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03화

Author: 주 한잔
용강한은 이육진과 함께 방문 밖으로 나갔다.

검은색 용포를 입은 이육진이 벽을 타고 날렵하게 날아올라 밤하늘에 순식간에 사라진 모습에 용강한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이내 방으로 돌아와 두다 만 바둑판을 보며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

용강한의 바둑 실력은 매우 뛰어났다. 그는 다른 사람과 몇 마디만 나누어도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로 꿰뚫을 수 있었다.

심지어 이육진이 다음 바둑을 어디에 둘지도 정확하게 알고 예상했는데 그가 어찌 이육진에게 바둑으로 패배를 하겠는가!

용강한이 연달아 이육진에게 바둑 네 판이나 져준 이유는 자신은 평생 이육진에게 져주면서 살 각오가 됐다는 것을 이육진에게 얘기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의자에 앉은 용강한은 허리춤에 달고 있던 태극구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는 태극구 뚜껑을 열어 비수로 자신의 손가락을 살짝 벤 뒤, 새빨간 피가 흐르고 있는 손가락을 태극구 안에 넣었다.

피비린내를 맡은 두 마리의 통통한 고충들은 잠에서 깨어 빠르게 기어와 손가락에서 흐르는 피를 쭉쭉 빨기 시작했다.

용강한은 조용하게 앉아 자신의 피를 빨고 있는 고충들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손가락에서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자 고충들은 만족스러운 듯 자리로 기어가더니 편하게 누웠다.

뚜껑을 닫은 용강한은 태극구를 한참동안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내 세안을 마치고 침상에 누웠다.

어두운 방 안에서, 매일 밤 잠이 들기 전, 용강한의 머릿속에는 몇 년 전 흠천감에서의 꿈이 자꾸 떠올랐다. 그건 유일하게 그가 주관적 의식을 가지고 소우연에게 가까이 다가갔던 꿈이다.

다음날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에서 깬 소우연은 눈을 뜨자마자 수려한 이육진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이내 환하게 웃던 그녀는 갑자기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조정에 가지 않으신 겁니까?”

“난 한 나라의 황제이다. 감히 누가 나한테 아침 일찍 조정에 반드시 나가야 한다고 명령할 수 있겠느냐? 이 천하도 손에 쥐었는데 하루 정도 푹 쉴 수 있는 권한도 없단 말이야?”

이육진의 대답에 소우연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24화

    어린 공주는 입술을 삐죽이며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마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진정한 사랑으로 이어진 운명이고, 자신은 그저 그들 곁에 덧붙은 존재처럼 느껴졌다.그런 생각이 들자, 더욱 서럽고 억울해져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당안과 함향은 서로를 바라보며 속수무책으로 서 있었다.폐하께서 직접 공주님을 훈육하시니, 하인인 그들은 감히 나설 수는 없었다.간석 총관이라 해도, 섣불리 입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이육진은 묵묵히 의복을 정돈한 후 침상에 앉아 바둑판 위의 돌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갔다.흑돌과 백돌이 제 자리에 담길 때마다 방 안엔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잠시 후, 차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충분히 울었으면, 이제 짐이 너에게 말해주겠다.”이영은 여전히 입을 삐죽이며 속으로 투덜거렸다.‘어마마마한테는 다정하게 하시면서, 왜 저한테는 이렇게 엄하게 하세요…”정말 아버지는 자신을 사랑하시는 걸까?아니면, 사람들이 말하듯 공주라는 이유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걸까?오빠만 그리워하고, 오빠의 소식만 아껴두는 부모님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그 기억에 마음이 더 시려웠다.아이는 말없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울먹였다.그 모습을 본 이육진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작은 몸을 가볍게 안아 올리며 물었다.“이제 좀 진정이 되었느냐?”이영은 고개를 돌린 채 고집을 부렸다.그러자 이육진은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모든 승부에는 승패가 있기 마련이다. 졌다면, 더 배우고 더 연습하면 된다. 울음으로 동정을 구하려 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그의 말투는 단호했지만, 딸을 향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었다.“울음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너의 약함을 드러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널 가볍게 여기게 만들 뿐이다.”이영은 침을 삼키고 아버지를 가만히 바라봤다.“오늘 너는 네 어머니와 바둑을 두고 졌다 하여 울고, 무승부에도 불만을 표했고, 결국 이긴 뒤에야 웃었다 들었다. 그게 옳은 태도일까?”“설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23화

    경안향은 입술을 달싹이며 눈썹을 찌푸렸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상대가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니까. 억지로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임세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소?” “저는 괜찮습니다만…” ‘괜찮다고?’ 그의 발길질이 전력을 다한 건 아니었지만, 그 정도면 하룻밤쯤 앓아눕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를 원망할 수는 없었다. 지금은 그 어떤 실수로도, 그 어떤 감정에 휘둘려서도 안 되는 때였다. 그녀가 진짜 누구인지, 어떤 연기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배후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임세안은 지켜봐야 했다. 지금 그가 넘어가면, 경안향이 무슨 수로 경성을 흔들어 놓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경안향은 배를 감싸쥐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몸은 힘없이 임세안에게 기대어 문밖으로 나섰다. ‘이렇게 말없이 나간다고?’ 그녀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나를 침상에 눕혀줄 생각도 없는 건가?’ 임세안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안하오, 부인. 나는 지금껏 자는 순간에도 긴장을 놓지 않아왔소.”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고 풀이 흔들리면, 적이 침입한 줄 알고 바로 대응하지.” “오늘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아마 부인을 더 다치게 했을 지도 모르겠소.” 그는 말을 잠시 멈췄다가, 낮은 음성으로 덧붙였다. “앞으로는 날 부를 때 조금 떨어져 있는 게 좋겠소.”“내가 자는 중에 부인을 흉노족으로 착각해, 자칫 목숨이라도 해치게 된다면 어쩌겠소?” 그 말에 경안향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는 이 나이가 되어서야 겨우 부인을 얻었소. 부인은… 내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란 말이오.” 그 말에, 경안향의 가슴이 살짝 저릿했다. 순간, 진심인가 싶어 마음이 뭉클해졌다. 의심하고 있던 것들, 불안하게 요동치던 감정들이 잠시나마 가라앉았다. ‘그래, 임세안도 결국 남자잖아. 여자 경험이 없는 순진한 남자. 이런 남자는 오히려 더 속이기 쉬워.’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조금만 더 다가가면 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22화

    “서방님?”경안향이 부드러운 손끝으로 임세안의 어깨를 조심스레 두드렸다.임세안은 몽롱한 얼굴로 대답했다.“아직 처리할 공무가 남아 있소. 아마 오늘 밤은 서재에서 보낼 것 같으니, 부인은 먼저 쉬시오.”그녀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말을 마친 임세안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와 서재로 향했다.‘또 서재에서?’경안향은 숟가락을 들고 한참을 멈췄다.‘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이 남자.’그녀는 밥을 몇 숟가락 뜨다 결국 수저를 내려놨다. 식욕이 뚝 떨어졌다.이 어두운 밤이 길게만 느껴졌다. 이미 이틀이나 참았다. 조철을 매번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만약 누가 알아차리기라도 한다면? 모든 계획이 무너지고 말 텐데…이 몸뚱이는 임씨가 어머니를 해치지만 않았어도, 그녀가 청루에서 그 약을 먹으며 자랄 일도, 매일같이 남자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한청이 사람을 시켜 식기를 치우러 왔다.경안향은 나직이 말했다.“서방님께 해장국 한 그릇 더 준비해 주거라. 내가 직접 가져다 드릴 테니 그리 알거라.”“예, 마님.”한청은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복 두사람이 해장국을 들고 서재 앞에 도착했다.경안향이 직접 문을 두드렸다.서재 안은 이미 촛불이 꺼진 상태였다.임세안은 분노를 억누르며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문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는 눈을 감고 침묵을 지켰다.‘그냥 돌아가겠지…’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곧 문이 조심스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리고 여인의 발걸음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가왔다.“서방님?”경안향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다시 귓가를 스쳤다.임세안은 눈을 감은 채 숨을 고르며 계속 자는 척을 했다.‘뻔뻔하기 짝이 없군. 이런 상황에서도 들어올 줄이야…’황제와 황후의 계획을 망칠까 두려워서 그렇지, 마음 같아선 그녀의 가면을 벗겨내어 그 얼굴이 과연 이아령인지, 아니면 진짜 경안향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경안향이 가까이 다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21화

    모두 남자들이었다.별일 아닌 사소한 부분까지 그냥 털어놓았다.진우가 말했다.“자네 말대로라면 일리 있어. 혹시… 그 여자가 정말 이아령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가?”세 사람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잠시 후, 진우가 입을 열었다.“혜아가 사라졌다고 했잖소? 왜일까? 혹시 그녀가 뭔가 비밀을 알고 있어서… 아니면 대역이라도 되어서 입막음을 당한 건 아닐까?”그 말에 위진규가 번뜩이며 임세안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맞아. 자네가 말했지. 그 아이 손에 굳은살이 좀 있다고. 돌아가서 그 손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나올지도 모르네.”세 사람은 갈피를 잡은 듯했다.임세안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마지막 술잔을 비웠다.“지금 당장 가보겠네.”“잠깐!”위진규가 급히 막아섰다.“자네 온몸에서 술 냄새가 진동하잖아. 이러다 또 그 교활한 여자에게 당할 수도 있네. 술을 좀 깨고, 취한 척하면서 방법을 생각해보게.”“그렇지.”진우는 벌써 문을 열며 외쳤다.“여봐라! 해장국 좀 가져와라!”임세안은 충동적이긴 했지만, 친구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었다.그를 바라보던 경안향의 순진하고 청초한 눈빛. 그 눈빛이, 지금 생각해보면 단지 의도적인 유혹의 수단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해장국을 다 먹고 나서, 임세안은 진우에게 조용히 말했다.“폐하께 전해주게. 나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할 만큼 어리석은 자가 아니며, 감정에 휘둘려 편만 드는 자도 아니라고.”그는 편들기는커녕, 지금 가장 미워하는 대상은 바로 자신이었다.사람에게 철저히 속았다는 그 사실이, 가슴을 후벼팠다.진우와 진규도 예전에 당했다 했지… 여자는 정말 교활했다!……표기장군부.경안향은 방금 한청에게 지시를 내렸다.“장군께서 오시면, 밥상을 바로 차려 드리거라.”고개를 돌리자, 임세안이 막 돌아온 참이었다.그의 몸에서 은근한 술 냄새가 풍겼다.“서방님, 밖에서 식사하셨나요?”그녀의 맑고 순진한 얼굴을 바라보며, 임세안은 쓴웃음을 지었다.예전에는 미인계라면 절세의 미모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20화

    “난…”임세안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는 평생 명예롭게 살아온 자신이 결국 이런 사악하고 천한 계집을 만났다는 게 너무 역겨울 뿐이었다.임세안은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토끼 마냥 순한 외모에 숨겨진 악하고 못된 본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한편, 진규는 괴로워하는 임세안을 보고 있다가 진우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이 혼인은 처음부터 거짓이고 속임수였소. 아무 의미 없는 혼인이오. 나중에 전하와 마마께 얘기해서 다시 혼인을 하사해 달라고 하시오.”“이건 혼인을 다시 하사하는 문제가 아니오.”임세안은 가슴이 꽉 막힌 듯 씁쓸하게 웃었다.“그럼?”진규와 진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더 이상 묻는 게 조심스러웠기에 그저 그에게 술을 따라주며 그의 술친구가 되어주었다.그렇게 한참동안 마시던 임세안이 울적한 표정으로 금방이라도 울 듯 말을 꺼냈다.“그자가 내 순결을 앗아갔단 말이오…”임세안의 말이 끝난 순간, 진규와 진우는 서로를 힐끔 쳐다보다가 이내 배를 끌어잡고 웃음을 터트렸다.“하하하하! 우린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소! 처녀도 아닌 사내가 뭘 그걸 그리 신경 쓰시오!”가만히 듣고 있던 임세안은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확 던져버렸다.화들짝 놀란 진규와 진우는 그제야 웃음을 거두고는 임세안을 쳐다보았다. 임세안은 벌겋게 충혈된 두 눈으로 그들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임 장군, 아니, 그러니까 우리는 나쁜 뜻으로 한 얘기가 아니오. 다만 장군이 이렇게까지 괴로워할 줄은 몰랐소.”이 순간이 되어서야 진규와 진우는 임세안이 이 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하지만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소용이 있을까? 어차피 일은 벌어졌다.숨을 크게 들이마신 임세안은 풀이 잔뜩 죽어 있었다. 예전에 친구와의 의리를 위해 내기로 만안당까지 빼앗기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수습하는 아버지를 보면서도 임세안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그때 당시 그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서 만안당을 다시 돌려받으면 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19화

    ”난 아무것도 모르오.”진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런데 왜 공주를 저택 안에만 가둬놓는 것이오?”진규가 왜 그랬을까?혼인식 당일 밤, 진규에게 술을 잔뜩 먹인 후희진은 몰래 그의 서재에 들어가 군사지도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토록 중요한 물건을 진규는 당연히 집에 뒀을 리가 없었다.후희진은 사막의 공주로써 상운국으로 시집와서도 사막을 위해 힘을 보태려고 하고 있었다.진규는 이런 사실을 임세안과 진우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후희진도 생각이 바뀔 거라고 믿었다.“아무 이유 없소.”진규의 대답에 임세안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차분하게 앉아 분석하기 시작했다.“후희진 공주는 사막에서 온 사람이오. 경안향이 그런 사막의 공주와 만나자마자 마음이 끌린다고 하였소. 그리고 경안향이 새로 들인 노비는 이씨 가문에 불까지 질렀고… 이 모든 게 아령 그자와 연관이 있소. 어쩌면 아령 그자가 사막의 공주와 함께 경성에 돌아왔을 수도 있소…”이는 술김에 하는 말이기도 하고 임세안의 추측이기도 했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자 세 사람은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그때 당시 소령이라는 시녀를 봤을 때 조윤 장군은 엄청 긴장한 표정이었습니다. 저희가 따라갔을 때, 불에 활활 타오르고 있던 시녀를 보았고 생김새나 윤곽이 아령과 많이 닮았습니다.”진우의 말에 진규가 반박했다.“진우야, 잊지 말거라. 아령 그자가 할 줄 아는 가장 뛰어난 기술이 바로 위장술이다. 그자가 한 화장은 거의 완벽에 가까워.”“하지만 장군님, 그날 저희가 직접 그자의 얼굴을 닦아보았는데 그건 화장이 아니었습니다.”화장이 아니었다…‘그럼 아령의 앞잡이인가? 첩자인가? 부하인가? 그런데 아령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은 아닌데 앞잡이에 첩자에 부하까지 있을 리가 없잖아.’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임세안이 문득 말했다.“그럼 혹시 물에 지워지지 않는 위장술이라면?”순간, 진규와 진우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두 사람은 이내 이를 꽉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