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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Author: 주 한잔
“그럼 어머니께서 이육진과 소우연을 만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민수는 정말 머리가 지끈거렸다.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불안함까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 두 사람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놨다.

몸도 망가지고, 이제는 정상적인 남자로 살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그런 이들을 초대해 상석에 모시겠다니?

“모른다.”

“……”

이민수는 말문이 막혔다.

평서왕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이 수십 년간 황제가 덕빈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자신도 평서왕비에게 그대로 대했던 것이다.

이제 덕빈은 세상을 떠났다.

“시간이 날 때마다 네 어머니를 찾아뵙거라.”

평서왕은 이 한마디를 남기고는 고개를 돌려 정당 쪽을 바라본 후, 홀연히 걸어가버렸다.

이민수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가 어머니를 찾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번 찾아뵈어도, 어머니는 늘 차갑고 무심했다.

마치 자신이 다른 첩의 자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정당에서는 이육진이 주위를 압도하는 기세로 주위에 앉아 있었고, 소우연은 평서왕비를 따라 이당으로 들어갔다.

소우연은 조심스럽게 향주머니를 꺼내어 건넸다.

“이것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던 그날 아침, 직접 제게 주신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꼭 왕비마마께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

평서왕비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

눈가에 맺힌 눈물이 금방이라도 흐를 듯했다.

그녀는 소중한 보물을 대하듯, 조심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살며시 풀어보았다.

그 안에는 정성스레 땋아진 한 가닥 청사가 담겨 있었다.

“고맙습니다.”

소우연은 고개를 숙였다.

잠시 침묵하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어머니께서는 왕비마마와의 일들을 제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왕비마마께서 마지막으로 황제께 편지를 보내신 후, 다시는 서신을 보내지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평서왕비는 평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시는 보내지 않았다.”

“폐하께서는 의심이 많으십니다.”

“어머니의 간청 때문에 왕비마마께서 급히 혼사를 서둘렀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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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90화

    부자는 천천히 정당으로 걸음을 옮겼다.금성이 나지막이 물었다.“감정은 원래 민간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을 벌써 두 번이나 찾아오다니, 대체 이번에는 무슨 일로 온 것입니까?”염만은 걸음을 멈추었다가 짧게 대답했다.“모두 그 고충 때문이지.”“직접 찾아왔다는 건... 그 고충이 이미 용 대인의 도법과 내공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군요.”“당연한 일이다. 이 고충의 이점과 단점은 너도, 나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다만 잘만 이용하면, 그 또한 보물이 되는 법이다.”금성은 냉정하게 말했다.“용 대인께서 도법을 잃게 된다면, 아버님께서 곧 상운국의 국사로 오르실 것입니다.”염만은 껄껄 웃었다.“허허, 내 아들의 말이 길하구나. 이 상운국은 야랑국보다 한 수 위지. 내가 이곳에서 발을 붙이면, 야랑국 따위는 손 안의 구슬 아니겠느냐.”“아버님 말씀이 백 번 옳습니다.”염만이 자리에 앉자, 금성이 조심스레 자기 병 하나를 내밀었다.“이번 달 아들이 모은 모든 고정입니다.”“좋다.”염만이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핏빛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고정이 가득 들어 있었다. 마치 루비처럼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이 고정들만 있으면 앞으로 한두 달은 무탈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목숨을 연장해주는 것. 어찌 마다할 사람이 있으랴.염만은 신중히 병을 간수한 뒤, 금성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때가 무르익었다. 이틀 안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내 계획을 그르쳐선 안 된다.”“명심하겠습니다.”금성이 공손히 인사하고 물러났다.그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자, 침대 위에 한 여인이 비단옷을 입은 채 누워 있었다. 온몸이 달아올라 붉게 물들어 있었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몽롱한 눈빛으로 숨을 내쉬며, 입가에서는 부끄러운 소리가 흘러나왔다.금성은 알고 있었다. 이 여자는 염만이 자신을 위해 준비한 존재였다. 아버지는 혈통을 원하고 있었다.그는 천천히 탁자에 다가가 품에서 나무 상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89화

    “책의 내용은 정말 풍부하군요.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염만은 진심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다행이지요.”짧은 대화를 나눈 뒤, 용강한은 더 머물 이유가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는 저택 안쪽을 향해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그 안의 수정과 조경을 한참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수정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는 맑고 아름답지만, 결국 닫힌 공간에 갇힌 고인 물일 뿐이지요. 고인 물은... 언젠가 썩기 마련입니다. 결국, 불길한 기운을 품게 되지요.”염만은 가볍게 웃어넘겼다.자신은 그렇게까지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용강한이 다시 말을 이었다.“제가 이곳에 발을 들인 이상, 대인께 좋지 않은 일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대인께서 신경 쓰지 않으신다면, 제가 드린 말씀이 만사형통의 열쇠가 될지도 모르지요.”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수정을 가리키며 덧붙였다.“저 연못에 활로 하나 파내세요. 물이 흐르게 하십시오. 그러면 대인이 원하는 일이 뜻대로 풀릴 것입니다.”“이만 물러가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용강한은 담담히 돌아섰다.염만은 그의 마차가 멀어져 가는 것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수정으로 시선을 옮겼다.그리고는 문득, ‘고인 물’이라는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평소에 그런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이 아닌데...’그 순간, 유 어사와 평서왕부가 떠올랐다. 과거 용강한이 방문한 후 불길한 일들이 이어졌다는 소문이 뇌리에 맴돌았다.풍수는 절대 허언이 아니었다.“아버지.”그가 수정 주위를 돌며 살펴보던 중,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염만이 고개를 들자, 자신의 유일한 양자 금성이 다가오고 있었다.하지만 방금 전까지 용강한과 대화하던 자비로운 눈빛은 온데간데없었다. 금성의 눈은 날이 서 있었다.매서운 눈빛 속에 가느다란 독기가 어른거렸다.그는 두 손을 뒤로 모으고, 이마를 찌푸린 채 낮게 말했다.“제가 듣기로는 상운국의 감정이란 인물은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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