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위치 추적기 덕분에 문은성이 연지훈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했다.일행은 연지훈이 있는 곳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고 거리도 점점 좁혀졌다.숲속에 숨어 있을 다른 이들의 주의를 끌까 봐 손전등을 켜지 않았다. 줄곧 경계를 늦추지 않고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황태민의 부하들에게 들키고 말았다.“누구야?”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문은성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최소 남자 다섯 명은 돼 보였는데 상대하기 까다로울 듯했다.문은성이 바로 상황을 판단하고 외쳤다.“뛰어요!”그녀가 위치를 확인하면서 앞에서 달렸고 연지훈이 고용한 사람들이 뒤를 따랐다. 그들을 발견한 무리도 뒤를 쫓기 시작했다. 훈련을 받은 몸답게 문은성은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속도로 달렸다.“거기 서. 정체가 뭐야?”두 무리가 숲속에서 쫓고 쫓기며 추격전을 벌였다. 조용하던 숲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그때 숨어 있던 서현주와 연지훈도 이 요란한 소동을 들었다. 연지훈이 서현주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나가지 마. 누군지 모르잖아.”서현주도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두 사람은 부러진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봤다.요란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서현주가 물었다.“우리를 찾으러 온 사람들일까요?”연지훈이 고개를 저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 소란이 그들뿐만 아니라 숲 곳곳에 흩어져 있던 황태민의 부하들까지 자극해버린 것이었다.불빛 하나가 서현주와 연지훈의 앞을 훑고 지나간 순간 서현주는 머릿속에 이 생각밖에 없었다.“뛰어요!”“찾았다. 여기 있어.”그녀는 연지훈의 손을 잡고 쫓아오는 사람들의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다친 두 사람이 빛조차 없는 숲에서 젊고 건장한 데다 손전등까지 든 남자들을 따돌리는 건 불가능했다. 점점 바짝 쫓아오자 서현주가 이를 악물고 연지훈의 손을 놓았다.“먼저 가요. 날 신경 쓰지 말고요.”“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연지훈이
안요한이 또 물었다.“혜인 씨 쪽 상황은 어때?”남자가 재빨리 대답했다.“이미 경찰과 연락이 닿았어요. 제가 위치 정보를 보냈고 경찰도 구출 작전을 시작했고요. 지금 우리랑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니까 곧 도착할 거예요.”“연지훈 쪽은?”이번에는 남자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그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한 시간 전에 연지훈이 인질이 되어 납치범한테 갔다고 합니다. 위치 추적기를 가지고 가서 연지훈의 사람들이 납치범의 위치를 우리보다 더 빨리 파악했어요. 이제 5km만 더 가면 도착한대요.”그 말에 안요한이 흠칫 놀랐다. 연지훈이 서현주의 옆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질투가 난 게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서현주를 진심으로 아끼는 누군가가 옆에 있어 줘서, 연지훈의 사람이 서현주를 더 빨리 찾아 지켜줘서 너무나 다행이었다.그리고 황태민이 안요한의 제안을 거절하고 연지훈을 데려가긴 했으나 그것 또한 다행이라 생각했다.안요한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고 길을 재촉했다.살을 에는 찬 바람에 문은성의 얼굴이 다 얼어붙었다. 몸이 추운 건 물론이고 마음도 시렸다.문은성이 말했다.“숲이 바로 저 앞이에요. 차로 들어갈 수 없으니까 내려서 찾죠.”남자가 차를 숲 입구에 세웠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는 차에서 내린 다음 문은성을 조심스럽게 부축해 내렸다.그러고는 따라온 남자들을 힐끗 봤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문은성이 연지훈의 비서라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나름 공손했다.“문 비서님, 정말 같이 숲으로 들어갈 건가요? 안에 누가 있을지도,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밖에 계시는 게 어떨까요? 혹시라도 누군가 접근하면 차를 타고 도망가세요.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요.”이건 문은성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었다. 문은성이 주먹 한 방에 쉽게 쓰러질 정도로 마르고 연약해 보였다. 이런 여자와 함께 갔다가 오히려 짐이 될까 봐 걱정됐다. 혹시 충돌이라도 생긴다면 문은성까지 지켜줘야 했으니까.이
두 사람이 숲을 벗어나기 전에 연지훈이 서현주를 끌고 돌무더기 뒤로 몸을 숨겼다.서현주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연지훈을 돌려세워 등을 살폈다.“등 다친 거 맞죠?”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그의 등을 더듬거렸다. 잠깐 사이에 피를 아주 많이 흘렸다.연지훈이 한숨을 내쉬더니 덤덤하게 말했다.“그런 것 같긴 한데 괜찮아.”서현주가 조심스레 등을 더듬다가 못 같은 것이 박혀 있는 걸 발견했다.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서현주는 손이 덜덜 떨렸다.곧이어 팔의 상처도 살펴봤다. 싸맨 덕에 출혈량은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서현주가 이를 악물었다.“이 지경이 됐는데도 괜찮다고요? 더는 뛰면 안 돼요. 이러다 몸이 못 버텨요.”연지훈의 등에 박힌 것도 함부로 뽑을 수 없었다. 자칫하다간 출혈이 심해질 수 있으니까. 지금은 연지훈의 부하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어둠 속에서 연지훈이 서현주를 돌아보았다.그가 또 고집을 부릴까 봐 얼굴을 찌푸리고 당부했다.“내 말 들었어요? 얌전히 있어요.”이토록 급한 상황에서, 그 사람들이 언제 쫓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연지훈이 웃으며 말했다.“현주야, 지금 불빛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서현주가 입술을 달싹였다.“무슨 뜻이에요?”‘지금 섣불리 불을 켰다간 위치만 노출될 거라고. 바보도 이런 상황에서는 불을 켜지 않을걸? 대표님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서현주가 그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말았다.연지훈이 설명했다.“불빛이 있으면 날 걱정하는 네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있잖아. 지금 이 표정 앞으로 언제 다시 볼지도 모르고. 놓치면 아까울 것 같아.”서현주가 기가 차다는 듯 쏘아붙였다.“이 와중에 그런 말이 나와요?”연지훈이 피식 웃었다.“긴장 풀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널 지킬 거야.”서현주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지금은 대표님의 부하들이 빨리 오기를 기도하세요. 안 그러면 황태민의 부하들이 언젠가는 여길 찾아낼 거예요.”연지훈이 불쑥
연지훈은 서현주가 전처럼 또 내려달라고 난리를 피울까 봐 걱정했다. 그가 숨을 몰아쉰 다음 또 말했다.“그냥 가만히 업혀 있어. 고집부리지 말고.”뒤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서현주는 마음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그녀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당장 내려줘요. 거의 쫓아온단 말이에요. 먼저 도망치고 나중에 다시 날 구하러 와요.”연지훈의 목소리가 한층 가라앉았다.“그건 절대 안 돼.”초조해진 나머지 서현주가 연지훈의 어깨를 때렸다.“연지훈 씨, 미쳤어요?”연지훈이 서현주의 다리를 어찌나 꽉 잡았는지 뼈가 다 부러질 것 같았다. 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죽어도 안 내려놔.”서현주의 두 눈에 경악이 스쳤다. 가슴이 옥죄어 오고 숨이 가빠졌다.“대표님...”남자들의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젠장. 거기 서!”서현주가 고개를 돌려보니 세 남자가 불과 3m 정도 거리까지 쫓아와 있었다. 하나같이 얼굴이 흉악했고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었다.그녀가 연지훈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내려줘요. 진심이에요.”“나도 진심이야.”연지훈이 서현주를 꽉 잡고 자세를 고쳐 업었다.“꽉 잡아.”서현주는 그제야 연지훈이 이미 경사가 꽤 가파른 언덕 근처까지 왔고 시선이 계속 그 언덕을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의 생각을 눈치챈 서현주가 그의 목을 더 꽉 껴안았다.“뭐 하려는 거예요?”연지훈이 숨을 몰아쉬었다.“뛰어내릴 거니까 꽉 잡아.”짐작이 확신으로 바뀐 순간 서현주는 긴장감이 밀려온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침착해졌다.연지훈은 서현주를 내려놓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위험하긴 하지만 이 언덕을 뛰어내리는 게 세 남자와 마주하는 것보다 안전할 것 같았다.서현주가 몸을 낮추고 연지훈의 어깨를 꽉 껴안았다.“준비됐어요.”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연지훈이 팔에 힘을 주더니 등에 업은 서현주를 품 안에 끌어안았다. 동시에 두 손으로 그녀의 몸을 감싸고 언덕 아래로 몸을 던져 구르기 시작했다.구르는 동안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언덕 위쪽에 있는 남자
서현주가 연지훈의 뒷머리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이번에 또 신세를 졌네.’눈을 감고 손가락을 살짝 움츠린 그때 갑자기 앞쪽에서 뚜렷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거기 서. 드디어 잡았다.”서현주의 두 눈이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재빨리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황태민의 부하로 보이는 남자 셋이 언제 나타났는지 지금 그들 앞에 서서 손에 칼을 들고 위협하고 있었다.그들이 손전등을 켜지 않아 연지훈과 서현주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쫓아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 분명 멀찌감치 따돌렸었는데.연지훈이 걸음을 멈추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한 남자가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결국 잡힐 건데 도망을 왜 쳐? 지쳤으면 우리랑 돌아가자. 우리가 잘 모셔줄게.”남자가 이어 말했다.“도망칠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주변에 우리 사람이 감시하고 있거든. 어디로 도망가든 결국에는 다 우리 손안이야.”그 말에 화들짝 놀란 서현주가 그들의 옷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제야 이 남자들이 입고 있는 옷이 황태민의 옆에 있던 남자들의 옷과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 다른 무리였던 것이었다.서현주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황태민이 대체 사람을 얼마나 고용한 거야?’그녀가 생각에 잠긴 그때 연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꽉 잡아.”서현주가 그의 어깨를 잡자 연지훈이 말없이 방향을 틀어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남자의 고함이 들려왔다.“쫓아!”연지훈이 이번에는 아주 빠르게 달렸다. 차가운 바람이 서현주의 얼굴을 세차게 스치고 지나갔다.서현주는 그와 거리를 두려 애썼지만 몸이 심하게 흔들려 저도 모르게 그의 어깨와 목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뒤에서 쫓아오는 발소리를 아무리 떼어내려 해도 떼어낼 수가 없었다. 심지어 점점 가까워졌다.연지훈이 최선을 다해 빨리 달린다고 해도 그녀를 업고 있었기에 뒤쫓는 남자들을 완전히 따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서현주의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졌고 손바닥에 땀이 배어 나왔다.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뒤쫓는 남자들을 따
“지금은 이게 최선이니 좀 참아요. 나중에 병원 가서 제대로 치료받아요.”연지훈은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계속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넌 어때? 아직도 아파?”서현주가 바로 몸을 일으켰다.“난 괜찮으니까 계속 가요. 여기 머물다간 금방 들킬 거예요.”연지훈이 말없이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았다.“뭐 하는 거예요?”서현주가 본능적으로 손을 뿌리치자 연지훈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그녀는 그제야 행동이 좀 너무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연지훈에게 이렇게까지 날을 세워서는 안 되었다. 게다가 조금 전까지 서현주를 업고 뛰었던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건 너무 매정해 보였다.연지훈이 천천히 손을 거두며 웃을 듯 말 듯 했다.“아까까지 업혔으면서 이젠 손도 못 잡게 하네.”서현주가 입술을 깨물고 낮게 말했다.“먼저 가요. 이젠 대표님이 보이니까 안 잡아도 돼요.”연지훈이 가볍게 웃었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웃음이었다.“그래. 그럼 가자.”남자들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빠르게 달렸다.서현주의 복부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고 다친 팔까지 욱신거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신음 한 번 내지 않은 채 연지훈의 뒤를 따라갔다.반면 연지훈은 발걸음이 여전히 가벼워 보였다.서현주가 이를 악물고 나뭇가지까지 붙잡아야만 간신히 그의 속도를 맞출 수 있었다. 게다가 거친 숨까지 몰아쉬었다. 멀쩡한 연지훈과 극명하게 대비되었다.연지훈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그녀를 돌아보았다.“지금 이 상태로 버틸 수 있겠어?”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물었다.“난 괜찮으니까 계속 가요.”연지훈이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숨소리 좀 들어봐. 얼마나 엉망인지. 계속 이렇게 가다간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그의 말에 발목을 잡는 동료를 질책하는 듯한 뉘앙스가 섞여 있었다. 지금 서현주가 짐밖에 되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말로 형용할 수 없는 수치심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 연지훈을 앞질러 가며 말했다.“괜찮다
연지훈은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차가운 시선으로 안요한을 바라봤다.“서현주 남자 친구라고요?”안요한은 나이도 잊고 어린아이처럼 소유욕을 드러냈다. 서현주와의 애정 관계를 보이면서 연지훈을 떨쳐낼 생각이었다.“대체 몇 번이나 물어보는 겁니까? 척 봐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요?”연지훈은 덤덤하게 대답했다.“글쎄. 난 잘 모르겠던데요?”연지훈은 본인의 마음을 숨기지도 않았고, 안요한을 향해 노골적으로 도발하기 시작했다. 그걸 느낀 안요한은 점점 속이 부글거렸다.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연지훈 앞에서 그걸 드러낼 수는
여자 경찰은 김민준을 의자에 앉도록 부축하며 말했다.“어젯밤에 공유혁과 공유나가 학적에서 제적되었다는 사실을 공우성에게 전달했습니다. 공우성은 크게 동요했고 김민준 씨가 만나러 온다고 말했을 때 강하게 거부했어요. 그러니 일단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제가 다시 한번 들어가서 얘기해 볼게요.”김민준은 복잡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여자 경찰이 돌아서려는 순간, 김민준이 다시 그녀를 불렀다.여자 경찰이 멈춰 서서 물었다.“왜 그러시죠?”김민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공우성에게 이렇게 전해 주세요.
서현주는 갑자기 훌쩍거리는 소리에 놀란 표정으로 김민준을 바라보았다.김민준은 팔꿈치를 무릎 위에 얹은 채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떨리는 어깨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물이 보였다.서현주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차에 있던 휴지를 몇 장 뽑아 건넸다.“닦아요.”김민준은 그 휴지로 눈물을 대충 닦았다.서현주는 이 몇 장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휴지 한 통을 통째로 건넸다.김민준이 거절하면서 말했다.“괜찮아요.”그는 분명 울먹거리고 있었지만 점차 진정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서현주는 뻘쭘한 마음에
사실 연지훈은 담배를 자주 피우지 않았다. 오늘처럼 악몽에 시달릴 때면 아주 가끔 피우곤 했다.침대에 기대앉은 연지훈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뱉었고 날카로운 눈매에는 피곤함과 짜증이 섞여 있었다.같은 악몽을 벌써 몇 번째 반복하는 지 이제 셀 수도 없었다.꿈속의 연지훈은 항상 모래사장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엔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유골함을 품에 안고 있는 서현주였다.서현주는 연지훈의 옆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처럼 몸이 앙상했다. 물가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