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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5화

Author: 고능비
소지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또 웃으면서 말했다.

“이해할 수 있어요. 예정 씨가 태준 씨와 결혼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임신을 못 해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이제 임신했으니 마음을 놓을 수 있고 다들 기뻐해 주는 것도 인지상정이죠.”

이에 예준하는 한마디 건넸다.

“지훈 씨가 이후에 아버지가 된다면 많은 사람이 기뻐해 줄 겁니다.”

소지훈에게 감정이 없는 병이 있어서 그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여인을 만나지 못하면 환관처럼 한평생 진정한 남자로 살아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로 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다. 예준하의 이 말은 소지훈의 정곡을 찔렀지만, 소지훈은 이미 내려놓아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런 병에 걸려도 죽지 않으니 평생 홀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아버지로 될 기회가 있다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집에 있는 영감이 가장 좋아하실걸요.”

그가 감정이 없는 병에 걸리는 것을 모르고 있을 때, 부모님은 그의 결혼을 걱정하셨지만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이런 병에 걸린 것을 아신 후 부모님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그들은 무슨 여자이든 모두 그의 앞에 데려다 놓았다. 그가 정상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여자가 나타나기를 바랐다.

아쉽게도 부모님이 찾아 주신 여자에 대해 그는 추호의 반응도 없었다.

“참, 당시 전씨 할머니께서 한 점쟁이를 청해서 태윤 씨와 예정 씨의 사주를 봐줬는데 예정 씨는 가을에 임신한다고 했죠?”

소지훈은 문득 사주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성소현은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녀는 하예정과 사촌 자매 관계라 하예정은 평소에 늘 그녀에게 하소연해서 가장 많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 일은 전씨 할머니께서 예정이가 매일 임신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위로해 주기 위해서 꾸민 일이에요. 전씨 할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예정이는 의욕을 잃고 우울증에 걸렸을걸요. 예정이는 강해 보이지만 무너질 때도 있거든요.”

성소현은 이어서 웃으면서 말했다.

“근데 공교롭게도 가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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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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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14화

    전화를 건 사람은 아버지였다.용찬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차쪽으로 걸어가며 전화를 받았다.“아버지.”“어떻게 됐어? 뭐라도 좀 성과가 있냐?”용태호는 지금 여운별의 방에 있었다. 이미 몸을 일으켜 베란다로 나와 아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침대 위의 여운별은 아직 깊이 잠들어 있었다. 잠든 얼굴에도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있는데 편안해 보이지는 않았다.어젯밤 그녀는 밤새 제대로 쉬지 못했다.용태호는 몇 번이나 그만해 달라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동작을 멈추지 않았고 정신이 흐려질 만큼 약까지 먹이며 그녀를 몰아붙였다.이 남자는 늙은 변태였다!여운별은 의식을 놓기 직전까지 속으로 그를 원망했다.하지만 알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거칠게 대하는 이유를.그녀는 용태호의 진짜 아내가 아니라 그저 곁에 두고 쓰는 노리개일 뿐이었다.만약 그의 아내였다면 적어도 이런 취급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한때는 용씨 사모님 자리를 넘보던 여운별도 이제는 그런 야심을 품지 않았다.하예정을 상대로 복수할 마음조차 사라진 지 오래였다.그저 용태호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하지만 한 번 당긴 활시위는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그녀는 이미 용태호라는 배에 올라탄 상태였고 내리고 싶다고 해서 내릴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더군다나 시작부터 그녀의 선택은 아니었다. 모든 것은 용태호의 강요로 벌어진 일이었다.용찬이 불만을 토로했다.“정아 씨도 만만치 않아요. 차라리 그 가문의 다섯째 딸을 노려야 했어요. 사회에 막 나온 애라 세상 물정을 덜 알 테고 그만큼 상대하기도 쉬웠을 텐데...”선우정아를 상대로 꽤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들였지만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그제야 용찬은 뒤늦게 선택을 후회했다. 애초에 선우씨 가문의 다섯째 딸을 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그러나 그건 착각에 불과했다.선우씨 가문에서 자란 딸들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방심할 상대들이 아니었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막내조차도 바깥사람을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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