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51화

Author: 고능비
“우리가 걔를 전씨 일가에 시집보내고 싶다고 말처럼 되는 줄 알아?”

여태웅이 말했다.

“나도 싫어. 물론 운초가 내 동생 유일한 핏줄이라 평상시에 조금 더 신경 써주긴 했지만 내가 제일 사랑하는 건 그래도 우리 아들, 딸들이야. 어떻게 운초를 갑부 집안에 시집보내고 싶겠어?”

“운별이는 전씨 일가에 시집보낼 생각도 하지 마. 턱도 없어. 다른 건 제쳐두고 우리가 전태윤 씨네 부부랑 원한을 맺은 것만으로도 그 집안 다른 도련님들이 운별이를 다 싫어할 거야. 게다가 운별이는 이제 고작 스무 살이라 결혼을 서두를 필요 없어. 급선무는 운별이를 구해내는 거야.”

부부가 소파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추미자가 남편에게 물었다.

“어떻게 구해요? 머리 숙여 사과도 했고 할 수 있는 건 다 시도했는데 아무 소용 없잖아요. 이미 사람 찾아서 중재해 주려고도 했는데 전이진 씨가 다 망쳐놨어요. 여보, 이진 씨가 공태민을 알아볼까요? 비록 다 같은 공 씨이지만 너무 먼 친척이라 만약 알아본다면 공씨 일가 사람들이 알아서 처리할 거예요.”

“공태민은 공세호 어르신 일대에서 이미 먼 친척이 되었지만 돈이 많다 보니 공씨 일가에서 간신히 말이 서는 편이야. 전이진 씨는 알아보지 못했을 거야. 전씨 일가는 공씨 가문의 직계 친척과만 친하게 지내. 먼 친척은 알지 못할 거야.”

“갈팡질팡하지 말고 일단 진정 좀 해. 어차피 그쪽에서 조사해 내도 경호원에게 밀면 돼. 내일 당장 그 경호원 관성에서 떠나보내.”

추미자가 대답했다.

“알았어요. 전이진 씨한테 들러붙겠다는 건 대체 어떻게 하려고요?”

“전이진 씨가 운초를 구했으니 운초를 이진 씨에게 시집보내는 거로 괴롭혀야지. 전씨 일가에서 운초 같은 며느리를 절대 안 받아들일 거야. 그때 가서 상의하는 거지. 우린 오직 운별이만 건져내면 돼. 운별이를 건져내 준다면 우리도 더는 이진 씨한테 집착하지 말자.”

“그 천한 년이 절대 안 도와줄 거예요. 걔는 운별이가 형을 선고받길 바라고 있다고요. 게다가 만에 하나 전씨 일가에서 그년 받아들인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52화

    이건 숙취 후의 두통이다.그녀는 두통을 참으며 휴대폰을 가져와 시간을 봤더니 어느덧 오전 열 시였다.“본인은 깨나면 나 홀로 방에 남겨두고 가면서 내가 먼저 깨면 버리느니 어쩌니 투덜대는 거야?”그녀가 혼잣말로 구시렁대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똑똑.”하예정은 도우미인 줄 알고 바로 대답했다.“들어와요.”다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건 그녀의 언니 하예진과 조카 우빈이었다.“언니?”하예정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 시간대는 언니 가게가 아직 문 닫기 전이었으니까.“여긴 어쩐 일이야?”하예정이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는데 크게 움직이니 머리가 더 깨질 듯이 아팠다.하룻밤 잘 잤는데 왜 아직도 아픈 걸까?고작 몇 잔 더 마셨을 뿐인데.하예진이 다가와 침대 머리맡에 앉아서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봤다.“머리 아파?”“아니, 전혀.”하예정은 웃으며 거짓말을 둘러댔다.“오늘 가게 문을 일찍 닫고 너 보러 왔어. 어제 얼마나 마신 거야?”“얼마 안 마셨어. 모임 있을 땐 술을 면하기 어려워. 그냥 몇 잔 좀 마셨을 뿐이야. 진짜 딱 몇 잔이야.”하예정은 언니가 항상 본인에게 술 단속하는 걸 알고 있다. 전태윤에게도 동생이 주량이 약해서 술을 물 마시듯 퍼마시지 못하게 지켜봐달라고 신신당부했었다.“제부가 너 술 많이 마셨다고 하더라.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좋은 술이라고 주절거렸다며? 연회 장소에서 술을 면하기 어려워도 정도껏 마셔야지. 내가 몇 번을 말해?”하예진도 결혼 전에 일적으로 술자리에 많이 참석했는데 본인 주량을 알고 절대 과음하지 않았다. 술 마시는 장소에서 그녀는 항상 실수하지 않도록 정신을 다잡고 있었다. 괜히 딴 사람의 꾀에 넘어가면 안 되니까.“태윤 씨가 언니한테 고자질했어?”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하예진이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내리쳤다.하예정은 언니한테 찔린 곳을 어루만지며 나지막이 구시렁댔다.“하여튼 날 고자질하는 건 1등이라니까. 조금만 잘못해도 쪼르르 달려가서 언니한테 일러바치잖아. 난 어머님, 아버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53화

    하예진은 사실 가볍게 잡아당겼을 뿐인데 하예정이 일부러 큰소리로 외치며 언니가 마음 약해지길 바랐다.“우빈아, 얼른 이모 좀 구해줘.”조카에게 구조 요청을 보내자 의젓한 우빈이가 재빨리 침대로 기어올라 이모의 귀를 잡은 엄마 손을 떼어놓았다. 그러고는 이모 앞에 나서서 엄마한테 말했다.“엄마, 이모 아파요.”하예정은 조카를 와락 끌어안고 웃으면서 볼에 뽀뽀해 댔다.“이모가 예뻐한 보람 있네.”하예진은 또다시 동생의 이마를 쿡 찔렀다.“얼른 가서 씻고 옷 갈아입어. 내려가서 밥 먹어야지.”“알겠어요, 언니.”“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내가 나이 들어 보여?”“아니, 그럴 리가 있겠어. 우리 언니 얼마나 젊은데. 18세 소녀 같아.”살아남겠다는 생존 본능, 만 렙은 될 듯싶다.하예진은 실소를 터트렸다.“나도 18세 소녀가 되고 싶은데 아쉽게도 난 관세음보살이 아니라서 영원히 그 나이에 머무를 순 없어. 오후에 차 뽑으러 가는데 시간 되면 같이 갈래? 아 그리고 제부가 우빈이에게 찾아준 선생님이 점심때 올 거야. 제부가 너한테 전하래. 점심 집에 와서 밥 먹고 오후엔 쉰대.”공세호 어르신이 일요일에 연회를 열어서 다음 날 적잖은 기업 대표들이 회사로 출근해야 했다.전태윤 도련님도 업무에 착실한 대표님이라 마찬가지로 출근하러 회사로 갔다.“그 무술 선생님?”“응.”하예정은 우빈이를 내려놓고 말을 이었다.“지금 바로 가서 씻을게. 오후에 나랑 함께 차 뽑으러 가자.”하예진은 아들을 안으며 동생에게 대답했다.“서둘러 그럼.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알았어.”하예진은 아들을 안고 동생 방에서 나왔다.이제 막 계단을 내려가려 하는데 마침 노동명이 박스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그녀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노 대표님도 오늘 회사 안 나가셨나? 왜 예정의 집에 왔지?’그녀는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우빈이를 안은 채 계단을 내려갔다. 노동명 앞으로 다가간 하예진이 활짝 웃으며 물었다.“대표님, 우리 제부한테 뭐 보내주러 왔나 봐요? 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54화

    “안 그래도 태윤이가 나 깍쟁이라고 놀릴까 봐 두려워. 좀 더 비싼 자전거를 사줘야 하는데 고작 이런 것만 해주잖아.”노동명은 우빈이를 제 앞으로 끌어와 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우빈아, 아저씨가 사준 자전거 어때? 마음에 들어? 우빈이 자전거 타고 싶어?”주우빈은 저녁에 엄마랑 집 아래에서 산책할 때 다른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장면이 떠올라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네, 아저씨. 나 자전거 좋아해요.”노동명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아저씨가 지금 바로 조립해 줄게. 다 조립하거든 함께 나가서 자전거 타자. 풍차도 사 왔어. 자전거 앞에 달면 우빈이 자전거 탈 때 바람 따라 풍차도 돌아갈 거야. 엄청 예쁘겠다.”우빈의 얼굴에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신난 마음을 감추려야 감출 수가 없었다.하예진은 노동명이 자전거가 2만 원 좌우이고 또 본인과 전태윤의 관계까지 들추어내니 더는 돈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내일부터 노동명이 가게로 아침 먹으러 오면 보름 동안 공짜로 토스트를 해줄 생각이었다.노동명은 박스를 뜯고 우빈이를 위해 자전거를 조립하기 시작했다.하예정이 아래로 내려오다 이 광경을 보더니 가볍게 웃었다.“동명 씨, 회사 안 나가도 돼요?”어젯밤 연회에서 노동명은 손은경과 꽤 친해 보였다. 둘은 나중에 함께 춤도 한 곡 췄고 윤미라는 입이 귀에 걸릴 것만 같았다.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은 전부 눈썰미가 좋아 손은경이 윤미라가 찜한 며느릿감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그 뒤로 다들 노동명과 손은경을 부추겼다.하예정은 정말 생각 밖이었다. 전태윤이 집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동명이 찾아오다니, 게다가 언니와 우빈이가 여기 있다는 걸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어제 너무 달려서 오늘은 집에서 좀 쉬려고요.”노동명은 또다시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우빈이 주려고 어린이용 자전거를 샀는데 태윤이가 우빈이 여기 있다길래 이리로 들고 왔어요.”노동명은 그녀에게 대답하며 함께 따라온 공구 상자에서 설명서와 공구를 꺼내 들고 자전거를 조립했다.우빈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55화

    주형인이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우빈이 이젠 세 살이야. 내 아들이기도 한데 화동이 어때서? 지금 우빈이랑 어디 있어? 월셋집 도착해서 한참 문 두드렸는데 아무 반응 없길래 전화한 거야. 지금 집 아니지?”서현주는 주형인 옆에서 그와 하예진의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그날 형님과 대판 싸운 이후로 며칠 쉬었더니 서현주의 얼굴에 난 퍼런 멍 자국이 다 사라졌다.주형인은 또 그녀에게 스킨케어 제품을 두 세트 사주고 주얼리도 큰마음 먹고 한 세트 사준 후에야 겨우 그녀를 달랬다.그는 부모님과 누나에게도 얘기했다. 서현주랑 혼인신고도 했고 그녀도 진심으로 주형인과 잘살아 볼 생각이니 결혼식이 점점 다가오는 지금 제발 좀 서현주를 못살게 굴지 말라고, 인제 그만 신경 쓰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다.한때 하예진과 이혼한 건 부모님과 누나의 책임이 크다며 질책하기도 했다.“다들 내가 또 이혼하길 바라는 거예요? 예진이랑 이혼할 때 치른 대가를 생각해 봐요. 그래도 또 이혼시키고 싶으세요 다들? 나 또 이혼하면 사람들이 두 번 이혼한 남자라고, 내가 벌 받은 거라고 놀려대기만 할 거예요. 게다가 종일 이렇게 서현주랑 맞서 싸우며 바람 잘 날 없는데 대체 누가 나한테 시집오려 하겠어요? 다들 내 가족인데 왜 날 위해주지 못할망정 앞길만 망치려고 들어요? 내가 혼자 지내야 만족하시겠어요?”주형인이 이렇게 말한 후 요 이틀 부모님은 조용해지셨고 밥할 때 현주 몫도 해주신다.소란만 피우는 누나 주서인은 아빠에게 쫓겨났고 주형인이 결혼식을 치르기 전까지 관성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했다. 주형인의 결혼식 당일에만 참석하러 오라고 했다.“예진 씨한테 말해요. 우리 우빈이 데리러 간다고요.”서현주가 나지막이 말했다.오늘 아침 조깅할 때 그녀는 또다시 이름 모를 여자로부터 쪽지를 받았는데 빠른 시일 내로 방법을 생각해 하예진의 곁에서 주우빈을 떼어놓으라고 명령했다. 장소는 상관없으니 하예진의 곁에서 떼어놓기만 하면 그들이 알아서 우빈이를 서현주와 주형인의 손에서‘뺏어’가겠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56화

    주형인이 말했다.“우빈의 정장을 산다고 해도 애를 데리고 가서 사야 할 거 아니야. 내가 우빈의 사이즈도 모르는데 덜컥 샀다가 안 맞으면 어떡해?”하예진은 곧장 우빈의 사이즈를 알려줬다.“내가 말한 사이즈대로 사면 무조건 입을 수 있어.”“예진아, 너 지금 나랑 우빈이 못 만나게 가로막는 거야? 이혼할 때 분명히 말했지. 우빈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다고. 지금 내 아들 보고 싶다는데, 애한테 새 옷 몇 벌 사주고 싶다는데 왜 안된다는 거야?”하예진은 아예 전화를 끊었다.서현주에게 의심이 생겨난 후부터 그녀는 더는 감히 주형인에게 아이를 보낼 엄두가 안 났다.주형인은 서현주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걸 몰라서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다. 그녀가 우빈이를 결혼식 날 화동으로 쓰겠다고 하니 주형인은 고민 없이 바로 허락했다.그도 굳이 화동을 따로 찾을 필요 없이 제 아들을 세우면 될 거라고 여겼다.우빈이는 말도 잘하고 철도 들었으며 동년배보다 키가 커 화동으로 적합했다.주형인은 심지어 아들이 점점 더 멋지게 변해서 화동을 시키면 아빠인 본인도 면이 설 거라고 여겼다. 게다가 우빈이는 무려 전태윤의 외조카이다.“뭐래요?”서현주가 물었다.주형인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녀를 쳐다보며 씩씩거렸다.“예진이가 내 전화 껐어. 날 점점 안중에도 안 둬. 내 전화 받고 싶으면 받고 끄고 싶으면 상의도 없이 꺼버려.”서현주는 주형인의 말이 실로 우스웠다.그는 전에 하예진 앞에서 양반처럼 지내서 그녀가 쭉 떠받들어줄 거라고 믿었다.“형인 씨 이젠 예진 씨랑 이혼한 지가 몇 달인데 아직도 적응 못 했어요?”“...”“예진 씨랑 우빈이는 그래서 지금 어디 있대요? 이리로 안 보내면 우리가 직접 가서 우빈이 데려와요.”주형인이 말했다.“예정이네 집이래. 걔 발렌시아 아파트에 사는데 우린 못 들어가. 예진이가 나 우빈이 데리고 정장 맞추러 가는 거 반대해. 우빈이 화동 시키는 건 되지만 아이 정장은 나보고 알아서 사래. 옷 사이즈도 다 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57화

    주형인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우빈이는 내 아들이야. 영원히 내 아들이라고. 예진이가 나 아들 안 보여주면 소송을 다시 걸어서라도 아이 입양권 가져올 거야.”서현주는 주형인이 입양권을 가져오게 내버려둘 리가 없다. 그녀는 재빨리 남편을 다독였다.“형인 씨 지금 콜택시 해서 수입이 불안정해요. 우리 결혼도 코앞이고 결혼식 끝나면 신혼여행도 떠나야 해서 입양권 뺏어오는 데 불리해요.”그녀는 주우빈을 이용하고 싶을 뿐 아이를 키우려는 건 아니다.나중에 둘만의 아이도 생길 텐데 우빈이를 데려오면 그녀의 아이와 함께 아빠 사랑을 다툴 게 뻔하다.“예진 씨가 오늘 일찍 가게 문 닫고 예정 씨네 집으로 갔으니 우리 그럼 내일 좀 더 빨리 하루 토스트로 와서 우빈이 데리고 정장 맞추러 가요. 하루 미룬다고 달라질 건 없어요.”주형인이 씩씩거렸다.“하예정만 아니면 우리 둘 다 직업을 잃지도 않았어. 예진이가 이혼할 때 나누어 가진 2억 원을 금방이면 벌 수 있을 거로 여겼는데 이혼하자마자 우리 둘 다 직장에서 잘렸잖아. 이젠 일자리 찾기도 힘들어.”그래서 그는 콜택시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현재 수입은 전에 매니저 일을 할 때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전에 한 달 월급이 보통 사람들의 연봉 수준이었는데 지금은...그의 가족들은 모든 게 하예진과 이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에 연봉도 오르고 매니저로 승진해 사장님의 신임을 얻은 건 하예진이 남편을 승승장구하게 해주는 복이 있다고 했다.서현주는 남편에게 승승장구도 못 시켜줄뿐더러 재수가 바닥을 쳐서 그녀와 결혼한 뒤로 일자리도 잃고 수입도 끊겨서 모아뒀던 적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게다가 하루하루가 바람 잘 날이 없다.하예진은 전에 자신의 적금을 깨서 신혼집 인테리어를 했고 진심으로 가정에 헌신했다.반면 서현주는 제 돈 아까워 일전 한 푼 꺼내지도 않아서 집안의 모든 지출은 주형인이 부담하고 있다. 그의 부모님은 그가 너무 피해를 본다고 하신다.하지만 이 모든 걸 초래한 사람이 바로 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58화

    서현주는 오늘 낯선 여자의 미션을 완성할 수 없어 상대가 친정 식구들을 해치는 건 아닌지 걱정됐다. 그래서 주형인과 함께 친정으로 내려가 볼 생각이었다.그녀의 친정도 시골에 있다.주형인은 처가에 가는 걸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매번 다녀올 때마다 장모님은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집에 이것저것 부족한 게 많다고 하시니 듣노라면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어 장모님께 용돈을 드려야 했다.그리 많이 주는 건 아니지만 갈 때마다 이러니 주형인은 기분이 썩 달갑지 않았다. 왠지 처가는 그를 현금인출기로만 여기는 것 같았다.다행히 서현주가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함께 잘살아 볼 생각이라 장모님이 거액의 예물 값을 요구할 때 확고하게 그의 편을 들어주며 몰래 호적을 훔쳐 와 주형인과 혼인신고를 했다. 그 뒤로 장모님은 더 이상 예물 값을 많이 요구할 수 없어 몇백만 원으로 낮췄다.비록 몇억 대에서 몇백만 원으로 낮추긴 했지만 관성 시골 사람들에게 몇백만 원의 예물 값도 높은 축이다. 일반인들은 부자가 아니니 재벌가와 비교할 수가 없다.한편 서현주네 가족은 예물 값을 받은 후 분명히 말해뒀다. 결혼식 날 서현주네 가족들 뷔페값은 주형인네 가족들이 물어야 한다고, 만약 안 물면 뷔페를 취소하고 한 무리 친척들을 데리고 주형인의 집으로 찾아가서 술상을 벌이겠다고 했다.주형인은 부모님과 상의한 후 서현주네 가족들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결혼식 날 두 집안의 식비는 전부 신랑 쪽에서 부담하기로 했다.예식장은 고급 호텔로 감히 정하지 못하고 수수한 레스토랑으로 정했다. 고급 호텔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니.서현주네 집에선 딸에게 예단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신혼집 이불 세트 몇 개가 전부였다.서현주가 예단이 초라하게 느껴지면 남편 돈으로 알아서 예단을 준비하거나 혹은 그녀의 지갑을 열어 직접 준비하라고 했다.주 씨네든 서 씨네든 다들 서현주가 적금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주 씨네 가족은 서현주가 적금을 깨서 신혼집 리모델링을 하길 원했고 서 씨네 가족은 그녀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59화

    “지금 날 호구로 보는 거야? 내가 돈이 엄청 많다고 생각하나 보지. 내 처지를 봐. 콜택시나 하고 있다고!”주형인은 하예진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후 내내 기분이 잡쳐 있었다.그 바람에 서현주네 가족만 쉴 새 없이 원망했다.그녀도 부모님이 갖은 수법으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 전에 그녀가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가 친히 한 말이니까. 서현주는 월급의 절반을 집에 바칠 뿐 엄마가 더 많이 요구해도 돈이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 뒤로 그녀의 엄마도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하지만 주형인이 이토록 푸념하니 서현주도 기분이 언짢았다. 어쨌거나 부모 형제이고 한 가족인데 이런 식으로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우리 엄마, 아빠 그만 원망해요. 날 낳고 키워주신 분들이에요. 힘겹게 딸 키워서 당신한테 시집보냈다고요. 당신은 사위요. 사위는 절반 아들이라는데 병원비 좀 대주면 덧나요?”“당신 부모님은 돈 달라고 한 적 없어요? 그리고 그 인간쓰레기 같은 당신 누나, 파렴치함의 끝을 보이죠! 나 진짜 살다 살다 그렇게 뻔뻔스러운 형님은 처음 봐요. 시집간 지 십여 년이 됐는데 아직도 친정집 일에 간섭하다니!”“당신 부모님도 그래. 당신 누나랑 같은 편이잖아. 내 말 똑똑히 들어요 형인 씨. 내가 하도 형인 씨 사랑하니까 당신네 가족들 참아주는 거예요. 딴 여자라면 진작 도망갔다고요!”주형인은 차 시동을 걸었다가 그녀가 가족을 맹비난하자 또다시 브레이크를 밟고 반박에 나섰다.“우리 부모님이 나한테 생활비 받는 게 뭐 어때서? 너만 낳고 키워준 부모가 있고 난 없냐? 우리 엄마, 아빠는 나 키우느라 고생 안 했어? 사위도 절반은 아들이라고? 그래서 너희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고? 그러는 넌 이미 주 씨네 집안으로 시집왔어. 우리 집안 며느리란 말이야. 너도 우리 부모님께 효도해야지, 안 그래? 누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나 보고 어떡하라고? 그럼 누나랑 연 끊고 살아? 내겐 하나뿐인 누난데!”서현주가 말했다.“당신 지금 누나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9화

    “할머니, 제가 뭐가 똑똑해요, 전 진짜 멍청해요. 할머니야말로 대단하신 분이죠.”전이혁은 할머니께 아부하는 멘트를 던졌다.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아부라고 할 수 없는 게, 할머니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전씨 가문 자손들은 이미 충분히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할머니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할머니는 마치 삼장법사였고 자손들은 손오공 같은 존재로 손오공이 아무리 강해도 삼장법사 앞에선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할머니, 저 진짜 꼼수 같은 거 부리지 않아요.”“그건 네 사정이고. 어떻게 하든 네 마음대로 해. 할머니는 이미 너에게 신붓감을 골라줬고, 대시하든 포기하든 그것 역시 너에게 달린 일이야. 1년이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한 가지 경고할게. 지금까지 우리 전씨 가문에는 일편단심인 남자만 있었을 뿐 양다리를 걸치는 남자는 없었어. 네가 전씨 가문의 가풍을 망가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전이혁은 최대한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알겠어요, 할머니. 저 이제 운전해야 해요. 도착해서 또 이야기 나눠요.”“그래, 운전 조심하고.”할머니는 전이혁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할머니는 곧장 양씨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양 집사, 내 생선은?”할머니는 자신이 잡은 생선을 혹시 다른 사람이 먹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양씨 아저씨는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께서 구운 생선은 냄새가 정말 좋아요. 아무도 어르신의 생선을 뺏어 먹으려 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그들 몇몇 자식들 따라 직원 숙소에서 지내는 할머니들은 전씨 할머니가 좋은 분인 걸 알고 함께 수다도 떨고 낚시도 하지만 전씨 가문의 중심인 전씨 할머니의 권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들은 전씨 할머니의 물건을 건드리는 일은 없었다. 혹시나 건드렸다가 이곳에서 일하는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었으니까.서원 리조트의 모든 직원은 훌륭한 대우와 복지를 받고 있었다. 산기슭에 지어진 숙소는 혼자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8화

    두 사람은 함께 아침을 먹은 후, 방을 나섰다.그러자 집사는 전태윤이 다음에 올 때 묵을 수 있도록 스위트룸을 원래 상태로 정리하기 시작했다.도아영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서 다시 잠을 청했다.전이혁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할머니가 전화를 받자 물었다.“할머니, 지금 어디 계세요?”“리조트에 있어. 무슨 일이야? 할머니 보고 싶어? 그렇다면 와서 할머니랑 같이 밥 한 끼 먹자.”그러더니 할머니는 한 마디 덧붙였다.“지금 생선이 막 익었어. 냄새 진짜 좋다.”전이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침부터 생선 구워 드세요?”“너한테 말한 거 아니야. 친구들이랑 얘기 중이었어. 아침부터 생선 구우면 안 돼? 그리고 지금 아침도 아니잖아. 아홉 시도 넘었네, 해가 중천에 뜨려고 하고 있어.”“오늘 날씨도 풀렸고, 할머니는 친구들이랑 낚시 갔다가 지금은 잡은 생선 구워 먹고 있어. 소풍하는 느낌이라 꽤 괜찮아.”전이혁은 그 모습이 쉽게 그려졌다. 산 아래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물 아래에는 물고기와 새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할머니는 가끔 몇몇 직원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낚시하곤 했었다. 냇가에는 큰 나무 한 그루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돌로 된 테이블이 몇 개 있어 할머니의 한마디면 집사는 바비큐 그릴을 가져와 그들이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할머니가 말하길, 그들은 먹는 것보다는 굽는 과정을 더 즐겼다. 비록 직원이 구워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이 구워주는 건 맛이 없다며 투덜대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 먹지 못할 때면 남은 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었다.서원 리조트의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권위를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막 대하지 않고 옆집 할머니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는 사실을.“할머니, 생선 더 잡아서 구워주세요. 저 지금 갈게요.”전이혁은 결심한 듯 할머니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러 갈 생각이었다.“네가 와서 직접 잡아. 손질까지 하면 할머니가 구워줄게.”그러더니 할머니는 전이혁에게 물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7화

    “여긴 호텔 맞고, 당연히 아영 씨가 묵던 방일 수가 없죠. 어제 아영 씨가 취해서 방에 데려다줬는데 눕자마자 토하더라고요. 침대랑 바닥까지 모두 엉망이 돼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으로 옮겼어요.”전이혁은 다시 자리에 앉더니 도아영에게 말했다.“아영 씨 술 취하면 정말 감당하기 힘들어요. 앞으로 술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네요.”도아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뗐다.“제가 전이혁 씨랑 함께 많이 마신 건 알겠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그런데 그 술 진짜 맛있었어요. 제가 해주시로 돌아갈 때 한 박스만 챙겨줘요. 기분 안 좋을 때 집에서 한두 잔 마시려고요.”“아영 씨가 그 정도로 술이 부족하진 않을 텐데요?”전이혁은 도아영의 집에 좋은 술이 부족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는 도아영의 말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맞아요. 술이 부족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전이혁 씨가 준 술은 부족하죠.”전이혁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그래요. 아영 씨가 돌아갈 때 한 박스 챙겨줄게요. 그리고 관성 특산물도 좀 챙길 테니 같이 가져가요. 어찌 되었든 먼 길 왔는데 헛걸음하게 하면 안 되니까요.”도아영은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헛걸음하게 만들면 안 되죠.”그러더니 그녀는 전이혁의 옆으로 다가가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전이혁 씨, 여기 꿀 있어요? 머리가 아파서 그러는데 저 꿀물 좀 타 주면 안 돼요?”“아까는 참을 만하다면서요?”전이혁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일단 세수 좀 하고요. 그리고 타 줄게요. 아영 씨도 세수해요.”“목욕할 거면 아영 씨 방에 가서 해요. 여긴 우리 형이 자주 묵는 스위트룸인데, 아영 씨니까 형이 허락한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형수님이 부탁해도 절대 안 된다고 했을 거예요.”전이혁의 큰형과 형수님은 도아영이 할머니께서 정해준 자신의 신붓감이라는 걸 알고,이미 도아영을 가족이나 다름없이 생각하고 있었다.어젯밤, 전이혁이 그런 말을 했을 때 도아영은 살짝 기분이 상했었다. 하지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6화

    전이혁은 얼른 도아영을 부축하더니 살짝 귀찮다는 듯이 물었다.“아영 씨, 또 왜 그래요?”“저... 화장실... ”도아영은 눈이 풀린 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화장실 가고 싶어요?”도아영은 비틀거리며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고 전이혁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도아영을 혼자 화장실에 가게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자인 자신이 부축해서 데려가는 것도 난감한 일이었다.도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전이혁은 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혼자 괜찮겠어요?”도아영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이미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심하게 취해 있었다.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전이혁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부축해 화장실로 데려가야 했다. 전이혁은 가면서도 입으로는 끊임없이 투덜거렸다.그는 도아영을 화장실로 들여보내고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나왔다.전이혁은 도아영이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1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고, 노크를 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결국, 전이혁은 걱정된 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 안을 들여다봤지만 무슨 일인지 도아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어? 어디 간 거야?’전이혁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도아영은 화장실 문 옆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러니 문틈 사이로 도아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이 여자 진짜!”도아영의 모습을 보자, 전이혁은 앞으로 절대 그녀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이혁은 앞으로 자신이 도아영과 함께 밥을 먹게 된다면 그녀에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자신 말고는 도아영이 다른 누구와 함께 얼마나 마시든, 그건 전이혁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전이혁은 안으로 들어가 도아영을 안고 나온 뒤,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그는 원래 방으로 돌아가 쉴 예정이었지만, 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결국 그날 저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5화

    한편 호텔에서 도아영을 돌보던 전이혁은 전창빈의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단독으로 그에게 음성 메시지로 물었다.[너 그 먼 곳까지 가서 가정 요리사를 하려고?]전창빈은 소파에 앉아 답장을 보냈다.[안 될 건 없지?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 자리는 도전적이잖아.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었어. 다행히도 형 동생이 모든 경쟁자를 물리쳤지 뭐야. 난관을 하나둘씩 돌파했어.]전이혁이 회답했다.[요리사 하나 뽑는 걸 대통령 선거처럼 하는구먼. 얼마나 있을 계획이야? 설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명절에는 안 오려고?]전창빈이 답장했다.[설날에는 아마 못 갈 것 같아. 여기 주인이 날 해고하면 그때나 갈 수는 있겠는지.]전이혁이 피식 웃었다.[네 실력으로는 해고당할 리가 없잖아. 네가 주인을 해고하는 게 더 말이 되겠다. 이해가 안 가. 왜 그 먼 곳까지 가려고 한 거야? 넌 사업도 있는데... 어디서 요리하든 다 마찬가지일 텐데 굳이 몇천 리나 떨어진 곳까지 갈 필요가 있나? 거기 추울 텐데 너 괜찮겠어?]전창빈이 대답했다.[우리 추위를 못 타본 것도 아니고. 형도 할머니에 의해 눈이 수북이 쌓인 산으로 버려지지 않았어? 내 얘긴 그만하고... 형은 어때? 우리 미래의 형수님께 구애하기 시작했어?]‘난 벌써 움직이고 있는데 형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내가 나중에 민아 씨와 함께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 형은 대체 어쩌려고?’전창빈은 속으로 생각했다.전씨 할머니의 지팡이가 전창빈의 등짝을 때리지 않는다면 해가 서쪽에 뜨는 거나 다름없을 것이다.[말도 마라. 정말 귀찮아. 큰형수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한테 밥 사주셨어.]전창빈이 웃으며 회답했다.[하하! 괴로웠겠네.][내 말이. 할머니께서 나에게 정해주신 그 여자분이 큰형수님을 찾아가 하소연했더니 큰형수님이 우리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신 거 있지.][형이 우리 형수님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아직 너의 형수님이 아니거든!]전이혁은 전창빈의 호칭을 정정했다. 그는 도아영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4화

    “저는 앞으로 큰아가씨의 평가에 근거해서 요리 방법을 조정해 나갈 거예요. 그렇게 해야만 실력을 키울 수 있을 테니까요. 제가 만드는 모든 요리를 큰아가씨께서 만족해하시면 제가 여기에서 졸업할 수 있겠네요.”강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큰아가씨께서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걸요.”‘평생 선우민아 씨를 위해 요리해 드리는 건 기쁜 일이지.'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고 싶었지만 전창빈은 꾹 참았다. 이런 말은 입 밖에 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설령 전창빈이 선우민아에게 애정 공세를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해도 이런 생각을 드러내서는 절대로 안 된다.선우민아가 가업을 운영한다는 건 그녀가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는 증거다. 이렇게 강한 강한 여성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상대이다.전호영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하예정의 도움을 받은 끝에야 지름길을 택할 수 있었고 고현의 마음을 얻었다.강진은 그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전창빈 씨, 오늘 오후 내내 바쁘셨는데 일찍 쉬세요. 내일 아침 큰아가씨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일찍 아침을 드시는 분은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입니다. 민기 도련님은 학교에 가야 해서 일찍 식사하시고 큰아가씨는 매일 민기 도련님을 학교에 데려다주신 후 회사에 가시니까 두 분은 늘 함께 식사하시는 편이에요. 하여 아침 7시쯤이면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의 아침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른 분들의 아침은 9시 이후에 준비하시면 돼요.”전창빈이 말을 건넸다.“그 시간대면 아침과 점심을 함께 드시는 거네요.”“어르신과 사모님은 그렇죠. 점심 무렵에 일어나셨다가 식사 후에는 외출하셔서 저녁에야 돌아오세요. 때로는 안 오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제가 미리 알려드릴게요. 안 오시는 날은 창빈 씨가 쉬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냥 자신의 배만 채우시면 돼요.”여기에서는 사실상 선우민아 자매만 아침을 먹는 셈이다.“큰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3화

    동생 선우정아가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보며 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었다.“알았어. 지금은 네가 전창빈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는 일이니까. 앞으로 매일 여기 와서 식사해. 전창빈 씨와 접촉할 기회도 많아져야 그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거 아니야. 만약 그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거리가 멀어도 너희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이 동의하실 거야. 혹은 전창빈 씨에게 우리 지역에서 사업을 하게 하고 여기서 집을 사도록 하든가.”선우정아는 또 벙어리가 되어버렸다.선우민아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선우정아는 앞으로는 감히 그 집에 밥 먹으러 가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여겼다.선우민아가 자꾸 자신이 전창빈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지 않는가.전창빈은 미래의 아내는 지금 미래 처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전이혁은 강진을 따라 숙소로 돌아갔다. 강진은 웃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전창빈 씨, 이제 우리는 동료가 되었군요. 오래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선우씨 가문의 여러 집안이 같은 대저택 안에서 함께 살고 있었지만 집안마다 독립된 공간이 있었다.선우민아의 요리사는 자주 교체되는 편이었기에 강진 역시 1년 정도는 함께 일할 사람을 원했다.요리사와 친해지기도 전에 퇴직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전창빈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집사님과 오래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요리들을 더 연구해서 큰아가씨께서 제 요리만 먹고 싶어 하도록 해야겠네요.”“큰아가씨께서 창빈 씨 요리만 고집하게 만들면 정말 대단한 거예요. 요리 대회에 나가면 ‘요리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을 만큼요.”선우민아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전창빈은 웃으며 말했다.“‘요리의 신' 같은 건 관심 없어요. 저는 단지 제 요리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싶을 뿐이죠.”전창빈은 그가 고용한 요리사들에게는 항상 조언을 해주곤 한다. 본인이 잘 배워야 현재 이끌고 있는 요리사들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2화

    선우민아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저런 사업을 가진 사람을 네가 정말 좋아한다면 작은아버지와 숙모도 반대하지 않으실 거야. 다만 전창빈 씨가 관성 사람이라 우리랑 거리가 너무 멀어. 작은아버지와 숙모는 네가 먼 곳으로 시집가는 걸 아쉬워할 수도 있을 거야.”선우정아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언니! 제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저는 정말 그런 마음 없단 말이에요. 오히려 저는 그분이 언니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우리 자매 일곱 명 중 언니가 맏이라 당연히 언니가 먼저 시집가야죠. 제가 언니를 앞지를 순 없잖아요.”착각인지 정말 본 건지, 선우정아는 전창빈이 선우민아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특별한 시선이 느껴졌다.그리고 전창빈은 사실 정말로 선우민아를 위해 온 거였다.아니, 정확히는 선우민아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온 것이다.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다른 손님들도 분명히 만족시킬 수 있을 테니까.선우정아는 생각했다. 선우민아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선우민아는 손을 뻗어 동생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잖아. 게다가 사촌 자매이기도 하기 때문에 네가 나보다 먼저 시집간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안 되거든. 나는 당분간 시집갈 생각 없어. 만약 고려한다 해도 이 지역의 사람일 거야. 생각해봐, 민기와 민수는 아직 몇 살밖에 안 됐는데 애들이 커서 사업을 이어받을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20년은 더 기다려야 되잖아. 이 20년 동안 우리 자매는 계속 회사를 떠받쳐야 해. 만약 우리가 먼 곳으로 시집가면, 누가 회사를 이끌겠어? 셋째와 넷째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할 거야 아니야.”셋째 동생과 넷째 동생도 이제 성인이 되어 사업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거대한 가업을 떠받칠 능력이 되지 못했다.하여 선우민아는 자연스레 먼 곳으로 시집갈 생각이 없었다. 시집을 간다 해도 A시의 남자에게 시집갈 것이다. 그래야 시집가서도 친정 회사를 계속 관리할 수 있으니까.앞으로 선우민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1화

    전창빈이 말했다.“행동으로 보여드리죠.”선우정아는 눈썹을 치켜들며 웃었다.“전이혁 씨는 정말 자신만만하신가 봐요.”선우민아는 선우정아를 한 번 흘겨보더니 전창빈에게 물었다.“그럼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이 자리를 위해 온 만큼 언제든지 가능합니다.”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내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하세요. 강 집사님께서 이미 숙소를 준비해 뒀을 테고 월급은 내일부터 계산됩니다. 한 달의 수습 기간이 있고 수습 기간 중 급여는 일당으로 지급됩니다. 공짜로 일을 시키진 않을 거예요.“누구든 마찬가지로 하루 일하면 하루 급여를 계산해 주었다.“집사님께서 어제 이미 숙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급여는 어떻게 계산되든 상관없습니다. 전 도전을 위해 온 거지 월급을 위해 온 게 아니니까요.”전이혁은 돈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아내만 부족할 뿐...“좋아요. 지금은 숙소로 가서 쉬세요. 우리 집에서의 하루 세끼 준비 시간은 집사님께서 알려주실 거예요. 아침을 제외한 점심과 저녁 식사 준비 시간은 변함없어요.”선우씨 가문의 사람들 아침 식사는 각자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시간이 없었다.전창빈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집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그는 다시 모두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떠났다.전창빈이 떠나자 선우민아도 일어서서 가족들에게 말했다.“저는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민기한테는 주말에 데리고 나가주겠다고 전해주세요.”선우민기는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어렸기 때문에 남동생을 아들처럼 키웠다.선우민기는 선우민아를 무서워하면서도 잘 따랐다.선우정아도 그녀의 언니를 따라 일어섰다.“저도 일 보러 갈게요.”한경주가 딸에게 당부했다.“접대할 때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몸에 해로워.”“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5년 전의 제가 아닌걸요.”선우민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회사를 막 이어받았을 때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땐 위엄도, 경험도 없었고 회사에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