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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작가: 애월섬
“그 인간 진짜 문제 있어. 비서가 처리해도 되는 일을 굳이 너보고 직접 나오라고 하는 거 봐.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야. 절대 속지 마.”

그 말을 내뱉고 나서야 안요한은 조금 전에 서현주가 했던 말을 뒤늦게 떠올렸다.

“잠깐만, 너 아까 뭐라고 했어?”

서현주는 태연하게 말했다.

“나요?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줄곧 요한 씨 혼자 떠들었잖아요.”

안요한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아니, 너 분명히 말했어. 연지훈이 제정신 아니라고.”

“맞아요. 내가 그랬어요. 그게 왜요?”

서현주의 태도는 담담했고 안요한은 말없이 그녀의 눈을 계속 노려봤다.

그러자 서현주는 손을 내저었다.

“그만 좀 봐요. 블랙화이트 버니의 판권은 우리 회사의 신작에 정말 중요해요. 난 반드시 그걸 가져와야 해요. 운진 그룹에서 나보고 직접 오라면 나가야죠. 그게 그렇게 싫으면 요한 씨가 나 대신 가서 판권을 뺏어오든가요.”

안요한은 왜인지 또 그 말만 집요하게 되풀이했다.

“너 아까 그 인간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어.”

서현주는 멍해졌고 안요한은 계속해서 강조했다.

“분명히 네 입으로 말했어. 그 인간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계속 그러면 제정신이 아닌 건 연지훈 씨가 아니라 요한 씨라고 할 거예요.”

서현주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꾹 눌렀다.

그 순간 안요한은 성큼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나도 같이 갈 거야.”

그 말에 서현주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만약 예상대로라면 그녀와 연지훈의 만남은 ‘대형 막장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건 그녀와 연지훈이 정산할 문제라 서현주는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안요한도 포함해서.

그래서 그녀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한 채 말했다.

“아니에요, 됐어요. 나 혼자 가면 돼요.”

안요한은 고집을 피우며 말했다.

“난 무조건 따라갈 거야.”

“필요 없어요.”

서현주는 단칼에 거절했다.

안요한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고 시선은 그녀에게 꽂혀 있었다.

서현주는 한 번 내뱉은 말은 잘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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