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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Autor: 고능비
“너도 참.”

“우리 부부가 너와 효진 씨를 이어줬잖아?”

그에 소정남은 응했다.

“맞아.”

“그러니까 주선해 준 값으로 내 계좌번호를 주는 거야, 무슨 생각하는 거야? 신혼 선물로는 돈 말고 선물을 준비해 줄게. 돈을 주는 건 너무 촌스러워서 말이야. 하지만 주선해 준 값으로는 돈을 받는 게 좋아. 난 속물이라 돈이 좋거든.”

소정남은 침묵에 잠겼다.

하예정은 전태윤을 그와 따지면서 돈을 요구하는 남자로 만들었다.

이 성대한 연회는 깊은 밤이 되어서야 끝났다.

과거에는 참가해도 기껏해야 10분 정도 있다가 떠나던 전씨 집안 도련님이었는데, 오늘 저녁에는 연회가 끝날 때까지 있다가 사랑하는 아내를 데리고 떠났다. 전태윤은 그의 실제 행동으로 그가 얼마나 아내를 총애하는지 증명했다.

연회는 또한 사람들에게 전씨 가문에서 하예정의 흔들리지 않는 지위를 보여주었다. 외부 소문처럼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시댁의 미움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시부모님은 그녀를 딸처럼 여겼고 시동생들은 그녀에게 전태윤을 대하듯 존경했다.

하예정이 오늘 밤 몸에 치장한 액세서리들은 시어머니가 준 것인데, 물건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 보석의 가치가 수억 원에 달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장소민이 이 며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귀중한 보석을 줄 수가 없다.

오늘밤이 지난 후로부터, 하예정이 시댁에서의 지위가 불안정하고 시어머니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점차 사라졌다.

이런 것들에 대해 그녀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별생각 없이 남편과 같이 연회에 참석했을 뿐이다.

전태윤의 차에 오른 후, 그녀는 몸을 옆으로 기울더니 남편의 몸에 기대어 중얼거렸다.

“나 안 취했어...”

그는 그녀의 예쁜 코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주량이 좋으면 얼마나 좋다고 이 정도로 마신 거야? 처형이 알면 또 내가 당신을 잘 지켜보지 못했다고 나무랄걸.”

처형은 그에게 그녀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잘 지켜보라고 했다. 그녀는 술을 좋아하지만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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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83화

    “그래요. 아가씨가 어디로 가시든, 저는 언제나 함께할 겁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시든, 어디로 가시든 저를 따돌리려고 하지 마세요. 이번과 같은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해주세요. 너무 위험했어요. 조금만 어긋났어도 생명이 위험할 뻔했습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아가씨 목숨이 위험해지는 게 싫어요.”정일범 형제는 실제로 그녀를 죽일 생각까지 품었던 자들이었다.“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그 사람들 때문에 제가 또 위험을 무릅쓸 이유도 없고요. 이 일은 엄마한테서 받은 생명과 사랑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것뿐이에요. 어젯밤으로 나와 그 사람들과의 인연은 완전히 끝났어요. 아버지께 드리라고 한 노후 자금은 전해드렸어요?”“네. 한 번에 정리해서 드렸습니다. 앞으로 우리한테 연락할 일은 없을 거예요.”말을 마치고 나자 그녀의 표정에 묘한 쓸쓸함이 스쳤다.그녀는 가족 복이 없는 여자였다.“상처만 좀 더 아물면 며칠 뒤 제가 다시 한번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 보겠습니다.”방윤림은 이윤미에게 다른 걱정은 하지 말고 잘 쉬어야 한다고 했다.나머지는 그가 모두 처리하겠다는 뜻이었다.정군호는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야 할 것이다.이윤미는 오로지 가족의 정분 때문에 그 정도에서 끝난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정군호의 생사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정군호는 단 한 번도 이윤미를 딸로 대해준 적이 없었다.아버지와 딸이라 부를 만한 정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내 생각에는 날 찾아올 거예요.”이윤미는 지친 듯 눈을 감았다.“윤림 씨, 조금만 쉴게요. 너무 피곤해요. 내가 쉬는 동안에 누가 와도 들이지 마세요.”하예진도 퇴근하면 다시 오겠다고 했다.“아, 고씨 가문에서 사람이 오면 그때 깨워도 돼요.”이윤미는 그들만큼은 예를 갖춰 대해야 한다고 여겼다.방윤림은 이불을 조심스레 덮어주며 말했다.“네, 편히 쉬세요. 수액은 제가 잘 보고 있을게요.”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면서 다시 수액 치료가 이어졌다.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82화

    정민욱 형제는 이윤미보다 나이도 많고 함께 덤벼들었지만 그녀는 죽을 각오로 맞섰다.손에 잡히는 건 뭐든 그대로 휘둘렀다.심지어 도끼를 들고 두 오빠를 마을 끝까지 몰아붙인 적도 있었다.그날 두 사람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양어머니가 두 아들의 편을 들어 화풀이하려 들면 이윤미는 그 칼을 그대로 양어머니에게도 겨누었다.그렇게 죽기 살기로 반항한 끝에 그들은 더는 함부로 그녀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그 집에 머물러야 했고 밥도 잠자리도 그들에게 의지해야 했기에 학대는 다른 방식으로 이어졌다.먹을 것도, 입을 것도, 쉴 곳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양아버지는 그 모든 일을 알면서도 말리지 않았고 그녀 편을 드는 말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이윤미가 가장 증오한 사람은 양아버지였다.양아버지는 감옥으로 잡혀 들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죽었다고 했다.하지만 그것 또한 이은화가 보낸 사람의 손에 처리되었다는 것을 이윤미는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윤미는 조금도 연민을 느끼지 않았다.오히려 그렇게 죽은 것마저 양아버지에게는 지나치게 가벼운 끝이라고 여겼다.이윤미가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뒤에도 양어머니와 두 양오빠는 그녀에게 기대어 살려고 했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그들에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이씨 가문으로 돌아오기 전부터 이윤미는 이미 사업을 일구어 수십억대 자산을 갖춘 사람이었다.그러나 그 사실을 양부모에게 알린 적도, 도움을 줄 마음도 없었다.그들이 그녀를 비참한 시절을 보내게 했는데 왜 그녀가 번 돈을 그들에게 내어줘야 한단 말인가.이윤미는 그 정도로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아가씨, 이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방윤림은 가슴 아파하며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졌다.그리고 얼음을 가져와 다시 그녀의 얼굴에 대며 조심스레 찜질해 주었다.붓기는 확실히 가라앉고 있었다.금방 맞았을 때는 얼굴이 크게 부어올랐지만 밤새 얼음찜질해 준 덕분에 붓기도 거의 빠졌다.“겨울을 싫어하시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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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80화

    이씨 가문의 묘원을 지키는 이들도 아마 정일범 형제가 산소에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이씨 가문의 사람들 역시 이미 세상을 떠난 이은화를 떠올리며 그들을 원망할 게 뻔했다.“예진 씨, 걱정하지 마요. 저는 죽지 않아요. 저는 이렇게 하는 게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아침부터 그런 소리 하지 말아요. 우리 다 오래오래 살 거예요.”이윤미가 조용히 웃었다.“네, 네. 오래 살아야죠. 그런데 왜 그렇게 마음이 무너진 것처럼 있어요? 그렇게 앉아 있으니까, 제가 눈물이 날 것 같잖아요.”하예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울긴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래요. 정말 속상했어요. 왜 나를 믿지 않고...”“예진 씨를 못 믿은 게 아니라 우리 세 오빠를 못 믿은 거예요.”그 말에 하예진은 잠시 말을 잃었다.그때 방윤림이 들어와 말했다.“아가씨, 좀 드세요. 밖에서 흰죽 한 그릇을 사 왔어요. 감기 기운 있으니까 며칠은 속 편한 걸 드시는 게 좋아요.”죽을 내려놓은 방윤림은 하예진 부부를 향해 말을 건넸다.“두 분 건 따로 챙기지 않았습니다. 나가서 드시는 건 어때요?”하예진이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우리는 알아서 먹을게요. 방 비서님은 윤미 씨 잘 챙겨요.”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윤림에게 자리를 내주었다.“윤미 씨, 편히 쉬어요. 우리는 먼저 가볼게요. 퇴근하고 다시 올게요.”“천천히 가요. 제 업무까지 부탁드려요. 저는 이제야 좀 제대로 잠을 잘 수 있겠네요.”“회사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명절이 끝나고 강성에 돌아온 뒤로 하예진은 이씨 그룹의 운영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었다.그리고 노동명이 옆에서 조언해 주면 이윤미가 없더라도 회사 일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하예진 부부가 병실을 나서자 이윤미는 방윤림에게 배웅해 드리라고 했다.곧 방윤림은 두 사람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했고 엘리베이터가 닫히자 바로 병실로 돌아왔다.이윤미는 스스로 일어나 죽을 먹으려고 했다.“아가씨,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제가 할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79화

    하예진은 예전에 말한 적 있었다. 정일범 형제 셋이 앞으로 얌전히 지내거나 강성 중심에서 한발 물러서 더 이상 자신을 건드리지 않고 이씨 가문의 것을 탐내지만 않는다면 굳이 그들에게 손을 댈 생각은 없다고.하지만 이윤미는 자신의 오빠들이 그렇게 물러설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들을 감옥에 확실히 붙잡아 두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하예진이 이씨 가문을 이끄는 일을 막으려 들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들 집안은 산산조각 나고 결국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채 무너지게 될 것이 분명했다.그리고 이렇게 나서는 이윤미 역시 깊은 상처를 피할 수 없었다.“말려도 듣지를 않아요. 저더러 같이하자는 말 한 번도 하지 않더라고요.”하예진은 침대 곁에 앉아 아직 붉게 부어 있는 이윤미의 얼굴을 조심스레 어루만졌다.“방 비서님, 얼음찜질해 주면 붓기가 빨리 빠질 거예요.”방윤림이 고개를 끄덕였다.“계속 얼음찜질을 해드리고 있었습니다. 아가씨께서 마음을 정하신 일은 누구도 바꾸지 못할 거예요. 전임 가주님도 예외는 아니었죠.”이은화는 한때 이윤미를 강성에서 멀리 떠나보내려고 했다. 딸만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다면 혈통 하나는 이어질 테고 언젠가 다시 힘을 모아 이씨 가문의 권한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여겼던 것이다.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은화 혼자만의 희망에 지나지 않았다.이윤미는 가주의 자리가 정상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이씨 가문을 잇겠다는 뜻을 완전히 내려놓았다.그녀가 바라는 건 그저 이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이곳을 떠나 권력 다툼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태어나 단 한 번도 권세를 탐한 적 없는 사람이었다.그저 조용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을 원했을 뿐이다.하예진은 숨을 가늘게 내쉬었다.“겉으론 냉정해 보여도 사실 정이 많은 사람이에요.”이번 일을 계기로 이윤미와 세 오빠의 인연은 사실 완전히 끊어졌다.그녀는 더는 그들을 위해 마음을 쓰거나 대신 나서서 무언가를 챙겨 주려 하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78화

    이윤미의 몸에는 이은화에게서 이어받은 냉정하고도 무서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나 병원에 좀 다녀올게요.”이윤미가 구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응급실로 들어갔다는 말이 이어지는 순간 하예진은 더 이상 누워 있을 수 없었다.그녀는 이불을 걷어내고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노동명도 재빨리 뒤따랐다.“여보, 밖은 아직 어둡고 추워요. 다리도 아직 불편한데 조금 더 쉬어요.”하예진은 남편이 강성의 봄추위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집에서 쉬길 바랐다.하지만 노동명은 옷을 챙겨 입으며 말했다.“아니야, 같이 갈게. 지금 바로 경호원들한테 연락해서 함께 가게 할 테니까 내 걱정 안 해도 돼.”노동명은 이윤미에게 닥친 일은 그녀 스스로 선택한 방식에서 비롯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하예진을 혼자 내보낼 수는 없었다.혹시라도 하예진에게 무슨 위험이 닥칠까 너무 걱정스러웠다.정일범 형제도 한때는 하예진을 노릴 마음이 있었지만 그녀의 뒤에는 건드릴 수 없는 힘들이 버티고 있었다.결국 하예진에게 손을 대면 자신들뿐 아니라 자식들까지 무사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표적은 이윤미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이윤미는 분명 그들의 친동생이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이 여동생을 증오했다.게다가 이윤미가 죽으면 친오빠라는 이유로 그녀가 상속받은 막대한 재산을 고스란히 넘겨받을 수 있다고 여겼다.돈 앞에서는 누구나 흔히 예측할 수 없는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하예진은 더 말하지 않았다.곧 부부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강일구와 경호원들은 이미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두 사람이 나오자마자 몇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병원으로 가요.”하예진의 말에 강일구는 고개를 숙이며 바로 따랐다.그렇게 일행은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윤미는 이미 응급실에서 나왔다.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두들겨 맞을 때 몸을 웅크리며 머리를 감싸고 있었기에 정일군에게 걷어차이고 맞은 통증은 몸 곳곳에 남았지만 치명적이진 않았다.다만 멍이 들었을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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