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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Author: 주 한잔
진우와 함께 저택을 나선 임세안은 호위무사 이고에게 말 두 마리를 준비하라고 했다.

“임 장군님, 저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진우의 말에 임세안이 그를 힐끔 흘겨보았다.

“자네는 진작 도착했으면서 밖에서 여유롭게 내 신세를 비웃고 있지 않았나! 그러면서 감사 인사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오?”

“제가 아니었으면 장군님은 아직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경안향 저자를 달래고 있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내가 벗을 잘못 둔 것 같네.”

임세안이 진심으로 기분이 나빠 보이자 진우도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았다. 그리고는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을 전했다.

“걱정 마십시오. 이제 곧 다 끝날 겁니다.”

임세안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려던 그때, 왠지 수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조철 저자가 오늘은 경안향과 더러운 짓거리를 하지 않고 왜 날 따라 나온 거지?’

한편, 진우도 임세안의 표정을 바로 알아차렸다.

“장군님.”

이때, 이고가 말 세 마리를 끌고 나타났고 이에 임세안이 말했다.

“넌 저택에 남아 있거라.”

그래야 저택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임세안에게 보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세안의 뜻을 알아차린 이고가 고개를 끄덕였다.

임세안과 진우는 바로 말에 올라타고는 빠르게 떠났다.

두 사람이 진규 장군의 저택에 도착했을 때, 진규도 서재에 있었다. 하지만 임세안과 달리 그의 곁에는 공주가 달라붙어 있지 않았다.

이에 진우가 장난치듯 말했다.

“두 사람 다 독수공방이네요?”

이에 진규가 진우를 힐끗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물었다.

“두 사람 이 시간에 웬일로 찾아온 것이오?”

진규는 취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우가 상의할 일이 있다고 했소.”

말을 하던 임세안은 자신들을 뒤따라온 사람이 있다고 눈짓을 했다.

바로 알아차린 진규는 장경을 불러 조용하게 말했다.

“오늘 저택에서 중요하게 상의할 일이 있으니 주변을 샅샅이 살피거라.”

고개를 끄덕인 장경이 떠나려던 그때, 진우가 그를 불러 세우더니 임세안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를 뒤따라온 자가 경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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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알기에 후희진은 진규를 부군이 아닌 장군이라고 불렀다.나중에 언젠가 진규가 그녀의 진심을 알아준다면 그때 더욱 가까워지려고 노력해도 될 것 같다.떠나기 전, 진규가 후희진에게 말했다.“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앞으로 나와 함께 평상에서 자지 마십시오.”이에 후희진이 허리를 살짝 숙였다.“날이 많이 추워져서 장군님께서 고뿔이라도 들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그럼 장군님도 침상으로 와서 주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후희진은 괜히 쑥스러운 듯 말했고 이에 진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저택을 떠났다.사실 진규도 심장이 쿵쾅거렸다. 후희진이 그의 평상에 누워 함께 잠을 잤다는 게 마음이 흔들렸다. 예전이었다면 진규는 후희진이 염치도 없는 여인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녀는 이제 그의 부인이기에 염치가 없다고 평가할 수 없다.마당을 나선 그때, 진규는 임세안과 마주쳤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나서 두 사람은 바로 저택을 떠났다.장경은 미리 말 두 마리를 준비해 두었다.진규가 장경에게 말했다.“사람을 시켜서 유순복 그자까지 제압하거라. 그리고 오후가 되면 유순복과 조철을 끌고 여의서로 오거라. 절대 다른 사람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 일을 망칠 수도 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장군님. 분부하신대로 처리하겠습니다.”장경이 대답했다.진규와 임세안은 이내 말을 타고 궁으로 출발했다.한편.아침 식사를 마친 소우연은 이영과 심초운을 서재에 데려다 주었다.정태부는 이미 서재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마친 뒤, 소우연은 바로 진우를 불러 궁 밖으로 나갔다.가는 길에 소우연이 물었다.“어젯밤 진규 장군과 임세안 장군에게 말을 전달하였느냐?”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마마, 확실하게 전달하였습니다.”그리고는 어젯밤 조철을 잡아둔 일까지 구구절절 얘기했다.“나중에 전하께서 조정을 마치시면 진규 장군과 임 장군이 전하께 이 일을 보고드릴 겁니다. 마마, 혹시 소신들이 마마의 계획에 훼방을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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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진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밤이 깊었소. 조철도 우리에게 잡혀 있는데 임 장군이 오늘 저택으로 돌아가면 경안향 그자가 의심할 것이오. 미행하라고 보낸 조철이 보이지 않으면 바로 경계할 텐데 그러지 말고 오늘밤은 내 집에서 묵고 내일 함께 조정에 나가는 건 어떻겠소?”임세안은 바로 대답했다.“그렇게 얘기해주니 너무 고맙소. 그럼 오늘밤은 진규 장군 집에서 신세 좀 지겠소.”“별말씀을.”말을 하던 진규는 태감을 불러왔다.“임 장군님을 위해 쉴 곳을 마련해드리거라.”태감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임 장군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임세안은 진규와 힐끔 마주보고는 이내 태감을 따라 떠났다.“장군님, 마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장경이 곁에서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진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 임세안과 진우가 해준 얘기가 마음에 와닿은 건 사실이다.그와 후희진은… 평생 이혼을 할 수 없는 사이이다.만약 정말 후희진과 부부의 연이 없다고 해도 나중에 진정으로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나도 정실의 자리조차 상대방에게 줄 수 없다.생각만해도 자신의 처지가 너무 처량했다.후희진… 진규는 사막의 공주에게 별다른 감정이 싹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애초부터 잘 살아보고 싶었다.그런데 일이 이 지경이 되니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진규는 이내 본채로 돌아왔다. 한편, 진규를 보자 후희진은 한걸음에 달려와 그를 반겼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에게 말을 걸려고 하다가 이내 겁을 먹은 듯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진규는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렸을 때, 선옥이에게 목욕물을 준비하라고 얘기하는 후희진을 보게 되었다.“오늘 전 단지 장군님에게 간식거리를 드리러 갔을 뿐입니다. 무슨 얘기를 하셨는지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후희진은 결국 먼저 입을 열어 설명했다.“무방합니다.”“제 말은 사실입니다.”후희진은 가까이 다가와 진규 맞은편에 앉았다.“장군님, 저를 믿으려고 노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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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오늘 이 일 때문에 찾아온 것이냐?”진규의 물음에 임세안도 진우를 쳐다보았다.이에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혈충에 관한 얘기를 다시 한번 꺼냈다.“전에 용 대감께서 나한테 경성 권세 가문들을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하였소. 하지만 오랫동안 지켜보아도 수상한 구석은 한 군데도 없었소.”임세안의 말에 진우가 물었다.“염만의 저택은 지켜보았습니까?”“나 대신 다른 사람이 지켜보았는데 거기도 수상한 건 없었소.”“전하와 용 대감 두 분이 가장 의심하는 상대가 바로 염만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야랑국에서 온 주술사가 고충을 그렇게 잘 다루는데 그럼 그 혈충도… 그 주술사가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진우의 말에 임세안과 진규는 서로를 힐끔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한참 지난 뒤, 진규가 입을 열었다.“아무래도 심 장군한테 여쭤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염만 그자를 찾아온 사람이 심 장군이니 말이다.”진우도 진규의 제안이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내일이 지나고 나서 여쭤봐도 늦지 않습니다.”차를 마시고 중요한 얘기까지 마친 뒤, 진우는 진규에게 그날 아이를 훔친 도적을 잡았던 일에 대해 얘기했다.“그 놈은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싸우다가 팔 하나가 잘렸는데도 앓는 소리 한번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잘린 팔뚝은 예전부터 죽은 물건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장군님, 혹시 그 놈 말입니다. 원래부터 죽어 있던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진우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고 이에 진규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근래에 연달아 발생한 아이 실종사건 때문에 그와 진우 그리고 임세안까지 편하게 잠을 자본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그날을 돌이켜보면 그 자객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잘린 팔로만 보아도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다.말을 못 하는 벙어리라도 스스로 팔을 잘랐을 때 짧은 신음소리라도 냈을 것인데…진규가 말이 없자 진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장군님도 의심 가는 점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거죠?”“그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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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소.”밖으로 나가보니 장경 등 네다섯 명이 조철 한 명을 상대로 어렵게 싸우고 있었다.이에 진규 등 세 사람은 안색이 살짝 굳어지더니 곧바로 지붕 위로 날아올라 공격에 가담했다.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는 조철은 자신이나 경안향이 벌써 상대방에게 완전히 들통났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오늘 온전히 이곳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았다.“순순히 잡히지 못해!”임세안이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검을 꺼내 들고 손쉽게 조철을 제압했다.조철은 이내 지붕 위에 쓰러지게 되었다.임세안 등 사람들은 지붕 위에서 내려왔고 장경은 곧바로 조철의 가면을 벗겼다.“조철!”조철은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장군님, 소인은 그저 암암리에 장군님을 보호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절대 다른 불순한 의도는 없었습니다. 장군님…”조철의 말에 임세안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내가 오늘 네 놈을 잡았다는 건 네 놈이 이 자리에서 죽음을 당할 거란 뜻이다. 네가 경안향 그자의 명을 받고 날 미행하고 있었다는 걸 내 모를 줄 아느냐!”“소인…”“그리고, 네 놈은 아직도 경안향이 어떤 인물인지 전혀 모르는 눈치구나?”조철은 이내 가슴팍을 강하게 내리치며 억울하다고 큰소리로 외쳤다.“장군님, 소인은 정말 장군님의 안위가 걱정돼서 따라다녔을 뿐입니다.”“네 놈은 내 안위가 걱정됐던 것이냐 아니면 경안향의 안위가 걱정됐던 것이냐? 네 놈이 스스로 날 미행한 것이냐 아니면 경안향 그자가 시켜서 미행한 것이냐? 조철, 네 놈이 과연 제대로 대답이나 할 수 있을까?”임세안이 코웃음을 치며 말하자 조철은 입을 꾹 닫았다.그러다가 머릿속에 경안향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 그녀는 마음속에 큰 걱정이 있는 듯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모습이었다.이에 조철은 결심한 듯 말했다.“아닙니다. 소인 스스로 장군님을 따라온 겁니다.”다른 건 절대 한 마디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조철은 절대 경안향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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