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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Author: 주 한잔
“연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냐?”

“제 말이 틀렸습니까?”

큰소리로 말을 하던 소우연은 어느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에 화들짝 놀란 이육진이 서둘러 말했다.

“네 말이 맞아. 이번 일은 내 생각이 짧았다. 네 의견에 따르겠다. 연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거라. 그럼 되겠느냐?”

소우연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차가 도착하자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리고는 황후의 품격도 잊은 채 뚜벅뚜벅 걸어가 바로 마차에 올라탔다.

이에 이육진은 한숨을 살짝 내쉬고는 바로 뒤따라 마차에 올랐다.

그리고 당안과 송이, 간석까지 마차 앞에 탔고 그 옆에는 진우를 선두로 한 호위무사들이 기세등등하게 따라가고 있었다.

진우가 호위를 하러 떠나자 진규도 이내 군영으로 돌아갔다.

한편, 마차 안에서.

이육진은 난감한 표정으로 소우연을 쳐다보았다.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소우연은 화내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이육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어쩐지, 이영을 달래주기 참 어렵다 싶었는데 이제 보니 소우연의 성격을 닮은 것이다.

“연아, 내가 잘못했어.”

소우연은 그런 이육진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전하께서 잘못한 게 뭐 있겠습니까?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아무데도 나가지 말아야 했고 아무 일도 상관하지 말아야 하는 거였습니다.”

“네가 내 뜻을 오해하였다. 나, 나중에 천이가 돌아와서 이 자리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난 모든 걸 내려놓고 너와 여기저기 놀러 다닐 것이다. 정말이야.”

당황한 표정으로 진심 어린 말을 늘어놓는 이육진을 보며 소우연은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러다가 겨우 기침하는 척하면서 웃음을 숨겼다.

하지만 이육진이 여기저기 놀러 다니자고 한 말에 조금 설레기도 했다. 그런 날이 정말 오기나 할까?

이육진은 이내 소우연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연이 너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걱정하는지 너도 잘 알지 않느냐? 난 너에게 위험한 일이 생길까 봐 두려운 것이다.”

소우연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든 진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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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17화

    면사포는 바람이 불어오면 하늘하늘 춤을 추게 될 것이고 만약 동작이 커지면 면사포 또한 더욱 격하게 흔들릴 것이다.부부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상대방의 눈빛 하나, 말 한 다미로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소우연은 입술을 살짝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소우연은 이곳 여의서에서 밤을 보내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네, 소인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춘화가 고개를 숙여 대답하던 그때, 소우연이 말했다.“아니다. 이 방도 다 중간을 다 허물어서 공부하는 데 쓰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저쪽 방은 손님을 접대하는 방으로 쓰면 될 것이다. 나중에 천하의 명의들이나 의원들이 와서 의녀들에게 가르침을 줄 때 쉴 곳은 필요하니 말이다.”흠칫하던 춘화는 이육진과 소우연을 번갈아 보았고 소우연도 고개를 돌려 이육진을 쳐다보았다.“전하 생각은 어떻습니까?”이육진은 이내 목청을 가다듬었다.“황후 말대로 하겠소.”원형 침상이 부부의 합방에 더욱 큰 흥미를 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소우연의 말을 들어야 한다.이곳 여의서는 의술을 공부하는 곳이다. 거의 이곳에서 밤을 보내지 않는데 굳이 본채방을 따로 만드는 건 자원 낭비이기도 하다.더군다나 이곳은 태자부와 거리가 매우 가깝기도 했다.이렇게 나와서 바깥 공기를 맡으니 소우연은 기분이 상쾌했다. 어찌 됐든 여의서가 조금씩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의술을 배우러 온 여인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작이 절반이니 축하할 만한 일이다.이때, 이육진이 갑자기 물었다.“연아, 전에 본채를 휴식 공간으로 쓰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것이야?”“전하께서 여의서에 다녀갔다는 소식은 내일 바로 온 경성에 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더욱 많은 여인들이 의술을 배우겠다고 찾아올 겁니다.”소우연이 담담하게 말했고 이에 이육진은 아무 말없이 소우연을 쳐다보았다.그렇게 많은 여인들이 이육진 때문에 몰려온다는데 소우연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하지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16화

    ”연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넋 놓고 하는 것이냐?”이육진이 소우연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전하의 총애를 받지 못했다면 전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아니, 무슨, 내가 어찌 너를 총애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만약에 말입니다. 만약에, 마약에 전하의 총애가 없었다면…”말을 하던 소우연은 낯설고도 비참한 눈빛으로 이육진을 바라보았다.“전하께 총애를 받지 못했다면 전 황후가 되지 못했을 것이고 삶이 이렇게 자유롭지도 못했겠지요. 전하를 만나게 된 건 제 평생 가장 큰 행운입니다.”이육진은 소우연의 말에 어떻게 대꾸해야 할지 몰라서 입을 꾹 다물었다.그의 머릿속에 전에 했던 말들이 떠올랐고 그러다가 소우연이 여의서의 여인들을 위해 직위를 쟁취했던 일들이 떠올랐다.순간, 이육진은 뭔가 깨달았다.그는 이 나라의 군주이다. 하지만 뭔가를 뒤엎고 심지어 현실적으로 실천에 옮기려면 모 수혜자들의 이익을 건드리게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절대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이육진은 이내 소우연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마음만 급하다고 해서 되지 않는 일들도 있는 법이다.”“네.”소우연은 이육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육진의 표정이 미세하게 바뀌어 있었다.어쩌면 이육진은 소우연의 생각을 꿰뚫어보았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을 것이다.조금 뒤, 마차는 여의서 앞에 멈추었고 이육진이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의서가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황후가 여의서에 온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고 기대도 컸는데 황제가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대부분 의녀들은 아직 시집을 가지도 않은 꽃다운 나이의 소녀들이었다. 한창 이성에 눈을 뜰 나이인 소녀들은 황후도 함께 오지 않았다면 황제를 보고 진작 침을 흘렸을 것이다.이 어의가 이내 춘화, 하온, 추실 그리고 동심 네 명의 의녀들을 데리고 황제와 황후를 맞이했다.이에 소우연이 말했다.“전하와 전 여의서에 더 필요한 물품이 없나 둘러보러 온 겁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15화

    “연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냐?”“제 말이 틀렸습니까?”큰소리로 말을 하던 소우연은 어느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이에 화들짝 놀란 이육진이 서둘러 말했다.“네 말이 맞아. 이번 일은 내 생각이 짧았다. 네 의견에 따르겠다. 연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거라. 그럼 되겠느냐?”소우연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차가 도착하자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리고는 황후의 품격도 잊은 채 뚜벅뚜벅 걸어가 바로 마차에 올라탔다.이에 이육진은 한숨을 살짝 내쉬고는 바로 뒤따라 마차에 올랐다.그리고 당안과 송이, 간석까지 마차 앞에 탔고 그 옆에는 진우를 선두로 한 호위무사들이 기세등등하게 따라가고 있었다.진우가 호위를 하러 떠나자 진규도 이내 군영으로 돌아갔다.한편, 마차 안에서.이육진은 난감한 표정으로 소우연을 쳐다보았다.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소우연은 화내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이육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어쩐지, 이영을 달래주기 참 어렵다 싶었는데 이제 보니 소우연의 성격을 닮은 것이다.“연아, 내가 잘못했어.”소우연은 그런 이육진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전하께서 잘못한 게 뭐 있겠습니까?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아무데도 나가지 말아야 했고 아무 일도 상관하지 말아야 하는 거였습니다.”“네가 내 뜻을 오해하였다. 나, 나중에 천이가 돌아와서 이 자리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난 모든 걸 내려놓고 너와 여기저기 놀러 다닐 것이다. 정말이야.”당황한 표정으로 진심 어린 말을 늘어놓는 이육진을 보며 소우연은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러다가 겨우 기침하는 척하면서 웃음을 숨겼다.하지만 이육진이 여기저기 놀러 다니자고 한 말에 조금 설레기도 했다. 그런 날이 정말 오기나 할까?이육진은 이내 소우연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내가 연이 너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걱정하는지 너도 잘 알지 않느냐? 난 너에게 위험한 일이 생길까 봐 두려운 것이다.”소우연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든 진심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14화

    ”물론이지. 이명과 조윤을 성공적으로 잡아들였다.”이육진이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럼 조윤은 뭐라고 했나요? 왜 이명을 데려가려고 했는지 얘기했나요?”“얘기는 했는데 이명이 이씨 가문에서 마음 편히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데려가려고 했다네? 그자가 예전부터 아이를 많이 좋아했고 마침 이씨 가문 사람들이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바로 거래를 했던 거라고 했어.”피식 웃던 이육진이 말을 이어갔다.“참 말도 안 되는 헛된 꿈을 꾼 거지. 아니, 어쩌면 일부러 그렇게 얘기했을 수도 있다.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자신을 왜 잡아가는 거냐고 물었다고 했거든. 그러면서 이명이 이 나라에 중요한 존재라도 되냐고 따져 묻기도 하였다고 들었다.”“일부러 그러는 거겠지요.”소우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 이육진에게 말했다.“아령 이자가 참 대단하긴 합니다. 어떻게 사막의 장군까지 끌어들였을까요? 이렇게 된 이상, 사막의 공주와 공주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 전부 의심스럽습니다.”“그래. 특히 소령이라는 시녀가 많이 의심스럽구나. 먼지가 되어 바람에 뿌려진 그 시녀 말이다…”“소령이 아령 그자일까요? 그때 당시 진우가 확실하게 보았다고 했습니다. 소령의 얼굴은 화장을 한 게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거든요.“그게 바로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이지.”이육진은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그리고 경안향 그자도 말이다. 어사대부 딸이나 되는 사람이 새로 산 노비가 갑자기 이씨 집안에 불을 지른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람과 일들을 전부 연결해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모두 아령 그자와 연관이 있지요.”“그래, 그자와 연관이 있어.”소우연은 이육진의 품에서 자세를 살짝 고치고는 그의 목을 살짝 끌어당겼다.“그럼 저희 내기 하나 하실래요? 전하는 경안향이 왜 아령과 몰래 연락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이육진이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 소우연은 매우 매혹적인 표정을 지은 채 심지어 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13화

    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 일이 없다고 해도 전 여의서 일로 갔을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그렇지.”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육진은 경안향이 위험한 사람인 줄 몰랐던 것이고 이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제가 가지 않으면 경안향의 꼬리가 잡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우연이 말한 것처럼 경안향은 아직까지 꼬리를 잘 숨기고 있었다. 다만 그녀의 곁을 지키는 조철이 이씨 가문에 가서 불을 지폈을 뿐이다.이때, 소우연이 한숨을 살짝 내쉬었고 이를 눈치챈 이육진이 물었다.“왜 그러는 것이냐?”“제가 전에 말씀을 드린 적이 있지요? 흠천감에서 꿈을 꾼 적이 있었다고.”소우연은 이육진 품에 파고 들며 말했다. 이에 이육진은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듯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말한 적이 있지.”그가 어찌 그녀가 했던 말을 잊을 수 있겠는가?소우연은 그때 당시 흠천감에서 용강한과 꼬박 하루를 보냈다.소우연은 자신이 그 하루동안 그저 꿈 하나 꾸었을 뿐이라고 했고 그 뒤로부터 그녀의 체질이 정상으로 돌아오더니 더 이상 더위를 타지 않았다.그리고 그 일로 이육진은 용강한이 소우연을 돕기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이육진과 소우연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얼마나 많이 희생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또한 그 일로 소우연에 대한 용강한의 지고지순하고 절절한 마음도 알게 되었다.하지만 용강한이 원하는 것을 결코 줄 수 없기에 이육진과 소우연은 용강한에게 제대로 보답할 방법도 없었다.그래서 결국 소우연과 함께 용강한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이천의 유년시절을 희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나중에 어른이 된 이천이 소우연과 이육진 품으로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을 원망하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그 꿈속에서 아령과 그자의 아들은 현재 낭청리 집의 그 작은 마당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속에 이씨 가문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그럼 이씨 가문 사람들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이씨 가문 사람들이 아령과 평춘왕 저택의 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12화

    “경안향… 역시 그자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네요. 그럼 아령의 아들 이명은요?”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난 소우연이 이육진에게 물었다.“그런데 경안향 그자가 어떻게 이복과 연관이 있는 걸까요?”한편, 턱을 살짝 괸 이육진은 전혀 급해 보이지 않았다.이에 소우연은 이육진을 살짝 노려보며 가까이 다가가 그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얼른 말해주지 않고 뭐 하시는 겁니까?”소우연은 급해 죽겠는데 왜 이육진은 저렇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걸까?한편, 간만에 보는 소우연의 애교에 이육진은 너무 설레었다. 소우연이 애교를 조금만 더 부린다면 이육진은 간이나 쓸개까지 빼줬을 것이다.“뭘 그렇게 급해하는 것이냐?”소우연을 확 잡아당겨 품에 끌어안은 이육진은 소우연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진이준에게 사람을 잡아오라고 명하였다.“사람을 잡아오라고요? 누굴 잡는다는 말씁이십니까?”“조윤과 이명…”“조윤과 이명이요? 그런데 조윤은 누굽니까?”말을 하던 소우연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한 표정이었다.“사막의 조 장군! 그자가 이명을 데리고 갔단 말입니까? 그럼 이명은 저 불 속에 없다는 뜻입니까?”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 일은 나와 용 대감만 알고 있다. 진규와 진우한테조차 얘기하지 않았어.”세상에…소우연은 자신만만한 이육진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그와 혼인한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이육진을 볼 때마다 여전히 설레고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그의 명석함과 여유롭고 침착한 모습에 또 한번 반하게 되었다.수려한 외모에 입술을 살짝 오므린 이육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소우연을 빤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에게 칭찬해 달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부군, 부군은 정말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저 몰래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신 겁니까?”이육진을 우러러보던 소우연은 가까이 다가가 그의 볼에 입을 살짝 맞추었다.이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 이육진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은 채 반짝이는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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