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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ผู้เขียน: 애월섬
안요한 뺨 위의 붉은 자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후회, 난감, 짜증, 질투... 이름 붙이기 힘든 감정들이 얽힌 채 그의 가슴 속에서 들끓고 부딪치며 억세게 휘저었다. 그것들이 치받는 통에 안요한은 온몸이 다 아픈 것 같았다.

서현주가 때린 따귀 한 대가 그의 이성을 통째로 후려친 셈이었다. 그제야 안요한은 자신이 서현주에게 어떻게 굴었는지,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깨달았고 남은 건 끝도 없는 후회뿐이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다시 서현주의 사무실로 뛰어가서 더 때리라고, 화 풀릴 때까지 때리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어떻게 감히 그따위 말을 그녀에게 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정신이 돌아오자 안요한은 미칠 정도로 자신이 미웠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선을 못 지킨 자신이 부끄러웠다. 예의도 없고 분수도 모르고 결국 말로 서현주를 다치게 만들어 둘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한 자신이 안요한은 원망스러웠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자신이 짐승 같다고, 용서받을 가치도 없는 인간이라고 느꼈다.

안요한은 고개를 떨군 채 양손으로 이마를 짚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서현주가 화가 난 건 당연했다. 그는 한 번도 그녀가 그렇게까지 날을 세운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회사의 기밀을 팔아넘겼다는 직원 앞에서도 서현주는 저렇게까지 화내진 않았다. 그만큼 그가 그녀를 크게 실망시킨 것이다.

그 사실만 떠올려도 안요한의 몸속 뼈마디까지 시큰거리는 것처럼 아팠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녀가 용서해 주기만 한다면 그는 서현주가 하라는 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자의 첫 사랑은 원래 그렇다. 세상 전부를 주고 싶을 만큼 빠져들어 경계를 잃고, 조심해야 할 거리도 못 지키고, 밀려드는 감정에 휩쓸려 결국 가장 약한 마음부터 내보이게 된다.

그래서 그 마음이 차인 순간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도 모를 만큼 아픈 것이다.

그 후 이틀 동안 두 사람은 단 한 마디 대화도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서현주가 안요한과 단 1초도 대화해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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