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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Author: 주 한잔
“낭자, 낭자! 얼른 일어나시오!”

임세안이 아무리 흔들고 때려도 상대방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이때, 임세안은 군영에서 들었던 얘기가 떠올랐다. 가슴팍을 몇 번 누르면 의식을 잃은 사람이 깨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 말이다.

임세안이 상대방의 가슴팍을 꾹꾹 누르자 여인은 이내 물을 왈칵 토했다.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이런저런 방법이 떠오른 임세안은 다른 걸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바로 자신의 입을 여인의 입에 댄 채 바람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몇 번이나 시도해도 바람이 여인의 입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때, 경안향이 허약한 모습으로 눈을 떴다. 눈을 감은 채 입으로 바람을 넣던 임세안은 윗몸을 일으킬 때 경안향과 눈이 딱 마주치게 되었다.

“낭자, 드디어 깨셨소? 난, 난 조금 전에 낭자를 어떻게 하려던 게 아니라 낭자를 구해주고 있었던 거였소!”

임세안이 다급하게 해명했다.

“아씨!”

이때, 멀리서 사람 세 명이 뛰어왔다. 시녀처럼 보이는 여인이 큰소리로 외쳤고 어느새 경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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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7화

    “그 여자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녀라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꿈 속에서 그 여자는 주판알 같은 것을 두드리고 있었는데, 동작이 어찌나 빠르던지 그 글자들이 유리처럼 매끄러운 거울 면에 나타났습니다. 너무 빨라서, 제 도술로는 도저히 그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이육진은 말없이 앞쪽을 바라보았다. 가지와 잎이 무성한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고, 그 아래는 바닥이 말라 있어 비에 젖지 않은 채였다.“용 대인, 저쪽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지요.”“예.”이육진과 용강한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그 나무 아래로 걸어갔다.“그런데 연이는 어찌하여 정신을 잃은 것입니까?”“아마 어젯밤 제가 연이에게 했던 이야기들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그녀…”이육진이 용강한을 바라보았다. '이 시점까지 와서도 내게 숨길 셈인가.'용강한은 쓴웃음을 짓고는,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던 듯 소우연이 가위눌렸던 일까지 모두 이육진에게 털어놓았다.“두 분 다 그 여자의 꿈을 꾸셨다는 것이군요. 만약 제가…”“폐하께서 그 여자를 죽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용 대인조차 당해내지 못한 작가를 자신이 어찌 당해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면 화풀이는 될 터였다.이육진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용강한을 바라보며 말했다.“제 선택은 연이와 같습니다. 저는 저고, 용 대인은 용 대인입니다. 그 여자가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저희를 하나로 뭉뚱그리려 한단 말입니까! 참으로 어리석은 여인이군요!”용강한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하지만 그 여자 말로는, 운명을 받아들이면 폐하와 연이가 오래도록, 만년토록 행복하게 사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럼 용 대인은 어떻습니까?”“저 역시 폐하입니다.”“그것은 그저 차가운 기억 한 조각 속에서 용 대인이 제 일부가 된 것일 뿐입니다. 그런 용 대인을 과연 용 대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이육진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물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6화

    용강한은 침상 곁에 앉아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날이 밝아올 무렵, 소 대장이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용 대인, 태상황께서 소인더러 두 분을 식당으로 모셔오라 하셨습니다.”소 대장은 그렇게 외치며 계속 문을 두드렸다.용강한은 얇은 초가집 문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서 전하거라. 이리로 오라고.”“그, 그것이…”“어서 가거라!”소 대장은 감히 머뭇거리지 못하고 몸을 돌려 이육진을 부르러 갔다.눈 깜짝할 사이, 세찬 바람과 함께 초가집 문이 열리더니 이육진의 모습이 어느새 침상 앞에 나타나 있었다.침상 위, 여인의 새하얀 피부에는 옅은 홍조가 배어 있었고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이육진이 손을 뻗어 그녀의 미간을 펴주고는, 용강한을 향해 다급히 물었다.“무슨 일입니까?” “연이가 방금 꿈을 꾼 모양입니다.”용강한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육진이 채 묻기도 전에 말을 이었다. “아마 악몽이었겠죠.”이육진이 숨을 깊게 들이쉬며 물었다.“괜찮은 것입니까?”“괜찮습니다.”“그럼 됐습니다.”이내 이육진은 두툼한 이불을 보고는 소우연에게 덮어준 뒤, 다시 용강한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곧이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화랑과 령이는 방문 밖에 서 있다가 이육진과 용강한이 동시에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이육진이 령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들어가서 부인을 돌보거라.”“예.”령이가 대답하고는 화랑과 함께 예를 갖추어 인사한 뒤 길을 비켰다.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이육진은 눈을 들어 진창이 된 길바닥을 살펴보다가, 옷을 단단히 여민 용강한을 보고는 문득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창가에 걸려 있는 도롱이와 삿갓을 보고는, 그것을 가져다 용강한에게 입혀주었다.용강한은 다소 의아했지만, 이육진의 냉랭한 얼굴에 그를 동정하는 기색이라곤 조금도 없어 보이기에 그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지금 형님 몰골이 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5화

    용강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소우연이 보지 못한 것은, 그의 눈동자 속에 스쳐 지나간 옅은 자조였다.그가 꽉 움켜쥔 주먹, 그 모든 것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정말 하늘의 섭리를 마주하고 말았다는 것을.아무리 애를 써도, 그는 작가가 붓끝으로 정해놓은 그 결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소우연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물었다. “그렇죠?”“연아, 정말 우리가 영원토록 이렇게 얽혀 있기를 바라느냐?”“네.”“하지만…”사랑은 원래 이기적인 법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째서 이육진을 한편으로 여기게 됐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 역시 분명 소우연 때문일 것이었다. 그녀 때문에, 그는 이육진에게 이토록 관대해질 수 있었다.그렇다면 이육진은 어떨까?그 역시, 어쩌면 소우연 때문에, 그녀가 그를 여러 번 구해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일까. 자신이 줄곧 그녀 곁에 있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것일까?“하지만은 없어요!”소우연이 그를 끌어안았다. “만약 방법이 있다면 저한테 말해주세요. 우리 함께 해요. 어차피 하늘의 뜻을 거스르며 운명을 바꿔본 게 한두 번도 아니잖아요!”“그래.”그날 밤, 잠들지 못한 것은 소우연과 용강한 두 사람뿐이 아니었다.이육진도 마찬가지였다.그는 허름한 초가지붕을 올려다보며, 용강한이 소우연과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용강한이 전에 자신에게 했던 그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정말로 맞설 방법이 없단 말인가?정말로 맞설 수 없다면, 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동틀 무렵,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소우연도 동틀 무렵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마치 텅 빈 허공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허공에 글자들이 마치 장막처럼 그녀의 앞에 펼쳐졌다. 그 광경은 예전에 그녀가 죽음을 맞이했다가 다시 살아나기 전에 보았던 장면과 놀라울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4화

    오늘 밤, 달빛이 흐릿했다.초가집 안에서 소우연은 더워지면 용강한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지만, 그렇게 오래 붙어 있으면 다시 얼음처럼 한기가 느껴졌다.그렇게 덥고 춥기를 반복하니, 그녀는 도무지 잠들 수가 없었다.용강한이 옷감을 사이에 두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연아,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말아라.”“저는…”“네 마음속에 내 자리가 있다는 걸 아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소우연은 마음이 괴로우면서도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를 위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도 제가 뭘 하는지 알고 있어요. 오라버니는 한 번도 저를 포기하거나 버린 적 없으니, 저도 오라버니를 버리지 않을 거예요.”“네 그 한마디가 나를 참으로 감동시키는구나.”소우연이 살짝 웃었다. “저는 진심을 말한 거예요.”“나도 진심으로 감동했다.”“그럼 얼른 주무세요.”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소우연의 몸을 생각해서라도 손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우연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켜, 용강한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쉬세요.”“그래.”한참이 지나서야 소우연은 용강한이 잠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그의 곁에 기대어 이불을 잘 덮어준 뒤, 이불 너머로 그를 끌어안았다. 자신의 체온으로 그를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다.이미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소우연도 점점 졸음이 밀려왔고, 막 잠이 들려던 그 순간, 갑자기 용강한이 악몽에 시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네가 우리 운명을 이렇게 멋대로 뒤바꾸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나는 용강한이지, 이육진이 아니다!”“강한 오라버니, 강한 오라버니…”소우연이 긴장한 채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 목소리에 용강한도 악몽에서 깨어났다.정신을 차린 순간, 용강한은 소우연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맑으면서도 어딘가 쉰 목소리가 떨렸다.“또… 또 그 여자가 꿈에 나타났다.”“그 여자가 뭐라고 하던가요?”“내게 그러더군. 내가 폐하와 한 몸이라는 사실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3화

    “그 여자는 나와 폐하를 하나로 합치려는 것 같았다. 심지어는 나한테…”용강한의 생각은 꿈속에서 벌어졌던 그 기이한 장면들로 흘러갔다. 얼굴이 뚜렷이 보이지 않던 그 여자가 그에게 참으로 많은 말을 했었다.소우연은 그저 조용히 용강한을 바라보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용강한이 두 손을 소우연의 양어깨에 얹고,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 여자가 내게 말하길, 자신이 이 이야기 속 세계의 창작을 끝마쳐야만, 나와 너, 그리고 너와 폐하가 진정으로 맺어질 수 있다고 했다.”소우연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실로 충격적이었다.그가 이 세상을 창조한 작가와 맞서기까지 했다니. 만약 용강한과 이육진이 한 사람이라면…아니, 용강한은 용강한이고, 이육진은 이육진이다. 그런데 그 작가는 어째서 용강한을 이육진의 일부로 만들려는 것일까?그렇게 되면 이육진은 여전히 이육진일 수 있을까?용강한, 그는 정말로 이육진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일까?“믿, 믿을 수 없어요.”소우연은 더듬거리며 겨우 이 말을 내뱉었다.용강한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믿지 않는다. 나는 나며, 내 의지로 너를 사랑할 것이다. 하나의 기억으로 남아 폐하가 되어 널 사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소우연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울지 마라, 울지 마라.”용강한이 얼른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며, 애틋하게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걱정마라 연아, 나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어째서 그런 짓을 하려는 거죠?”소우연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어쩜 그렇게 못됐단 말인가!그녀의 눈빛에는 온통 그 작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그 여자는 너를 편애하고 있다. 하지만 그 편애가…”용강한은 순간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소우연이 허탈하게 웃으며 용강한을 바라보고 말했다. “하지만 그 편애라는 게, 이 가상 세계 안에서조차 제가 오라버니와 폐하와 함께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는 거군요.”그랬다. 그 여자는 끝내 소우연이 이육진과 용강한, 두 사람과 함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2화

    용강한은 손에 힘을 더 주어 품 안의 여인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마치 그녀를 자신의 몸속에 녹여 넣으려는 듯했다.소우연도 그런 용강한을 보며 미간을 더욱 좁혔다. “그럼 이제,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저한테 말해줄 수 있나요?”용강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더이상 연이 너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으마.”“조금도 속이시면 안 돼요.”용강한이 맹세하듯 손을 들어 올렸다. “나 용강한, 오늘 연이에게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이며, 조금의 거짓도 없을 것이다.”“좋아요, 그럼 말씀해 보세요.”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우연을 이끌어 옆의 탁자로 가서 앉았다.“이곳이 누추해서…”“그런 말씀 마세요. 저희 예전에는 황량한 산속에서 야생 열매나 따 먹고, 샘물을 길어 마시며 살았잖아요. 나무 몇 그루 엮어 만든 오두막에서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고요. 그래도 여긴 초가집이라도 있으니 그때보다는 훨씬 낫지요.”“연이 너는 다 기억하고 있구나.”“당연히 기억하죠. 환상 속의 그 모든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꿈처럼 여겨지겠지만, 오라버니와 저에게는 그렇지 않으니까요.”“그렇지.”그가 소우연을 향해 애틋하게 웃어 보였다. “우리에게는 환상이 아니지. 나에게는, 이번 생 최고의 행운이었던 전환점이었단다.”최고의 행운이었던 전환점이라…소우연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물론 잘 알고 있었다.깊게 숨을 한 번 들이쉰 뒤, 소우연이 용강한에게 말했다. “이제 말씀해 보세요.”용강한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전에 내가 널 찾아갔을 때 했던 말들을 기억하느냐?”“당연히 기억하죠.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꿈속에서 오라버니가 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저는 정말 두려웠어요.”그녀의 목소리에는 희미한 울먹임이 배어 있었다. 그토록 걱정되고 두려웠기에 이육진을 문산으로 보내 용강한을 찾아보게 했고, 그의 소식이 궁금해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그저께였다. 그날, 마치 이 악몽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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