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유조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시윤의 눈빛을 제대로 마주치자 등줄기까지 서늘해졌다.‘설마... 뭘 아는 건가?’하지만 유조영은 곧바로 마음을 다잡았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유조영은 애써 표정을 굳히고, 다시 날 선 목소리로 몰아붙였다.“시윤아, 네가 능력이 있는 건 나도 알아. 지금 기씨 가문이 사실상 네 손에 달려 있는 것도 맞지.”“그래도 태안이한테 잘못이 있다 해도, 이렇게까지 사람을 망가뜨릴 만큼 손을 써야 했니? 형제 사이 정은 조금도 생각 안 했어?”유조영의 말에는 원망과 질책이 가득했다.방금 전 시윤이 던진 말의 뜻을... 병실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태안은 이를 악문 채 분한 목소리로 내뱉었다.“형, 아무리 그래도 나랑 다인이는 원래 결혼하기로 했던 사이였어. 내가 방법을 잘못 썼을 수는 있어도 다인은 어차피 언젠가 내 아내가 될 사람이었어. 난 그냥 그걸 조금 앞당기려 했을 뿐이야.”유림은 태안보다도 더 당연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맞아요. 태안 오빠랑 다인이는 원래 만나던 사이였잖아요. 다인이도 태안 오빠를 많이 좋아했고요. 어쩌면 이번 일만 지나가면 다인이 화도 풀려서, 괜히 고집부린 걸 그만둘 수도 있죠.”“할 말 다 했어?”시윤은 원래부터 눈매에 싸늘한 기운이 배어 있는 사람이었다.그런 시윤이 시선을 들어 세 사람을 훑는 순간, 병실 안 공기마저 차갑게 식어 버렸다.“다인이는 이미 먼저 파혼 의사를 밝혔습니다. 태안이와의 혼인은 이미 끝난 일이나 마찬가지예요. 남은 건 양가가 앉아서 형식만 정리하는 것뿐입니다.”시윤의 시선이 곧장 태안에게 향했다.눈빛은 날이 서 있었다.“그리고 너...”시윤의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상대 동의 없이도 약을 쓰고, 강제로 범하려고 한 건 명백한 성범죄야. 최소 형량이 어느 정도인지, 내가 굳이 설명해 줘야 하나?”태안은 눈을 크게 떴다.“형, 다인이 때문에 날 경찰에 넘기겠다는 거야? 내가 그래도 형 친동생인데?”‘친동
“고작 여섯 살 차이잖아요. 무슨 나이 차가 엄청 나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그 말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니었다.시윤은 원래도 생활 방식이 꽤나 단정하고 올드한 편이었다. 스물아홉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단 한 번도 스캔들 없이 지냈고, 가벼운 소문조차 붙은 적이 없었다. 유흥가를 드나든다는 이야기도, 여자 문제로 입에 오른 적도 없었다.그쪽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들 알고 있었다.시윤은 자기관리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철저했고, 생활도 반듯했다. 그래서 오히려 누군가를 오래 마음에 둔 채 혼자 지켜 온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너보다 나이가 많으면 그걸로 된 거지.”시윤은 입가의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 말했다.“그리고 넌 너무 말랐어. 바람 좀 불면 날아갈 것 같거든. 딱 아이 체격이야.”“어디가요? 나... 발육은 잘 됐거든요.”다인은 발끈하며 가슴을 살짝 내밀었다.“못 믿겠으면 보세요...”그 말을 내뱉고 나서야, 다인은 자기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내가 왜 그걸 굳이 보여 주려는 거야?’순식간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민망해진 다인은 몸을 돌려서 얼른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하지만 시윤이 순순히 놓아줄 리 없었다.시윤은 곧바로 다인의 허리를 감고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자기 품 안에 가뒀다.“뭘 보라고?”남자의 따뜻한 숨결이 다인의 얼굴 가까이 닿았다.다인의 얼굴은 금세 터질 듯 뜨거워졌다.방금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다인은 후회막심했다.‘보라고 하다니, 뭘?’‘정말로... 내가 얼마나 괜찮은지 직접 보여 주겠다는 뜻처럼 들렸을 거 아니야?’다인은 입술을 꼭 깨문 채 고개를 푹 숙였다.차마 시윤을 마주 보지 못했다.“내가... 방금 한 말은... 그냥 아무 말이나 한 거예요.”시윤의 눈빛이 뜨겁게 가라앉으면서 손끝으로 다인의 턱을 들어 올렸다.“난 아까 네가 더 좋았는데.”시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 떨어졌다.“가령... 한 번 더 보여 준다든지.”다인의 얼굴은 더 붉어져서 귀 끝까
어제 일로 충격을 받은 다인이 악몽을 꾸는 듯했다.표정은 몹시 괴로워 보였고, 몸도 자꾸만 가늘게 떨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릴 만큼 위태로웠다.시윤은 서둘러 다인을 품에 안았다.그리고 다인의 이마에 몇 번이고 입을 맞추며 낮게 달랬다.“내가 있잖아. 무서워하지 마. 이제 괜찮아.”깊고 어두운 시윤의 눈빛에는 애써 눌러 참은 감정이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시윤은 다인을 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시윤은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마치 겁먹은 아이를 달래듯, 조심스럽고도 끈질기게.다인은 마치 매서운 추위 속을 헤매다 따뜻한 화롯가로 파고든 사람처럼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시윤의 품 안에서 다인의 떨림도 서서히 잦아들었다.작고 여린 몸이 시윤의 품 안에 꼭 들어왔다.가볍고 부드러운 다인의 손은 시윤의 가슴팍 옷자락을 꼭 붙잡고 있었다. 시윤의 체온과 익숙한 향을 느끼면서, 다인은 그렇게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시윤은 마음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시윤은 다인을 안은 팔에 더 단단히 힘을 주고, 고개를 숙여서 다인의 이마에 다시 한번, 또 한 번 입을 맞췄다....다인은 푹 자고 나서 정오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어제는 기운이 완전히 빠져 있었는지, 거의 내내 잠만 잔 셈이었다.자리에서 일어난 다인이 씻고 나왔지만, 시윤은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시윤이 이미 회사에 간 줄 알았다.그런데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시윤은 거실 소파 뒤쪽, 통유리창 앞에 서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따뜻한 햇살이 시윤의 몸 위로 내려앉아 있었다.원래도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던 사람이었는데, 햇빛까지 더해지자 그 얼굴이 햇빛보다도 더 눈에 띄었다.다인은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고 바라봤다.시윤이 통화 중인 걸 보고. 다인은 가까이 가지 않고 멈춰 섰다.그 사이에 상주댁이 다인에게 몸보신을 하라면서 보양식을 내왔다. 아침을 먹고 이것도 꼭 먹으라고 다정하게 권했다.다인은 얌전히 상주댁 말대로 보양식을 먹었다.그러다 문득
다행이었다.정말, 시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이번엔 잘했어.”시윤은 다인의 눈물을 닦아준 뒤,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다인을 바라봤다.“앞으로도 불안한 일이 생기면 혼자 끌어안지 말고 나한테 물어. 아니면 나랑 먼저 상의해.”다인은 시윤의 눈빛에서 자신에 대한 걱정과 낯설면서도 요즘 들어 자주 마주하게 된 다정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걸 알아차리는 사이에 다인의 가슴 한쪽으로 따뜻한 온기가 천천히 번져 갔다.무엇보다도, 가까이에서 마주한 시윤의 얼굴은 시선을 떼기 어려울 만큼 또렷하고 잘생겼다.그 탓에 다인의 심장은 더 세게 뛰기 시작했다.이번은 전과 달랐다.지금까지 어느 때보다도 더 선명했다.‘이게 정말, 마음이 움직이는 감정일까?’다인 스스로도 확신할 수는 없었다.다인의 표정이 가라앉아 있는 걸 본 시윤은, 다인이 아직도 오후 일을 떠올리며 겁에 질려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더 다그치지 않았다.“배고프지? 뭐 먹고 싶어? 내가 해 줄게.”“저는... 아무거나 괜찮아요.”“알겠어. 일어나서 얼굴만 좀 씻고 와. 금방 준비할게.”시윤은 가볍게 다인의 어깨를 두드렸다.다인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확인한 뒤에야 시윤은 안방을 나갔다.30분쯤 지나서, 세수를 하고 내려온 다인은 식탁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식탁 위에는 소고기국수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위에는 계란이 올려져 있었고, 잘게 썬 파가 살짝 뿌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다인은 놀란 눈으로 시윤을 바라봤다.“이거... 오빠가 만드신 거예요?”시윤은 짧게 대답했다.“응. 외국에 있을 때 3년 동안 자주 해먹었어.”따끈한 국물 냄새가 퍼지자, 비어 있던 다인의 위장도 금세 반응했다.다인은 젓가락을 들고 급히 한 입을 먹었다.“맛있어요.”다인은 놀란 기색으로 시윤을 올려다봤다.진심으로 나온 말이었다.그 한마디를 뱉고 나자, 태안 때문에 남아 있던 불쾌한 기분도 절반쯤은 걷혀 나가는 것 같았다.“마음에 들면 더 먹어. 잘 먹어야, 이제 일도 할
지금까지 시윤에게는 후회되는 일이 딱 두 번 있었다.한 번은 5년 전의 일이었고, 또 한 번은 바로 지금이었다. 시윤은 다인의 뜻을 존중해서, 다인이 직접 태안과의 관계를 매듭짓고 나서야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내기로 한 걸 뒤늦게 후회했다.처음부터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드러냈다면, 누가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있었겠는가?건민은 잠시 말을 잃었다.“너희... 결혼했다고?”시윤은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리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게 이상해?”이상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다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안의 여자친구였다.건민이 아는 시윤은 늘 선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충동적으로 일을 벌이는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그렇다면 결국 시윤은 다인에게...건민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복잡해졌다.‘이건 또 엄청난데.’건민은 그제야 뭔가 큰 걸 알아차린 사람처럼 속으로 혀를 찼다.이건 단순히 늦바람이 난 게 아니었다.오히려 오래전부터 마음이 있었고, 오래도록 참고 지켜보다가 결국 여기까지 온 쪽에 가까웠다.건민은 속으로 충분히 놀랄 만큼 놀란 뒤, 돌아가기 전에 시윤에게 만족한 표정으로 한마디를 남겼다.다인의 몸 상태만이 아니라 마음 상태도 잘 살피라고.밤이 깊어 어느덧 열 시가 가까워졌을 때, 다인이 천천히 눈을 떴다.몸을 일으켜 앉았지만, 다인의 눈빛은 아직 좀 흐릿했다.낯선 듯 방 안을 한참 둘러보던 다인의 머릿속에 정신을 잃기 전의 기억이 하나씩 떠올랐다.“깼어?”그때 시윤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시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인에게 다가갔다.그런데 시윤의 손이 다인의 어깨에 닿는 순간이었다.다인의 온몸이 갑자기 크게 움찔했다. 마치 팽팽하던 신경이 한꺼번에 끊어지기라도 한 듯, 다인의 표정이 곧장 일그러졌다.“안 돼, 안 돼... 날 만지지 마!”“저리 가... 날 건드리지 마...”다인은 비명을 지르며 침대 머리맡으로 몸을 웅크렸다.무릎을 끌어안고 머리를 깊게 파묻은 채 떨고 있었다. 흐릿하게 젖은 눈에는 공포가 가득 차
태안은 더는 따질 여유가 없어서 이를 악문 채 변명처럼 쏟아냈다.“난 한다인이 좋아. 파혼은 절대 안 돼! 엄마도 절대 안 된다고 했어!”“다인이 원하면, 그 결혼은 끝난 거야.”시윤의 기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시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태안을 똑바로 바라봤다.“선택해. 하나, 얌전히 파혼을 받아들여. 둘, 여기서 끝까지 가든가.”말이 떨어지자마자, 시윤은 태안의 손을 붙잡은 채 힘을 더했다.짧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태안의 비명이 터졌다.“아악!”태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식은땀을 쏟았다. 손끝에서 밀려오는 고통에 목소리까지 떨렸다.“형, 진짜 나 죽일 생각이야? 나 형 친동생이잖아!”시윤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쓸데없는 말에 시간을 낭비할 생각은 없었다.“선택하라고.”태안은 시윤의 눈빛에 담긴 기세를 보자 등골이 서늘해졌다.지금 시윤은 지난번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화가 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치 다인이 시윤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금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받아들일게! 파혼 받아들이겠다고! 그렇게 할게!”태안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다급히 외쳤다.지금은 어떻게든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게 먼저였다.손끝을 타고 올라오는 고통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날카로워서, 태안의 숨소리도 거칠어졌다.“꺼져.”시윤은 태안을 거칠게 밀어냈다.그리고 곧장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침대 위의 다인을 바라보는 시윤의 눈빛은 깊고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방금 전까지 서려 있던 거친 기운은 다인을 보는 사이 흔적도 없이 가라앉았다.태안은 겨우 풀려난 사람처럼 급히 욕실로 들어가 옷을 챙겨 입었다.침대 위의 다인은 몽롱한 의식 속에서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작은 얼굴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고, 보기만 해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시윤의 가슴이 꽉 조여 들었다.그나마 다인을 바라보면서 안도할 수 있었다.‘다행히, 아직 늦지 않았어.’시윤은 재빨리 다인의 흐트러진 옷차림을
다인은 시윤을 보고 넋을 잃었다.마침 다인을 발견하고 찻잔을 내려놓은 시윤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쳐다보았다. “얘기 끝났어?”다인은 반응이 없었다.시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내가 그렇게 잘생겼어?”그 말을 들은 다인은 순간 정신을 차리면서, 뺨이 화르륵 불타올랐다.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급히 고개를 숙여 시윤의 시선을 피했고, 아랫입술 안쪽을 꽉 깨물었다.‘방금 내 모습이 얼마나 멍청해 보였을까?’다행히 기철민이 서재에서 나왔고, 김 집사가 식사가 다 준비되었다고 알려 왔다.다인
다인의 눈빛과 마주치자, 태안의 마음이 갑자기 떨리며, 저도 모르게 공포가 밀려왔다. 그리고 자꾸만 다인을 완전히 잃을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다인아, 나...” 태안의 마음이 순간적으로 조여들었다.“오빠, 나 너무 아파...”유림이 갑자기 울며 몸을 비틀거리면서, 곧 기절할 것처럼 굴었다.태안이 급히 몸을 낮춰 유림을 부축하자, 순순히 품에 기댄 유림이 힘껏 태안의 손을 붙잡고 물었다. “오빠, 나 죽는 거야?”“유림아, 겁내지 마. 넌 안 죽어, 오빠랑 같이 의사한테 가자.” 태안이 정신을 가다듬고, 방금
[유림이가 너한테 맞아 상처 난 자리, 몇 바늘이나 꿰맸어. 이번 일은 네가 너무 지나쳤어.][내일 혼인신고 끝나고, 유림이한테 제대로 사과해, 안 그럼 우리 사이 오래가지 못할 거야.]말투에서 느껴지는 고압적인 태도가 화면을 뚫고 나올 듯했다다인은 심지어 현재 태안의 얼굴빛이 얼마나 나쁜지 상상할 수 있었다.‘전화 거절당할 때 모습이 또 얼마나 열 받아 할까?’태안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심지어 다인은 그를 5년 동안 쫓아다니며 사랑을 구걸한 상대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더이상 자기를 쫓아다니지 않으니, 태안은 기분이
알다시피 두 집안은 항상 협력 관계였는데, 이렇게 하면 두 집안 사이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유림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큰오빠 말이야, 예전에 다인이를 엄청 싫어하지 않았어? 갑자기 왜 다인이 편을 드는 거야?”“아마도 두 집안 협력 관계를 망치는 게 두려워서일 거야. 어쨌든 형은 회사 대표니, 기씨 가문과 회사 이익을 최대화하는 걸 우선시할 테니까.”유림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생각을 얼른 뒤로했다. 태안이 협박당하는 걸 가장 싫어한다는 걸 알았기에, 그녀는 일부러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