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9화

Author: 주 한잔
“제가 어찌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자리에서 일어난 소우연은 이육진의 그릇에 음식을 덜어 주었으나, 이육진은 휠체어에 몸을 기대고 갑자기 눈을 지그시 감았다.

“국물을 마시고 싶소.”

소우연은 이육진의 요구대로 국물을 떠서 그의 입에 넣어 주었다. 한 모금 삼키던 이육진은 갑자기 사레에 걸린 듯 기침을 하더니, 결국 국물을 사방으로 뿜어버렸다.

화들짝 놀란 소우연이 얼른 말했다.

“왕야, 천천히 마셔야 합니다. 너무 급하게 마시면 사레에 걸려서 국물이 폐에 흘러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소우연의 말에 흠칫하던 이육진은 남강에서 있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소녀가 이육진에게 탕약을 먹일 때 앞을 볼 수 없었던 이육진은 급하게 마시다가 사레에 걸렸었다.

그때 소녀가 해준 말이 있었다.

“도련님, 천천히 마셔야 합니다. 너무 급하게 마시면 사레에 걸려 국물이 폐에 흘러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생각에 잠겨 있던 이육진이 소우연을 보며 말했다.

“눈을 감고 있어서 몰랐소.”

“괜찮습니다. 제가 조금 더 천천히 드리겠습니다.”

남강에 있을 때, 소녀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괜찮습니다. 천천히 마셔도 됩니다.”

목소리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같은 말투에 같은 약초 향이었다.

눈을 천천히 뜬 이육진은 한층 부드러운 눈빛으로 소우연을 쳐다보았고 소우연은 그런 이육진의 시선이 왠지 낯설었다.

“왕야?”

이육진이 그릇을 손에 들며 말했다.

“이젠 나 스스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소.”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이육진은 책을 보고 있었고 소우연은 그 곁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의서를 공부하고 있었다.

이때, 진규가 방으로 들어와 이육진에게 아뢰어야 할 말이 있다고 하였다.이육진은 별채 곁에 있는 곁방을 가리키더니, 문득 소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인이 이 별채를 꽤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은데 그럼 옆에 있는 곁방을 나와 함께 쓰는 서재로 만드는 게 좋겠소.”

“네?”

이육진은 이미 따로 서재가 있지 않나?

“부인은 날 치료해줄 약을 만들어야 해서 약방에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59화

    정연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 말이 딱 맞았다.아령은 자신이 독성 짙은 연지와 분, 주연 따위를 바르고 있다는 걸 정말 몰랐을까?그녀는 알고 있었다.그래서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한 것도 타인이 아닌 자신이었다.소우연이 말했다.“그 아이와 계속 잘 지내는 척 해. 그러다가 어느 날,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오면, 그때 나와 사이가 각별하니 내가 대신 진찰해주게 해달라고 하렴. 그럼 그녀가 뭐라고 반응하나 두고 보자꾸나.”정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에 남는 의문을 조심스레 꺼냈다.“하지만 그녀가 자신이 쓰는 연지와 분 때문이란 걸 안다면, 마마께 진찰받는 걸 꺼리지 않겠어요? 신분이 들통날까 두려워서라도 피하려 하지 않을까요?”소우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 아이는 같은 수법으로 우리를 여러 번 속였지. 지금쯤엔 우리 모두를 바보쯤으로 여기고 있을 거야. 그러니 혹시나 하는 마음이든, 나를 도발하려는 마음이든, 분명 나서라고 할 거다.”“허… 정말 지독합니다.”정연은 속으로 감탄했다.이미 도망쳤던 사람이 다시 목숨을 걸고 돌아오다니 대체 무슨 심보란 말인가.“이만 돌아가야겠다.”소우연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정연도 얼른 따라 일어나 배웅하며 인사드렸다.“황후 마마, 안녕히 돌아가시옵소서.”그러자 소우연이 그녀의 손을 살며시 붙잡았다.“그렇게까지 예를 갖출 것 없어. 우린 사이가 각별하단 걸 그 아이가 보게 해야 하니까. 그래야 네가 날 나서게 했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겠지.”정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아이가 정말 아령이요, 소령이라면 제가 마마께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잘 알 겁니다.”두 사람은 슬며시 웃음을 주고받았다.정연이 물었다.“곧 소황자, 소공주 생신이 다가오는데 마마께선 준비 다 하셨습니까?”소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당안이 알아서 준비할 테지.”그녀는 천이가 생각나 마음이 짠해졌다.천이가 태어난 이후, 한 번도 생일상을 직접 차려준 적이 없었다.이영이 생일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58화

    “너, 요즘 들어 그 아이랑 너무 가까이 지내는구나.”소우연이 정연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정연은 웃으며 받아넘겼다.“마마께서 절 걱정하시는 건 알지만, 그 애가 절 사귀려 한다면 저도 한 번쯤 기회를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진우도 널 그냥 두는구나.”소우연은 한참 뜸을 들이다가 덧붙였다.“사실 그건 좋은 일이야. 너를 사랑하고 존중하기에 어쩌지 못하는 거겠지.”“마마……”정연은 조금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혔다.곧 마음을 고쳐먹은 듯, 그녀는 말했다.“마마께서 늘 저만 나무라시지만, 정작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람을 마음대로 두는 분은 폐하 아닙니까? 진우도 그렇고, 다들 폐하께 배운 거라지요. 진짜 사내는, 자기 여인에게서 존엄을 찾지 않는 법이라고요.”“이육진에게 배웠다니……”소우연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럴 수도 있지. 사람이란 누구를 가까이 하느냐에 따라 물들기 마련이지. 진우도, 진규도, 임세안도, 심소균도 내가 보기엔 다 훌륭한 사내들이야.”“그야 그렇죠. 심소균은 요즘 그 동무들과도 잘 어울리지도 못하더라고요. 아이 키우느라 바빠서요. 부인을 살뜰히 챙긴다지 뭐예요.”“너도 아이를 낳으면, 진우도 똑같아질 거야.”소우연은 조용히 말했다.이육진도 바쁜 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그녀와 시간을 보내야 하고, 또 아이 공부까지 챙겨야 했다. 근데 말이지, 이영이 이제 겨우 몇 살이라고 꼭 그렇게 어려운 학문을 가르쳐야 하는가. 그렇다고 간섭했다간, 나중에 ‘자상한 어미가 자식을 망친다’는 소리라도 들을까 두려웠다.“아이는 아직은 상상도 안 됩니다.”정연이 조용히 말하자, 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것은 생각할 수 없다기보다 소우연을 보며, 아이란 것이 결국 인연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왜 생각 못 할까?’“이리 와봐, 내가 맥 좀 짚어줄게.”소우연은 손을 내밀었다.정연은 순순히 손을 내밀었고, 소우연은 그 손을 부드럽게 감싸며 맥을 짚었다.마마의 손길은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다.그녀를 모시며 오랜 세월 곁에 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57화

    소우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왼편으로 앉았다.그리고는 조용히 왼손을 내보이라 손짓했다.“정말 괜찮습니다.”용강한은 왼손을 감추었다.“괜찮으시면 그럼 더더욱 보여주시지요.”용강한은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마침내 어쩔 수 없다는 듯 주먹을 쥔 채 손을 내밀었다.소우연은 그의 주먹을 바라보다 이내 말했다.“몸 전체로 보면, 기혈이 허하긴 하나 예전보단 훨씬 나아졌습니다. 방금 보니 오른손은 아무 문제 없었지요. 그런데……”그녀는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용 오라버니, 왼손도 봐야겠습니다.”매일 피를 뽑아 고충을 기른다는 말이 있었다.오른손에 흉이 없다면, 그 상처는 분명 왼손에 있을 터였다.소우연의 단호한 눈빛에, 결국 용강한은 체념한 듯 손을 펼쳤다.그의 하얀 손 위, 다섯 손가락마다 새살이 돋지도 않은 상처가 겹겹이 나 있었다.새로운 상처, 옛 흉터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다. 단 한 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졌다.“괜찮습니다. 다만 작은 상처들일 뿐입니다. 저 두 마리 놈들이 하루 두 번 피를 요구하긴 하지만, 많이 먹는 건 아닙니다. 제겐 그저 약간 베이는 아픔일 뿐입니다.”“용강한, 대체 얼마나 바보십니까.”그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바보라뇨. 세상 사람들은 흠천감의 감정은 이 세상에서 제일 지혜로운 사람이라 여기지 않습니까.”“아니요.”이 모든 고통을 묵묵히 견디며,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다니. 그가 아니었다면, 어찌 그녀가 한 번 더 생을 얻어 이처럼 전생의 잘못을 되돌릴 수 있었겠는가.그러나 이런 은혜는 어찌 갚아야 한단 말인가.“마마, 그런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용강한은 손을 걷어넣으며 넓은 소매 속에 감췄다.소우연이 마차에서 내리려 하자, 그가 조용히 불러 세웠다.“그토록 사악한 자와 상대하실 때는, 방심하지 마십시오. 마마께서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신 분이니, 목숨을 걸 일은 아니옵니다.”“용 오라버니께서 또 점괘를 보셨습니까?”“아닙니다.”“그런데 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56화

    희진은 이들 남매를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들의 비밀을 단 한 번도 자신에게 털어놓은 적이 없었고, 경안향과 소령 그 두 사람 모두, 분명 어딘가 수상했다.경안향에게서 은근한 호의를 느끼긴 했다. 그러나 그 약간의 호의만으로, 자신의 일생을 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희진은 위진규를 바라보며 물었다.“만일 일 년이 지나도 변함없다면, 그때는 장군께서 절 데리고 바깥에 나가주시겠습니까?”일 년 후라…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일이었다. 폐하와 황후는 그 아령을, 일 년이 지나도록 가만두실 분들이 아니었다.위진규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물론이오.”“좋아요. 경안향의 일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저는 절대 다시 밖에 나가지 않겠습니다.”‘경안향 그대가 진정 소령이라면 자신이 가장 믿던 이를 직접 손에 넣고 죽였다는 말인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짓을…’참 잔혹하고도 무정한 여자다.이제 희진은 오직 조용하고 평탄한 삶만을 원했다. 누구에게도 전갈을 넣지 않을 것이며, 그저 제 인생만을 지킬뿐이었다.“좋소.”위진규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뜻밖의 결심이었지만, 이 결말이 그들 둘에겐 오히려 좋은 방향일지도 몰랐다.며칠 동안, 소우연은 계속 여의서로 향했다.그러던 어느 날, 마침 길에서 용강한과 마주쳤다.마차를 마주하고 있을 때였다.경문이 마차를 세우자, 용강한이 창가로 몸을 내밀고 인사했다.소우연은 여전히 창백한 그의 안색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혹시 그 고충이 효과를 보지 못한 건 아닐까?“용 오라버니,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용강한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지금은 꽤 괜찮습니다.”그리고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덧붙였다.“적어도 이젠, 가고 싶은 곳엔 마음껏 갈 수 있으니까요.”큰길 한복판.소우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마차에서 내려 용강한의 마차 쪽으로 다가갔다.경문은 얼른 말에서 내려 발판을 설치했고, 옆으로 비켜 서 있었다.소우연은 함향의 부축을 받아 용강한의 마차 안으로 들어섰다.마차 안은 제법 널찍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55화

    “독에 당한 건 맞소. 하지만 그를 죽인 것은 독이 아니라, 타인의 손이었소.”희진이 묻자, 위진규는 숨김 없이 말했다.“검시관이 그의 정수리에서 깊이 박힌 은침을 하나 발견하였소. 공주께선 어림이나 하시겠소? 과연 누가 그리한 것인지.”“뭐, 뭐라 하셨습니까?”희진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외쳤다.“석호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고요?”그녀의 눈이 커졌다. 놀람과 충격이 가득했다.위진규는 말없이 그녀의 손을 끌어잡더니, 함께 바깥으로 향했다.희진은 크게 놀랐으나, 아무 말 없이 따라나섰다.그는 사람을 시켜 마차를 준비하게 했고, 다시금 말에서 내려 도착한 곳은 이미 흙이 파헤쳐진 무덤 앞이었다.여러 명의 호위병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었고, 위진규가 그녀를 이끌고 가까이 다가가자, 희진은 관 속에 누워 있는 이가 석호임을 알아보았다.그녀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꼈고, 위진규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무섭소?”희진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예.”“무서워 마오. 그는 이미 죽었소.”당연한 말이었다. 그가 죽은 것을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위진규가 곁의 검시관과 호위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들어 올려라. 부인께서 그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도록.”“예, 장군 나리.”곧이어 그들은 석호의 시신을 들어 올렸고, 검시에 나선 의원은 석호의 머리칼을 헤집어 올렸다. 그러자 정수리께, 은침 한 자루가 거의 다 박힌 채 꽂혀 있는 것이 드러났다.그것을 본 희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가렸다.“부인, 이자는 환관입니다. 중독은 되었으나 깊지 않았으며, 독이 퍼지기 전에 누군가가 이 은침으로 정수리를 꿰뚫어 죽였습니다.”검시관의 말은 또렷했고, 희진은 그 모든 말을 정확히 들었다.거짓 없었다.이윽고 검시관이 위진규를 향해 물었다.“장군 나리, 이제 얼굴을 씻겨 드릴까요?”“그래라.”검시관은 긴 장을 뻗어 장경에게서 도자기 병을 받아왔다. 그 병 속에는 특별히 조제된 약수가 들어 있었다. 약수로 수건을 적신 후, 검시관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54화

    위 부인……그 말이 입에 오르자, 위진규의 손이 문득 멈췄다.비록 속마음엔 파도가 일렁였으나, 겉으로는 아무런 기색도 드러나지 않았다.“공주께서 정말로 뜻을 정하신 거요?”희진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위진규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한참 망설인 끝에, 그녀의 손이 그의 손등 위로 포개졌다.“그렇습니다. 생각이 분명해졌습니다.”부드러운 손이 그의 거친 손 위에 얹히고, 그녀의 눈동자가 정직하게 그를 마주했다.“장군님, 이제부터 저는 장군의 아내입니다. 장군님 한 사람만을 따르겠습니다.”쿵, 쿵…가슴이 요란히 뛰었다.혼례 날 밤, 희진이 그를 취하게 만들고 몰래 서고를 드나든 이후 그는 희진에게 크게 실망했었다.허나, 실망은 했어도 그녀를 내치진 않았다. 그녀의 출입을 금하진 않았고, 선옥이나 도륭기 같은 이들 역시 자유롭게 그녀 일을 도왔으니 말이다.“장군님, 제 말을 듣고 계신 건가요?”말없이 침묵을 지키던 위진규의 표정에 희진은 살짝 불안해졌다.그녀가 이렇게 손 내민 것을, 그가 받아줄 마음이 있을까 두려웠다.정신을 차린 위진규는 그녀를 바라보며 짧게 답했다.“듣고 있소.”그리고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넘기며 덧붙였다.“허나 그대의 말이 진심인지, 아직은 선뜻 믿을 수가 없소.”희진은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맹세하듯 말했다.“이 몸은 맹세합니다. 진정으로 뜻을 정했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사막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남은 생은 장군님과 함께, 조용하고 평탄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그들의 두 손은 여전히 맞닿아 있었다.한참을 내려다보던 위진규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정말 석호가 독에 당해 죽은 게 확실하오?”“그렇습니다.”희진은 단호히 답했으나, 위진규의 표정을 보자 조금 머뭇거렸다.그가 믿지 못하는 걸까?희진은 생각을 가다듬고 굳은 어조로 덧붙였다.“장군님, 제가 분명히 보았습니다. 석호는 검은 피를 토하며 죽었습니다. 그리하여 집사에게 부탁드려 제대로 장례를 치러달라 청한 것입니다. 장군께서 못 미더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