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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Author: 애월섬
이 아이를 어떻게 가진 건지 떠올리기만 해도 유이영의 마음은 끊임없이 불안해졌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침대 옆 스탠드를 켰다.

그때였다.

“똑, 똑.”

규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연지훈이었다.

문밖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자 유이영의 가슴은 분홍빛 거품이 차오르는 듯 설레었고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으며 눈가에는 부끄러운듯한 기색이 번졌다.

유이영은 침대보를 움켜쥐고 부드럽게 말했다.

“들어와요.”

역시나 들어온 건 연지훈이었다. 그는 편안한 옷차림에 면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손에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고 있었다.

“우유 마시고 자.”

그는 우유를 침대 머리맡 협탁 위에 올려두었다. 눈꺼풀을 살짝 내린 채, 짙은 눈동자는 어둑한 방 안에서 따스한 빛을 머금은 듯 부드러워 보였고 낮게 깔린 서늘한 목소리조차도 노란 스탠드 불빛 속에서 한층 온화하게 들렸다.

유이영은 그 목소리에 마음이 다독여지며 이 남자에게 더욱더 빠져들고 의지하게 됐다.

그녀는 잔을 들어 우유를 한 모금 넘기고 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훈 씨, 정말 괜찮은 거예요?”

말을 꺼내자 곧장 불안이 엄습했다.

연지훈은 남자다. 게다가 돈과 권력을 가져 오만하고 고귀하게 어릴 적부터 모두의 손바닥 위에서 자라온 사람이다.

그런 남자가 아내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품는 것을 용납할 수 있을까?

게다가 앞으로 그 아이를 길러야 하는데 연지훈은 정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녀는 차마 고개를 들어 그의 표정을 볼 용기가 없었다.

잠시 후까지도 연지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유이영의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갔다.

‘혹시 지훈 씨가 후회하는 걸까?’ 이 아이를 키우기 싫어진 건가, 아니면 더 이상 나와 얽히고 싶지 않은 건가?’

그녀는 심지어 자기 합리화를 했다.

‘혹시 내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못 들은 건 아닐까? 그래서 대답이 없는 건가...’

한참이 흐른 뒤, 유이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입을 뗐다.

“원치 않으면...”

“이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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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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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homejoa
남의 아이를 임신했는데도 결혼하고 돌봐준다고? 대단한 일이네. 돈 많아서? 이상한 남자네. 이런 남자를 왜 사랑하고 붙어서 애 낳고 버림받아? 소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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