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51화

Author: 주 한잔
심교은도 뒤따라가며 말했다.

“아버지께서 황제 폐하께 약속드렸어요. 상운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학당 설립을 알리시겠다고요!”

“여학당? 여인들이 공부하는 학당 말이니?”

그녀는 전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몇 마디 나누시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

“맞아요! 이번에 폐하께서 정말로 언니와 저 같은 여인들의 권리를 지켜주시려는 거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여학당에 입학한 건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

“앞으로 제가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길에 오르게 되면, 반드시 큰 오라버니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드릴 거에요. 외가의 덕을 보게끔 말이죠!”

심연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대체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람.'

심교은을 따돌리고 간신히 본채에 도착하니, 과연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인들을 시켜 세간을 정리하고 있었다.

우옥명이 심연희를 보자마자 말했다.

“연희야, 돌아왔구나? 아버지께서 궁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떠나야 해서 서둘러 준비하는 중이다.”

사실 서두른다 할 것도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예전부터 선황과 태후처럼 유람을 떠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일정을 정하지 않으셨을 뿐이었다.

“이후로는 너희 형제자매들이 서로 의지하며 경성에서 지내야 한다. 초운이한테는 나중에 우리가 연말쯤 되어야 돌아올 것 같다고 전해다오.”

물론 확정은 아니고, 일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었다.

심교은이 말했다.

“어머니, 정말 저희 둘만 버려두고 떠나시려는 건가요? 저희를 버려두고 유람을 다니시다니…”

유람을 즐기는 풍조는 분명 선황과 태후께서 앞장서서 만드신 것이었다.

“버리긴 누가 버리니.”

우옥명은 눈물을 훔치며 심교은의 손을 꼭 잡았다.

“특히 교은이 너, 학당에서 너무 날뛰지 말고. 알겠니?”

“넌 아직 어려서 네 재주를 드러낼 때가 아니란다.”

“네, 어머니.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우옥명은 다시 심연희를 바라보았다. 딸이 쓸쓸히 웃는 모습이 못내 걱정스러웠다.

“너와 경장명의 혼사는 연말에 우리가 돌아오면 직접 주관하마. 만약 돌아오지 못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30화

    “외삼촌…”이천은 숨이 턱 막히며 그대로 굳어섰다.그제야 자신이 외삼촌의 경고를 어기고 금술을 펼쳤다는 사실이 얼음장처럼 머릿속을 스쳤다.순간, 무릎이 풀린 그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외삼촌, 제… 제 잘못입니다.”그러나 용강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그림자처럼, 바람에 스치듯 조용히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이천은 놀라 급히 뒤쫓았다.현명루를 벗어나자, 달빛 아래 백발과 백의가 바람결에 흔들렸다.그 뒷모습만으로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느껴졌다.이천은 서둘러 다가가 외쳤다.“외삼촌! 연희가… 연희가 꿈에 갇혔습니다! 깨어나도 늘 지쳐 있고, 그 꿈을 자신의 전생이라 여기고 있습니다.”그 때문에 그는 금술을 썼다.용강한은 고개를 천천히 돌려, 달빛을 머금은 눈으로 그를 흘끗 보았다.“그것이 네가 금기를 어긴 이유가 되느냐?”짧고 냉정한 한마디였다.이천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한번 그런 마음을 품게 되면, 사람은 그럴듯한 이유를 천 가지, 만 가지라도 만들어낼 터. 그 또한 그랬다.과거의 자신도, 욕망 하나에 무너졌던 적이 있었다.만약 지금까지 능력이 닿았다면, 그는 아마도 여전히 되돌아가려 했을 것이다.소우연이 혼례를 올리기 전, 그날로.이천은 고개를 깊이 숙였다.“정말로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정말 없었다.그의 절박함은 옛날 외삼촌이 소우연을 되살리기 위해 금술을 거듭 썼던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욕망이란 끝이 없었다.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또 다른 이유를 찾아 다시금 금기를 붙잡게 되는 법이다.‘능력이 크면 클수록, 감정에 휘둘리는 건 더 큰 재앙을 부른다.’용강한은 그렇게 생각하며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다행히도 이천이 펼친 금술은 오래된 것도, 천명을 거스르는 행위도 아니었다.내력의 역류나 반동의 징조가 보이지 않자, 그제야 아주 미묘하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는 발걸음을 돌려, 천천히 자신의 옛 거처로 향했다.그 방은 오래 비어 먼지가 쌓여 있었다.용강한은 흰 소매를 가볍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29화

    이영의 손끝이 그의 뺨을 스쳤다.심초운은 가만히 눈을 내리깔며 숨을 삼켰다.“…네.”이영이 일어나 단정히 옷을 차려입고 나가자, 심초운은 멍하니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방금… 내 얼굴을 만진 건가?’그는 무심코 자리에서 일어나 촛불 두 개를 더 밝히고, 구리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거울 속의 상처는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았다.오히려 조금 더 사내다운 인상이 되었다.‘…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심초운은 스스로를 다그쳤다.‘설마 내가… 색으로 환심을 사려는 건가?’이영이 그런 사람일 리가 없지 않은가.그녀는 누구보다 냉철하고 단단한 군주였다.화장대 위에는 그녀가 직접 가져다 둔 흉터 연고가 놓여 있었다.심초운은 그것을 손가락 끝에 조금 덜어 조심스레 상처 위에 발랐다.‘이 정도면 흔적은 사라지겠지.’그는 거울 속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며 낮게 중얼거렸다.……이영은 침전 밖으로 나와 이천과 함께 정전으로 향했다.“오라버니, 이 늦은 시각에 어인 일로 이렇게 급히 오셨습니까?”그녀가 묻자, 이천의 시선이 미묘하게 흔들렸다.그는 본능적으로 눈길을 피했다.이영의 하얀 목덜미에 붉은 자국 하나가 선명히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이영 역시 그의 시선을 알아차리고는, 방금 전 침전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심초운,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어!’내일은 조회가 없는 날이라지만, 오라버니에게 이런 모습을 들킨 건 아무래도 민망했다.이천은 곧 본론으로 돌아와, 검일이 전한 보고와 자신이 직접 경씨 관저에서 본 일을 모두 전했다.이영의 눈이 커졌다.“그럴 리가요? 예전에 조사했을 땐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설마 그 자가 최근에야 도술을 익힌 겁니까?”“최근에 배웠다면, 스승이 있을 터인데…”이천이 낮게 대답했다.“검일의 말로는 그 곁엔 어떤 스승도 없었다 합니다.”이영이 고개를 기울였다.“그럼 도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이천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심연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경장명 역시 그녀의 꿈에 등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28화

    심연희가 부드럽게 웃었다.“요즘 오라버니께선 현장에서 손발이 닳도록 일하시는데, 꽤 즐거워 보이시더군요.”이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선전 부서를 얕보면 안 된다. 심대인 내외께서도 전국을 다니며 백성을 만나시지 않느냐. 본디 그게 다 선전 부서의 일이지.”“아무리 좋은 정령이라도, 알리지 못하면 백성에게 닿지 않는다.”심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그 부서는 폐하의 근심을 덜어드릴 수도 있지요. 또 오라버니께서 후궁전에서 허송세월하지 않아도 되겠지요.”“몸을 움직이며 일할 수 있으니 보람도 있으실 거예요.”“게다가, 그 덕분에 ‘영초상회’ 일도 함께 챙기실 수 있으니까요.”이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래. 네 말이 다 옳다.”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지 반 시진쯤 지났을까.심연희의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그녀는 이천의 옷소매를 살짝 잡으며 중얼거렸다.“전하, 저… 요즘 너무 자주 졸린 것 같지 않나요?”“아니다.”“정말요? 그런데 자꾸 잠이 쏟아져요… 자려 하면 또 그 꿈을 꾸게 될까 두려워요.”이천은 그녀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그는 품 안에서 부적 한 장을 꺼내 그녀의 손에 쥐여주며 부드럽게 말했다.“이걸 가지고 자거라. 걱정할 것 없다.”“…네.”그래, 전하가 곁에 있는데 두려울 게 무엇이랴.심연희는 안도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손을 꼭 잡은 채 눈을 감았다.이천은 그녀의 손끝에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분명, 자신이 잠들기 전까진 그가 곁에 있길 바라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곧 깊은 잠에 빠졌다.그녀가 꿈에 들기도 전에, 이천은 손끝에 내력을 모아 부드럽게 도술을 펼쳤다.온화한 기운이 그녀를 감싸며 불안한 혼을 진정시켰다.모든 걸 마치자,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일어섰다.이천은 더 이상 머무르지 않았다.이젠 움직여야 할 때였다.그는 결코 가만히 앉아 화를 기다리는 자가 아니었다.국공부를 벗어나자, 어둠 속에서 검은 그림자 하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27화

    심연희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이천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입술을 열었다.“…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그녀는 괜스레 웃음이 났다.이천의 말은 이상할 만큼 설득력이 있었다.그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그러니 전생의 인연은 전생에서 이미 끝난 것이다.”‘전생의 인연은, 전생에서 끝났다.’그 한마디가 마치 따스한 바람처럼 그녀의 마음을 스쳐갔다.묘하게도 가슴이 놓였다.이천은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연희야, 그래도 이렇게 솔직히 털어놔 주어 기쁘구나.”“다만, 앞으로는 그 자와 거리를 두거라.”“그 사람… 아마도 문제가 있는 듯하구나.”“문제가… 있습니까?”심연희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 있었다.“그러고 보니, 전하 곁에 있는 동안에는 그 사람의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오늘 그를 본 뒤로, 다시 그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이천은 미소를 지었다.“과연 연희는 참으로 총명하구나.”겉모습은 다정했으나, 속으로는 차가운 불길이 일었다.좋다.그녀가 꿈속 기억에 휘말릴 때마다, 그 자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연희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겠지.이천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가 말한 ‘꿈속의 경장명’, 그는 그녀와 국공부를 지켜주었다 했다.아마 고마운 마음 때문에 연희가 그에게 연민을 품게 된 것이리라.‘은혜를 빌미로 마음을 구걸하는 자로군.’이천의 눈빛이 미세하게 가라앉았다.그때, 명주가 고기죽을 들고 들어왔다.“아씨! 드디어 깨어나셨군요!”명주는 기쁜 얼굴로 외쳤다.“전하께서 부엌에 직접 명을 내리셔서 끓이신 고기죽입니다.”그녀는 웃으며 그릇을 내밀었고, 이천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 들었다.“소인은 물러가겠습니다.”명주는 입가를 가리며 살짝 웃었다.‘이렇게 다정하신데, 아씨께서 감히 다른 사내를 좋아하겠어?’그 생각이 너무 기특해, 그녀의 걸음마저 가벼워졌다.심연희는 그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26화

    술시가 되었을 무렵, 심연희가 천천히 눈을 떴다.“…부군.”그녀의 목소리는 숨결처럼 미세했다.눈앞의 인물을 확인하자, 눈가가 금세 촉촉해졌다.“전하...”이천은 ‘부군’이라는 한 마디에 그대로 굳어버렸다.숨조차 잊은 듯,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의 도화 비녀를 거두지 않은 것이 어쩌면 옳은 선택이었는지도 몰랐다.‘우선 경장명 문제부터 완전히 정리하고, 그다음에 모든 걸 솔직히 말해야겠지.’그때가 되면, 그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그 생각만으로도 이천의 심장이 미묘하게 떨렸다.이 일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이었다.그녀가 다시 전하… 라고 부르는 순간, 이천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그는 급히 몸을 숙이며 조용히 물었다.“무슨 일이냐?”“저……”심연희는 가슴이 조여드는 듯 숨이 막혔다.침상 곁에 앉아 있는 그를 보고,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방금 자신이 ‘부군’ 이라 불렀다는 사실을 깨닫자,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게다 그 부군이라 부른 이가 다름 아닌 경장명이었다.“방금… 또 꿈을 꾼 것이냐?”이천이 나직하게 물었다.“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심연희는 솔직히 답했다.이천은 마차 안에서 그녀가 잠든 채 ‘부군…’이라 중얼거렸던 순간을 떠올렸다.그건 분명 경장명을 부르는 소리였다.그때까지만 해도 부적이 제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국공부에 돌아온 후, 그녀는 내내 깊이 잠들어 있었으니까.하지만 지금 막 깨어난 그녀가 또다시 그 이름을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방금 전에도 자신을 보고, 한동안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했다.이천은 잠시 침묵하다가, 찻잔을 들어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입을 헹구거라. 우선 죽을 좀 먹거라.”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심연희는 그 세심한 배려에 가슴이 따뜻하게 물들었다.그의 손길은 언제나 다정하고 섬세했다.그러나 문득, 꿈속의 경장명이 떠올랐다.그 역시 한때 자신을 사랑했지만, 이렇게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25화

    이천은 어전에서 나온 뒤, 금융궁으로 향하는 길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는 단 한 번도 심연희와 경장명 사이의 일을 깊게 캐물어본 적이 없었다.그저, 예의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요 며칠 사이… 아니,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그 두 사람은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던 걸까.이천의 머릿속엔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할 한 가지 의혹이 스쳤다.대담한 추측이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금융궁.심초운과 심연희, 남매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까.이천이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심연희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전하, 폐하는 뵙고 오셨습니까?”심연희가 고개를 들어 조심스레 물었다.“그래, 뵙고 왔다.”이천이 짧게 대답했다.심연희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물었다.“그럼 이제… 궁을 나가시렵니까?”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심초운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오라버니,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천을 향해 입을 열었다.“형님, 잠시 괜찮으시다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이천이 고개를 끄덕이자, 두 사람은 조금 떨어진 곳으로 걸어 나갔다.“아까 연희와 나눈 이야기 중,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심초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경장명에게… 무슨 사술이 깃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전하께서 경계하셔야 합니다.”“나도 알고 있다.”이천의 대답은 단호했다.“아신다고요?”“그렇지 않다면, 연희가 어찌 그 자를 매번 꿈에서 보겠느냐.”그는 짧게 숨을 내쉬었다.“그럴 수도 있겠군요.”그는 이천을 잠시 바라보다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전 이미 제 여동생을 전하께 맡겼습니다. 제발… 어떤 일이 있어도 다치게 하시면 안 됩니다.”이천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그는 이미 검오에게 시간을 내어 용강한을 찾아가 보라 명해둔 상태였다.용강한이 이미 경성으로 돌아왔는데, 어찌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단 말인가.궁 밖으로 나오자, 마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