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51화

Author: 주 한잔
그때가 되면 용강한은 살아남기 위해 이민수에게 기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민수도 멍청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바로 부하를 시켜 약효가 확실한 최음제를 가져오라고 했다.

검은 복장을 입은 부하를 시켜 소우연에게 먹인 뒤, 남은 한 알을 용강한에게 건네며 말했다.

“용 대감께서 이 최음제를 마시면 저 또한 대감을 믿어드리지요.”

“알겠습니다.”

고개를 살짝 숙인 용강한은 눈빛이 살짝 날카로워지더니 최음제를 받아 한입에 꿀꺽 마셨다.

“좋아요. 아주 좋습니다. 용 대감께서 그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는 게 확실한 것 같군요. 그럼 대감께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말을 하던 이민수가 손뼉을 쳤다.

“여봐라, 당장 이자들을 방에 가두어라!”

이민수의 명령이 내려지자 용강한과 소우연은 바로 오두막 안에 갇히게 되었다.

한편, 밖에서 오두막 문을 굳게 잠그던 검은 복장의 부하 소범준이 말했다.

“세자 저하, 이육진 그자가 소문을 듣고 곧 이리로 찾아올 겁니다. 그자가 오면…”

이민수는 소범준을 힐끗 쳐다보며 대꾸했다.

“범준아, 네가 보기엔 내가 이곳에 겁을 먹은 것 같으냐?”

흠칫하던 소범준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의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물론 세자가 이곳에서 남자의 존엄을 잃긴 했지만 소범준이 걱정하는 건 이육진이 만약 정말 이곳에 찾아오면 그들이 이곳을 살아서 떠나지 못할 것 같다는 점이었다.

이때, 이민수가 말했다.

“이육진 그 놈은 내가 저자들을 납치했다는 걸 절대 예상도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저자들을 이 오두막에 가둬뒀을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지도 못하겠지. 오늘밤이 지나고 저 안에 있는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일이 벌어지면 넌 그때 이육진한테 가서 태자빈이 이곳에 있다고 전하는 거야.”

재미난 구경을 할 생각만 하면 이민수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육진 그자가 이곳에 와서 이성을 잃으면 그땐 아무도 이곳을 살아서 떠나지 못할 겁니다.”

소범준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하자 이민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를 갈았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34화

    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웃었다. 그가 무엇을 하든 개의치 않는다는 듯 붓을 들어 상소문을 검토하기 시작했다.심초운은 상소문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대신 서재에서 평범한 책 한 권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서로 말 한마디 없이, 한 사람은 책상에 엎드려 상소문 검토하고, 한 사람은 온돌 위에 앉아 책을 읽었다.그렇게 한 시진이 흘렀다.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심초운은 조용히 서재의 등잔에 불을 밝혔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제 다 끝나셨나요?”이영은 시선을 들었다. 이 아이는 도대체 무슨 속셈인걸까.“그래.”그녀가 답하자, 심초운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책상 위에 두 손을 얹고 진지하게 물었다.“그럼 누님과 함께 저녁을 먹어도 될까요?”“…심초운, 제발 날 누님이라고 부르지 말거라. 너 때문에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구나.““그럼 뭐라고 부를까요?”“이름을 부르던지.”“영아?”그게 무슨 호칭인가. 이 아이는 한 번도 자신을 그렇게 부른 적이 없었다. 이영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요즘 참 이상해졌구나.”“아니요.”“……?”그 따뜻하던 눈빛은 어느새 날카로워졌고, 이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심초운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당장 나가거라.”그가 정말 경계심과 불쾌감을 자아낼 만큼 이상하게 굴자, 이영은 내보내려 했다.심초운은 똑바로 서며 말했다.“그럼 천천히 마무리하십시오. 전 수라간에 가서 수라상이 다 차려졌는지 보고 오겠습니다.”그렇게 말하며 그는 서재 밖으로 나갔다.문이 닫히고 나서야, 이영은 요동치는 가슴을 부여잡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심초운… 미쳤나 봐.’‘영이라니… 어른도 아니면서…’이영은 이마를 짚으며 웃음이 터뜨렸다. ‘그래, 어른이 맞지. 초운이는 이미 다 컸잖아.’상소문은 이미 다 검토를 마친 후였다. 하지만 오늘의 심초운은, 그녀의 모든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이 많은 해 동안 무공과 술법을 겨루며 지낸 날들조차 사실 그 아이의 진짜 실력을 전부 본 게 아니었다. 그는 정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33화

    “그… 그래?”“그렇습니다.”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팔을 감싸고 있었고, 한쪽 팔로는 허리를 단단히 안고 있었다.정신이 돌아온 이영은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외삼촌은…”심초운은 깜짝 놀라며 급히 손을 거두었고, 그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사부를 좋아하는 감정, 그것은 감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대역무도한 일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이영이었다.그가 세상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그녀를 반드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 것이라 다짐하였다.반드시.어떤 감정은, 어떤 진실은 결코 세상 밖으로 드러나서는 안 되는 법이다.그는 그녀가 흠 하나 없는 여왕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그리고 자신은 그런 그녀의 단 하나뿐인 황부가 되고 말 것이다…“그럼 갈까요?”심초운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가 무심코 내려놓았던 손에 시선을 고정하더니,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 손을 잡았다.“……”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일까?이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마마, 저희 예전처럼 지내면 안 됩니까?”그들은 함께 자라온 죽마고우였다.때론 무예도 겨루고, 법술도 나눴다.손을 잡는 일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았던 시절이었다.이영은 몇 번이고 손을 빼려 했지만, 심초운은 그런 그녀의 손을 더욱 단단히 붙잡았다.이영은 낯선 심초운에 모습에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하였다.그녀는 낯선 감정을 애써 억눌렀다.다시 생각하여도, 오늘따라 심초운은 너무나도 이상했다처음에는 어찌 된 일인지 갑자기 '누님'이라는 말도 하지 않고, '황녀마마'라고만 부르더니, '군신의 예가 있으니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말까지 하며 자신을 멀리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또다시 '누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시군이 되겠다고 하다니…시군, 심초운이 자신의 시군이 되는 것이 정말 옳은 선택일까?“마차 타고 오셨습니까?”심초운이 물었다.그러더니 그녀의 손을 이끌고 마차에 올랐다.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마차 타고 왔어.”마차에 앉은 뒤, 심초운은 아버지의 조언을 떠올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32화

    반 시진 후.진법이 거둬졌다.심초운은 가볍게 몸을 틀며 공중에서 천천히 내려왔고, 우아하게 마당 위에 착지했다.이영을 향해 걸음을 떼려던 그 순간, 용강한이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이 뇌술은 이제 네 것이 되었구나. 하지만 잊지 마라. 이 기술은 함부로 써선 안 된다. 지정된 횟수를 넘기면 반식을 당하게 된다. 그 결과가 어떤지는… 어릴 적 내가 겪은 일을 통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심초운이 고개를 깊이 숙이며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사부님께서 전수해주신 은혜,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그때, 이영이 마당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외삼촌…”하지만 용강한은 그녀를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말없이 등나무 의자 쪽으로 걸어가 커다란 손을 한 번 휘두르자, 촉촉하게 젖어 있던 의자가 순식간에 보송보송하게 말라버렸다.사실 그 정도의 법술은 그녀도 익혀 익숙히 다룰 수 있었다.하지만 용강한이 사용하는 법술은 달랐다.그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뛰어났고, 진정 신명에 가장 가까운 존재였다.그녀의 뇌리를 스친 건, 방금 전 심초운이 천뢰를 다스리던 그 장면이었다.마치 신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듯한 그 모습은 너무나 강렬했다.용강한은 등나무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는 조용히 말했다.“초운아. 두 사람이 무예와 법술로 겨루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구나. 오늘 사부로써 너희 두 사람의 실력을 직접 확인해보겠다.”사부라고?이영은 순간 눈을 크게 떴다.용강한이 직접 그들을 제자라 부른 적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다.하지만 오늘 심초운은 곧장 그의 의도를 알아챘다.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 사부님.”이영은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용강한은 심초운을 향해 살짝 눈을 가늘게 떴다.‘이 사부의 당부를 잊지 말거라. 결코 봐주어선 안 된다.’심초운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는 수년 동안 이영과 겨룰 때마다 항상 일부러 한 수, 반 수씩 져주곤 했다.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비가 막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31화

    “그리고 언니가 금융궁으로 돌아간 그날부터 외삼촌께서도 흠천감에 나오지 않으신 거죠?”이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말이 나오자마자, 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다.이런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하지만 만약 자신의 추측이 맞다면, 이육진과 소우연이 이 일을 알게 되었을 때, 그 분노가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이 일을 외삼촌이 알게 된다면… 거기까진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오라버니.”이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을 함부로 다른 사람한테 말하시진 않으실 거죠?”이천은 원래부터 입이 무거운 사람이었다.더욱이 수행을 하는 자이니, 함부로 말을 흘릴 리 없었다.그래서 이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천을 찾아온 것이다.그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었고,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다.그 말을 들은 이천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이영이… 용강한을 마음에 두고 있다니.도무지 믿기지 않았다.어떻게 이런 일이…잠시 침묵을 삼킨 후, 이천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서두르지 마라. 이 일은 천천히 풀어야 한다. 내가 시간을 내서, 직접 영이와 이야기해 보마.”이진도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그럼, 제가 내일 언니를 찾아가볼까요?”“아직은 아니다.”이천은 단호하게 말했다.“너는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다. 이런 복잡한 일에 뛰어들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조차 모르고 일을 그르치기 쉽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모르는 척하고 있거라.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네, 오라버니. 그렇게 하는 편이 낫겠어요.”이진을 돌려보낸 후, 이천은 문득 떠올랐다.요 며칠, 정 도사가 자신에게 직접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그는 곧바로 정 도사의 처소로 향했다.“사부님.”이천이 예를 올리며 인사했다.그의 얼굴에는 짙은 근심이 드리워져 있었다.“요 며칠, 큰 사부님께선 어딜 그렇게 가시는 건가요?”정 도사는 그를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수행이 아직 부족하니, 마음속 일을 얼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30화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마마마, 정말 괜찮으신 거예요?”혹시 언니와 관련된 일일까?소우연은 짧게 대답했다.“괜찮다.”“아…”이진은 말끝을 흐리더니, 반은 걱정스럽고 반은 어딘가 찜찜한 표정으로 영화궁을 떠났다.궁을 나서던 길, 그녀는 곁에서 함께 걷고 있던 궁녀에게 조심스레 물었다.“언니는 언제부터 다시 황태녀부에서 지내신 거야?”궁녀 영이는 고개를 숙여 복을 올리며 대답했다.“공주마마, 황녀마마께서는 입궁하신 셋째 날부터 매일 출궁하셨습니다. 계속 궁 밖에서 지내고 계신다 들었습니다.”“셋째 날부터?”이진은 걸음을 멈추고, 작게 중얼거렸다.그럼 십여 일 동안, 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출궁한 셈이 아닌가?‘궁 밖에, 누가 있는 거지?’이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영아, 어서 준비하거라. 지금 바로 출궁해야겠다.”궁녀 영이는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지금 말씀이십니까?”“그래, 지금 당장.”언니를 찾아야 했다. 이상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긴장하실 정도면 분명 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그렇지 않고서야 그 평정심 강한 어머니가 그런 얼굴을 하실 리 없었다.하지만…‘아니야, 안 돼. 언니에게 말해서는 안 돼. 혹시라도 정말 중대한 일이라면, 괜히 내가 꼈다가 오히려 일이 더 꼬일 수도 있잖아?’이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을 바꿨다.“필요 없다. 차라리 가지 않는 편이 낫겠어.”발걸음을 돌려 향한 곳은 흠천감이었다.이천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그는 여전히 그곳에 머무르고 있을 터였다.“천이 오라버니!”이진은 숨을 헐떡이며 흠천감 안으로 뛰어들었다.“오라버니…!”이천은 푸른색 도포를 걸치고 불진을 안은 채 고요히 앉아 있었다.그 모습은 꼭, 진짜 도사 같았다.이진은 잠시 숨을 고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외삼촌께서도 이렇게 자주 도포는 안 입으시는데, 오라버니는 더 도사 같아 보여요. 삼촌은 큰 법회 있을 때만 도포를 입으시잖아요.”이천은 미소를 지으며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29화

    “소자는 황녀마마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소원은 오직 마마와 한 생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허나… 마마께서 어째서 저를 좋아하지 않으시는지, 저는… 어떻게 해야 마마 마음에 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심초운은 결국 마음속에 담아뒀던 것을 전부 털어놓았다.고백했던 일도, 황태녀가 고려해보겠다는 말로 대답한 것도 숨김없이 모두.처음엔 단순한 마음이라 생각했던 아들의 감정이 생각보다 훨씬 깊고, 절박하다는 것을 심소균은 그제야 깨달았다.오랜 세월 속에서도 아들은 늘 이영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그 감정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자꾸만 찌푸려지는 눈썹과 떨리는 숨결로서 보여주고 있었다.“사내라면, 강하게 나아가야 할 땐 나아가야 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누구든 강한 자를 따르는 법이다.”심소균은 바둑돌을 내려놓고, 아들 곁으로 다가가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그 분을 진심으로 돕되, 결정적인 순간엔 의지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라.”그리고 뻔뻔하게 웃으며 덧붙였다.“듣자 하니, 네 고백에 황녀마마께서 딱히 거절하지는 않으셨다 하지 않았느냐?”“그럼 됐다. 아들아, 좀 더 당당해지거라.”심초운은 아버지를 바라보았다.“그 분을 유혹하거라.”“입맞춤도 하거라!”“하지만 만약 그 분께서 화를 내신다면…”“아들아.”심소균은 목소리를 낮추고 단호하게 말했다.“너희 둘, 함께한 세월이 얼마나 되느냐..너는 그 아이를 진심으로 사모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 분이 네게 조금의 감정조차 없었다면, 그렇게 많은 ‘애매한 말들’을 나누지는 않았을 것이다.”“가장 나쁜 경우라 해봐야, 그분이 다시는 너를 보지 않게 되는 정도겠지.”“하지만 네가 그분을 마음에 품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분을 바라보기만 하고, 결국 그분을 지켜주지도, 함께하지도 못한다면… 그건 마치, 참수형과 능지처형 중에서 네가 스스로 고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한칼에 끝나는 것이 낫지, 천천히 찢기며 죽는 건 너무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겠느냐. 사람이라면, 어떤 것을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