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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Author: 주 한잔
예상에 없던 폭우 때문에 노정이 지체된 소현우와 소한준은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야 금주에 도착했다.

여러 사람들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소우희는 뒷돈을 챙겨준 덕분에 성공적으로 금주 역참에 들어와 소현우와 소한준을 만나게 되었다.

“우희야, 네가 금주엔 어쩐 일로 온 것이냐?”

소현우는 자신과 소한준 앞에 무릎을 꿇은 소우희를 재빨리 부축하며 물었지만 소우희는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소현우는 고개를 돌려 혜주에게 말했다.

“얼른 우희를 일으키지 않고 뭐 하는것이냐?”

혜주가 얼른 소우희를 부축했지만 소우희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기에 혜주도 소우희를 따라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러는 거냐?”

성격이 급한 소한준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여동생이 애절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때, 소우희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꺼냈다.

“큰 오라버니, 셋째 오라버니… 이제 저에겐 돌아갈 친정집이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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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1화

    이 문제는 소항을 몹시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소 대장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만약 이 대인마저 경장명을 설득해 산에서 내려오게 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다른 방법이 없을 듯합니다.”두 사람은 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뜻을 이해했다.이휘조차 경장명을 포섭하지 못한다면, 이익으로 회유하는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결국 남는 것은 무력을 동원해 압박하는 수밖에 없었다.그때 소항의 시선이 다시 그림 속 여인에게 향했다.소 대장은 이를 악물고 간언했다.“대인께서 만약 저 미인을 취하려 하신다면, 이휘와 소 장군은 곁에 둘 수 없습니다.”“어째서 둘 수 없다는 말이지?”소항이 담담히 말했다.“군주가 신하에게 죽음을 명하면 신하는 따를 수밖에 없는 법이지.”신하가 어찌 죽음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더구나 이휘는 본래 상운국에서 죄를 짓고 영남으로 유배 온 죄인이었다.예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제 아내인 왕 부인을 소 장군에게 내주었던 것처럼, 오늘날 자신의 목숨과 앞날을 위해 왕 부인을 다시 바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닐 터였다.그렇다면 소 장군은 어떠한가.그는 본래 강한 무력 외에는 별다른 계책을 부리지 않는 무관이었다.왕 부인을 얻기 위해 상운국의 장군 자리까지 버린 자였고, 살아남기 위해 굴욕을 감수하며 이휘와 한 여인을 함께 나누기까지 했다.그런 자라면 자신이 하나 더 끼어든다 한들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그들이 내게 귀순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겠느냐?”소항이 차가운 눈빛으로 소 대장을 바라보았다.소 대장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없을 것입니다.”영남에서 소항은 사실상 하늘과도 같은 존재였다.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하오나 마님은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부인은 나를 깊이 아끼는 사람이다. 내 대업을 방해할 리 없지.”소항은 잠시 그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만약 이 대인과 소 장군이 내게 쓸모없는 자들로 판명된다면 왕 부인을 저택으로 들일 것이다. 그때가 되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60화

    점심때가 가까워질 무렵, 소항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그는 소 대장을 불러 식사를 서재로 들여오라고만 지시했다.소 대장은 고개를 숙여 명을 받들었지만, 속으로는 적잖이 의아했다. 대인께서 엄연히 저택에 계시면서도 어째서 마님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으시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서재와 안채는 몇 걸음만 옮기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 아니던가.소항이 식사를 마치고 나자, 마침 식사를 끝낸 소 대장도 서재로 돌아왔다.그는 말없이 벼루에 먹을 갈기 시작했다.그 사이 소항은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하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듯했다. 산수화를 몇 폭이나 연달아 그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모두 망쳐 버렸고, 초조한 기색마저 감추지 못했다.소 대장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못 본 척 제 자리를 지켰다.그렇게 한참이 흐른 뒤, 소항은 마침내 한 폭의 미인도를 완성했다.그제야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여봐라.”“예, 대인.”“네가 보기에 이 그림은 어떠하느냐?”소 대장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본 뒤 감탄을 터뜨렸다.“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습니다. 다만… 어찌하여 이목구비는 그려 넣지 않으셨습니까?”어째서 그리지 않았겠는가.그것은 왕 부인의 눈빛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 눈동자는 자꾸만 떠올라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소항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눈치 빠른 소 대장 역시 더는 묻지 않았다.“그렇다면 대인, 그림은 이만 거둘까요?”그가 그림을 치우려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그러나 소항은 손으로 화지를 눌러 그를 막았다.“그만 물러가 보거라.”“예.”소 대장이 물러서려 하자 소항이 다시 입을 열었다.“부인이 찾아오거든 내가 곧 가겠다고 전하거라.”소 대장은 순간 흠칫했다.그 말은 곧 앞으로는 서재에 함부로 들이지 말라는 뜻과 다르지 않았다.대인을 모신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소 대장조차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였다.소항 역시 제 처사가 다소 과하다고 여겼는지 곧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59화

    소항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붉은 입술을 가볍게 눌렀다. 만약 임설의 얼굴이 흉터로 망가지지만 않았더라면, 그녀 역시 세상에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여인이었을 것이다.“약은 꾸준히 바르고 있소?”“예.”“앞으로는 왕 부인을 불러 계속 침을 놓게 하겠소.”그 말을 하고 나서야 소항은 스스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설마 자신의 마음이 이토록 왕수미에게 끌리고 있다는 말인가.하지만 임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그녀는 소항이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이 낭자일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다. 이 낭자는 이제 겨우 스물한 살 남짓한 나이였고, 한창 꽃다운 나이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소항이 이 낭자와 단둘이 머무는 상황에서도 조금의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적어도 자신이 걱정했던 것처럼 그가 그녀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 것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임설은 옅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예. 부군 뜻대로 하세요.”술기운 때문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갈라져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다정함만큼은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다.술잔을 입에 댄 순간부터 소항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술잔을 몇 차례 비우고 나자, 몸 안에서 서서히 열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소항은 곧 그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오늘 술상에는 약재가 들어간 모양이었다.임설 역시 후사 문제 앞에서는 여느 여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녀가 자신을 위해 첩실까지 들이려 했으니, 그 진심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소항은 그녀를 원망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치밀어 오르는 열기를 억누르지 않은 채 임설을 안아 들고 침상으로 향했다.몸이 갑자기 허공으로 떠오르자 임설은 순간 아찔함을 느꼈다. 곧 소항의 품에 안기자 그녀의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느꼈다.소항은 그녀를 침상에 조심스레 눕힌 뒤 방 안의 촛불을 하나씩 꺼 나갔다.임설은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언젠가 얼굴과 몸에 남은 흉터가 정말 모두 사라진다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58화

    임설은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한 채 생각에 잠겼다. 정말 송 나인의 말처럼 괜한 걱정에 불과한 것일까. “마님, 아이고, 우리 마님. 후사 문제라면 그리 마음 쓰실 것 없습니다. 도련님께서도 이제 2년만 지나면 혼인을 치르실 터이니, 그때 대를 이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대인께서는 마음속에 오직 마님 한 분뿐이십니다. 예전에 가문 어르신들께서 대인께 첩을 들이라고 그토록 재촉하셨을 때도 마님께서는 예법에 따라 할 도리를 모두 다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고 대인을 억지로 떠밀어 후사를 보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임설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속으로는 그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술과 안주를 조금 준비해 주거라.”“마님, 갑자기 어찌 술상을 차리려 하십니까?”“부군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 지도 오래된 것 같구나. 오늘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송 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마님께서 대인과 술을 마시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려는 모양이었다. 그래야 했다. 그래야 곁에서 모시는 이들도 안심할 수 있을 터였다. “소인이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송 나인은 슬쩍 임설의 눈치를 살폈다. 오늘 술상에는 몸에 좋은 약재라도 조금 넣어 두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한편 서재 안.소항은 몇 번이나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소 대장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대체 어찌 된 일이냐?”소 대장은 감히 사실을 숨길 엄두도 내지 못하고 결국 모든 일을 낱낱이 털어놓았다.자초지종을 들은 소항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 “이 답답한 놈 같으니라고…!”그러나 차마 그 뒤의 말은 잇지 못했다.소 대장은 곧바로 털썩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대인, 소인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당시 마님께서 대인께서 어찌하여 맹유를 거두어들이셨는지, 또 어째서 그리 서둘러 사람을 먼저 돌려보내셨는지 계속 캐물으셨습니다. 게다가 혹시 대인께 다른 사정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지 물어보셨기에…”“다른 사정이라니? 무슨 뜻이더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57화

    이진은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한참 동안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씩씩거렸다. 감히 소리 내어 욕을 뱉을 수도 없으니 속으로만 분을 삭여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송 나인이 사람들을 데리고 오더니, 이진에게 입힐 옷 몇 벌을 건넸다. 하나같이 화려한 색감의 옷들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황혼 무렵에는 하인들을 시켜 따뜻한 목욕물까지 들여보내 주었다. 이진은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목욕을 즐겼다.‘좋아, 아주 좋아. 이쯤 되니 오히려 기대가 되는군. 소항이 나를 보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소항과 소 대장이 마당을 가로질러 처소로 들어섰다.방 안으로 발을 들이던 소항은 눈앞에 이진이 서 있는 것을 보자마자 흠칫 놀라며 고개를 휙 돌려 소 대장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는 질책이 담긴 눈빛이었다.소 대장 역시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다 이내 임설이 자신을 붙잡고 맹유의 일을 꼬치꼬치 캐묻던 순간이 뇌리를 스쳤다. 당시 임설은 맹유에 대해 집요할 만큼 캐물었었다. 본래는 입을 다물 생각이었으나, 임설이 뿜어내는 기세와 압박을 도저히 버텨낼 수가 없어, 결국 그는 소항이 얼굴의 흉터를 치료해 주는 여인에게 특별한 마음을 품고 있는 듯하다고 털어놓고 말았다.“그것이… 저, 저는…”소 대장은 입술을 달싹이며 말을 더듬었을 뿐, 차마 제대로 된 변명을 내놓지 못했다.소항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감정을 추스른 뒤 이진을 바라보았다.“오늘 왕 부인께서는 함께 오지 않으셨습니까?”이진은 소항을 빤히 쳐다보았다. 제 어머니가 오지 않은 것에 그토록 실망한 기색이라니.속으로 코웃음을 치면서도, 그녀는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신분에 걸맞게 소항을 향해 공손히 절을 올렸다.“아직 오지 않으셨습니다. 부인께서 연고를 며칠 더 바르신 후에, 어머니께서 직접 오셔서 침을 놓아드릴 예정입니다.”임설이 이제 막 연고를 바르기 시작했으니 당장 침을 놓지 않는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56화

    임설은 행랑채 복도에 서서 한참 동안 취화원 쪽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송 나인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마님, 이리도 마음이 쓰이신다면 차라리 없던 일로 하시는 게 어떠시겠습니까?”없던 일로 한다라.임설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른 방도가 있을 리 만무했다.“부군은 장차 큰일을 도모하셔야 할 분이 아니냐. 가문의 후사를 잇는 일이 이토록 중요하니, 문중의 원로들께서도 만날 때마다 내게 철이 들어야 한다며 소 씨 가문을 먼저 생각하라 당부하셨다. 내 어찌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있겠느냐?”송 나인은 입을 달싹이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하지만 대인께서 이미 맹유를 총애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그 이 낭자라는 자까지 대인의 침소에 들여보내려 하십니까? 게다가 이 낭자는 어느 호송관과 정을 통하던 사이라 들었습니다.”“소 대장이 말하지 않았더냐. 이 낭자와 그 호송관은 아직 혼례를 올린 사이가 아니라고.”“그렇다 한들 결국 사내 둘을 거친 여인이 아닙니까. 그런 부류의 여인은 참으로 무서운 법이지요.”임설이 고개를 돌려 송 나인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그게 무슨 뜻이냐?”“마님, 사내 둘을 섬긴 여인이 어찌 부끄러움을 알겠습니까? 그저 여우처럼 사내를 홀리는 재주만 부릴 뿐이지요. 마님께서 사람을 대인의 곁에 보내기는 쉬우나, 나중에 그 자를 내쫓으려 하실 때는 뜻대로 되지 않아 고생하실까 염려되어 그렇습니다.”“그만해라.”임설이 차갑게 말을 잘랐다. 부부로 지내온 세월이 자그마치 이십 년이었다. 세상에 그 누구도 임설만큼 소항을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소항이 여색을 탐하는 예사 사내들과는 다르다 하나, 그 역시 결국은 사내였다. 만약 그이가 여인의 용모를 전혀 개의치 않는 올곧은 사람이었다면, 두 사람이 혼례를 올린 지 수년이 지나서야 겨우 첫날밤을 치렀을 리가 없었다. 만약 혼인하자마자 합방했다면, 지금쯤 벌써 손주를 보고도 남았을 나이였다.아랫입술을 가볍게 깨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8화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진 소우연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전… 저는…”소우연은 당연히 싫지 않았지만 이육진의 다리가 아직 회복 단계에 있었기에 합방을 하기엔 불편함이 많을 것이다.더군다나 소우연은 합방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떻게 주동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한편, 이육진은 난감한 표정을 짓는 소우연을 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예전에 신음 소리를 꽤 잘 내지 않았느냐?”이육진의 말에 소우연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 지금 그녀에게 예전처럼 시늉만 내라는 뜻인가?시늉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7화

    왕야의 다리를 낫게 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큰 공을 세운 것이다!이육진은 언제 어디서든 늘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진규는 왕야의 얼굴도 다리처럼 낫고 있는 건지 확인할 수 없었다.“왕야, 그럼 왕야 얼굴은…?”이육진이 냉랭한 표정으로 고개만 살짝 끄덕이자 진규는 감히 더 이상 묻지 못하고 인사를 올린 뒤 바로 방을 나섰다.“진규 저자가 왕야를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습니다.”소우연의 말에 이육진이 대답했다.“나조차 무서워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맞는 말씀이십니다.”소우연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1화

    소우연이 대답을 하려던 그때, 이육진이 다시 한번 경고했다.“잘 생각해보고 대답하는 게 좋을 것이오. 날 속일 생각은 하지도 말고!”“제가 어찌 감히 왕야께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전 소우희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곧 원한 관계가 있다는 뜻이다.“그래, 알겠소.”전에 이육진은 언젠가 기회를 찾아 소우연을 포함한 소씨 가문 모든 사람들을 죽여버리려고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지금 이 순간부터 소우연이 3년 전 이육진을 구해준 사람이 맞든 아니든 소우연의 목숨은 살려둘 것이다.이육진이 휠체어를 끌고 밖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01화

    이민수는 순간 말을 잃었다.“나도 어쩔 수 없소. 황명의 뜻을 거스를 수 없지 않소?”그는 오히려 소우연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하지만 낭자, 낭자가 폐하께 청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소?”소우연은 기가 차다는 듯이 웃었다.“방금까지는 나를 사랑한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나보고 혼인을 막아 달라고 하는 것이오?”“그럴 리가 있겠소?”이민수는 다급히 변명했지만, 이미 소우연의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내가 정말 오라버니에게 속을 거라고 생각했소?”그녀는 속으로 계산을 굴렸다.‘이민수가 이렇게까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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