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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Author: 고능비
노동명이 썩은 표정으로 명령했으나 하예진은 기분 좋게 대답했다.

“좋아요.”

그녀는 일어나서 보온 도시락을 침대 옆 테이블에 다시 놓은 다음 노동명을 부축하려 했다.

노동명은 요즘 살이 빠지긴 했으나 덩치는 여전히 컸다. 그는 의도적으로 힘을 주지 않으면서 하예진이 대신 힘을 쓰게 했다.

하예진은 지난번 다친 다음 완전히 나아질 때까지 쉬다보니 힘이 이전만큼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노동명을 일으키려고 애를 썼다.

노동명도 힘들었다.

하예진은 힘이 부족했고, 그는 다리가 아파서 힘을 쓰기 어려웠다.

처음에 의도적으로 힘을 주지 않았지만, 나중에 빨리 일어나고 싶었던 그는 하예진이 힘을 쓸 때마다 함께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가장 중요한 건 가까이 다가오는 그녀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품었을 때 반응이 없는 것도 이상했다.

“동명 씨, 이렇게 하면 다리가 아파요?”

하예진이 이렇게 묻자, 노동명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아프지 않을 리가. 움직이면 아프죠.”

“미안해요, 내가 힘이 부족해서 한 번에 동명 씨를 들지 못했어요. 아, 일으키지 못했어요.”

하예진은 몇 번 숨을 돌린 후, 침대 맨 끝에서 테이블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서 보온 도시락을 그 위에 올렸다.

“동명 씨, 이 수프 맛있는지 한 번 먹어봐요.”

노동명은 무심하게 말했다.

“숟가락 줘요.”

하예진이 알겠다고 대답했다. 방금 그릇을 찾을 때 숟가락을 봤었다.

숟가락을 찾은 후 그녀는 깨끗이 닦아서 그에게 주었다.

오랫동안 화를 낸 노동명은 이젠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내가 수프를 다 마신 후에는 당장 나가 줘요.”

“네, 나갈게요.”

‘한 번만 나갔다가 들어올게요.’

하예진은 속으로 말했다.

“동명 씨, 수프는요 뜨거울 때 마셔야 해요. 식으면 맛도 없고 배탈 나요.”

하예진은 그를 재촉했다.

살이 이렇게 많이 빠졌는데 얼른 몸보신해야 했다.

노동명이 수프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 하예진이 부드럽게 말했다.

“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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