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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Author: 주 한잔
“아씨?”

명주가 말을 마치자, 심연희는 더욱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씨, 저는 그저 갑자기 서글퍼서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사실 세상 모든 여인들의 운명이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어느 집 여인이 자기 오라버니를 생각하지 않겠어요? 여자의 목숨은 가볍고도 가벼운 존재입니다. 아씨 같은 분이 아니라면 누가 제 운명을 스스로 정할 수 있겠습니까?”

“아씨, 폐하께서 정말로 남녀평등을 원하신다는 말씀입니까?”

그녀는 무엇이 평등이라 불릴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이처럼 죽을 때까지 주인 집에 묶여 사는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집 안의 개나 다름없었다. 잘 따르는 개는 밥을 얻어먹지만, 주인 뜻을 거스르는 개는 팔려나갈 수밖에 없는 법이다. 누가 알겠는가, 다음번엔 또 어떤 집에 팔려갈지를.

남녀평등이라...

심연희의 머릿속에서 옛 사상과 새로운 사상이 격렬하게 부딪혔다. 황제라면 감히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을까. 그것을 이루려면 도대체 몇 대, 몇 세대를 거쳐야 한단 말인가. 쟁취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혼인의 자유, 그리고 평등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경제적 독립이었다.

남자들이야 집안 재산이 곧 제 것이니 독립이 쉬울 터. 하지만 여자는? 비록 글을 배워 여학에 들어가고 벼슬길에 오른다 해도, 앞길에는 너무나 많은 장벽들이 가로막고 있었다.

정말로 너무나도 많았다.

심연희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문득 미소를 지었다. 하물며 평범한 집안은 고사하고, 경성의 귀한 규수라 하여도 제 운명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폐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단다.”

그녀가 심초운을 진주에 보내 도문군 사건을 맡긴 것만 봐도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만약 조정에서 여인과 남자가 각각 반씩 차지하고, 여인이 여인의 권익을 대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다면, 그저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을 터였다.

“아씨, 어디 가십니까?”

명주가 심연희가 갑자기 일어서자 급히 뒤를 따랐다. 심연희가 대답했다.

“여학당에 가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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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간석이 차를 들고 방에 들어왔다.“아씨, 주 도련님, 차 한 잔 드십시오.”이진이 찻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고는 말했다.“그럼 지금 당장 꽃구경 다녀오겠습니다.”이에 주익선도 황급히 찻잔을 들고 벌컥벌컥 마셨다.“진아, 나도 같이 가.”한편, 이를 지켜보던 소우연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 두 아이를 좀 보십시오. 얼마나 활기찬 청춘입니까?”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이육진에게 물었다.“그럼 저희도 이제 천이를 만나봐야 하지 않겠습니까?”“급할 것 없어.”이육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혹 천이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겁니까? 천이가 와서 어떻게 해결할지 보시려는 겁니까?”“역시, 부인은 내 마음을 너무 잘 아네.”두 사람의 대화에 간석은 옆에 조용하게 서서 못 들은 척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러다가 살짝 서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조금 전에 송이마저 진호범과 함께 길거리를 구경하러 떠난 것이다.“하지만 그래도 나가기는 해야지. 이곳 백성들의 풍습도 몸소 느껴보고 말이야.”말을 하던 이육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우연을 바라보았고 소우연도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소우연이 손을 들기도 전에 이육진이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고 소우연은 자연스럽게 이육진의 손을 잡고는 밖으로 나갔다.간석이 두 사람을 따라가려던 그때, 이육진이 간석을 쳐다보며 말했다.“우리를 따라올 필요 없다. 너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라.”“네, 어르신.”간석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태상황과 태후가 방을 나서자 간석은 바로 방 청소를 시작했다. 절반쯤 진행됐을 때, 객줏집 심부름꾼이 방에 찾아왔다.“혹시 방 청소가 필요하십니까?”“아니요! 필요 없습니다.”간석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 저기 손님, 방 청소를 하루 종일 안 했는데…”심부름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간석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대꾸했다.“이 방은 제가 알아서 청소할 테니 앞으로 더 이상 묻지 마십시오.”간석의 대답에 심부름꾼은 말문이 턱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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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씨?”명주가 말을 마치자, 심연희는 더욱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아씨, 저는 그저 갑자기 서글퍼서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사실 세상 모든 여인들의 운명이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어느 집 여인이 자기 오라버니를 생각하지 않겠어요? 여자의 목숨은 가볍고도 가벼운 존재입니다. 아씨 같은 분이 아니라면 누가 제 운명을 스스로 정할 수 있겠습니까?”“아씨, 폐하께서 정말로 남녀평등을 원하신다는 말씀입니까?”그녀는 무엇이 평등이라 불릴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이처럼 죽을 때까지 주인 집에 묶여 사는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집 안의 개나 다름없었다. 잘 따르는 개는 밥을 얻어먹지만, 주인 뜻을 거스르는 개는 팔려나갈 수밖에 없는 법이다. 누가 알겠는가, 다음번엔 또 어떤 집에 팔려갈지를.남녀평등이라...심연희의 머릿속에서 옛 사상과 새로운 사상이 격렬하게 부딪혔다. 황제라면 감히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을까. 그것을 이루려면 도대체 몇 대, 몇 세대를 거쳐야 한단 말인가. 쟁취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혼인의 자유, 그리고 평등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경제적 독립이었다.남자들이야 집안 재산이 곧 제 것이니 독립이 쉬울 터. 하지만 여자는? 비록 글을 배워 여학에 들어가고 벼슬길에 오른다 해도, 앞길에는 너무나 많은 장벽들이 가로막고 있었다.정말로 너무나도 많았다.심연희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문득 미소를 지었다. 하물며 평범한 집안은 고사하고, 경성의 귀한 규수라 하여도 제 운명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폐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단다.”그녀가 심초운을 진주에 보내 도문군 사건을 맡긴 것만 봐도 그 뜻을 알 수 있었다.만약 조정에서 여인과 남자가 각각 반씩 차지하고, 여인이 여인의 권익을 대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다면, 그저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을 터였다.“아씨, 어디 가십니까?”명주가 심연희가 갑자기 일어서자 급히 뒤를 따랐다. 심연희가 대답했다.“여학당에 가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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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은아, 울지 마렴. 아버지 어머니가 아예 안 돌아오시는 것도 아니잖니…”“저도 알고 있어요! 알고 있다고요…”심연희의 위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심교은은 이미 고개를 들고 언니 품에서 빠져나와 깊게 숨을 내쉬었다.“저 진짜 괜찮아요!”“……”심연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예전의 그 버릇없고 고집불통이던 동생 같지가 않았다. 가만 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심교은의 일상이 바빠진 듯했다. 더 이상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지도 않았고, 날마다 궁에 가서 큰 오라버니를 보자고 조르지도 않았다.“언니, 왜 그렇게 저를 쳐다보세요?”심교은은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심연희를 바라보았다.“그렇게 보지말거라. 괜히 마음이 덜컥 내려앉잖니.”“예전과는 좀 달라진 것 같구나.”심교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 그야 당연하죠. 요즘 여학당에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데요. 예전 같을 리가 없잖아요.”“예전에도 글을 배었었는데… 그때는 그렇지 않았잖니.”“여학당은 아예 달라요. 생각 자체가 다르다고요. 여학당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를 끊는 곳이에요. 동시에 자신이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곳이기도 하죠.”“저희는 그곳에서 단순히 자식을 낳고 기르고,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시부모를 잘 모시는 것만이 전부인 삶을 사는 게 아니라고 배워요!”“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어쨌든 저희도 사람이잖아요.”그녀는 달콤하게 웃었다. 하지만 잠깐, 무슨 생각이 스친 듯 눈빛에 쓸쓸함이 번졌다.“책운 오라버니한테 잠시 가봐야겠어. 아버지 어머니가 경성을 떠나신 일을 아직 오라버니는 모르고 있어요.”“그래.”심교은은 이미 몇 걸음 걸어가다가 문득 돌아서서 언니를 바라보았다.“언니, 사람은 스스로 즐겁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해요. 무엇이든 언닐 힘들게 하면 그건 멀리해야 하고, 또 언니가 좋아하는 건 용기 내서 붙잡아야 해요.”“억지로 맞춰 사는 건 잠깐은 견딜 수 있어도, 평생을 그렇게 사는 건 너무 괴롭잖아요.”억지로 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353화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마음에 드는 남자를 스스로 선택해 약혼할 수 있고, 사내들과 똑같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시집갈 때 모든 재산이 오로지 아들들만의 몫이 되지 않는다면요?”“여학당에서 만난 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먼 미래에 여인들은 더욱 명성을 떨치며 살게될 거라고요…”“아직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 같지만, 다 표현하기가 어려워요....”심교은이 눈을 반짝이며 신나게 말했다. 심소균은 살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았다.“네가 말하는 그 언니가 누구냐?”심교은이 고개를 저었다.“말 안 할래요. 여인의 어려움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 언니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길 바라지 않아요.”비록 황위에 오른 사람이 여인이긴 하지만, 여인들이 권리를 잃은 지는 이미 오래였고 앞날은 불투명했다. 황제의 수완이 어떨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일이니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이 아비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네, 말 안 할래요.”심소균이 두 팔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허허, 작은 솜저고리 같은 게 바람이 새는구나. 괜찮다. 아비에게는 아직 연희가 있지 않느냐....”심교은이 단호하게 말했다.“여자라고 해도 약속은 지켜야 해요. 제가 언니에게 한 약속은 아버지께 해가 되는 일도 아니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께 말씀드리지 않을 거예요.”심소균이 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알았다, 알았다. 그렇다면 나도 더 이상 할 말 없구나.”심교은의 태도를 보니, 그 '언니'라는 사람이 황제께서 추진하려는 여성의 권리 문제와 관련이 있는 듯했다.“괜찮은 사람인 모양이구나. 그 언니도 잘 지켜주고, 너 자신도 잘 지켜야 한다.”세가라 불리는 명문가들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 개혁이 어디까지 나아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었다.“그럼 갑시다, 부인.”심소균이 아내의 손을 잡았다.우옥명이 깊게 숨을 들이쉬며 두 딸을 바라보았다. 특히 심연희를 향해 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352화

    출행을 앞두고 심소균은 두 딸을 불러 말했다.“내가 경성에 없는 동안 심심하다면 궁에 들어가 황제 폐하를 뵙거나, 여학당에 가 공부해도 좋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심씨 집안이 황제 폐하의 결정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충심을 보여주는 일 아니겠느냐.”심교은이 껄껄 웃으며 이미 오래전부터 여학당에 다니고 있었다는 듯 말했다.“아버지, 걱정 마세요. 반드시 매일 여학당에 가 공부하겠습니다.”심소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지만 그저 매일 나가기만 해서는 안 된다. 네가 과거에 급제한다면 내가 돌아와서 친히 너를 위해 별도의 문호를 세워주고, 네 혼례 또한 모두 네 손에 맡기겠다.”“아버지, 정말요?”별도의 문호를 세워준다니, 이는 여인에게 있어 하늘이 내려준 큰 은총이나 다름없었다. 예로부터 여인에게 그런 대우는 없던 일이었다.심교은뿐만 아니라 곁에 있던 심연희도 깜짝 놀라며 물었다.“그럼 저도 과거에 급제한다면 교은이와 똑같이 문호를 세워주실 건가요? 혼례도 제게 맡겨주시고요?”심소균은 막 고개를 끄덕이려다 문득 떠오른 듯 망설이며 말했다.“너는 연말에 경장명과 혼례를 치르니 어렵겠구나. 하지만 교은이는 아직 어리니 올해 힘써 배우고, 향시와 회시, 춘위와 추위까지 여러 번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심연희는 말문이 막혀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결국 혼례라는 것은 곧 여인 스스로의 뜻이 아니라 시댁의 의중에 달려 있다는 뜻이란 말인가. 그렇게 되면 남의 집 물건이 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심교은이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제 생각에는 언니께서 혼사를 조금 늦추시고 몇 년 뒤에 혼인하셔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요.”“함부로 그런 말을 내뱉지 말거라!”심소균이 단호히 꾸짖었다.“혼례는 대사이거늘, 어찌 제멋대로 결정할 수 있단 말이냐. 정해진 날짜를 이리저리 바꾸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경장명은 내가 보기에도 괜찮은 사내다. 괜히 그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곁에서 듣던 우옥명이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351화

    심교은도 뒤따라가며 말했다. “아버지께서 황제 폐하께 약속드렸어요. 상운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학당 설립을 알리시겠다고요!”“여학당? 여인들이 공부하는 학당 말이니?”그녀는 전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몇 마디 나누시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맞아요! 이번에 폐하께서 정말로 언니와 저 같은 여인들의 권리를 지켜주시려는 거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여학당에 입학한 건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앞으로 제가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길에 오르게 되면, 반드시 큰 오라버니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드릴 거에요. 외가의 덕을 보게끔 말이죠!”심연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대체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람.'심교은을 따돌리고 간신히 본채에 도착하니, 과연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인들을 시켜 세간을 정리하고 있었다.우옥명이 심연희를 보자마자 말했다. “연희야, 돌아왔구나? 아버지께서 궁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떠나야 해서 서둘러 준비하는 중이다.”사실 서두른다 할 것도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예전부터 선황과 태후처럼 유람을 떠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일정을 정하지 않으셨을 뿐이었다.“이후로는 너희 형제자매들이 서로 의지하며 경성에서 지내야 한다. 초운이한테는 나중에 우리가 연말쯤 되어야 돌아올 것 같다고 전해다오.”물론 확정은 아니고, 일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었다.심교은이 말했다. “어머니, 정말 저희 둘만 버려두고 떠나시려는 건가요? 저희를 버려두고 유람을 다니시다니…”유람을 즐기는 풍조는 분명 선황과 태후께서 앞장서서 만드신 것이었다.“버리긴 누가 버리니.”우옥명은 눈물을 훔치며 심교은의 손을 꼭 잡았다. “특히 교은이 너, 학당에서 너무 날뛰지 말고. 알겠니?”“넌 아직 어려서 네 재주를 드러낼 때가 아니란다.”“네, 어머니. 저도 잘 알고 있어요.”우옥명은 다시 심연희를 바라보았다. 딸이 쓸쓸히 웃는 모습이 못내 걱정스러웠다.“너와 경장명의 혼사는 연말에 우리가 돌아오면 직접 주관하마. 만약 돌아오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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