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내가 언제든 널 내려놓고 땅에서 혼자 걷게 할 수 있어.”“큰어머니, 큰아버지가 저한테 화내세요.”꼬맹이가 제법 고현에게 일러바치기까지 한다.고현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래? 그럼 나중에 증조할머니께 일러서 큰아버지를 한번 꾸짖어 달라고 할까?”전철빈이 고개를 갸웃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안 돼요. 할머니께 말씀 안 드릴래요. 증조할머니가 화내시면 지팡이로 삼촌 때리실 텐데 저는 삼촌 맞는 거 싫어요. 저 아직 삼촌 좋단 말이에요.”전호영은 어이없다는 듯 조카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이 입은 정말 꿀 바른 것처럼 달콤하구나. 너희 아버지도 어릴 적에 너만 못 했어.”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모두 본채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을 때 전태윤이 딸을 안은 채 전시우 일행과 마주 섰다.전씨 할머니를 보자마자 전하연은 아빠 품을 더는 탐내지 않았다.꼬마는 몸을 살짝 비틀어 내려오더니 마치 막 풀려난 작은 새처럼 깡충깡충 뛰며 달려갔다.“증조할머니!”여리디여리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음성이 순식간에 할머니의 마음을 녹였다.“하연이, 우리 하연이 돌아왔구나.”할머니는 증손녀를 품에 안으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셨다.전씨 할머니와 전하연은 그야말로 전씨 가문의 보물이었다.심효진 일행은 아직 전하연을 안아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해 손을 내밀어 살짝 만지거나 가볍게 꼬마의 볼을 꼬집으며 전하연과 놀아 주었다.꼬마 아가씨는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우유처럼 하얗고 오동통해서 정말 한입 베어 물고 싶어질 만큼이었다.성소현은 이 사촌 조카를 볼 때마다 꼭 한 번쯤 물어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물론 그 충동을 선뜻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아플세라, 울음을 터뜨릴세라, 한번 울기라도 하면 앞으로 전하연을 안을 기회조차 사라질 테니까.손해가 너무 컸다.전하연은 이제 모두의 보물이다.다들 딸이 없는 것을 어떡하란 말인가.성소현뿐만 아니라 이경혜도 사흘만 전하연을 못 보면 보고 싶어 마음이 근질근질할 지경이었다.친손자와 외손자조차 이경
전우는 전태윤 부부를 예로 들며 말했지만 구소율은 큰형님 부부는 타고난 딸 복이 있다고 자신들 부부에게는 그런 복이 있을지 없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다른 부부들도 둘째 낳기를 꺼리고 있었던지라 그녀 역시 낳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비록 전하연처럼 사랑스러운 딸을 갖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시도하기가 두려웠다.둘째도 아들이 될까 봐, 더 무서운 것은 고현처럼 한 번에 아들 둘이 찾아올까 봐 머리가 커질 지경이었다.구소율의 친정에는 쌍둥이를 낳는 유전자가 있었기에 첫아이를 가졌을 때부터 한 번에 아들 둘을 낳을까 전전긍긍했다.다행히 산전 검사에서 아기 하나라는 소식을 듣고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시부모님 세대만 봐도 아이를 여러 명 낳으면 딸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녀의 시부모님은 누구나 적어도 둘 이상 낳지 않았던가. 시부모님은 넷을 낳았는데 모두 아들이라 사대 금강이라 불렸다.전호영이 웃으며 말했다.“조금 더 크면 형들도 따라잡을 수 있단다. 자, 이제 울지 말고 나랑 집에 들어가자.”“네.”전철빈은 곧 울음을 그쳤다.고현이 다가왔고 전호영은 그제야 함께 본채로 걸음을 옮겼다.전철빈은 엄격해 보이는 고현을 전혀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손을 내밀며 안아 달라고 했다.아이가 있는 엄마가 되었지만 고현은 여전히 중성적인 옷차림이었다.가끔 시간을 내어 아들을 유치원에 마중 나가면 사람들은 그를 쌍둥이의 아버지로 오해하기 일쑤였다.“큰어머니, 사랑해요.”이 말에 고현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이 녀석, 입에 꿀을 바르고 다니는구나. 말 한마디에 사람 녹여버리네. 너는 누구 만나도 다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그러지?”참 잘도 어른을 살살 달랜다. 아빠를 닮아서.전우의 아내 구소율은 관성 출신이 아니라 동성의 구씨 가문의 따님이었다.동성은 관성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라 제법 가까운 편이다.당시 전우는 전씨 할머니에게서 구소율의 기본 인적 사항을 넘겨받자마자 본격적인 구애
전호영이 소리쳤다.“하연이 돌아왔어!”어린 꼬마 중에서 이제 겨우 두 살밖에 안 된 전철빈조차 형들을 따라 중심 건물인 본채 쪽으로 우르르 달려가기 시작했다.안타깝게도 녀석은 다리가 짧아 빨리 달리지 못했고 금세 형들에게 한참 뒤처지고 말았다.급한 나머지 소리까지 쳤다.“형아, 형아, 나 좀 기다려줘!”그러나 그의 형들은 돌아보지 않았다.급한 나머지 전철빈이 울음을 터뜨렸지만 그래도 형들을 쫓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유모가 다가가 녀석을 안아 올리며 눈물을 닦아 주고 달래듯 말했다.“천천히 걸어가요. 하연 아가씨가 돌아왔으면 집에서만 놀 테니까 조금 늦게 들어가도 아가씨를 볼 수 있어요.”전하연은 평소 서원 리조트에서 지내며 전씨 할머니와 여러 어른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하예정이 직접 딸을 돌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너무나 전하연을 좋아해서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두 번씩이나 찾아왔기 때문이다.전씨 할머니도 마찬가지였다. 하예정은 전씨 가문의 어른들이 전씨 할머니를 모시고 시내까지 자주 오가는 것이 번거롭게 여겨져 아쉽지만 딸을 그냥 리조트에 두기로 했다.장소민 부부는 아이 키우는 경험이 많지 않을지 몰라도 전씨 할머니는 아이 키우는 경험이 매우 풍부했다.게다가 전하연의 전담 유모도 두 명이나 있었다.하예정은 딸을 리조트에 두는 것이 마음 놓였다.다만 전태윤은 항상 혼잣말처럼 투덜거리곤 했다.그렇게 애써 얻은 딸인데, 마치 부모님과 할머니를 위해 낳은 것 같다고, 딸을 보려면 할머니가 허락해야 겨우 데려와서 이틀 지낼 수 있다며 말이다.평소 두 사람은 퇴근하면 곧장 리조트로 향했다. 그래야 매일 딸과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부녀 간의 정을 쌓을 수 있었다.그는 할머니를 믿었지만 자신의 부모님처럼 아이를 완전히 할머니께 맡기고 신경 쓰지 않는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그렇게 되면 아이가 성인이 되면 부모와의 사이가 멀어질 것이 뻔했다.전태윤 자신도 예전에 부모님과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최근 몇 년간 본가에 자주 드나들며 부
“나중에 예정 씨한테 예진 언니한테 전화하라고 해요. 다들 모여서 좀 지내요.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으니까.”평소에는 모두 제각기 흩어져 있다가 설날이 되어서야 겨우 한자리에 모이곤 했다.이번에는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본가로 돌아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기에 이렇게 모두 모이는 일은 정말로 드물었다.“좋아요. 그럼 저 녀석들한테 알려 줄게요. 내가 여기서 지켜보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자꾸 싸우고 티격태격하고.”특히 그녀의 쌍둥이 아들들이 골칫거리였다. 사이 좋을 때는 정말 끈적하게 붙어 지내지만 싸울 때는 정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정말 사소한 일 하나에도 쌍둥이 형제는 맞서 싸웠고 누구 하나 먼저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심지어 꾸중을 들을 때도 형이 한마디 더 들으면 동생이 또 불만이었다.칭찬이든 꾸중이든 똑같은 말을 해야 했고 한 마디도 더하거나 덜하면 큰일이었다.두 사람이 통화를 마치자 고현이 신나게 뛰어놀던 녀석들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경준아! 너희 큰형이 왔어. 하연이도 돌아왔대. 우리 이제 집에 가자. 많이 놀았어.”아이들은 모두 머리끝까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놀이터에는 큰 선풍기가 여러 대 설치되어 있었지만 여름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관성의 겨울은 춥지 않지만 여름은 사람을 말 그대로 죽도록 더웠다.게다가 여름철이 유난히 길어 다른 지방이 아직 쌀쌀할 때에도 관성 사람들은 이미 선풍기를 돌리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이 겉옷 한 장만 걸쳐도 될 만한 날씨가 되면 관성 사람들은 에어컨 없이는 단 한 순간도 견딜 수 없었다.“엄마, 하연이가 왔어요? 나 하연이 보고 싶어요.”전경욱이 달려와 엄마에게 물었다.고현이 아이를 끌어당겨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 주며 대답했다.“너희 큰어머니도 돌아오셨는데 시우랑 하연이도 당연히 왔지. 그만 놀고 집에 들어가자. 이것 봐. 머리까지 땀으로 흠뻑 젖었잖아.”“엄마, 나도 땀 닦아 줘요.”전경준은 엄마가 동생을 닦아 주는 모습을 보자마자 달려와 고현의 품으
이씨 일가와 하예진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기 위해 이윤미는 약속을 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이윤미의 세 오빠는 몇 년간 복역했는데 교도소 안에서 모범수로 지내면서 감형을 받게 되어 몇 년 뒤면 출소할 수 있게 되었다.편애가 심했던 그녀의 아버지 정군호는 이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소란을 피우곤 했지만 번번이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너무 심하게 굴 때면 이윤미가 용돈을 끊어 버렸고 결국 정군호도 돈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이윤미의 조카들은 각자 어머니의 교육과 보살핌 속에 제법 바르게 자라나고 있어 세 오빠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었다.이윤미는 세 명의 새언니와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다.이윤미가 이씨 가문의 권력 중심에서 스스로 물러나고 그녀의 명의로 된 회사들을 공개하기 전까지, 한때 이씨 가문의 사모님들이었던 새언니들은 이 어린 시누이가 사실은 속을 감춘 호랑이였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녀들은 이 시누이를 얕보고 있었던 것이다.다행히도 관계는 그 뒤로 개선되어 지금은 서로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으니 나름 좋은 결말이었다.이윤미는 방윤림과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이를 낳았다.첫아이는 딸, 지금 세 살이었고 2년 후 둘째를 낳았는데 아들이었다.이로써 딸과 아들을 고루 갖춘 완벽한 조합이었다.둘째는 현재 만 한 살이 거의 되어 가고 있다. 두 아이 모두 아버지의 성을 따라 방씨 성을 쓰고 있었다.첫째 딸을 낳았을 때 방윤림은 딸이 이윤미의 성을 따르자고 제안했었지만 이윤미는 자신이 이미 이씨 가문의 가주가 아니기에 딸이 굳이 어머니의 성을 따를 필요가 없다며, 아이가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또한 딸이 어머니의 성을 따를 경우, 아이가 자란 후 불필요한 야망을 품을까 봐 걱정했다. 혹시라도 훗날 하예진의 딸과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다투게 될까 봐 염려한 것이다.그래서 딸을 방씨 성을 쓰게 하고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자신은 방씨 집안 큰딸일 뿐이므로 이씨 가문의 것은 탐내지 말라고 가르쳤다.하예
“큰형이 왔다고 개구쟁이 녀석들한테 전해 줘요. 할머니께서도 애들 데리고 들어오래요. 밖이 너무 덥다면서 거기서 한참을 신나게 놀았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오라고 하세요.”서원 리조트 놀이터에도 그늘이 질 만한 곳이 많았고 실외용 대형 선풍기까지 바람을 쐬어 주고 있었지만 한여름 더위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조금만 뛰어놀아도 머리끝까지 땀이 흠뻑 젖었다.고현이 말했다.“원숭이 대장이 돌아왔네요.”여운초가 피식 웃으며 받아쳤다.“원숭이 대장이라도 큰형 위엄이 있어서 애들 좀 다그칠 수는 있잖아요. 시우가 돌아왔으니까 우리가 애들 하나하나 챙길 필요는 없겠네요.”어린 녀석들은 모두 전시우를 무서워했다.전시우보다 한 달 많은 소임준조차 그의 말을 잘 들을 정도였다.어른들은 모두 전시우가 리더 십을 타고났다고 입을 모았다.전씨 가문의 차세대 맏형이었다.고현이 한숨 섞인 말로 말을 이었다.“시우가 애들 데리고 사고 치지만 않으면 다행이죠”여운초가 피식 웃었다.“우리 좀 좋은 쪽으로 생각해 봐요.”“휴. 예진 언니도 오늘 돌아오시는 거예요? 우빈이까지 있어야 좀 안심이 되는데...”전시우가 큰오빠 구실을 한다지만 아직 여섯 살밖에 안 된 꼬마였다. 한창 놀고 싶어서 발바닥에 불이 날 나이였다.우빈과 용정은 모두 열 살이 넘어서 훨씬 철이 들었다. 그들이 어린 녀석들을 데리고 있으면 어른들이 한결 마음을 놓였다.“언니는 시간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아마 형부가 아들딸만 여기로 보내지 않을까요?”우빈은 주씨 집안에 며칠 머물며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를 뵈러 갈 예정이었다.이제 주씨 가족들도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이젠 체념한 것이다.아무리 공을 들여봐도 얻는 건 없고 오히려 우빈이 자신들에게 느끼는 그나마 정마저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진심으로 우빈을 아껴 주자 우빈이가 오히려 그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용정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는 우빈보다도 더 철이 들어 둘이 함께하면 아이들의 우두머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정겨울
묻지 않아도 전창빈이 조금 전에 여기에서 TV를 보며 차를 마시고 간식을 먹으며 전태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전창빈은 곧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왔다.그리고 전태윤의 앞에 따뜻한 물잔을 내려놓고 옆에 서서 전태윤의 분부를 기다리면서 언제든지 시중을 들어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전태윤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앉아.”“고마워.”전창빈은 얼른 자리에 앉았다.“이렇게 예의를 갖추면서도 사고 치지 않았다고? 말해봐,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부모님께서도 의견이 안 맞으시다니.”“형, 나 정말
하예정은 화제를 바꾸었다.더는 주씨 집안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하예진은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신이야? 모든 것을 단꺼번에 성사시키게? 회사가 막 설립되는 참이라 아직도 직원들을 모집하고 있어. 사업은 걱정되지 않아도 돼. 내가 설립한 회사는 막말로 성씨 그룹의 지사일뿐더러 네 남편과 동명 씨가 지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난 겨우 회사 직원에 불과해.”하지만 그녀가 운영하는 회사는 이씨 가문을 겨냥한 것으로 이씨 그룹과 사업을 다투는 것이 분명했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언니는 아르바이트가 대표님이거든.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모든 사람이 언니처럼 칼같이 맺고 끊을 순 없어요. 감정 문제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하예정 역시 감정을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예전에 자신이 전태윤에게 철저히 속았다는 걸 알고 홧김에 이혼을 요구하긴 했지만, 사실 마음은 복잡하고 고통스러웠다.하지만 성소현은 달랐다. 그녀도 비록 마음이 아프긴 했었지만, 한번 결심하면 미련 없이 칼같이 잘라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고, 많은 여자가 생각만 했지,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성소현은 웃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이윤미는 창문으로 내려다보았다.김현미와 정 씨 형제가 떠나는 것을 보고 몸을 돌려 책상 앞에 다가가 앉았다.이윤미는 우선 방윤림에게 어머니가 멀리 여행을 떠난 후 아무 행동도 하지 말라고 문자를 했다.하예진의 말을 들은 그녀는 자신이 어머니가 파놓은 함정에 빠질 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평상시에 이은화는 먼 길을 떠나도 가족들과 어디 가서 뭐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이은화가 지난번에 관성에 갔을 때 이윤미에게 회사를 잘 관리하라고 했다. 그것은 전씨 가문에서 보내온 청첩장 때문이었고 그들은 청첩장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