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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작가: 주 한잔
이때, 연로한 진국공이 한걸음 나서서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평서왕, 조금 전과 말씀이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이어서 정태부와 다른 대신들까지 한 마디씩 보태자 평서왕 이남진은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다.

이육진이 기세 등등한 표정으로 말했다.

“황숙, 어떻게 이런 저급한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십니까? 근거도 없는 떠도는 소문만 듣고 저의 책임을 묻겠다고 하시다니. 누가 보면 황숙께서 제 자리를 탐내는 줄 알겠습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래요? 제가 보기엔 황숙은 충분히 대담하신 분 같은데.”

말을 하던 이육진은 평서왕에게 다가가 고고한 자태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평서왕을 내려다보았다.

얼굴에 야심이 잔뜩 묻어 있는 이자가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황숙께서는 조정을 어지럽힌 죄로…”

이육진의 말에 화들짝 놀란 평서왕이 바닥에 머리를 조아린 채 다급하게 외쳤다.

“태자 저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민간에 떠도는 소문만 듣고 태자 저하를 오해했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평서왕은 너무 분하고 화도 났지만 이 상황에서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이제 보니 이육진은 아령 뱃속의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는 듯했다.

‘역시 조상들 말이 맞아. 마음이 급하면 될 일도 망치는 거야. 조금 더 참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려야 돼.’

그렇게 기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이육진은 순조롭게 자신의 편을 중요한 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한편, 평서왕 일당은 화가 나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오늘 조정에서 벌어진 일로 평서왕 일당에게 타격이 꽤 컸다.

조금 뒤, 조정을 떠난 이육진은 바로 명화궁으로 향했지만 황제는 여전히 그를 만나지주 않았다.

아령이 그런 이육진에게 비꼬듯이 말했다.

“태자 저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전하는 이곳에서 식사도 잘 하시고 잠도 잘 주무십니다.”

이육진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홱 돌리자 섬뜩한 눈빛에 아령은 소름이 쫙 돋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이복 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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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19화

    “아니, 혹여 오라버니를 못 찾더라도 오히려 그분의 행방만 노출시키는 격이 될 수 있으니,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가 없네요…”“모두 연이 네 뜻대로 따를 것이다.”방 안에서 대화하는 소리를 들은 간석과 함향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선황 폐하, 태후 마마, 세숫물을 준비했습니다.”“음, 물러가거라.”“예.”간석과 함향은 황급히 물러났다.이육진은 평소처럼 소우연이 스스로 세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가 말하기로는, 지금 공무를 처리할 일이 별로 없으니 남은 생 동안 온 마음을 다해 아내만을 사랑하고 싶다고 했다.이렇게 해야 이번 생뿐 아니라 다음 생에서도 소우연이 다른 사내의 자잘한 애정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 했다.소우연은 이육진을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의 시선과 마주치자 입을 열었다.“질리지도 않으세요?”“무엇이 질린다는 말이냐? 나에게 질렸단 말이냐?”소우연은 살짝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이육진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가 감히 질려 했다가는 용강한이 당장 나서서 그를 죽일 게 뻔했다!세수를 마친 두 사람이 방에서 나왔다.밖에는 나무 그림자가 흔들리고 바람 소리가 몹시 커서 마치 비가 내릴 것 같았다.“점심 식사 후 우리는 바로 떠날 것이다.”이육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내일까지 기다렸다가는 분명 비가 내릴 터였다.소우연이 '네' 하고 대답했다.함향이 다가와 말했다.“기 나인이 말씀하기를, 전하와 왕비마마께서 점심 식사 후 물고기를 구경하러 가셨다고 합니다. 제가 가서 알려드려야 할까요?”“그럴 필요 없다. 다른 이들을 짐짓 불편하게 할 것 없지 않느냐. 게다가 오늘 이후 그 두 사람이 잘 지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녀는 예전에 시어머니에게 시집살이를 당하지 않았으니, 지금 시어머니 노릇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어떤 일도 아이들이 기쁘고 행복한 것보다 중요하지 않았다.“예.”두 사람이 식당에 도착하자 음식이 상에 올랐고, 절반쯤 먹었을 때 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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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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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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