Share

제1250화

Author: 주 한잔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았어. 주 부인과 다른 사람들이 네가 사라진 걸 알면 얼마나 슬퍼하겠어.”

“그분들도 동의했어. 서신을 남겨두었거든.”

“그리고 사실 나는 너를 좋아해…”

“뭐, 뭐라고? 누, 누구를 좋아한다고?”

“경성으로 돌아가기 싫어.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진은 그가 진 대인에게 병아리처럼 끌려 마차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러고는 어리둥절한 채 잠에서 깨어났다.

막 깨어나자마자 침상 앞에 검은 그림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막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입을 막았다.

“나야.”

주익선!

그는 과연 대담한 놈이었다!

“진아, 소리 내지 마.”

주익선이 속삭였다.

이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주익선이 손을 떼었다.

“작별인사를 하러 왔어.”

“작별인사?”

이진이 어리둥절해했다.

“어딜 간다는 거야?”

주익선은 슬픈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나는... 나는 다시 경성으로 돌아가야 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그는 경성으로 돌아가야했다.

이진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투정을 부리거나 장난을 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일어나 앉아 말했다.

“미안해.”

“응?”

주익선은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너, 너 뭐라고 했어? 나한테 미안하다고?”

이진이 눈을 굴렸다. 어떤 말들은 두 번 하는 법이 없었다.

주익선이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네가 나랑 같이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하아, 그만해. 진 대인과 그 많은 호위들이 길에서 너를 보호해주겠지, 넌 안전할 거야.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어.”

이진은 몇 번이나 침을 삼켰지만 끝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그가 예의도 모른다며, 어떻게 감히 그녀의 방에 몰래 들어올 수 있느냐고 투덜댔다.

주익선이 말했다.

“미, 미안해. 오늘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것 같아서 그랬어.”

“그런 슬픈 말 하지 마.”

주익선은 빛과 그림자 속에서 흐릿하고 영롱한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런 뒤 머쓱한 듯 급하게 뒤통수를 긁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52화

    “그럼 난 갈게.”주익선은 그렇게 말하고는 살금살금 침실을 빠져나왔다.밖은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여,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그가 막 뜰을 벗어나는 순간, 정면에서 진호범과 딱 마주쳤다.주익선의 얼굴이 순간 얼어붙었다.“진 숙부님…”딱 걸렸다. 이제 죽겠구나 생각하였다.진호범은 지체 없이 그의 귀를 낚아채 비틀었다.“이 토끼 같은 놈이 감히 공주마마 창문을 타고 들어가? 목숨이 아깝지 않느냐?”하마터면 이 일을 선황 폐하와 태후마마께서 아실 뻔했다. 그랬다간 이놈은 진짜로 내시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숙부님! 아파요, 아파!”주익선은 귀를 잡힌 채 질질 끌려 객잔까지 들어와 무릎을 꿇었다.“진 숙부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어요!”진호범은 콧김을 세차게 내뿜으며 노려보았다.주 대인 내외는 침착하고 무게 있는 사람들이건만, 어쩌다 그 둘 사이에서 이런 아들이 태어났단 말인가.“공주마마를 좋아하느냐?”비록 혼인한 경험은 없지만, 그 마음 정도는 뻔히 보였다.주익선의 머릿속은 펑 하고 터진 듯 어질어질했다.그가 아무 말도 못 하자, 진호범의 시선이 더 깊어졌다.“공주마마를 맞이하고 싶다면, 실력을 보여야 한다.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고 이름을 떨쳐라.”주익선은 침을 꿀꺽 삼켰다.“아, 아뇨! 숙부님, 괜한 말씀 마세요. 저는, 저는 그저…”울상만 짓던 그가 문득 무언가 번쩍 떠올렸다.그리고는 눈빛이 환해져 진호범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뭐냐?”수상쩍은 눈빛이었다.주익선이 잽싸게 말을 꺼냈다.“진 숙부님께서 저를 부하로 키워주시면, 저는 평생 따라다니며 선황 폐하와 태후마마, 그리고 공주마마를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러면 후계자가 생기는 거잖아요?”진호범은 간신히 웃음을 참았다.황당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네놈, 고작 그따위 생각밖에 못 하느냐?”과연 주진우가 아들을 이야기할 때마다 매번 말끝을 흐리던 이유를 알 만했다.정말로 구제불능, 썩은 흙덩이에 불과했다.주익선은 머쓱하게 덧붙였다.“진 숙부님, 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51화

    이진은 눈을 부릅뜨며 주익선을 노려보았다.“그만해. 이만 경성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몸을 홱 돌려 침상 머리맡에 기대앉았다. 더는 주익선을 보지 않았다.처음엔 무슨 영문인지 몰랐던 주익선은, 이내 무언가 깨달은 듯했다.‘설마…’잠시 깊은 생각에 빠진 주익선은 이내 곧 커다란 치아를 드러내며 환히 웃었다.“진아, 그럼… 나랑 같이 있는 걸 허락한 거야?”이진은 콧소리를 흘리듯 말했다.“내가 어떻게 널 간섭하겠어.”주익선은 몇 걸음 다가와 그녀의 눈을 내려다보며 물었다.“그럼 나 안 돌아갈래. 경성으로.”“안 간다고? 네가 원하면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진 대인 그리고 아바마마, 두 분께서 분명 사람을 보내 널 끌고 가실 거야.”“그건 모를 일이지.”“응?”이진은 묘하게 웃는 그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그게 무슨 뜻이야?”주익선은 태연히 어깨를 으쓱였다.“보다시피, 내가 숙부님 손아귀에서 벗어나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잖아?”이진은 입술을 떨며 중얼거렸다.“넌, 넌 그냥 잔꾀만 부리려 하는구나.”주익선은 억울하다는 듯 가슴을 움켜쥐었다.“난 정말 널 보러 온 건데, 네 말대로라면 내가 무슨 꾀를 부린 게 되잖아. 진아, 억울해서 가슴이 다 아프다.”그의 얼굴에는 진심으로 상처받은 기색이 역력했다.“난 늘 널 내 가족처럼 생각했는데, 넌 어떻게 날 그렇게 볼 수가 있어.”주익선은 속이 상했지만, 감히 공주인 이진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만약 이진이 영영 그를 외면한다면,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테니까.이진은 그의 다급한 얼굴을 보며 속으로는 은근히 기뻤으나, 겉으로는 태연히 말했다.“그만해. 더는 말 안 하고 싶어.”주익선이 조심스레 물었다.“그럼, 내가 경성으로 안 돌아가고… 몰래 따라다녀도 괜찮겠어?”“하지만 진 대인께서 곧 눈치채실 텐데. 그럼 널 잡아다 매달아 두들겨 패면 어떡하니?”주익선은 잠시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그럼 진이 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50화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았어. 주 부인과 다른 사람들이 네가 사라진 걸 알면 얼마나 슬퍼하겠어.”“그분들도 동의했어. 서신을 남겨두었거든.”“그리고 사실 나는 너를 좋아해…”“뭐, 뭐라고? 누, 누구를 좋아한다고?”“경성으로 돌아가기 싫어. 돌아가고 싶지 않아.”이진은 그가 진 대인에게 병아리처럼 끌려 마차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러고는 어리둥절한 채 잠에서 깨어났다.막 깨어나자마자 침상 앞에 검은 그림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막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입을 막았다.“나야.”주익선!그는 과연 대담한 놈이었다!“진아, 소리 내지 마.”주익선이 속삭였다.이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주익선이 손을 떼었다.“작별인사를 하러 왔어.”“작별인사?”이진이 어리둥절해했다. “어딜 간다는 거야?”주익선은 슬픈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나는... 나는 다시 경성으로 돌아가야 해.”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그는 경성으로 돌아가야했다.이진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투정을 부리거나 장난을 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일어나 앉아 말했다.“미안해.”“응?”주익선은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너, 너 뭐라고 했어? 나한테 미안하다고?”이진이 눈을 굴렸다. 어떤 말들은 두 번 하는 법이 없었다.주익선이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네가 나랑 같이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하아, 그만해. 진 대인과 그 많은 호위들이 길에서 너를 보호해주겠지, 넌 안전할 거야.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어.”이진은 몇 번이나 침을 삼켰지만 끝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그가 예의도 모른다며, 어떻게 감히 그녀의 방에 몰래 들어올 수 있느냐고 투덜댔다.주익선이 말했다. “미, 미안해. 오늘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것 같아서 그랬어.”“그런 슬픈 말 하지 마.”주익선은 빛과 그림자 속에서 흐릿하고 영롱한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그런 뒤 머쓱한 듯 급하게 뒤통수를 긁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49화

    “숙부님.”주익선의 목소리는 힘없이 떨렸다.진호범은 가벼운 콧소리를 낸 뒤 이진에게 다가가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이 놈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숙부님, 이 아이를...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세요?”이진이 물었지만, 사실 눈썹 사이에는 미소가 숨어있었다. 주익선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통쾌해하고 있었던 것이다.진호범이 대답했다.“걱정 마십시오. 사람을 시켜 곧바로 돌려보내겠습니다.”어쨌든 주진우의 아들이니 곤장으로 매질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 셈이었다.이진의 그 고소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주익선은 마음속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다. 기운조차 낼 수 없었다.“너무하십니다.”그렇다고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이진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어머, 내가 설마 숙부님께 너에게 벌을 내리라 명할까 두려운 거니?”“안 돼, 그러지마!“주익선이 즉시 항복했다. '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모든 게 내 일방적인 착각이었다!'눈바람이 점점 거세졌다.이육진과 소우연 등이 소동 소리를 듣고 우산을 받쳐 들고 나왔다.“주익선.”이육진이 중얼거렸다.“너는 어찌하여 여기에 온 것이냐?”“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저도 어르신들과 함께 운유를 하고 싶어 따라왔습니다.”주익선이 솔직히 말했다. 방금 이진이 자신을 아씨라고 부르라고 했으니, 선황과 태후를 부르는 호칭도 자연히 어르신으로 바꿔야 했다.소우연이 물었다.“정연이는 알고 있느냐?”“아버지와 어머님께는 편지를 남겨두었습니다이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아, 그래? 아까 주 부인에게 허락을 구했다는 게 다름 아닌 서신을 쓰고 나온 거였어?”“저는...”이육진이 깊은 한숨을 쉬고는 진호범에게 명령했다.“눈이 그친 후에 사람을 시켜 돌려보내라.”“어르신! 어르신께 간곡히 청하옵니다. 저를 함께 데려가 주십시오. 반드시 어르신과 마마, 그리고 아씨님의 안위를 지켜드리겠습니다.”주익선이 간절히 애원했다.이육진이 비웃음을 터뜨렸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48화

    차가운 바람은 눈발을 창 안까지 불어들였다. 이진이 몸을 떨며 두 팔을 껴안았다.“어, 눈이 내리네.”주익선이 까만 눈동자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본 이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웃었다.“그럼 앞마당에서 잡힌 자객이 바로 너구나, 이 녀석아?”주익선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먼저 들어가도 될까? 추워 죽겠어.”이진이 막 허락하려던 차에, 문득 생각이 났다.“안 돼!”“나 정말 이러다 얼어 죽을 거 같아.”‘얼어 죽다니? 아직도 팔팔하게 뛰어다니는데 무슨 얼어 죽어.’“나는 여인이야. 네가 내 규방에 들어오면 나중에 너 같은 놈한테만 시집갈 수 있잖아?”“……”“아니, 공주…”“어허, 낭자라고 불러야지.”이진이 가슴을 감싸 안고 창가를 막아섰다.“사람들을 불러 어서 널 잡아가라고 해야겠다.”주익선이 듣자마자 질겁하며 얼굴이 새파래졌다.“진아, 제발 소리 지르지 마라. 나, 나도 너희랑 함께하고 싶어. 너와 함께 천하를 유람하고 싶어.”“너도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고.”“응, 너희와 함께하고 싶어. 이렇게 부탁할게.”그는 연거푸 절을 하며 애원했다.“네가 승낙만 해주면, 앞으로 뭐든지 네 말을 들을게.”“흥, 너같이 개구쟁이가. 글도 못하고 무예도 못하면서, 내가 어떻게 네 말을 믿겠어?”주익선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이내 곧 하늘에 대고 맹세했다.“하지만 나 지금껏 진이 너한테 거짓말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착한 진아, 생각해봐. 이 길에 내가 있으면 분명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 훨씬 많을 거야. 네가 하늘의 별을 원한다면, 나도 따다 줄 수 있어.”“퉤, 네 입만 믿으라고.”이진의 심장은 이미 쿵쾅거리고 있었다.일행 중에 있어서 그녀의 또래는 오직 영이 한 명 뿐이었다.다만 영이는 너무 얌전해서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는 것이 참 답답할 따름이었다.하지만 주익선은… 그는 달랐다. 기발한 생각들이 넘쳐났다.“그럼 주 대인과 주 부인께는 말씀드렸어?”“했어.”“오,정말?”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47화

    “음?”소우연은 그의 기묘한 표정을 보고 눈살을 가늘게 좁혔다.“또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입니까?”이육진이 고개를 저었다.“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사방에 인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연아, 나를 공연히 억울하게 만들지 말거라.”소우연은 더 묻지 않았다.밖은 이미 칠흑같이 어두워, 이 농장이 무엇이 다른지 살필 수도 없었고, 사방의 찬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은탄을 피워 놓았으나 여전히 싸늘하였다.이육진이 낮게 말했다.“이리 오너라. 내가 네 몸을 덥혀주마.”“그리할 수는 없습니다.”한겨울에 공연히 몸을 움직였다가는, 목욕하기도 전에 오히려 한기가 더 사무칠 터였다.“그래, 알겠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마.”소우연이 그를 바라보았다.“정녕 그리 생각하십니까?”“그러하다.” 잠시 숨을 고르던 그는 손을 들어 보였다.“맹세하마.”이곳에는 온돌도 없으니, 이 한겨울에 부질없는 일을 벌였다가는 땀이 식어 차가운 기운이 몸을 파고들어 병이 날 것이 뻔했다.그랬다간 스스로 뺨을 몇 대쯤 후려칠 일이었다.“그렇다면… 알겠습니다.”이불 속에 함께 누워 있기만 해도 훨씬 따뜻할 터, 소우연이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이육진이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앞으로 털끝만큼도 고생하지 않게 해주마.”소우연이 피식 웃었다.“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훗날 제가 먼저 죽…”“망언하지 말거라.”이육진은 입술로 그녀의 말을 막아 버렸다.“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마라!”그는 노기가 서린 채 그녀를 안고 침상으로 데려가, 곱게 옷고름을 풀어준 뒤 이불을 덮어 주었다.그제야 제 옷을 벗고 옆으로 누웠다.소우연은 그의 거칠면서도 조심스러운 손길이 묘하게 우스워 살짝 웃음을 흘렸다.“사람이라면 본래 모두 죽는 것입니다.”“또 그런 망언을 하는구나.”이육진이 웃으며 혀를 찼다.“나는 너와 백 세까지 살 것이다.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 당연히 내가 먼저… 아니, 이런 말은 입에 담지 말자.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