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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작가: 주 한잔
한바탕 진이 빠지도록 뜨겁게 뒤엉킨 후, 소우연은 양모 깔개 위에 축 늘어져서 숨을 몰아쉬며, 나긋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부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다른 것 같죠? 평소답지 않네요.”

“부군?”

이육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바라봤다. 아무리 봐도 자신의 여인이 가장 고았다.

소우연은 귀엽게 투정하듯 말하며 그의 얼굴을 찌푸렸다.

“네, 부군. 대답해주세요.”

그녀가 부르는 '부군'이라는 말이 어찌나 감미로운지.

“어떤 점이 다르다는 것이냐?”

이육진이 물었다.

소우연은 물기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슬며시 웃었다. 그 얼굴엔 지나친 사랑에 물든 붉은 기운이 남아 있었고, 더욱 도도하고 눈부신 매력을 뽐냈다.

“그냥, 다른 것 같아서요.”

이육진은 그녀의 고운 손을 잡고 살짝 입을 맞췄다.

“너에게 다른 재미를 보여줄 수도 있는데, 해보겠느냐?”

“네?”

“이번엔 너 스스로 움직여보는 건 어떠겠느냐.”

그는 몸을 기대어 누웠고, 그녀를 가볍게 끌어당기자 소우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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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오? 그러냐?”용강한이 물었다.소영아는 막혀서 아무 말도 못 했다. “그게, 어쨌든 설정은 그렇다는 거예요. 강한 오라버니는 워낙 대단한 분이시잖아요. 진작에 자기 설정쯤은 바꾸셨겠죠. 분명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신선이 되셨을 거예요!”소우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용강한을 밀쳐 내고는 곧장 문밖으로 나가 소영아를 붙잡아 끌고 들어왔다. 그녀는 소영아를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소영아 역시 깜짝 놀랐다. 겨우 열일곱 살인 소우연의 눈빛이 어찌나 매서운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엄한 큰 언니를 마주한 기분이었다.“언니…”“네가 나를 언니라 부르니, 내가 너를 좀 다스려야겠구나. 그렇지 않으면 오라버니더러 너를 서천으로 보내라고 할 테다.”“아…”소영아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죠. 제가 그래도 두 분의 어머… 흠흠, 두 분의 은인 아니겠어요? 제가 없었으면 두 분이 어디 있었겠어요?”그녀는 하마터면 자기가 두 사람의 모친이라고 말할 뻔했다.하지만 용강한이 너무 강해서, 혹여나 그 말을 듣기 싫어해 자기를 죽여버리면 어쩌나 싶었다.그러니 꼬리를 내리는 편이 나았다!소우연이 말했다. “네가 날 언니라고 부르기로 했으면 내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네, 다 언니 말 들을게요.”“그 이상한… 대단하다는 말인지 뭔지 하는 거, 내가 듣기엔 그리 좋은 말 같지 않으니 앞으로는 쓰지 마라!”소우연이 엄하게 말했다.소영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겨우 그거였어? 사람 놀래키기는…’소영아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언니 말 들을게요. 앞으로 꼭 조심할게요.”소우연이 그녀를 놓아주었다. “다시는 슬쩍 엿듣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매운맛을 보게 될 테니.”“네, 지금 당장 갈게요. 그런데 오라버니, 전 어디서 지내야 하나요?”“빈 궁전 중에 네가 알아서 골라라. 찾지 못하겠거든 내 제자나 손자뻘 제자들에게 길을 안내해 달라고 하거라.”“네, 알겠습니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44화

    일생에 단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의 사랑은, 실로 그녀가 처음에 품었던 소망이었다.소우연은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동글동글하고 매끄러운 그 얼굴에는 아직 앳된 티가 가시지 않아, 어릴 적 이진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언니, 전 정말 언니한테 나쁜 뜻이 없었어요. 그리고 이분께도…”소영아가 용강한을 바라보며 훌쩍이며 말했다. “아무런 악의도 없다고요.”“언니는 내 제일 소중한 여주… 흠흠, 언니는 온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좋은 사람이잖아요. 저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죠, 그렇죠?”그렇게 말하는 소영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우리 여주인공 소우연은 마음이 너무 착해서 악인을 놓아주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힐난을 듣기까지 했지.'소우연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됐다, 그만 가보아라.”“안 가요. 저는 계속 언니 곁을 지킬 거예요.”소우연은 말문이 막혔다.“정 그렇다면, 내가 너를 서천으로 보내버릴 것이다.”용강한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소영아를 슬쩍 바라보자, 소영아는 겁에 질려 감히 더는 떼를 쓰지 못했다.하지만 소우연과 너무 떨어져 있으면 그녀가 이육진과 혼인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테고, 그러면 자기는 어떻게 돌아간단 말인가?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소영아는 용강한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며 소우연 앞에서 애원했다.“언니, 전 여기서 의지할 사람 하나 없어요. 오직 언니만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요. 앞으로는 절대 언니 앞길을 가로막지 않을게요. 물론 이제 와서는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게 됐지만요. 그러니 그냥 없는 사람 셈 치고 곁에만 두어 주세요. 다른 요괴나 귀신한테 잡아먹히지만 않게 해주시면 돼요.”주르륵 떨어지는 소영아의 눈물이 마치 굴러떨어지는 진주알 같아 보이자, 소우연도 하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어서 가지 않고 무엇 하느냐? 정말 서천으로 보내지길 기다리는 거냐?”“네, 네! 지금 당장 갈게요.”소영아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소우연과 용강한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호다닥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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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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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선을 받들어 모십니다.”소명남과 소명옥, 소려 등도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상선을 받들어 모십니다…”소 대인 역시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맞이했다. 상대는 다름 아닌 천기관의 장형상선 용강한이 아니던가!소영아는 다리가 굳어 도무지 무릎이 굽혀지지 않았다. 원래는 소우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려 했으나, 용강한이 보내온 싸늘한 눈빛 한 번에 꼿꼿하던 다리의 힘이 사르르 풀리며 매끄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어찌 된 일일까?소영아는 용강한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적의를 느꼈다. 분명 자신이 직접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자 막강한 능력과 미모, 재능을 한 몸에 모아 놓은 완벽한 인물이었는데, 자기는 그를 그토록 사랑했건만 정작 그 남자는 자신을 증오하고 있다니!소영아는 깊게 숨을 내쉬며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감히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했다. 천기관이라니, 이곳 영성대륙 최정상의 선문이 아니던가.“상선께서 이처럼 걸음 하신 데에는 무슨 연유가 있으신지요?”소 대인이 전전긍긍하며 물었다.“나는 따님을 사모한 지 이미 오래되었소. 하여 오늘 특별히 납채를 하러 온 것이니, 소 대인께서 성원해 주시길 바라오.”소 대인은 할 말을 잃었다.이게 무슨 일인가… 딸아이가 대체 언제 상선과 아는 사이가 되었단 말인가?상선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것은 분명 경사스러운 일이었으나, 우연이에게는 엄연히 황실 태자와의 혼약이 남아 있었다.소 대인이 두 손을 모아 올리며 말했다.“상선께 말씀드리자면, 딸아이는 황실의 이육진 태자와 어릴 적부터 맺은 혼약이 있습니다. 하여 이 일은 아무래도…”“관심할 것 없소. 그자와의 일은 내 직접 명확히 이야기를 나눌 터이니.”“허나…”용강한은 소 대인 일행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오직 소영아만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드디어 만났군.’누구지? 용강한의 목소리인가?소영아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방금 분명 입조차 벙긋하지 않았다. 환청이라도 들은 걸까?다음 순간, 용강한은 소우연의 손을 잡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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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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