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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레스토랑에서 마주친 우리

Penulis: 박쏭쏭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7-15 19:46:03

차체가 출렁거리며 튀어 나갔다.

한 시간 후-

이솔은 레스토랑에 들어서자마자 썩소를 날렸다.

동호와 내가 나란히 앉아 있기 때문일 거다.

"뭐야. 나는 선배랑 단둘이 데이트하는 줄 알았는데."

나는 이솔의 눈길을 피하며 자리를 가리켰다.

"앉아."

그렇게 셋이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동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형님, 어떡하죠. 제 여친이 지금 당장 오라는데…"

그 말에 이솔이 바로 받았다.

"어떡하긴, 당장 가야지. 동호 너 여친 무섭잖아."

동호는 우리에게 굽신굽신 고개를 숙이고는 사라졌다.

그렇게 이솔과 단둘이 남겨졌다.

이솔은 눈치 빠르게 화제를 이것저것 바꾸며 대화를 이어갔다.

영화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 요즘 소속사 분위기.

나는 적당히 맞장구를 치며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이었다.

저 사람… 유혁이 아닌가.

나는 잠깐 잘못 본 거라 생각하고 다시 눈을 모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레스토랑 입구에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 들어오는 사람, 분명히 유혁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키가 크고 얼굴이 반반한 남자가 나란히 서 있었다.

저녁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저 사람인가.

나를 빨리 내쫓은 게 저 남자 때문인가.

갑자기 부아가 치밀었다.

왜인지는 몰랐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나는 휙 고개를 돌렸다.

못 본 척하려 했다.

그런데 이솔이 먼저 손을 들었다.

"어머, 유 탐정님 아니세요?"

"아… 이솔 님, 여기서 뵙네요."

유혁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나를 봤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굳어지는 표정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유혁도 잠깐 굳은 것 같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분명히 그랬다.

그가 나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나도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옆에 이 잘생긴 분은 누구세요?"

이솔이 유혁 옆의 남자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유혁이 남자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찌르며 말했다.

"아, 친구입니다. 인사해."

"안녕하십니까. 송희찬이라고 합니다."

"와, 무슨 일 하세요?"

"지… 지금 인턴입니다."

"어머, 의사세요?"

"아직은 아닙니다."

"뭐, 의사나 다름없죠!"

이솔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또 뵈어요, 유 탐정님. 오늘은 저희가 막 나가는 참이라."

유혁이 다시 고개를 숙여보였다.

너무나 담담한 인사.

난 그렇지 않은데.

유혁은 바로 송희찬과 나란히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나는 그 뒷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와- 선배! 봤어요? 저 친구분, 모델 해도 되겠는데. 의사래요."

"야, 입가에 침 좀 닦아."

"어머, 선배는 농담도!"

이솔이 내 어깨를 손으로 툭 쳤다.

나는 웃는 척했다.

그런데 속이 왜 이렇게 뒤틀리는지.

#

테이블에 가 앉자마자 나는 길게 숨을 내뱉었다.

여기에서 차우석을 만나다니.

"누나!"

맞은편에 앉은 희찬이 나를 불렀다.

나는 손을 들어 입술에 갖다 댔다.

"쉿.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그러게. 그냥 집에서 라면 먹자고 했잖아."

"야, 고시원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너한테 어떻게 라면을 먹여. 여기 사장님이 무료 시식권 두 장 줬거든. 이때 써야지."

우석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걸 희찬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나는 애써 씩씩하게 말했다.

"그런데 아까 저 두 사람 잘 알아? 둘 다 잘나가는 배우잖아. 나 윤이솔 보고 심장 멎는 줄 알았어. 실물이 더 예쁜걸."

"여기 주인이 발 넓은 개그맨이야. 연예인들 많이 오는 곳인데 내가 깜빡했네."

"우리 옷차림이 좀 그렇긴 하다."

헐렁한 편한 차림을 내려다보며 희찬이 머쓱하게 웃었다.

나는 손을 저었다.

"뭐 어때. 신경 쓰지 마. 먹고 싶은 거 실컷 시켜. 사장님이 나한테 무지 고마워하거든."

"도대체 무슨 일을 해줬길래."

"스토킹 건 해결해줬어. 말마, 저 세상 갈 뻔…"

말을 하다가 나는 입을 다물었다.

희찬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미간이 좁아지고, 눈이 내려깔렸다.

"우리 형편에 괜히 내가 의사 된다고 해서 누나가 더 힘들게 되는 것 같아. 미안해."

"야야, 그런 거 신경 쓰지 말라니까."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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