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남자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여자. 기구한 운명마저 닮아버린 두 사람의 운명은 잔인하기만 하다. “나는 널 죽이러 온 권도윤이야.” 그런데 죽여야 하는 너를, 사랑해 볼까 해. 널 죽여야 하는 내 운명이 너무나 밉지만 나는 힘이 닿는 데까지 널 지킬 거야. 과연 내가 널 구할 수 있을까? 그전에, 널 사랑해도 될까?
View More안녕, 수원아
오늘은 날씨가 꽤 춥다. 잘 지내고 있어? 아 참, 나야 도윤이. 권도윤.
벌써 나 잊은 건 아니지? 우리 그래도 꽤 친했는데.
편지로 적으려니까 나 너무 글씨를 못 써서 부끄러워.
그건 그렇고...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수원아, 지금 보러 가려고.
널 보자마자 이 편지를 전해 줄 예정이야.
너는 언제나 그랬듯이 날 보고 환히 웃어 주겠지?
보고싶다. 얼른 보러 갈게
사랑해, 수원아
곧 보자.
삐뚤빼뚤한 서툰 글씨체로 편지를 적어내려가던 남자가 "탁" 소리가 나게 펜을 책상 위에 내려두었다.
역시나, 서툴게 편지를 접어버리곤 품 속에 소중히 간직했다.
서둘러 집을 나선 그의 얼굴엔 어딘가 모르게 행복이 서려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행복은 어딘가 어색해보였다.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속절없이 맑은 하늘에 그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날씨 좋다!"
어디론가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꽤나 가볍다.
맑았다.
그날처럼.
남자의 이름은 권도윤.
"쾅!" "와장창!" "쨍그랑!"
파열음만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도윤의 삶은 까만 색종이 같았다.
그 어떠한 빛도, 그 어떠한 색도 없는.
구겨지고 찢겨도, 그에게는 버릴 사람조차 없었다.
"으흥흥, 들어와, 오늘 이 집에 우리 단 둘이야 자기."
추하게 교태를 부리는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어린 도윤은 도어락 조차 없는 낡은 집에서 오매불망 누군가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림의 끝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못했다.
한글도 미처 다 배우지 못한 어린 도윤은 눈치보는 법 먼저 배워야 했으니까.
도윤은 낮은 식탁 밑으로 부랴부랴 몸을 숨겨야 했다.
"정말이야? 그 전에 당신, 이런데서 사는 거였어?"
여자의 목소리 뒤로 낮은 중년 남성의 목소리 또한 들려왔다.
"꽤 고풍스럽게 굴기에, 얼마나 콧대높은 여잔지 했는데 말야"
남자는 코웃음을 치며 자신에게 엉겨붙는 여자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왜, 그래서 실망이야? 내가 좋아서 여기까지 따라 들어온 것 아니었어?"
남자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탐욕에 젖어 혀가 질척이게 엮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은근 저돌적인 면이 있단 말이야. 여긴 아직 주방이란 말이야, 여기서 하려고?"
이윽고, 역겨운 소리가 멎어들었고 적막을 먼저 깬 건 여자였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아, 너와 내가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러려고 가게에서도 나왔잖아. 당신이랑 단 둘이 있고 싶어서."
"당신도 참 못됐다. 가정도 있는 사람이"
"난 어디까지나 거래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일이라니까"
이윽고 두 사람의 몸이 천천히 바닥 위에 눕혀지기 시작했고, 남자의 눈엔 작은 무언가가 들어왔다.
어둠 속이었지만, 남자는 그 무언가를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신, 애가 있었어? 아깐 없다 그랬잖아?"
아이의 존재를 눈치 챈 남자는 몸을 일으켜 넥타이를 다시 고쳤다.
"뭐?"
남자의 눈이 향한 곳으로 시선을 돌린 여자는 낮게 욕설을 읊조렸다.
"하...이번에도 또 기어이 니가 내 발목을 잡는구나. 그냥 조카야. 신경 쓰지 말자 우리 응?"
도윤을 조카로 치부해버리는 이 여자는, 안타깝게도 도윤의 친모였다.
"이럼 이야기가 달라지지. 애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아?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거야 정말."
남자는 질렸다는 듯 고개를 내젓고는 내려두었던 외투를 다시 챙겨들곤 도윤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저씨가 미안해, 아가야. 이름이 뭐야?"
도윤의 심장은 입밖으로 뛰고 있는 것 같았다.
심장의 고동소리가 너무 커서 남자의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집에 들어와서 너무 무서웠지? 자, 아저씨한테 이름 알려줄 수 있겠어?"
"도윤...!권도윤...!"
처음으로 도윤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순간이었다.
"도윤이? 고놈 참 잘 생겼네, 나이는 한 3살쯤 됐으려나? 아저씨도 딸내미가 있어, 아직 태어나진 않았지만."
남자는 인자하게 웃으며 도윤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이윽고 외투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아저씨 이름은 유광원이란다. 기억할 필요는 없어."
무언가 아픈 가시가 도윤의 마음을 찌르는 것 같았다.
"아저씨가 좋은 사람이 아니여서, 너에게 나쁜 기억을 준 것만 같아 미안하구나, 이걸로 과자 사먹어."
자신의 명함과 5만원권 지폐를 꺼내 도윤의 손에 쥐여주었다.
광원은 몸을 다시 일으켜 여자를 쳐다봤다.
방금 전 도윤에게 지었던 따뜻한 눈빛은 온데간데 없는 모습이었다.
"사람을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쳐다 봐? 나랑 당신이 얼마나 다를 것 같아?"
"다를 게 없지. 그게 난 참 부끄럽다. 갈게."
"어딜 가!!! 당신 진짜 이러기야? 당신은 그렇게 떳떳해? 대답해!"
도윤을 보고 정신을 차린듯한 광원은 결국 인사 한 마디도 없이 집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마자, 또 다시 문이 벌컥 열렸다.
광원은 아니었다.
"이 여편네가 미쳤나! 당신 제 정신이야? 지금 해보자는거야? 애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아?감히 내 집에 남자를 데려와?? 술집에서 일하더니 왜, 호구 하나 물어서 인생 좀 펴보려고?"
집안으로 우악스럽게 들이닥친 남자는 여자의 남편이었다.
"아니, 여보 그게 아니라...내 말좀 들어봐요 응?"
"아니긴 뭐가 아니야! 방금 나간 남자는 뭔데!"
이윽고 꽤 큰 마찰음이 울려퍼졌다.
남자가 여자의 뺨을 때린 것이다.
무서운 분위기에, 어린 아이가 안쓰럽게 떨며 울기 시작했다.
"아빠...용서해주세요...엄마 때리지 마세요...네...?"
이 작은 아이마저도 매서운 손길을 피할 순 없었다.
"너가 내 인생에 나타난 뒤로 잘 되는 꼴을 못 봐! 어디서 이런 악마 새끼가 태어난건지!"
작은 몸이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멀리 날아간 충격으로 기절해버렸다.
"너희는 살려두는게 아니었는데,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해버렸어!"
"꺄아아악!"
이윽고 이 소란은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오고서야 비로소 조용해졌다.
경찰은 늘 있는 일에 익숙한 듯, 어쩔 수 없는 출동을 마치며 가벼운 주의만 남긴 채 돌아가버렸다.
남자는 다시 뛰쳐나가버렸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여자는 조금 훌쩍이는가 싶더니 이윽고 다시 옷을 추스린 뒤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여자마저 집을 떠나버리고 이 집에 남은 건 작은 아이 하나였다.
이 작은 아이에게 세상이라곤 식탁 아래가 전부였다.
작은 창문 틈으로 들어온 달빛만이 아이를 비추고 있었다.
"깼어? 어제는 좀 악몽이라도 꾸는 모양이던데.""아닌데, 나 되게 잘 잤는데."이 일을 시작하고나서 도윤에겐 작은 잠버릇 하나가 생겼다.자신의 잘못이라도 가리려는건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자는 버릇이었다."되게 낑낑거리던데, 난 또 우리 강아지가 뭐 마려운 줄 알았지."모처럼 잘 잤다고 느낀 도윤이 방문을 열고 나오자, 범은 여느때와 같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예쁜 머그컵에 담아 마시며 일하고 있었다."그거 맛 없던데.""너가 덜 컸다는 증거다, 임마. 기분은 좋아?""형이랑 있으니 좀 낫다. 형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이잖아."확인 받고 싶은 도윤의 투정이었다.이를 빠르게 눈치 챈 범은 씨익 웃으며 고개만 뒤로 돌려 도윤을 쳐다봤다."아마도 평생?"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은 도윤은 범의 뒤로 다가가 그의 모니터를 같이 내려다봤다."형은 언제 쉬어? 이건 또 뭐고?""이건 너한테 안 맡길거야 임마, 넌 멘탈이 너무 약해서 좀 쉬게 해줘야겠어. 회사에도 다 말해놨어. 너가 우리한텐 비밀병기라 이해해주는 눈치더라.""비밀병기?""너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잖아. 세상은 널 찾을래야 찾을 수 없어. 이것보다 귀한 황금알이 어딨어?"자신이 도구취급 당하고 있었지만 그 마저도 쓸모가 있다고 느껴지는 도윤은 왠지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이번에도 의뢰가 들어온 모양이네.""응, 근데 걱정마. 너가 할 일 아니야.""이 사람은 왜 죽어야 해?""그건 기업 비밀인데."다시 도윤을 뒤돌아본 범의 표정엔 장난기가 가득했다."이번 의뢰인은 정치인.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양반인데 이번에 뭐 큰 비밀을 하나 걸린 모양이야."어느덧 범의 옆자리에 앉아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표정이 심각해진 도윤이었다."비밀을 아는 사람이 생겼다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니지. 근데 그 사람을 없애버린다면?""비밀 유지가 되겠네.""옳지, 그래서 들어 온 의뢰야. 근데 이번 의뢰는 좀 까다로워서 아가인 너가 하기엔 좀 무리
"역시, 이럴 줄 알았어."잠들기 위해 샤워를 몇 번이나 했는지 세다가 지쳤다.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려서 온 몸에서 심장이 뛰는 것만 같았다.애써 몰려오는 모든 감정을 무시한 채 잠에 들려고 애썼다.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까무룩 잠든 도윤은 누군가로부터 쫓기다 이내 목이 졸리는 꿈을 꾸어 겨우 잠든 잠에서 깨고 말았다.자신의 목을 조르던 그 손짓이 너무 생생했다.도윤의 호흡이 가빠졌고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아직까지도 범으로부터 도착한 메세지는 없었다.이 사실은 도윤을 더 패닉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허억, 허억"가빠진 숨은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왜 그랬어?"머리를 감싸안은 채, 주저 앉아있는 도윤의 귓가에 선명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어디선가 들어 본 목소리였다.틀림없이 이 목소리는 철민이었다.조심스레 고개를 든 철민의 앞에 철민이 서 있었다."사람 죽이고 넌 편안할 줄 알았어?"도윤은 움직일 수 없었고, 자신에게 철민이 점점 가까워졌다.이윽고 철민의 손은 도윤의 목을 움켜쥐었다."너도 똑같이 당해봐야 돼. 너가 죽었으면 좋겠어."눈물이 미친듯이 흘러나왔지만 닦을 새가 없었다."죽여버려."이번엔 익숙한 목소리였다.가장 많이 들어왔고, 늘 그리워하던 목소리인 미연의 것이었다."뭐 해? 꼴도 보기 싫으니까 어서 죽여버리라고. 살인마따위 죽여버리라고!""할머니."늘 듣고 싶던 그리운 목소리였다."역겨운 살인마."그런 도윤에게 돌아온 목소리는 매몰찼다.그리고 도윤은 의식을 잃고 말았다.도윤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도윤이 답이 없자 이윽고 초인종까지 울렸다.깜빡하고 방해금지 사인을 켜두지 않은 모양이다."하우스 키핑입니다."문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도윤은 잠시 문을 열어 정비 거절 의사를 밝힌 뒤 다시 침대 위로 누웠다.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그 끔찍한 일은 꿈이었나보다.안도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휴대폰을 확인한 도윤은 놀랐다.이미 기차 예매 시간은 훌쩍 지난 것도 모자라, 예상 도착
거리는 모든 것이 어둠에 집어삼켜진 채, 낡은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에만 의존하고 있었다.더 이상 뺏길 것도 없어 보이는 이 사람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하나밖에 없었다.목숨.어느새 길거리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동선을 구상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허탈함에 웃음이 나왔다.분명 자신이 상상한 어른의 삶은 멋진 정장을 입고, 남에게 베푸는 그런 삶을 사는 존재였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어려웠다."내일은 이렇게 오면 되겠다."오는 길과 가는 길까지 꼼꼼하게 예행 연습을 마친 도윤은 근처 공원에 잠시 앉아 쉬다가 숙소로 향하려던 참이었다."할머니!"앳된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 본 도윤은 어린 아이가 한 할머니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었다."어이구, 강아지.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지."다정함이 가득한 목소리와 이윽고 들려오는 따스한 목소리."소윤이 호빵 먹을래?"호빵.도윤에게는 잊지 못할 음식이자, 도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그 때, 우리 할머니도 호빵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텐데."씁쓸하게 미소를 진 도윤은 편의점에 들려 저도 모르게 호빵을 하나 구매했다.집으로 돌아가면 미연을 먼저 보러 가야겠다고 다짐했다."아빠한테 니가 먼저 전화를 해야지, 자꾸 아빠가 전화하는게 맞아 아들? 집착하는 아빠같잖아.""지금 집착하고 있는거 맞아.""오늘은 어땠어?"도윤에게 정곡을 찔린 범은 재빠르게 화제를 바꿨다."오늘 동선 다 파악했어. 내일 갈거야.""아직 숙소도 좀 널널하게 기간 남았는데 벌써 오게? 그거 환불도 안 돼.""내 돈 아니니까 괜찮아.""못된 놈.""돌아가는 차표 모레 예약하면 시간 알려 줘. 타고 갈게.""아주 부려먹지 왜?""형 보고 싶어서.""몇 시로 끊어줄까 내새끼, 그런 거라면 빨리 말하지.""눈치가 좀 없네.""처음 들어보는 말인데 그건.""인기도 없지?""그런 농담도 처음 들어.""할 말 더 없지? 끊는다.""부끄러워하긴. 차표 예매한거 사진으로 보냈다. 잘 타고 와.""빠르네, 고마워.""사
"김병섭이라..."범에게서 건네받은 서류를 검토하다 이내 관 둔 도윤은 처음으로 혼자 지내는 밤이 어색한 것도 잠시, 이윽고 곧 청춘의 설렘으로 가득했다.범에게 약간의 시간도 허락 받았겠다, 도윤은 남들처럼 단 하루라도 평범하게 지내고 싶었다."보통의 사람들은 뭐 하고 놀지?"고민도 잠시, 도윤은 오는 기차 안에서 들었던 사람들의 대화를 떠올렸다."여기는 칼국수가 맛있고, 이 카페는 케이크가 맛있는 곳이구나. 맞아, 산 경치도 좋댔어."평범한 사람들이 나눈 평범한 대화를 떠올리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도윤은 그렇게 부푼 마음으로 알람을 맞춰두고 피곤한 몸을 뉘였다.처음으로 맞이하는, 잠이 오지 않는 편안한 밤이었다.결국 도윤은 본인이 설정해 둔 알람 시간 까지 잠들지 못했다.이렇게 된 김에 도윤은 가벼이 차려입고 숙소를 나섰다."저, 저기 저, 칼국수 한 그릇 주세요."간단하게 유명한 산 주변의 산책로에서 경치를 즐기며 아침운동을 마친 도윤은 어제 자신이 알아 본 칼국수 가게를 기웃거리며 들어가 헛기침을 하며 자리 잡았다."하이고, 고와라. 총각이 혼자서 왔나 봐? 칼국수?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친근하게 맞아주는 가게 주인 덕분에 도윤은 괜히 미연이 생각나면서 기분이 몽글해졌다.칼국수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곧 도윤의 앞으로 도착했다."특별히 총각이 예뻐서 내가 특으로 준비했어. 양껏 먹고 모자라면 말해. 우리집이 김치 맛집이야. 김치랑 꼭 같이 먹고. 맛있게 드셔요."도윤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빠른 손으로 상을 다 차려버린 주인은 도윤을 하염없이 쳐다봤다."아이고 아줌마가 아침부터 부담스럽지? 내가 딱 손님만한 손주가 있어서 그래요. 아유, 너무 예쁜 나이다."귀여운 변명을 늘어놓고는 이내 홍홍 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사라졌다.부끄러움에 모자를 다시 한 번 푹 눌러 쓴 도윤은 칼국수를 먹기 시작했다.일정한 간격없이 투박한 면, 꽤나 정성이 느껴지는 육수, 그리고."흐윽."따뜻한 온기가 도윤을 가득 채웠다.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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