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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낯익은 이름

Author: Doong_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9 21:30:05

예원은 건네받은 명함을 다시 내려다보았다.

1차 사업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들어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영입 제안이었다.

"말씀은 감사합니다. 다만, 지금은 제가 책임지고 있는 루센 프로젝트를 먼저 진행해야 합니다."

"당장 오늘 내일 답을 달라는 뜻은 아닙니다.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예원은 정중하게 인사한 뒤 명함을 조심스럽게 다이어리 안쪽에 챙겨 넣었다.

미온개발 밖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 반가웠다.

하지만 지금 예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가능성에 들뜨는 것이 아니라, 방금 승인받은 실행 계획을 무사히 현실로 끌어내는 일이었다.

다음 날 아침, 예원은 곧바로 브랜드전략팀 실무 회의를 소집했다.

1차 사업 승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실행 단계의 시작이었다.

"운영 및 시설관리 분야 신규 협력사 후보 자료는 다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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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이 허락한 바람   제132화 연결된 선

    예원은 화면에 띄워 둔 두 개의 자료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루센 신규 협력사 후보의 변경 전 상호가, 7년 전 재개발 사업 공개 자료의 참여 업체명과 정확히 일치했다.하지만 이름이 같다는 사실만으로 당장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다.우연히 상호만 같은 완전히 다른 법인일 수도 있었다.반대로 이름이 바뀌었어도 실제 사업 이력과 계약 주체는 고스란히 이어졌을 수도 있었다.다음 날 아침, 예원은 담당 팀원을 호출했다."어제 표시해 두었던 후보 업체 건입니다. 이 회사의 연혁과 법인 이력 확인 자료를 추가로 가져와 주세요.""상호 변경 전후로 법인이 동일한지 확인하면 됩니까?""네. 그리고 과거 준법 검토 요약 자료나 수행 실적 확인 서류도 정식으로 추가 요청하세요. 7년 전 재개발 사업 당시에 어떤 계약 관계로 참여했는지 알아야 합니다."오후가 되자, 팀원이 후보 업체의 추가 제출 자료를 들고 왔다.예원은 기존 제안서의 회사 연혁과 객관적인 확인 자료들을 나란히 대조하기 시작했다."문 PM님, 요청하신 법인 이력 확인 결과입니다. 상호는 바뀌었지만 법인등록번호와 변경 이력으로 동일 법인임을 확인했습니다."예원은 변경 전 상호가 기재된 항목에 밑줄을 그었다."그럼 과거 수행 실적도 이어서 확인하죠. 당시 누구와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 나와 있나요?"예원은 추가로 제출된 과거 준법 검토 요약 자료를 열었다.오래된 재개발 사업의 참여 이력이 표 형태로 정리되어 있었다.수많은 텍스트를 빠르게 훑어 내리던 예원의 시선이 계약 상대방 항목에서 멈췄다.법인 형태를 설명하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특수목적법인, SPC였다.예원은 그 명칭을 속으로 곱씹으며 자료의 다른 항목들을 다시 꼼꼼하게 살폈다."

  • 남편이 허락한 바람   제131화 낯익은 이름

    예원은 건네받은 명함을 다시 내려다보았다.1차 사업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들어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영입 제안이었다."말씀은 감사합니다. 다만, 지금은 제가 책임지고 있는 루센 프로젝트를 먼저 진행해야 합니다.""당장 오늘 내일 답을 달라는 뜻은 아닙니다.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예원은 정중하게 인사한 뒤 명함을 조심스럽게 다이어리 안쪽에 챙겨 넣었다.미온개발 밖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 반가웠다.하지만 지금 예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가능성에 들뜨는 것이 아니라, 방금 승인받은 실행 계획을 무사히 현실로 끌어내는 일이었다.다음 날 아침, 예원은 곧바로 브랜드전략팀 실무 회의를 소집했다.1차 사업 승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실행 단계의 시작이었다."운영 및 시설관리 분야 신규 협력사 후보 자료는 다 들어왔나요?""네. 최종 후보사별 제안서와 회사 이력 자료까지 전부 취합했습니다.""단순히 표면적인 수행 실적만 보지 말고, 실제 계약 주체도 함께 확인해 주세요."예원이 서류 뭉치를 넘기며 지시했다."법인명하고 사업자 정보까지 대조하라는 말씀이신가요?""네. 제안한 법인과 과거 실적을 수행한 법인이 같은 곳인지 확인해야 하니까요."예원은 팀원들이 분류해 놓은 후보 업체의 제출 자료들을 하나씩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했다.현재 상호와 주력 사업 분야, 그리고 주요 수행 실적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몇 번째인가 서류를 넘기던 예원의 손이 어느 한 후보사의 회사 소개서 위에서 멈췄다.최근 수행 실적 자체는 무난하고 깔끔했다.문제는 과거 이력을 짚어내던 중 발견됐다.회사 연혁 중간에 상호 변경 이력이 작게 기재되어 있었다.

  • 남편이 허락한 바람   제130화 내 이름으로

    루센 프로젝트 1차 사업 승인 보고서의 표지 정중앙에 예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실무 총괄 PM 문예원]어젯밤까지 수십 번도 더 넘겨보았던 자료였다.변경된 공급 납기, 대체 업체의 조건, 샘플 승인에 따른 리스크 분산 절차까지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었다.회의실로 향하기 전 마지막 장을 덮는 예원의 손끝에 미세한 긴장이 남았다.오늘은 공급 문제의 해결책이 사업 전체의 실행 계획으로도 타당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미온개발 내부 1차 사업 승인 검토 회의.예원은 스크린에 띄워둔 루센의 핵심 사업 목표와 현재 추진 상황, 그리고 공급 문제 발생 이후 새롭게 수정된 실행 계획을 보고했다."공급사 조정안이 마련된 건 확인했습니다."자문위원은 일정표를 다시 들여다봤다.잠시 뒤 본부장이 다음 질문을 건넸다."하지만 B업체의 특수 마감재 샘플 승인까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죠?""네. 최종 샘플 승인 절차는 남아 있습니다.""그런데도 지금 사업 승인을 진행해야 합니까?"예원은 화면을 넘기지 않고 질문자를 바라보았다."남은 검증 절차가 있다는 이유로 사업 자체를 멈추는 것과, 그 절차를 통제 가능한 범위에 두고 추진하는 건 다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대체 업체의 샘플이 최종적으로 승인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샘플이 승인되지 않으면, 해당 품목의 본 제작은 절대 진행하지 않습니다.""그럼 결국 일정이 다시 밀리는 것 아닙니까?""그래서 승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시점과, 대안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마지노선을 구분해 뒀습니다."예원은 화면에 띄워둔 수정 일정표를 가리켰다."기존 업체가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품목은 원래 계획대로 진행합니다. 대체 품목은

  • 남편이 허락한 바람   제129화 선택할 수 있게

    기존 일정대로는 공급할 수 없다는 공식 통보였다.예원은 회신을 팀원들에게 공유했다.모호한 변명 대신 명확한 사실이 문서로 남았다.위기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무엇을 파악하고 돌파해야 하는지는 선명해졌다."안 된다는 통보 하나로 끝낼 상황이 아닙니다."예원은 곧바로 실무 회의를 열었다."업체에 추가 회신을 요구하세요. 생산 전체가 불가능한 건지, 아니면 일부 품목만 지연되는 건지 파악해야 합니다. 늦어진다면 정확히 며칠이나 지연되는 건지도 서면으로 받으세요."오후에 담당 팀원이 확인된 내용을 들고 왔다."문 PM님, 전체 생산 불가는 아닙니다. 핵심 공간에 들어갈 특수 마감재와 사인 제작 공정에서만 병목이 발생했다고 합니다."전면 붕괴로 이어질 위기는 아니었지만, 프로젝트의 퀄리티를 좌우할 핵심 품목의 지연은 여전히 치명적이었다."아무래도 대체 업체도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승인 일정 전체가 밀립니다."팀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 예원은 화이트보드 앞으로 다가갔다."우리의 목적은 업체를 바꾸는 게 아니에요. 루센의 일정과 품질을 지키는 거죠."그녀는 보드에 세 가지 대안을 적었다."기존 업체를 유지하면 납기가 늦어집니다. 그렇다고 전면 교체를 하면 새롭게 검증해야 할 품목이 너무 많아져서 일정과 비용 부담이 큽니다."팀원이 준비한 대체 업체 후보군을 검토하던 예원이 세 번째 대안을 제시했다."정상 공급 품목은 기존 업체를 유지하고, 지연 품목만 대안으로 전환하죠. 전면 교체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부분 대체 혼합안입니다.""하지만 병목이 발생한 특수 마감재는 아크온의 기존 설계 사양과 직접 맞물려 있습니다."도면을 살피던 실무자가 지적했다."임의로 변경하면 시공상 구

  • 남편이 허락한 바람   제128화 다시 내 자리

    진혜린의 목소리가 들린 뒤에도 예원은 곧바로 전화를 끊지 못했다.수화기 너머에서 재헌이 다급하게 무언가 말하려 했다.그러나 더 들을 이유는 없었다.예원은 미련 없이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두 사람 사이에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건 두 사람이 알아서 해결할 일이었다.예원은 휴대전화를 엎어두고, 어둠이 내려앉은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다음 날 아침, 예원은 미온개발 사무실에 가장 먼저 도착한 직원들 사이에 있었다.평소와 다름없는 단정한 얼굴로 책상 앞에 앉은 예원은 전날 표시해 두었던 루센 협력 업체 목록을 열고 확인이 필요한 항목들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설계 변경안과 협력사 제출 자료를 나란히 펼쳐놓자, 어젯밤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빈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공급 가능 일정에 대한 최종 확인이 빠져 있었다.출근한 팀원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예원이 담당자를 불렀다."이 항목은 최종 공급 일정이 확인됐나요?""업체에서는 가능하다고 구두로 답변했는데, 아직 확약 자료가 안 왔습니다.""가능하다는 말과 문서로 확정됐다는 건 달라요."예원은 서류의 누락된 부분을 짚었다."승인 검토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담당자에게 서면으로 다시 요청해 주세요."오전 내내 업무에 집중하던 예원에게 담당 직원이 굳은 얼굴로 다가왔다."문 PM님, 협력사 쪽에 서면 확약을 요청했는데 답변이 좀 이상합니다.""기존 일정대로 공급이 가능한 거죠?""그 부분을 지금 다시 확인하고 있답니다. 즉답을 피하고 있습니다.""지난번 제출된 자료에는 문제없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요.""그때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고만 합니다. 최종 검토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답니다."

  • 남편이 허락한 바람   제127화 끝났다는 말

    "시혁 씨가 없어도 당신한텐 안 돌아가."재헌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통화를 끝내려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던 예원의 귓가에, 잠시 뒤 재헌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혜린하고는 끝냈어."예원의 손끝이 멈췄다.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은 아니었다.자신의 필요를 앞세워 결정을 내리던 재헌을 예원은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자신이 이혼 결심을 다시 못 박은 직후, 왜 하필 혜린의 이름을 꺼내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그 얘기를 왜 나한테 해?""무슨 뜻인지 몰라?""혜린 씨하고 끝냈다는 말은 들었어.""이제 그 문제는 없다는 뜻이야.""그게 당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는 건 알겠어."예원은 잠시 말을 멈췄다."그런데 그걸 나한테 왜 알려?""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누가 그렇게 결정했는데?"재헌의 숨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짧게 흐트러졌다.예원에게는 그의 말이 대단한 양보를 내세우는 것처럼 들렸다.혜린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은 재헌이 책임질 문제였다.그런데 그는 그것을 예원의 재결합을 위한 조건처럼 제시하고 있었다."내가 이렇게까지 정리했으면 너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거 아니야?""재헌아.""나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그럼 하나만 물어볼게.""뭔데?""혜린 씨하고 끝냈다는 게 왜 나한테 돌아오라는 이유가 되는 거야?""그게 우리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였잖아.""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예원은 짧게 헛웃음을 흘렸다.재헌의 말대로라면 혜린과의 관계만 끝나면 두 사람 사이에서 무너진 신뢰까지 회복되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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