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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Penulis: 주 한잔
“내일 임 어의를 다시 모시는 게 어떨까요?”

소우연은 눈썹을 가볍게 치켜올리며 장난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애교 섞인 말투엔 묘하게 은근한 뉘앙스도 감돌았다.

이육진은 문득 지난번 일을 떠올렸다.

그녀와의 내기에서 이기면, 그가 원하던 방식대로 그녀가 먼저 다가와 주기로 했던 것.

그는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그때처럼 해 준다면 생각은 해 보지.”

“그때처럼…?”

소우연의 두 볼에 붉은 기운이 번졌다.

처음만 해도, 이육진은 그렇게 대담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은 책에서 어디까지 배웠는지, 그녀를 애무하는 손길도 능숙했고.

이젠 아예 그녀가 먼저 다가와 주길 바라고 있었다.

“어떻느냐, 해 줄 수 있겠느냐?”

이육진이 능청스럽게 웃으며 묻자, 소우연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기를 갖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게요.”

이튿날 정오 무렵, 소우연은 진우를 보내 임 어의를 모셔오게 했다.

마침 이육진도 막 궁으로 돌아온 참이었고, 임 어의는 이미 이당에 도착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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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12화

    소항이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던 그때였다. 소우연이 문득 고개를 돌려 문밖을 살피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예상치 못한 시선에 소항은 짐짓 헛기침을 내뱉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었다."소 대인께서 오셨군요."소우연이 용강한에게 나직이 고했다. 용강한 역시 그제야 소항을 발견했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문가로 걸어갔다. 문을 열고 소우연과 함께 가볍게 묵례를 건넸다."소 대인."소항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객잔 주인이 이층에 약 냄새가 가득하다고 하던데, 부인께서 달이셨소?"소우연이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소 대인. 첩이 달인 것이 맞습니다.""별일은 아니오이다. 지나가다 생각나서 들러본 것뿐이오."말을 마친 소항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성큼성큼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소 대장 역시 용강한과 소우연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고는 서둘러 주인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멀어지자 용강한은 소우연을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문을 닫자마자 소우연이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저 자의 표정을 보니 전혀 마음이 움직인 것 같지 않은데요."용강한은 그녀를 데리고 원탁 앞에 앉으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아직은 성과가 보이지 않으니 당연히 마음이 동하지 않겠지. 하지만 내 흉터가 옅어지거나 아예 사라지고 나면, 그는 반드시 마음을 열 것이니라."“부인을 끔찍이 아끼는 게 확실한가요? 그래서 제 의술을 보여주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그를 통해 의원 영지로 들어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하시는 거고요?"소우연이 안개 낀 듯 아스라한 눈빛으로 용강한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용강한은 그윽한 눈매에 담긴 애정을 마주하자마자 가슴 한구석이 녹아내리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판단은 틀리지 않느니라."소우연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그는 꽤 괜찮은 남편이겠군요. 법도 없는 이 척박한 땅에서 오직 부인 한 명만을 곁에 두고 있다니 말이에요."그 말에 용강한의 눈썹이 살짝 꿈틀했다."왜요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11화

    거기까지 듣던 이진이 무릎을 탁 치며 깨달음을 얻은 듯 소리쳤다. “아, 이제 알겠어요! 어마마마께서 이곳 영남의 왕이 되시면, 아바마마와 외삼촌은 어마마마의 부군이나 측부가 되시는 거군요?”그렇게 되면 상운국의 국법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상운국이라는 거대한 뒷배를 둘 수 있으니, 훗날 다른 나라가 감히 넘보지 못할 것이었다. 이진은 총명했다. 이육진과 용강한이 소우연을 위해 얼마나 깊은 안배를 했는지 금세 간파했다.비록 지금은 영남이 독립된 형태를 띠더라도, 세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상운국에 병합되도록 모든 기틀을 닦아둘 셈이었다.이진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좋은 생각이에요. 아주 좋아요.”용강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하면 이해했겠지. 이제 그만 쉬거라. 내일 이후로는…”용강한이 잠시 말을 멈추자, 이진과 주익선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그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이내 짤막하게 덧붙였다. “계획대로 움직일 것이니라.”“네.”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인 순간, 눈 깜빡할 사이에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외삼촌의 무공은 정말 출신입화의 경지야.”이진은 감탄 섞인 동경의 눈빛으로 그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주익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토록 경이로운 무공을 지닌 자는 천하를 뒤져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외삼촌은 도문의 신선 같은 분이시니,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우러러볼 수밖에 없지. 하지만 말이야…”“하지만 뭐?”주익선의 입술이 살짝 달싹였다. 무언가 망설이는 기색이었다. 이진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압박했다.“몽글아,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라도 있어? 아직도 말 못 할 비밀이 있는 거야?”“……”주익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몽글이'라는 어린 시절 애칭을 들은 게 참으로 오랜만이었다.“아니, 그런 게 아니라.”“그럼 어서 말해봐.”이진이 볼을 부풀리며 채근했다. 설마 아바마마나 어마마마, 아니면 외삼촌에 관한 일인가 싶어 귀를 기울였다.주익선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헛웃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10화

    용강한의 설명이 끝나자 이진은 다소 흥분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좋았어! 언젠가 나도 세작이 되어 활약해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오다니!”주익선은 이진의 기뻐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아주 막중하고도 힘든 임무야. 절대 정체를 들켜서는 안 돼.”“그럴 리가 있겠어? 설마 우리가 이 영남 땅까지 겁도 없이 들어왔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할걸?”“그건 모르는 일이지.”옆에서 듣고 있던 용강한이 담담하게 말을 보탰다.“매사에 신중해서 나쁠 건 없다.”“외삼촌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저도 꼭 명심하고 조심하겠어요.”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진이 다시 물었다.“그런데 외삼촌, 혹시 우리가 더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큰일을 도모하려면 비둘기를 날려 소식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아차 싶었다. 그들은 이번에 급히 나오느라 전서구를 챙겨오지 못했다. 진우 일행에게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영남을 드나드는 길목은 감시가 삼엄해 눈에 띄지 않기가 무척 어려웠다.용강한은 이진이 걱정하는 바를 꿰뚫어 보고는 부드럽게 말했다.“그 일은 이미 폐하와 논의를 마쳤느니라. 당분간은 영이나 천이에게 알릴 필요 없다. 이깟 좁은 땅덩어리 일쯤은 우리끼리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니!”용강한의 단호한 말투에 이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투지를 불태웠다. 가슴속에서 뜨거운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다.“좋아요! 저희가 직접 이곳을 평정해 버리자고요!”이진은 고개를 돌려 주익선을 바라보고는, 다시 용강한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외삼촌, 모든 계획을 자세히 들려주세요.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알고 싶어요!”의욕에 넘치는 이진의 모습에 용강한도 흐뭇함을 느끼며 그간의 구상을 아낌없이 털어놓았다.“이리 들어보니 정말 가능하겠는데요! 그 소항이라는 자는 그저 소씨 가문이라는 배경만 믿고 글이나 좀 읽었을 뿐인 것 같아요. 실상은 경성의 세가 공자들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위인이 분명해요!”용강한이 옅은 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09화

    “살펴 가십시오.”“별말씀을요.”용강한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하얀 도포 자락이 유려하게 흩날렸다. 설백의 긴 머리카락이 춤을 추듯 휘날리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신비로운 화본을 펼쳐 놓은 듯했다. 그 고결한 자태에 소우연은 자신도 모르게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연아…”이육진이 입술을 달싹이며 불만스러운 기색으로 그녀를 불렀다. 소우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채 용강한이 떠난 방향만 멍하니 바라보자, 그가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연아, 용 대인은 이미 갔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소우연이 이육진을 돌아보았다.“폐하는 참으로 질투쟁이이십니다. 오라버니께서 아시면 창피해서 어찌하려고 그러십니까?”“연이 네가 내 체면을 깎아 먹을 리 없지 않느냐.”“그야 당연히 아니지요.”“그렇다면 연이 네가 내 체면을 지켜줄 것인데, 그자가 내 질투를 어찌 알겠느냐?”소우연은 할 말을 잃고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오라버니를 본 게 아니라, 변장은 하셨어도 저 머리카락 때문에 의심을 사지 않을까 걱정되어 그랬습니다.”“백발 말이냐?”“예!”소우연이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육진이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현감 노릇을 하며 실적을 내느라 머리를 싸매다 보니 일찍 희어졌다고 하면 될 일이다.”“하지만 오라버니의 머릿결은 신선처럼 매끄러운 설백색이지 않습니까. 군데군데 희끗희끗한 것과는 천지차이입니다.”“지금 저렇게 가냘프고 유약해 보이는 모습인데, 어디를 봐서 비바람을 호령하던 흠천감의 감정이라 하겠느냐.”소우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이육진이 웃으며 문과 창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우리도 씻고 일찍 쉬는 게 어떻겠느냐?”“그리하시지요.”이육진은 소우연의 손을 잡고 세면대로 향했다. 두 사람은 얼굴에 붙였던 인피면구를 떼어내고 본래의 얼굴을 드러냈다. 이육진은 소우연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이십 대 중반의 여인이라 해도 믿을 만큼 세월의 흔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미모였다.그는 구리거울 앞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08화

    문득 싸늘한 냉기가 몰아쳤다.소우연이 가슴을 쓸어내린 찰나, 하얀 그림자가 눈앞을 스치더니 어느새 용강한이 그들의 침상 머리맡에 서 있었다. 깜짝 놀란 소우연은 벌떡 일어나 이육진을 밀쳐내고 자리를 잡았다.“어찌 오셨어요?”두 사람이 다정하게 맞붙어 있는 모습에도 용강한의 표정에는 별다른 기색이 없었다. 그는 그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방금 소항과 소 대장이 객줏집을 떠났다.”품 안이 허전해진 이육진은 용강한의 예의 없는 태도를 탓할 겨를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무슨 변고라도 생긴 것입니까?”“아니,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오늘 제가 연이와 나누었던 대화에 대해 다른 이견이 있으십니까?”이육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에게 이견이 있을 리 있겠는가? 용강한이 낸 그 고약한 꾀를 소우연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는데 말이다. 사실 냉정하게 따져보아도, 소우연이 의술을 펼치며 소항의 의원영에 잠입할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아주 영리한 수였다. 그저 꽃처럼 머물며 두 사람 사이에서 보호만 받는 것보다, 제 몫의 힘을 보태는 것이 소우연에게는 훨씬 행복한 일임을 알기 때문이었다.이육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연히 이견은 없습니다.”“좋습니다. 그럼 앞으로의 방책을 함께 맞춰보면 좋겠습니다.”“그리하시지요.”세 사람은 방 한가운데 있는 원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우연은 두 사람을 위해 차를 따랐다.“제가 진법을 펼쳐 두었으니, 감시하는 자들이 이상을 눈치채지는 못할 것입니다. 누군가 다가오면 즉시 알아챌 수 있으니 마음 놓고 말해도 좋습니다.”목소리를 죽여가며 소곤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용강한의 배려였다.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아까 연이에게도 말했지만, 남강의 일을 굳이 영이나 천이에게 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끼리 소항의 세력을 고립시켜 와해시킨 뒤 그 자리를 대신하고, 연이를 남강왕으로 세워 상운국에 항복하는 형식을 취하면 될 일이지요.”“또한, 이곳 백성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407화

    “맞아요, 폐하 말씀이 옳아요.”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따지고 보면 소항과 그 무리는 오합지졸에 불과했다.소우연이 이육진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뗐다. “설령 오합지졸이라 해도, 그들이 난을 일으킨다면 결국 백성들과 전장에 나선 군사들이 피를 흘리게 될 수도 있어요.”“그렇기에 나와 용 대인이 하려는 것은 소항을 고립시켜 힘을 빼앗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 백성들은…” 거기까지 말한 이육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물렸다. 소우연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이곳 백성들은 대개 과거 이곳으로 유배된 죄인들이지 않습니까. 죄를 지어 이곳까지 흘러와 벌을 받은 사람들이지요.”“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 그는 아주 인내심 깊은 태도로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려 주었다.소우연은 확신이 서지 않는 듯 미간을 좁히며 망설였다. “제 생각에, 이 죄인들이 이곳으로 유배된 것 자체가 이미 죗값을 치른 것이라면… 그들의 후손은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한번 평범하게 살아갈 권리를 얻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연이 네 말이 일리가 있구나.”“폐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이육진이 깊게 숨을 들이켰다. “보통 중죄를 지어 구족이 멸하는 화를 당하면 대부분 이곳으로 유배되곤 하지. 그들 중에는 분명 억울한 이들도 섞여 있을 것이다.”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육진이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곳을 잘 다스려 놓았다가, 나중에 영이에게 바쳐 천하를 통일하게 하는 것은 어떠하느냐?”“예?”“그때 네가 이곳의 남강왕이라도 된다면 참으로 즐겁지 않겠느냐?”소우연은 할 말을 잃고 그를 바라보았다. “폐하… 폐하와 오라버니, 두 사람 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내가 용 대인의 뜻을 오해한 게 아니라면, 아마 그런 생각일 것이다.”소우연은 다시금 멍해졌다. 이육진과 용강한은 이영과 이천에게 이곳 일을 알리지도 않은 채, 오로지 자신들의 힘만으로 남강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었다.“정말 그렇게 생각하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14화

    두 사람의 숨결이 서로 뒤섞였다.이영이 먼저 다가와 그의 입술을 스쳤다. 한 번, 또 한 번… 그 짧은 닿음이 차츰 심초운의 자제력을 허물어뜨렸다.“누님… 저, 더는 참지 못하겠습니다.”“그렇다면 참지 말거라.”심초운은 순간 귀를 의심하였다.그 틈을 타 조심스레 물었다.“누님, 지금 제게 침상에 오르라는 말씀이십니까?”“그래. 오늘이 바로 우리의 혼례날이 아니더냐. 내가 어찌 너를 외롭게 두겠느냐.”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르륵, 옷자락이 바닥에 흩날렸다.촛불이 은은하게 흔들리고, 빛과 그림자가 어지럽게 얽히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96화

    “누님, 괜찮으십니까?”심초운이 물었다.이영은 그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는 사이에, 어찌 자신이 괜찮은지 아닌지를 모른단 말인가.“괜찮다.” 이영은 말하며 금융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심초운과 초구, 당안, 송이도 그 뒤를 따랐다.금융궁에 도착한 후. 심초운은 틈을 봐 이영을 안아보거나 입을 맞춰보려 하였으나, 궁인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그녀의 치수를 재고 혼례복을 준비하느라 도무지 틈이 나지 않았다.“도련님께서도 치수를 재셔야 합니다. 대혼례 예복을 맞춰야 합니다.”심초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13화

    이영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은근히 웃었다.“그렇다면 내가 다른 짐승으로 변한다 하더라도… 혹은 네가…”그 말끝을 채 잇기도 전에, 심초운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저희는 반드시 잘 지낼 것입니다. 다음 생에도 부부로 함께할 것입니다.”그녀가 사내든 여인이든, 심지어 짐승일지라도 그는 상관없었다.그가 원하는 것은 그저, 이영과 평생을 함께하는 것뿐이었다.“나는…”“누님, 허튼소리 마옵소서.”그는 검지손가락을 그녀의 입술에 다시 가져다 대어, 그녀가 더는 자신을 놀리지 못하게 하였다.이영은 심초운의 진지한 눈빛을 바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266화

    “어떻습니까?”이천이 더 이상 점을 보지 않자, 이영이 황급히 물었다.“아바마마, 어마마마께선 괜찮으시지요?”“무사하십니다.”괜찮다는 것이 정상이었다.그날 자신도 심초운과 함께 점을 쳐 보았는데, 역시 길하고 상서로운 괘였다.다만, 그들의 점술은 정확하지 못해 그저 반쯤 배운 수준일 뿐이었다.이영은 이천이 이렇게 말하니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그럼 다행이네요. 이제쯤이면 금주에 도착하셨겠지요?”이천이 고개를 저었다.“아직 아닙니다.”“아직이요?”“네, 보아하니 아직 경성에서 멀리 가지 못한 듯합니다.”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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