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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Autor: 주 한잔
원사는 조용히 서 있었다.

평서왕 이남진은 손에 힘을 주며 묻었다.

“내가 부탁한 것은 가져왔느냐?”

원사는 즉시 고개를 숙이며 작은 약병을 꺼내 두 손으로 바쳤다.

“예, 왕야. 가져왔습니다.”

이남진은 약병을 손에 쥐고 눈을 가늘게 떴다.

“남녀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가?”

원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임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 복용하면 반년 내 반드시 자손을 볼 수 없는 몸이 됩니다.”

이남진의 입꼬리가 서늘하게 올라갔다.

“좋다. 수고했다. 이제 돌아가 보거라.”

원사는 공손히 예를 갖추고 약상자를 들고 물러났다.

그가 나가자마자, 측근 내관이 다가와 조용히 보고했다.

“왕야, 방금 전 세자 저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이남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다시 부르도록 하라. 마침 이야기할 것이 있다.”

“예, 왕야.”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민수가 서재로 들어와 예를 올렸다.

“아바마마, 찾아 주셨다 하여 달려왔습니다.”

이남진은 손을 들어 가볍게 허락하듯 움직였다.

“소우연이 회남왕부에 시집간 이후로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있느냐?”

이민수는 고개를 저었다.

“예전 어마마마의 성하에 맞춰 매화 감상 자리를 마련하며 그 아이를 초대하려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이남진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거절했다고?”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 아이가 너를 가장 좋아하지 않았더냐?”

소우연이 누구보다도 이민수를 따랐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거절했다?

“혹시 네가 초대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네 어머니께서 초대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

이남진은 미간을 좁혔다.

“그렇게까지 어리석은 아이였나?”

이민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럴 수도 있지요. 소우연은 미모 하나는 빼어나지만, 지혜나 교양, 능력은 모두 소우희보다 못합니다.”

이남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탁자 위의 작은 약병을 가리켰다.

“이것을 그 아이에게 전해라. 반드시 회남왕에게 먹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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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76화

    이영이 몸을 돌려 심초운을 바라보았다.“그럼 예전에는 아니었느냐?”“예전에도 그랬지요. 다만 그때는 제가 황궁에 들어가 살지 않았습니까.”“오늘 밤은 이리 누님이 친히 국공부에 와주셨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국공부가 그립거든, 언제든 출궁하여도 된다.”심초운은 자신이 자유롭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그녀를 황궁이 아닌 누추한 국공부에서 재우는 게 그저 마음이 복잡할 뿐이었다.“압니다. 하지만 저는 궁 안에서 누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습니다.”“그럼 앞으로 내가 자주 출궁하여 국공부에 들리도록 하마.”“너와 함께 말이야.”“정말입니까?”심초운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물었다. 무엇보다 이영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생각하니, 곧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누님에겐 더 중요한 일들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제가 감히 한 나라의 군주를 현혹하는 요괴가 될 수는 없지요.”이영은 그 말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허리를 굽히고는 심초운의 품에 안겨, 마치 숨이 막히도록 웃어댔다.“초운아, 넌 이미 날 유혹하지 않았더냐.”“요괴가 따로없지.”“아니, 이건 너무 억울합니다…”심초운은 눈을 크게 뜨며 서운해했다.“내가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겠구나. 네놈 같은 요괴에게 홀려서, 기어이 너와 혼인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니. 게다가 나, 아직도…”“아직도 뭐 말씀이십니까?”이영의 웃음이 잦아들었다. 문득 마음이 무거워졌다. 심초운과 함께 지낸 세월이 길건만, 일부러 피한 적도 없는데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며칠 전 이 원사를 불러 묻자, 그녀의 몸에는 이상이 없다 하였고, 아이는 인연에 달렸다고만 했다.“하…”“누님?”심초운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다. 정신을 차린 이영은 그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아이를 갖지 못해도 괜찮았다. 아이가 없으면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믿을 수 없네요.”심초운이 고집스레 말했다.“그럼 어찌해야 네가 믿겠느냐?”이영은 슬며시 바깥을 바라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쩨1575화

    심연희가 말했다.“경 대인께서 그러셨습니다. 휴가가 나면 직접 국공부로 와 혼약을 파하시겠다고요.”“그렇다면 다행이구나.”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가, 문득 웃으며 심초운과 함께했던 옛 이야기를 꺼냈다.“네 큰오라버니와 혼인하기 전 일이 떠오르는구나. 초운이가 먼저 다가오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초운이가 그렇게 좋은 이인지조차 몰랐을 게다.”이영은 심연희의 손을 꼭 잡고 부드럽게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지금은 눈이 조금 더 멀리 닿는 듯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혼사는 남녀를 막론하고 신중해야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쟁취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내 뜻을 알겠느냐?”심연희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이영이 웃으며 덧붙였다.“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한번은 쟁취해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알 수 있겠느냐?”“폐하의 말씀, 잘 알겠습니다.”심연희가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알면 되었다. 게다가 나는 늘 네 편일 것이다. 누가 감히 네 흉을 본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으리라. 나는 지금 누구 하나를 벼르고 있으니, 잘만 됐다.”심연희는 입술을 달싹였다. 황제가 무슨 뜻으로 말하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지금은 마침 황제가 남녀평등을 내세우는 때였다. 이런 시기에 누가 그녀의 혼약 파기를 두고 흉을 보거나, 혹은 이천을 유혹했다느니 하는 말이라도 꺼낸다면, 그것이야말로 스스로 화를 부르는 짓이었다.이영 역시 그 이상 말을 길게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잠시 후, 심초운과 심교은이 돌아왔다.“저녁식사가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폐하, 어서 가시지요.”이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연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일행은 식당으로 향했다.……심초운은 정성껏 이영에게 반찬을 챙겨주었고, 이영도 맛있는 것이 있으면 심초운에게 덜어주었다. 부부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마치 부모님이 평소 다정하게 지내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심교은이 웃으며 말했다.“전에는 혼인이라는 게 그다지 좋은 일이라 생각지 않았는데, 오라버니와 폐하께서 이렇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74화

    심연희와 심교은은 이영과 심초운이 국공부에 당도했다는 말을 듣자, 놀람과 기쁨이 뒤섞인 얼굴로 황급히 마중을 나왔다.“폐하를 뵙습니다.”“오라버니를 뵙습니다.”“어서들 일어나거라. 오늘은 황제로서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그저 심국공부의 식구로서 들린 게지.”이영이 곧장 말을 잘라내며 두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자매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황제를 바라보았다. 심교은이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정말입니까?”“그럼, 날 편히 대해다오.”순간 심교은의 입술이 떨렸다. 늘 다른 이들이 황제 곁에 머무는 것을 부러워했거늘. 오늘은 이영과 심초운이 제발로 심국공부에 들린 것이다.게다가 한 나라의 황제가 한낱 백성에게 이렇게 따뜻할 줄이야.“한번… 안아보아도 되겠습니까?”“……”옆에서 심초운이 곧장 나섰다.“교은아,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거라.”심교은은 입술을 꾹 깨물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예…”하지만 오늘 이영이 분명히 말하지 않았던가. 군신이 아닌 가족이라고.이영은 미소를 짓더니 오히려 심교은을 먼저 안아주었다.“겨우 포옹일 뿐이거늘… 어찌 그리 매정하게 구는 것이냐.”“드디어 폐하를 안아 보았습니다. 아십니까? 많은 여인들이 폐하를 우러르고 부러워합니다.”“오?”이영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사람들이 자신을 부러워하다니. 칭송은 몰라도, 사실 그녀는 큰 공을 세운 적도 없었다. 모든 것은 이육진이 닦아둔 길이었을 뿐인데 말이다.그 곁에 서있던 심연희는 심교은을 부러움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역시 원하는 것을 말할 줄 알고, 때로는 응석도 부릴 줄 아는 사람이 달콤한 보상을 얻는 법이었다.잠시 뒤, 이영은 심교은을 놓아주고 곧장 심연희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연희야?”심연희는 순간 멍하니 서 있다가 곧장 달려들어 품에 안겼다. 그녀의 심장은 두근두근 요동쳤다.이영은 그녀의 등을 가만히 두드리며 귓가에 속삭였다.“연희야, 내 생각엔 심국공부에선 네가 가장 용감한 것 같구나. 반드시 뜻하는 바를 이룰 것이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73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연희도 그리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알기만 해서는 안 된다. 본디 우리 자리가 높다 보니, 남들이 자칫 우리를 두고 약한 자를 억누른다 말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그렇지 않으냐?”이영은 장미 향을 가만히 들이마시다가 문득 입꼬리를 올렸다.“혹여 오라버니께서 이미 마음이 기운 것일 수도 있지. 다만 연희는 아직 혼약을 맺은 몸이라, 차마 감히 마음을 내지 못하는 게 아니겠느냐?”심초운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눈웃음을 지었다.“폐하 말씀이 옳습니다.”이영은 방금 꺾은 장미 한 송이를 그에게 건네주었다.“참 비슷하지 않느냐? 맡아 보아라. 연희 일은 내가 도와주면 어떻겠느냐?”“참 향기롭습니다.” 심초운이 꽃을 코끝에 가져다 대며 미소 지었다. 그의 품에는 이미 장미가 한 아름이었고, 날카로운 가시가 가끔 손을 찔렀다.“차라리 제가 직접 다녀오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그의 마음속에도 근심이 남아 있었다.심연희와 경장명의 혼약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영이 살짝 눈썹을 모으며 말했다.“내가 겨우 모든 일을 오라버니에게 떠넘겨 두었거늘, 이제 와 네가 가겠다고 하느냐?”그녀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응석이 섞여 있었다.“차라리 나도 데려가 주겠느냐. 형수로서 아우에게 한마디 거들면 더 좋지 않겠느냐?”부군, 형수, 아우…심초운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런 이영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어떤 방책을 내고자 하십니까?”“연희와 함께 생각해 둔 것이 있다. 사실 연희가 발걸음을 내딛도록 옆에서 부추긴 것도 나와 진이었지.”심초운이 잠시 망설이자, 이영이 그의 팔을 툭 치며 말했다.“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갈 것이다.”“…알겠습니다.”결국 그는 허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영이 하고자 하는 일을 그가 막은 적은 없었다. 게다가 그녀가 국공부에 함께 간다니,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올랐다.“당안아.”이영이 손짓하며 불러, 손에 들고 있던 가위를 내밀었다.“어서 준비하거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72화

    이영이 깔깔 웃으며 심초운을 바라봤다.“오라버니가 심연희를 원치각에 들여보내고, 목욕통까지 쓰게 했다고? 게다가 옷까지 입혔다고?”심초운은 얼굴에 기색 하나 드러내지 않았다. 설마 심연희가 그런 어설픈 수를 쓸 줄이야. 감히 이렇게까지 대담하게 굴 줄은 몰랐다.이영은 그런 심초운을 알기에, 가볍게 웃어넘기듯 치고 들어갔다.“그게 수가 낮든 높든 무슨 상관이야? 결국 통했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니냐?”심초운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영은 곧 검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좋아. 앞으로는…”그때 검오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폐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이영은 미간을 좁히며 급히 물었다.“말해보거라.”“전하께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폐하께 전하의 사정을 아뢰게 하셨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니, 만약 또다시 전하의 소식을 전하게 된다면… 저를 전하로부터 거두어 달라 하셨습니다.”이영은 순간 말문이 막혀 그만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오라버니가… 그랬다고?’심초운은 부드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폐하, 됐습니다. 더는 검오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는게 좋겠습니다.”이영은 심초운을 향해 몸을 돌렸다.“내가 오라버니의 사사로운 일을 캐묻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그저 오라버니의 혼사 문제를 걱정했을 뿐이거늘.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도 서신으로 내게 오라버니의 혼사에 대해 물어보셨다. 어찌 마음이 급하지 않겠느냐.”심초운은 손짓으로 검오를 물리쳤다.“검오 넌 이만 물러가거라.”검오는 잠시 이영을 올려다보았다.‘다시는 황궁에 들어와 폐하를 뵙지 못하겠구나.’이영은 또렷하게 일렀다.“오늘 이후로 오라버니는 네 주군이다. 앞으로는 설령 내가, 심초운이, 또 누구라 할지라도 오라버니의 명이 아니면 따르지 않아도 된다.”“명 받들겠습니다.”검오는 두 손을 모아 절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이영을 한 번 더 눈에 담듯 바라본 뒤 조심스레 물러났다.이영은 발끝으로 치맛자락을 툭 치며 투덜거렸다.“오라버니는 참 소심하단 말이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71화

    당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폐하께선 오히려 그걸 바라실 겁니다.”이천은 말문이 막혀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정말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그는 손을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상소문은 서재에 두고 가거라.”당안은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감사합니다, 전하.”곧바로 태감 둘을 불러 원치각으로 들어가 상소문을 정리한 뒤에야 물러났다.이천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낮게 중얼거렸다.‘제사 직무는 내일 처리하는 게 낫겠군.’문 앞에서 검오가 머뭇거리다 다가오려 하자, 이천이 손을 들어 막았다.“넌 이만 가보거라.”“전… 그래도 전하의 방을 정리해 드리는 게…”“아니다. 내가 하마.”검오는 더 말하지 못하고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그렇다면 물러가겠습니다.”그가 나간 뒤, 이천은 홀로 방에 들어섰다. 두 상자 가득 쌓인 상소문을 열어본 순간, 눈앞이 핑 돌았다.‘이걸 언제 다 처리한단 말인가. 방은 언제 치우지….’오늘은 심연희가 연못에 빠지는 바람에, 비록 물이 지저분하진 않았어도 방과 욕조를 깨끗이 씻어내야 했다. 그러나 국사가 우선이었다.이천은 아까 우려둔 차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마음을 다잡은 뒤 상소문을 펼쳤다.쿵, 쿵, 쿵…고개를 들자, 검오가 밥상을 들고 들어왔다.“전하, 저녁을 드시고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이천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검오는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했다. 어차피 자신은 끝까지 전하를 모셔야 했다. 그것은 바로 황제 이영의 명령이었고, 모시는 자로서 그의 몸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의무였다.이천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고맙다.”“감히…” 검오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정실 쪽을 흘끗 살폈다.“가 보아라.”“예.”‘전하는 여전히 다른 이의 시중을 받는 걸 불편해하시네. 차라리 태감을 붙여드리는 게 나으려나…’검오는 알 수 없었다.이천은 몇 입 뜨다 말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검오가 상을 치우려 하자 그를 불러 세웠다.“전하, 내리실 분부라도 있으십니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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