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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Author: 애월섬
우지윤은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보셨잖아요. 저 요즘 너무 바빠서 가게를 비울 수가 없어요.”

서현주가 말했다.

“가게에 다른 직원들도 있잖아요. 점장님이 잠깐 자리를 비워도 괜찮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냥 보통 직원도 아니고 점장님이시잖아요.”

우지윤이 급하게 덧붙였다.

“가게 일만 있는 게 아니라 집에 아픈 가족도 있어서 제가 돌봐야 해요. 제가 없으면 안 돼요.”

그러자 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정말 아쉽네요. 점장님 정도의 실력이면 대회에 나가서 분명 상도 탈 수 있을 텐데요. 어쩌면 이 기회에 이름을 알릴 수도 있고요.”

그녀는 우지윤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가능하다면 저는 정말 점장님이 대회에 나가봤으면 좋겠어요.”

“아쉽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우지윤이 말했다.

“저는 지금 제 삶에 충분히 만족해요. 안정적인 일도 있고 가족들 건강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틈틈이 피아노도 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정말 이 정도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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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추적기 덕분에 문은성이 연지훈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했다.일행은 연지훈이 있는 곳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고 거리도 점점 좁혀졌다.숲속에 숨어 있을 다른 이들의 주의를 끌까 봐 손전등을 켜지 않았다. 줄곧 경계를 늦추지 않고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황태민의 부하들에게 들키고 말았다.“누구야?”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문은성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최소 남자 다섯 명은 돼 보였는데 상대하기 까다로울 듯했다.문은성이 바로 상황을 판단하고 외쳤다.“뛰어요!”그녀가 위치를 확인하면서 앞에서 달렸고 연지훈이 고용한 사람들이 뒤를 따랐다. 그들을 발견한 무리도 뒤를 쫓기 시작했다. 훈련을 받은 몸답게 문은성은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속도로 달렸다.“거기 서. 정체가 뭐야?”두 무리가 숲속에서 쫓고 쫓기며 추격전을 벌였다. 조용하던 숲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그때 숨어 있던 서현주와 연지훈도 이 요란한 소동을 들었다. 연지훈이 서현주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나가지 마. 누군지 모르잖아.”서현주도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두 사람은 부러진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봤다.요란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서현주가 물었다.“우리를 찾으러 온 사람들일까요?”연지훈이 고개를 저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 소란이 그들뿐만 아니라 숲 곳곳에 흩어져 있던 황태민의 부하들까지 자극해버린 것이었다.불빛 하나가 서현주와 연지훈의 앞을 훑고 지나간 순간 서현주는 머릿속에 이 생각밖에 없었다.“뛰어요!”“찾았다. 여기 있어.”그녀는 연지훈의 손을 잡고 쫓아오는 사람들의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다친 두 사람이 빛조차 없는 숲에서 젊고 건장한 데다 손전등까지 든 남자들을 따돌리는 건 불가능했다. 점점 바짝 쫓아오자 서현주가 이를 악물고 연지훈의 손을 놓았다.“먼저 가요. 날 신경 쓰지 말고요.”“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연지훈이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21화

    안요한이 또 물었다.“혜인 씨 쪽 상황은 어때?”남자가 재빨리 대답했다.“이미 경찰과 연락이 닿았어요. 제가 위치 정보를 보냈고 경찰도 구출 작전을 시작했고요. 지금 우리랑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니까 곧 도착할 거예요.”“연지훈 쪽은?”이번에는 남자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그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한 시간 전에 연지훈이 인질이 되어 납치범한테 갔다고 합니다. 위치 추적기를 가지고 가서 연지훈의 사람들이 납치범의 위치를 우리보다 더 빨리 파악했어요. 이제 5km만 더 가면 도착한대요.”그 말에 안요한이 흠칫 놀랐다. 연지훈이 서현주의 옆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질투가 난 게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서현주를 진심으로 아끼는 누군가가 옆에 있어 줘서, 연지훈의 사람이 서현주를 더 빨리 찾아 지켜줘서 너무나 다행이었다.그리고 황태민이 안요한의 제안을 거절하고 연지훈을 데려가긴 했으나 그것 또한 다행이라 생각했다.안요한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고 길을 재촉했다.살을 에는 찬 바람에 문은성의 얼굴이 다 얼어붙었다. 몸이 추운 건 물론이고 마음도 시렸다.문은성이 말했다.“숲이 바로 저 앞이에요. 차로 들어갈 수 없으니까 내려서 찾죠.”남자가 차를 숲 입구에 세웠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는 차에서 내린 다음 문은성을 조심스럽게 부축해 내렸다.그러고는 따라온 남자들을 힐끗 봤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문은성이 연지훈의 비서라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나름 공손했다.“문 비서님, 정말 같이 숲으로 들어갈 건가요? 안에 누가 있을지도,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밖에 계시는 게 어떨까요? 혹시라도 누군가 접근하면 차를 타고 도망가세요.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요.”이건 문은성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었다. 문은성이 주먹 한 방에 쉽게 쓰러질 정도로 마르고 연약해 보였다. 이런 여자와 함께 갔다가 오히려 짐이 될까 봐 걱정됐다. 혹시 충돌이라도 생긴다면 문은성까지 지켜줘야 했으니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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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19화

    연지훈은 서현주가 전처럼 또 내려달라고 난리를 피울까 봐 걱정했다. 그가 숨을 몰아쉰 다음 또 말했다.“그냥 가만히 업혀 있어. 고집부리지 말고.”뒤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서현주는 마음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그녀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당장 내려줘요. 거의 쫓아온단 말이에요. 먼저 도망치고 나중에 다시 날 구하러 와요.”연지훈의 목소리가 한층 가라앉았다.“그건 절대 안 돼.”초조해진 나머지 서현주가 연지훈의 어깨를 때렸다.“연지훈 씨, 미쳤어요?”연지훈이 서현주의 다리를 어찌나 꽉 잡았는지 뼈가 다 부러질 것 같았다. 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죽어도 안 내려놔.”서현주의 두 눈에 경악이 스쳤다. 가슴이 옥죄어 오고 숨이 가빠졌다.“대표님...”남자들의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젠장. 거기 서!”서현주가 고개를 돌려보니 세 남자가 불과 3m 정도 거리까지 쫓아와 있었다. 하나같이 얼굴이 흉악했고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었다.그녀가 연지훈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내려줘요. 진심이에요.”“나도 진심이야.”연지훈이 서현주를 꽉 잡고 자세를 고쳐 업었다.“꽉 잡아.”서현주는 그제야 연지훈이 이미 경사가 꽤 가파른 언덕 근처까지 왔고 시선이 계속 그 언덕을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의 생각을 눈치챈 서현주가 그의 목을 더 꽉 껴안았다.“뭐 하려는 거예요?”연지훈이 숨을 몰아쉬었다.“뛰어내릴 거니까 꽉 잡아.”짐작이 확신으로 바뀐 순간 서현주는 긴장감이 밀려온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침착해졌다.연지훈은 서현주를 내려놓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위험하긴 하지만 이 언덕을 뛰어내리는 게 세 남자와 마주하는 것보다 안전할 것 같았다.서현주가 몸을 낮추고 연지훈의 어깨를 꽉 껴안았다.“준비됐어요.”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연지훈이 팔에 힘을 주더니 등에 업은 서현주를 품 안에 끌어안았다. 동시에 두 손으로 그녀의 몸을 감싸고 언덕 아래로 몸을 던져 구르기 시작했다.구르는 동안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언덕 위쪽에 있는 남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18화

    서현주가 연지훈의 뒷머리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이번에 또 신세를 졌네.’눈을 감고 손가락을 살짝 움츠린 그때 갑자기 앞쪽에서 뚜렷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거기 서. 드디어 잡았다.”서현주의 두 눈이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재빨리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황태민의 부하로 보이는 남자 셋이 언제 나타났는지 지금 그들 앞에 서서 손에 칼을 들고 위협하고 있었다.그들이 손전등을 켜지 않아 연지훈과 서현주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쫓아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 분명 멀찌감치 따돌렸었는데.연지훈이 걸음을 멈추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한 남자가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결국 잡힐 건데 도망을 왜 쳐? 지쳤으면 우리랑 돌아가자. 우리가 잘 모셔줄게.”남자가 이어 말했다.“도망칠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주변에 우리 사람이 감시하고 있거든. 어디로 도망가든 결국에는 다 우리 손안이야.”그 말에 화들짝 놀란 서현주가 그들의 옷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제야 이 남자들이 입고 있는 옷이 황태민의 옆에 있던 남자들의 옷과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 다른 무리였던 것이었다.서현주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황태민이 대체 사람을 얼마나 고용한 거야?’그녀가 생각에 잠긴 그때 연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꽉 잡아.”서현주가 그의 어깨를 잡자 연지훈이 말없이 방향을 틀어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남자의 고함이 들려왔다.“쫓아!”연지훈이 이번에는 아주 빠르게 달렸다. 차가운 바람이 서현주의 얼굴을 세차게 스치고 지나갔다.서현주는 그와 거리를 두려 애썼지만 몸이 심하게 흔들려 저도 모르게 그의 어깨와 목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뒤에서 쫓아오는 발소리를 아무리 떼어내려 해도 떼어낼 수가 없었다. 심지어 점점 가까워졌다.연지훈이 최선을 다해 빨리 달린다고 해도 그녀를 업고 있었기에 뒤쫓는 남자들을 완전히 따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서현주의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졌고 손바닥에 땀이 배어 나왔다.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뒤쫓는 남자들을 따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2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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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55화

    ‘우리 하나도 아빠랑 이렇게 친하게 지냈어야 했는데.’멍때리는 사이, 황태민은 이미 딸을 안고 서현주 앞에 나타났다.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여자아이가 서현주를 가리키며 말했다.“아빠, 이 언니가 저를 데리고 아빠 찾으러 왔어요.”황태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고마워요.”서현주는 손을 흔들었다.“아니에요. 그런데 앞으로는 아이가 혼자 나오는 일 없도록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납치당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에요.”황태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럴게요.”서현주는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51화

    서현주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지로 입가를 닦고는 천천히 걸어갔다.안요한은 컴퓨터 화면을 그녀 쪽으로 돌리면서 말했다.“봐봐. 조시원이 30분 전에 블랙 화이트 버니 코드를 이 IP주소에 보냈어. 방금 이 IP주소를 확인했는데 진성민 쪽이 맞아.”안요한은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했다.“블랙 화이트 버니 코드는 물론 미술팀에서 만든 게임 캐릭터와 게임 서버 기본 아키텍처도 다 보냈더라고. 블랙 화이트 버니를 똑같이 만들려는 거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겠나 봐.”서현주가 블랙 화이트 버니 프로젝트를 중단하려 하자 그들은 바로 자기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600화

    지금 상황에서 유이영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황태민뿐이었다.황태민은 수완이 대단히 센 인물이었다. 그는 혼자 해외에 나가서도 기반을 단단히 다지며 성공했고 화려하게 귀국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지금 황씨 가문에서도 그를 차기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있을 정도였다.그를 떠올리자 유이영은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는 한 번도 황태민의 메시지에 답한 적은 없었지만 자신이 도움을 청한다면 황태민이 반드시 와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게다가 황태민은 해외의 인맥이 많았고 이번 대회의 주최 측 역시 외국 자본이었다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574화

    “궁금하긴 해.”서현주가 말했다.“그런데 말하기 싫어해서 나도 따로 묻지 않았어.”강혜인이 말했다.“그 정도로 믿는 거야? 살인자나 강도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서현주는 웃으면서 말했다.“안씨 가문 도련님인데 그럴 리가.”강혜인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설마가 사람을 잡는 게 아니겠어?”서현주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괜한 걱정하지 말고 오늘 밤 또 야근해야 해.”“연 대표님, 검찰청에 이미 연락드렸어요.”연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비서는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검찰청에서 며칠 후에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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