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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Author: 스프링 가든
걸음을 멈춘 서유정이 무표정한 얼굴로 병실 앞에 서 있는 주희정과 서민형을 쳐다보았다.

“어머니가 깨어나시면 다시 얘기해. 어머니가 정말 거동이 불편해지고 말씀도 못 하시면 유언을 남기고 싶어도 못 남기실 거야.”

주희정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게 사실이면 어차피 더 잘된 일이잖아요. 아무 변호사나 선임하면 유언장을 남길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어차피 유언장은 이혜숙의 지장만 있으면 되었다. 그때가 되면 이혜숙이 갖고 있는 모든 지분을 서민아의 명의로 돌릴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서민아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서경 그룹의 회장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서민아에게 이혜숙의 지분만 있다면 임원들도 아무리 서민아가 마음에 안 들어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민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서 냉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께서 깨어나지도 않으셨는데 벌써 재산을 탐내고 계시네요?”

깜짝 놀란 두 사람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유정을 마주한 그 순간, 주희정이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서유정, 어른들이 얘기 나누는데 누가 엿들으라고 했어?”

“들키고 싶지 않으셨으면 병원 복도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말씀하시지 말았어야죠. 할머니께서 아직 쓰러져 계시는데 이렇게 병신 문 앞에서 재산을 탐내시고 계시다는 얘기가 남들 귀에 들어가면 창피하지 않겠어요?”

“너!”

버럭 화를 내려는 주희정을 서민형이 잡아당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그만해.”

주희정이 서유정을 죽일 듯이 노려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유정에게로 시선을 돌린 서민형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가 할머니 탐내서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야. 너도 할머니 상황 알잖아. 만약 정말 반신불수가 되거나 실어증에 걸려봐. 유언장도 없는 상황에 갑자기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네 삼촌과 우리가...”

“할머니는 반드시 괜찮으실 거예요. 그리고 두 분은 진심으로 할머니가 걱정되어서 오신게 아니면 돌아가 주세요.”

그 말에 주희정이 버럭 화를 냈다.

“서유정, 네가 무슨 자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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