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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7화

Author: 고능비
“엄마가 돌아오면 이혼하라고 일범이를 설득할게. 너희들이 싸우게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엄마가 없는 동안 너희들이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조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은화의 말에 동의했다.

그녀는 일어서며 말했다.

“어머니, 저 그럼 이만 나가볼게요.”

이은화는 가볍게 대답했다.

조윤이 나간 후 이은화는 정일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일범이 전화를 받자 이은화는 그에게 물었다.

“일범아, 너 지금 어디야?”

“저 회사에 있어요. 왜 그러세요, 어머니?”

정일범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이은화의 전화를 받는 것이 두려웠다.

특히 그가 잘못을 저지르면 이은화는 전화로 그를 막말로 꾸짖곤 했기 때문이다.

“방금 윤이가 돌아왔어, 엄마랑 많은 얘기를 나눴어.”

정일범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

“윤이가 돌아왔어요? 돌아오면 됐어요.”

“윤이는 너랑 이혼하겠다고 말했어. 이번에 윤이가 너 때문에 마음을 크게 다쳤어.내가 보기에 윤이는 너랑 이혼하기로 마음먹었어. 윤이는 모든 것을 차분하게 대하며 더는 흥분하지도 화내지도 않고 너랑 싸우지도 않는 것을 보면 마음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아.”

“진짜 떠날 때 되면 조용해지는 법이야.”

정일범이 말했다.

“...엄마, 저 이혼하기 싫어요.”

“이혼하기 싫다면서 윤이한테 왜 그런 짓을 했어?”

정일범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엄마, 저...”

“엄마가 곧 먼 여행을 떠나. 엄마 없는 동안 윤이에게 잘 사과해서 마음을 돌려봐.돌릴 수 있으면 좋은 거고, 돌리지 못한다고 해서 싸우지 마. 좋게 좋게 갈라서.”

“아이들 체면도 좀 세워줘야지. 이혼할 때도 윤이에게 줘야 할 것은 다 줘, 어쨌든 수십 년 동안 너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너의 아이를 낳고 키워줬잖아. 잘못한 사람은 너기에 윤이를 부당하게 대하지 마.”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정일범은 조심스럽게 이은화에게 물었다.

“엄마는 나랑 윤이가 이혼하는 걸 찬성하는 거예요?”

“엄마는 찬성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윤이가 이미 떠나려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 같아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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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18화

    그녀는 그 상황이 달갑지 않았다.그녀가 그렇게 큰 노력과 희생을 했지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밖에 유흥 세계에 빠진 너는 이혼하면 자유의 몸이 될 거야. 밖에서 여자 친구를 얼마 사귀던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혼하면 정관수술부터 해, 아니면 네가 다시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내 손녀 손자에게 불리하니까.”“계모가 있으면 계부가 있는 법이야. 내가 아직 살아있을 때 내 손녀와 손자의 이익을 지켜줘야 해.”정일범이 말했다.“...나 엄마 아들이예요. 게다가 내가 재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엄마의 손주가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편파적일 수 있어요?”“그리고 아이들이 이제는 열몇 살인데, 내가 재혼해서 아이를 낳을 때면 아이들은 성년이 됐는데 계모가 괴롭힐 수 있겠어요?”이은화는 정일범의 설명을 듣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엄마의 조건은 바로 이거야. 네가 이혼하고 재혼한다면 반드시 정관수술읗 해야 해.나는 손자 손녀가 많기에 더 이상 인원을 늘리지 않아도 돼.”“다만 윤미가 딸을 낳는다면 나는 받아들일 거야. 너희들은 자녀가 있으니 더 낳을 필요 없어.”“너의 자녀가 지금 10대라고 하여도 계모가 매일 너의 귀에 바람을 불어 넣으면 너는 계부가 될 것이야. 그러면 너는 재산을 나중에 낳은 아이들에게 줄 수도 있으니 내 손자 손녀에게 공평하지 못해.”“본처가 낳은 자녀들의 합법적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혼하면 바로 가서 정관 수술해, 정관수술을 하기 싫다면 재혼하지도 말고, 더 이상 아이도 낳지 마. 만약 밖에서 만나는 여자가 임신이라도 한다면 네가 데리고 낙태를 시키지 않으면 내가 강제로 낙태시킬 것이야.”수십 년을 횡포했던 그녀는 아들이 자신에게 반항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내가 너의 일에 참견하는 것이 싫다면 우리 모자의 인연을 끊으면 돼. 이씨 가문에서 받은 모든 것을 돌려주고 가문을 떠나. 나는 네가 돌려준 재산을 너의 자녀들에게 나눠줄 거야.”“그렇게 넌 열여덟 살짜리와 결혼하든 스무 살짜리와 결혼하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19화

    이은화가 결정한 일이라면 아들인 정일범도 설득할 수 없었다. 그는 이은화에게 말했다.“엄마, 저희 형제가 아빠를 잘 돌볼게요. 하지만 아빠와 엄마가 별거하시면 엄마의 마음이 답답할 때 엄마 옆에 함께 있을 사람이 없어요.”이은화는 냉담하게 말했다.“그건 내일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마. 너희들은 아빠에게 효도 하고 잘 돌보기나 해.”말을 마친 이은화는 전화를 끊었다....원림성 A시.38층에 달하는 고층 빌딩 최상층에 있는 대표 사무실에는 긴 머리를 뒤로 묶은 키가 크고 여성 정장을 입은 여인이 창가에 서서 창밖에 약간 흐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점심을 잘 못 먹은 탓에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음식이 맛없어서가 아니라 그녀는 요리사 한 명이 만드는 음식이 싫증이 나서 입맛을 바꾸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요리사를 찾지 못했다. 그녀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요리사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A시에서 그녀는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했다.사람들은 그녀가 둬 입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만 있다면 5성급 호텔 요리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그녀가 한 끼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든다면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선우씨 가문에 고용되어 그녀의 전문 요리사가 된다면 급여와 대우가 매우 좋다.사람들은 요리사가 한 달 동안 그녀에게 요리를 해주면 A시의 좋은 지역에서 전액으로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그녀가 요리사에게 주는 월급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최근에 선우씨 가문은 또다시 요리사를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는 몇 명뿐이었다. 그들은 면접 보러 와서 집사의 관문을 지나 몇 가지 유명 요리를 만들어 그녀에게 맛보게 한 후로 더 이상 소식이 없었다.그녀는 다 맛이 없었다.“똑똑.”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선우민아 가 말도 하기 전 문밖에 사람은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언니.”들어온 사람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선우민아의 사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0화

    “언니가 점심을 많이 먹지 않아서 배고플 것 같아서 갓 만든 디저트를 가져왔어요.오늘 지원한 요리사가 만든 디저트예요, 우리 모두 시식해 봤는데 이 요리사의 요리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선우민아는 몸을 돌려 책상을 향해 걸어갔다.선우정아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요즘 그들이 한 음식이 싫증 나서 점심에 입맛이 없어 적게 먹었더니 지금 배고파.”선우민아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 책상에 기대어 동생이 들고 온 정교한 종이봉투를 집어 들었다. 봉투 속에는 작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디저트였다. 어떤 것은 꽃 모양으로 만들어졌고 어떤 것은 과일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것은 동물처럼 생겼다.“아주 정교하고 모양이 다양하게 만들었네. 맛있어? 오늘 지원한 요리사가 만든 거야?”선우정아가 말했다.“네, 맞아요. 외지에서 온 젊고 나이가 서른도 안 된 요리사예요. 언니가 이 요리사를 채용하지 않으면 제가 채용할 거예요. 그자는 아이돌처럼 잘 생겼어요.”“하지만 아이돌보다 더 남자다워 보여요. 아직 그자는 요리 솜씨를 다 발휘하지 않았어요, 다만 디저트만 했을 뿐이죠. 그자는 언니가 시간 될 때 집에 돌아오면 언니에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맛보게 해주겠다고 말했어요.”선우씨 가문은 요리사를 찾는 것이 힘들었다. 면접을 보고 솜씨만 보여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직접 만나서 요리사가 한 요리를 먹어보고 얘기를 나누며 인품이 괜찮다고 확신이 들어야 찾을 수 있었다.그래서 선우씨 가문의 요리사가 되려면 요리 솜씨만 좋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인품도 좋아야 했다.지원자가 생각난 선우정아는 웃으면서 말했다.“우리가 잘생긴 남자를 못 본 건 아니지만 오늘 면접 보러 온 남자는 진짜 멋있어요.그자를 보고만 있어도 배불러요.”선우정아의 말을 들은 선우민아는 웃으면서 말했다.“춘심이 발동해서 시집가고 싶은가 봐. 첫눈에 반했다면 언니가 그자의 인품과 집안형편을 알아보고 너랑 적성이 맞다면 고민해 볼게.”“됐어요. 저는 단지 순순히 그자의 멋진 모습을 좋아할 뿐 남편으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1화

    선우정아는 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니가 디저트를 뱉을까 봐 정말 두려웠는데 그렇지 않아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언니가 디저트를 뱉게 된다면 면접을 보러 온 젊은 요리사들에겐 전혀 기회가 없을 것이다.선우민아는 포크로 디저트 한 조각을 더 잘라 입에 넣었다.“언니, 맛있죠?”선우정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묻자 언니인 선우민아가 대답했다.“모양이 정교하고 맛도 좋은데 약간 퍽퍽하네.”선우정아는 즉시 언니한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면서 웃으며 말했다. “좀 퍽퍽하긴 하네요. 그 사람 디저트 만드는데 솜씨가 없는 것 같지만 언니가 먹을 수 있다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네요.”“내가 대충 물어봤는데 그사람은 어릴 때부터 부엌에 들어가 일을 도우면서 요리를 따라 배웠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 서른 살밖에 안 됐지만 요리 방면에서는 십여 년을 깊이 연구했다고 했어요.”“요리사 집안이야?”선우민아는 두 번째 디저트를 계속해서 먹고 있었다. 아마 그녀가 지금 정말 배가 고팠던 것인지 아니면 이 디저트의 맛이 정말 괜찮아서 계속 먹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조금 있다가 또 회의를 해야 되는데 그 시간이 길기에 디저트로 배를 채우지 않아 회의 도중에 배에서 계속 소리가 난다면 아주 창피할 것이다.“저는 요리사 집안인지 묻지 않았지만 그 사람 할머니가 그들에게 스스로 밥을 짓고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요구했대요. 또 할머니는 입이 특히 까다롭기에 잘하지 못하면 혼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본인도 요리를 정말 좋아해서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많은 셰프들에게 배운 적도 있다고 말했어요.” “십여 년이나 배웠어? 어쩐지 내가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제가 보기에는 나이가 좀 더 들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지금 몇 살이야?”“언니랑 비슷해요.”“그렇게 젊다고?”그녀는 상대방이 비록 서른 살이 못 되더라도 20대 후반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과 나이가 비슷할 줄은 생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2화

    요리 실력이라…선우 민아는 그가 만든 디저트만 먹어봤을 뿐, 제대로 된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기에 요리 실력은 아직 미지수다.어쩌면 그는 디저트만 잘할 뿐 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요리사보다는 실력이 뛰어나겠지만, 선우 가문의 주방장에 비하면 조그만한 차이가 있을 수있을 것이다. 만약 그의 요리가 현재 주방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는 이곳에서 일할 수 없을 것이다.선우 민아는 동생에게 말했다.“잠시 후 집사에게 내일 오후에 다시 그 요리사한테 시험을 안배하라고 말해. 저녁엔 내가 집에 돌아가서 직접 요리를 맛볼 거니까 그는 아무한테도 도움을 시청하지 못하고 밥부터 반찬까지 전부 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해.” 선우 정아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일 저녁에는 함께 집으로 그사람의 요리를 맛봐요.”비록 요리사를 교체하는 건 장녀의 결정이지만, 자매들의 입맛도 까다롭다. 게다가 자주 큰아버지 집에서 식사하곤 하니 새로운 요리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건 당연했다.그러자 선우 민아가 말했다.“기숙사에 있는 몇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동생들 불러 같이 먹자.”기숙사에 있는 사촌 동생들을 떠올리며 선우 정아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4명 정도만 함께 맛볼 수 있겠네요. 다들 아직 학생이라 기숙사에 살고 있으니 집까지 오려면 너무 멀어서 굳이 부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선우가문의 두 형제는 먼 곳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기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선우씨 가문에는 일곱 명의 자매가 있다. 현재 세 명이 가족 기업에 들어가 회사를 운영 중이고 나머지 네 명은 아직 졸업하지 않았다.집안 어른들은 미식 가이긴 하지만 딱히 편식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늘 민아에게 이렇게 말했다.“너 입맛이 이렇게 까다로워서 나중에 시집을 어떻게 가겠느냐? 어느 집에 가야 네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매일 해줄 대단한 주방장이 있을까?”현재 선우 민아는 가문의 주인이지만 그녀의 남동생이 성장해 제 역할을 하게 되면 그녀는 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3화

    “큰 언니는 요리사를 고용하는 거지 남편을 찾는 게 아니니까 멀어도 상관없어요.”선우 정아는 웃으며 말했다.“그가 만든 요리가 맛나고 언니가 먹고 질리지만 않으면 그게 최고예요.” 전창빈의 모습을 아직 보지 못했기에 선우 민아는 그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그의 관청 출신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을 뿐이었다. “나도 질리지 않는 요리사가 있었으면 좋겠어... 매번 요리사를 바꾸지 않아도 되고.”선우 민아는 자신의 입맛에 대해 한숨을 쉬며 말했다.“왜 이렇게 까다로운 입맛을 갖게 된 건지 모르겠어.”“언니, 이제 더 이상 디저트 안 드세요?”선우 정아는 언니가 디저트를 더 이상 먹지 않자 물었다.“지금은 안 먹을래, 회의 시간이 다가와서.”선우민아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곧 회의가 시작하니 넌 집에 돌아가지 말고 나랑 같이 회의실 가자.”“네.”선우 정아은 디저트를 가져가며 말했다.“언니가 더 안 드시면 제가 다 먹을게에요. 제가 보기엔 아주 맛있는것 같아요. 전창빈은 디저트를 잘 만들지 못한다고 했지만 언니가 먹는 것을 보니 그는 아마 꽤 실력이 있는 것 같네요.”선우민아는 웃으며 말했다.“그건 내가 배가 고파서 그런 거지.”“언니가 입맛이 까다롭다고 유명한데 전창빈이 만든 디저트가 맛있지 않으면 절대 먹지 않았을 것일 거요.”선우 민아는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사실 그 말이 맞았다. 전창빈이 만든 디저트는 약간 퍽퍽하긴 했지만 맛은 정말 좋았기에 점점 전창빈이 만든 요리가 기대 되였다.생각을 정리한 선우 민아는 핸드폰을 들어 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면접 본 요리사에게 내일 오후에 다시 시험 보러 오라고 말해줘. 내일 저녁에 집에 가서 그가 만든 요리를 먹을 것이니 필요한 재료만 도와주고 나머지는 모두 그가 직접 준비하게 해야되. 그리고 그가 요리하는 걸 지켜봐줘.”집사는 존경의 말을 하며 대답했다.“즉시 전창빈 씨에게 연락드릴게요. 모든 면접자의 전 과정을 우리가 지켜보고 있으니 그들이 허짓으로 준비해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4화

    전창빈은 소파에 앉아 내일 어떤 요리를 해야 선우 민아의 입맛을 사로잡고 선우씨 가문의 요리사 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자신이 가장 잘하는 요리를 할가 아니면 덜 자주 하는 요리를 할까 고민했다.천천히 향긋한 차를 음미하며 전창빈은 중간 정도의 수준으로 요리 하기 결정했다. 만약 너무 처음부터 가장 잘하는 요리를 보여버리면 나중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질 것 같았기에 가장 잘하는 요리는 마지막에 남겨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요리하기를 좋아하는 그는 이미 십여 년을 연구해 왔다. 비록 나이가 젊지만 그가 중간 수준으로 만드는 요리는 보통 사람들에 비하면 맛있는 요리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오늘 만든 디저트도 그가 가장 잘하는 요리가 아니었지만 선우 민아가 그가 만든 디저트를 먹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그렇지 않았다면 선우 민아가 집사보고 그에게 내일 오후에 다시 시험을 볼러 오라는말을 할 수가 없었다.오늘 처음 A시에 도착한 전창빈은 경쟁자가 있는지 알아볼 시간이 없었기에 자신 외에 다른 경쟁자가 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만약 있다고 하여도 선우 민아는 한꺼번에 그들한테 복수 시험을 참가시키지 않을 것이다.그때 그의 휴대폰에 형이 보낸 음성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면접 합격했어?”전창빈은 전화를 걸어 형에게 답했다.“어떻게 됐어?”전창빈은 웃으며 대답했다.“형이 제 요리 실력을 못 믿으세요?”“형은 네가 잘할 거라고 믿어. 하지만 네가 상대하는 건 나 가아니고 선우 민아 이잖아.”전창빈은 대답했다.“아직 그분을 만나보지 못했어요. 방금 도착해서 호텔에서 좀 쉬다가 저녁을 먹고 면접 보러 갔는데 선우씨 가문의 집사와 선우정아 씨밖에 보지 못했어요. 실제 결정을 내리는 선우 민아을 보지도 못하고요.”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자신만만하게 갔는데, 정작 본인은 못 만났다고?”“그게 정상이죠. 누군가나 전 씨 그룹 면접하러 가면 바로 형을 만날 수는 없잖아요? 먼저 아래 관리들과 만나고 단계적으로 올라가야 형을 만날 수 있잖아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5화

    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너의 성공을 기원할게. 빨리 선우 민아를 데리고 우리와 만나길.”전태윤은 약간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아직 멀었어요. 어쨌든 올해 설날에는 혼자 올 것 같아요.”“지금 설날이 다가오니까 올해 네가 사귈 수 있는 건 기대하지 않았어. 내년엔 가능하면 사귈수 있지 않을까? 너의 다른 형들도 이번 년에도 혼자 일거야.”전이혁이 아내를 쫓는 이야기는 철저히 숨겨져 있기에 전태윤도 그의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당연 그도 동생들의 사생활을 상관하고 싶지도 않았다. 동생들이 먼저 찾아와서 말하지 않는 한 동생들의 감정적인 일은 묻지 않겠다고 했다.“형이 바쁘니까 방해 안 할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서 얘기하고. 참, 부모님께 안부 전해 드렸어?”동생이 원림 성의 A시에 면접 보러 가면서 민아를 쫓으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의 어머니는 동의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비록 지금 동의를 했지만 때로는 할머니가 멀리 떨어진 원림성에서 아내 선택했다고 투덜투덜 불평하기도 한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어머니께 말씀드렸어요. 재시험에 성공하면 다시 전화하겠다고요.”“형 먼저 가서 일 보세요. 제 일은 제가 잘 처리할 수 있으니까.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니고... 저는 벌써 스물 몇 살이에요.”전태윤의 친동생으로서 전창빈은 어릴 때부터 큰형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았다.비록 큰형이 그에게 많은 개인적 공간을 주었지만 전위안은 큰형 눈에서는 다 크지 못한 아이라고 생각했다.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야. 어느 새로 스무 살이 넘었네. 그래 너 좀 휴식해 형은 일하러 갈 거니까.”전태윤은 곧 통화를 끝냈다.그는 일이 매우 바쁘다. 매일 시간을 내어 임신한 아내를 돌보기 위해 그는 가능한 낮에 일을 끝내려고 한다. 하지만 전 씨 그룹의 책임자로서 일이 너무 많기에 낮에 시간을 다투어 일분일초를 낭비하지 않더라도 낮에 다 처리할 수 없어 저녁에 될수록 일찍 집에 갈 수밖에 없었다.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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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9화

    “할머니, 제가 뭐가 똑똑해요, 전 진짜 멍청해요. 할머니야말로 대단하신 분이죠.”전이혁은 할머니께 아부하는 멘트를 던졌다.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아부라고 할 수 없는 게, 할머니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전씨 가문 자손들은 이미 충분히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할머니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할머니는 마치 삼장법사였고 자손들은 손오공 같은 존재로 손오공이 아무리 강해도 삼장법사 앞에선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할머니, 저 진짜 꼼수 같은 거 부리지 않아요.”“그건 네 사정이고. 어떻게 하든 네 마음대로 해. 할머니는 이미 너에게 신붓감을 골라줬고, 대시하든 포기하든 그것 역시 너에게 달린 일이야. 1년이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한 가지 경고할게. 지금까지 우리 전씨 가문에는 일편단심인 남자만 있었을 뿐 양다리를 걸치는 남자는 없었어. 네가 전씨 가문의 가풍을 망가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전이혁은 최대한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알겠어요, 할머니. 저 이제 운전해야 해요. 도착해서 또 이야기 나눠요.”“그래, 운전 조심하고.”할머니는 전이혁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할머니는 곧장 양씨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양 집사, 내 생선은?”할머니는 자신이 잡은 생선을 혹시 다른 사람이 먹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양씨 아저씨는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께서 구운 생선은 냄새가 정말 좋아요. 아무도 어르신의 생선을 뺏어 먹으려 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그들 몇몇 자식들 따라 직원 숙소에서 지내는 할머니들은 전씨 할머니가 좋은 분인 걸 알고 함께 수다도 떨고 낚시도 하지만 전씨 가문의 중심인 전씨 할머니의 권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들은 전씨 할머니의 물건을 건드리는 일은 없었다. 혹시나 건드렸다가 이곳에서 일하는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었으니까.서원 리조트의 모든 직원은 훌륭한 대우와 복지를 받고 있었다. 산기슭에 지어진 숙소는 혼자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8화

    두 사람은 함께 아침을 먹은 후, 방을 나섰다.그러자 집사는 전태윤이 다음에 올 때 묵을 수 있도록 스위트룸을 원래 상태로 정리하기 시작했다.도아영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서 다시 잠을 청했다.전이혁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할머니가 전화를 받자 물었다.“할머니, 지금 어디 계세요?”“리조트에 있어. 무슨 일이야? 할머니 보고 싶어? 그렇다면 와서 할머니랑 같이 밥 한 끼 먹자.”그러더니 할머니는 한 마디 덧붙였다.“지금 생선이 막 익었어. 냄새 진짜 좋다.”전이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침부터 생선 구워 드세요?”“너한테 말한 거 아니야. 친구들이랑 얘기 중이었어. 아침부터 생선 구우면 안 돼? 그리고 지금 아침도 아니잖아. 아홉 시도 넘었네, 해가 중천에 뜨려고 하고 있어.”“오늘 날씨도 풀렸고, 할머니는 친구들이랑 낚시 갔다가 지금은 잡은 생선 구워 먹고 있어. 소풍하는 느낌이라 꽤 괜찮아.”전이혁은 그 모습이 쉽게 그려졌다. 산 아래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물 아래에는 물고기와 새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할머니는 가끔 몇몇 직원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낚시하곤 했었다. 냇가에는 큰 나무 한 그루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돌로 된 테이블이 몇 개 있어 할머니의 한마디면 집사는 바비큐 그릴을 가져와 그들이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할머니가 말하길, 그들은 먹는 것보다는 굽는 과정을 더 즐겼다. 비록 직원이 구워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이 구워주는 건 맛이 없다며 투덜대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 먹지 못할 때면 남은 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었다.서원 리조트의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권위를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막 대하지 않고 옆집 할머니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는 사실을.“할머니, 생선 더 잡아서 구워주세요. 저 지금 갈게요.”전이혁은 결심한 듯 할머니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러 갈 생각이었다.“네가 와서 직접 잡아. 손질까지 하면 할머니가 구워줄게.”그러더니 할머니는 전이혁에게 물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7화

    “여긴 호텔 맞고, 당연히 아영 씨가 묵던 방일 수가 없죠. 어제 아영 씨가 취해서 방에 데려다줬는데 눕자마자 토하더라고요. 침대랑 바닥까지 모두 엉망이 돼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으로 옮겼어요.”전이혁은 다시 자리에 앉더니 도아영에게 말했다.“아영 씨 술 취하면 정말 감당하기 힘들어요. 앞으로 술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네요.”도아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뗐다.“제가 전이혁 씨랑 함께 많이 마신 건 알겠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그런데 그 술 진짜 맛있었어요. 제가 해주시로 돌아갈 때 한 박스만 챙겨줘요. 기분 안 좋을 때 집에서 한두 잔 마시려고요.”“아영 씨가 그 정도로 술이 부족하진 않을 텐데요?”전이혁은 도아영의 집에 좋은 술이 부족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는 도아영의 말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맞아요. 술이 부족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전이혁 씨가 준 술은 부족하죠.”전이혁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그래요. 아영 씨가 돌아갈 때 한 박스 챙겨줄게요. 그리고 관성 특산물도 좀 챙길 테니 같이 가져가요. 어찌 되었든 먼 길 왔는데 헛걸음하게 하면 안 되니까요.”도아영은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헛걸음하게 만들면 안 되죠.”그러더니 그녀는 전이혁의 옆으로 다가가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전이혁 씨, 여기 꿀 있어요? 머리가 아파서 그러는데 저 꿀물 좀 타 주면 안 돼요?”“아까는 참을 만하다면서요?”전이혁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일단 세수 좀 하고요. 그리고 타 줄게요. 아영 씨도 세수해요.”“목욕할 거면 아영 씨 방에 가서 해요. 여긴 우리 형이 자주 묵는 스위트룸인데, 아영 씨니까 형이 허락한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형수님이 부탁해도 절대 안 된다고 했을 거예요.”전이혁의 큰형과 형수님은 도아영이 할머니께서 정해준 자신의 신붓감이라는 걸 알고,이미 도아영을 가족이나 다름없이 생각하고 있었다.어젯밤, 전이혁이 그런 말을 했을 때 도아영은 살짝 기분이 상했었다. 하지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6화

    전이혁은 얼른 도아영을 부축하더니 살짝 귀찮다는 듯이 물었다.“아영 씨, 또 왜 그래요?”“저... 화장실... ”도아영은 눈이 풀린 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화장실 가고 싶어요?”도아영은 비틀거리며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고 전이혁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도아영을 혼자 화장실에 가게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자인 자신이 부축해서 데려가는 것도 난감한 일이었다.도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전이혁은 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혼자 괜찮겠어요?”도아영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이미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심하게 취해 있었다.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전이혁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부축해 화장실로 데려가야 했다. 전이혁은 가면서도 입으로는 끊임없이 투덜거렸다.그는 도아영을 화장실로 들여보내고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나왔다.전이혁은 도아영이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1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고, 노크를 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결국, 전이혁은 걱정된 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 안을 들여다봤지만 무슨 일인지 도아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어? 어디 간 거야?’전이혁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도아영은 화장실 문 옆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러니 문틈 사이로 도아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이 여자 진짜!”도아영의 모습을 보자, 전이혁은 앞으로 절대 그녀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이혁은 앞으로 자신이 도아영과 함께 밥을 먹게 된다면 그녀에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자신 말고는 도아영이 다른 누구와 함께 얼마나 마시든, 그건 전이혁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전이혁은 안으로 들어가 도아영을 안고 나온 뒤,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그는 원래 방으로 돌아가 쉴 예정이었지만, 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결국 그날 저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5화

    한편 호텔에서 도아영을 돌보던 전이혁은 전창빈의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단독으로 그에게 음성 메시지로 물었다.[너 그 먼 곳까지 가서 가정 요리사를 하려고?]전창빈은 소파에 앉아 답장을 보냈다.[안 될 건 없지?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 자리는 도전적이잖아.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었어. 다행히도 형 동생이 모든 경쟁자를 물리쳤지 뭐야. 난관을 하나둘씩 돌파했어.]전이혁이 회답했다.[요리사 하나 뽑는 걸 대통령 선거처럼 하는구먼. 얼마나 있을 계획이야? 설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명절에는 안 오려고?]전창빈이 답장했다.[설날에는 아마 못 갈 것 같아. 여기 주인이 날 해고하면 그때나 갈 수는 있겠는지.]전이혁이 피식 웃었다.[네 실력으로는 해고당할 리가 없잖아. 네가 주인을 해고하는 게 더 말이 되겠다. 이해가 안 가. 왜 그 먼 곳까지 가려고 한 거야? 넌 사업도 있는데... 어디서 요리하든 다 마찬가지일 텐데 굳이 몇천 리나 떨어진 곳까지 갈 필요가 있나? 거기 추울 텐데 너 괜찮겠어?]전창빈이 대답했다.[우리 추위를 못 타본 것도 아니고. 형도 할머니에 의해 눈이 수북이 쌓인 산으로 버려지지 않았어? 내 얘긴 그만하고... 형은 어때? 우리 미래의 형수님께 구애하기 시작했어?]‘난 벌써 움직이고 있는데 형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내가 나중에 민아 씨와 함께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 형은 대체 어쩌려고?’전창빈은 속으로 생각했다.전씨 할머니의 지팡이가 전창빈의 등짝을 때리지 않는다면 해가 서쪽에 뜨는 거나 다름없을 것이다.[말도 마라. 정말 귀찮아. 큰형수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한테 밥 사주셨어.]전창빈이 웃으며 회답했다.[하하! 괴로웠겠네.][내 말이. 할머니께서 나에게 정해주신 그 여자분이 큰형수님을 찾아가 하소연했더니 큰형수님이 우리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신 거 있지.][형이 우리 형수님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아직 너의 형수님이 아니거든!]전이혁은 전창빈의 호칭을 정정했다. 그는 도아영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4화

    “저는 앞으로 큰아가씨의 평가에 근거해서 요리 방법을 조정해 나갈 거예요. 그렇게 해야만 실력을 키울 수 있을 테니까요. 제가 만드는 모든 요리를 큰아가씨께서 만족해하시면 제가 여기에서 졸업할 수 있겠네요.”강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큰아가씨께서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걸요.”‘평생 선우민아 씨를 위해 요리해 드리는 건 기쁜 일이지.'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고 싶었지만 전창빈은 꾹 참았다. 이런 말은 입 밖에 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설령 전창빈이 선우민아에게 애정 공세를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해도 이런 생각을 드러내서는 절대로 안 된다.선우민아가 가업을 운영한다는 건 그녀가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는 증거다. 이렇게 강한 강한 여성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상대이다.전호영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하예정의 도움을 받은 끝에야 지름길을 택할 수 있었고 고현의 마음을 얻었다.강진은 그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전창빈 씨, 오늘 오후 내내 바쁘셨는데 일찍 쉬세요. 내일 아침 큰아가씨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일찍 아침을 드시는 분은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입니다. 민기 도련님은 학교에 가야 해서 일찍 식사하시고 큰아가씨는 매일 민기 도련님을 학교에 데려다주신 후 회사에 가시니까 두 분은 늘 함께 식사하시는 편이에요. 하여 아침 7시쯤이면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의 아침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른 분들의 아침은 9시 이후에 준비하시면 돼요.”전창빈이 말을 건넸다.“그 시간대면 아침과 점심을 함께 드시는 거네요.”“어르신과 사모님은 그렇죠. 점심 무렵에 일어나셨다가 식사 후에는 외출하셔서 저녁에야 돌아오세요. 때로는 안 오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제가 미리 알려드릴게요. 안 오시는 날은 창빈 씨가 쉬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냥 자신의 배만 채우시면 돼요.”여기에서는 사실상 선우민아 자매만 아침을 먹는 셈이다.“큰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3화

    동생 선우정아가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보며 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었다.“알았어. 지금은 네가 전창빈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는 일이니까. 앞으로 매일 여기 와서 식사해. 전창빈 씨와 접촉할 기회도 많아져야 그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거 아니야. 만약 그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거리가 멀어도 너희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이 동의하실 거야. 혹은 전창빈 씨에게 우리 지역에서 사업을 하게 하고 여기서 집을 사도록 하든가.”선우정아는 또 벙어리가 되어버렸다.선우민아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선우정아는 앞으로는 감히 그 집에 밥 먹으러 가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여겼다.선우민아가 자꾸 자신이 전창빈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지 않는가.전창빈은 미래의 아내는 지금 미래 처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전이혁은 강진을 따라 숙소로 돌아갔다. 강진은 웃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전창빈 씨, 이제 우리는 동료가 되었군요. 오래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선우씨 가문의 여러 집안이 같은 대저택 안에서 함께 살고 있었지만 집안마다 독립된 공간이 있었다.선우민아의 요리사는 자주 교체되는 편이었기에 강진 역시 1년 정도는 함께 일할 사람을 원했다.요리사와 친해지기도 전에 퇴직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전창빈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집사님과 오래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요리들을 더 연구해서 큰아가씨께서 제 요리만 먹고 싶어 하도록 해야겠네요.”“큰아가씨께서 창빈 씨 요리만 고집하게 만들면 정말 대단한 거예요. 요리 대회에 나가면 ‘요리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을 만큼요.”선우민아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전창빈은 웃으며 말했다.“‘요리의 신' 같은 건 관심 없어요. 저는 단지 제 요리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싶을 뿐이죠.”전창빈은 그가 고용한 요리사들에게는 항상 조언을 해주곤 한다. 본인이 잘 배워야 현재 이끌고 있는 요리사들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2화

    선우민아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저런 사업을 가진 사람을 네가 정말 좋아한다면 작은아버지와 숙모도 반대하지 않으실 거야. 다만 전창빈 씨가 관성 사람이라 우리랑 거리가 너무 멀어. 작은아버지와 숙모는 네가 먼 곳으로 시집가는 걸 아쉬워할 수도 있을 거야.”선우정아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언니! 제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저는 정말 그런 마음 없단 말이에요. 오히려 저는 그분이 언니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우리 자매 일곱 명 중 언니가 맏이라 당연히 언니가 먼저 시집가야죠. 제가 언니를 앞지를 순 없잖아요.”착각인지 정말 본 건지, 선우정아는 전창빈이 선우민아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특별한 시선이 느껴졌다.그리고 전창빈은 사실 정말로 선우민아를 위해 온 거였다.아니, 정확히는 선우민아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온 것이다.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다른 손님들도 분명히 만족시킬 수 있을 테니까.선우정아는 생각했다. 선우민아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선우민아는 손을 뻗어 동생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잖아. 게다가 사촌 자매이기도 하기 때문에 네가 나보다 먼저 시집간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안 되거든. 나는 당분간 시집갈 생각 없어. 만약 고려한다 해도 이 지역의 사람일 거야. 생각해봐, 민기와 민수는 아직 몇 살밖에 안 됐는데 애들이 커서 사업을 이어받을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20년은 더 기다려야 되잖아. 이 20년 동안 우리 자매는 계속 회사를 떠받쳐야 해. 만약 우리가 먼 곳으로 시집가면, 누가 회사를 이끌겠어? 셋째와 넷째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할 거야 아니야.”셋째 동생과 넷째 동생도 이제 성인이 되어 사업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거대한 가업을 떠받칠 능력이 되지 못했다.하여 선우민아는 자연스레 먼 곳으로 시집갈 생각이 없었다. 시집을 간다 해도 A시의 남자에게 시집갈 것이다. 그래야 시집가서도 친정 회사를 계속 관리할 수 있으니까.앞으로 선우민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1화

    전창빈이 말했다.“행동으로 보여드리죠.”선우정아는 눈썹을 치켜들며 웃었다.“전이혁 씨는 정말 자신만만하신가 봐요.”선우민아는 선우정아를 한 번 흘겨보더니 전창빈에게 물었다.“그럼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이 자리를 위해 온 만큼 언제든지 가능합니다.”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내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하세요. 강 집사님께서 이미 숙소를 준비해 뒀을 테고 월급은 내일부터 계산됩니다. 한 달의 수습 기간이 있고 수습 기간 중 급여는 일당으로 지급됩니다. 공짜로 일을 시키진 않을 거예요.“누구든 마찬가지로 하루 일하면 하루 급여를 계산해 주었다.“집사님께서 어제 이미 숙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급여는 어떻게 계산되든 상관없습니다. 전 도전을 위해 온 거지 월급을 위해 온 게 아니니까요.”전이혁은 돈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아내만 부족할 뿐...“좋아요. 지금은 숙소로 가서 쉬세요. 우리 집에서의 하루 세끼 준비 시간은 집사님께서 알려주실 거예요. 아침을 제외한 점심과 저녁 식사 준비 시간은 변함없어요.”선우씨 가문의 사람들 아침 식사는 각자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시간이 없었다.전창빈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집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그는 다시 모두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떠났다.전창빈이 떠나자 선우민아도 일어서서 가족들에게 말했다.“저는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민기한테는 주말에 데리고 나가주겠다고 전해주세요.”선우민기는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어렸기 때문에 남동생을 아들처럼 키웠다.선우민기는 선우민아를 무서워하면서도 잘 따랐다.선우정아도 그녀의 언니를 따라 일어섰다.“저도 일 보러 갈게요.”한경주가 딸에게 당부했다.“접대할 때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몸에 해로워.”“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5년 전의 제가 아닌걸요.”선우민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회사를 막 이어받았을 때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땐 위엄도, 경험도 없었고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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