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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7화

작가: 고능비
이소라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모님은 아직 젊으시니 회복도 빠르실 거예요. 몸매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제가 돌본 부자 사모님 중에도 산후조리 끝나자마자 운동 열심히 하셔서 금방 날씬한 몸매로 돌아오신 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녀는 여운별이 유산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유산 후 조리하는 동안은 몸매가 변할 정도가 아니었고 살이 찔 리도 없었다.

하루 세 번씩 영양 만점 보양식이 들어오지만 여운별은 대부분 한두 입만 맛보고 치우게 하거나 이소라에게 주곤 했다.

여운별은 안심한 표정이었다.

“적게 먹을래요. 조리가 끝나고 뚱뚱보가 되는 건 싫으니까. 그런데 유산 후 조리하는 기간은 보통 며칠이나 해야 하죠? 침대에만 누워있으니 지루해서 죽겠어요.”

여운별이 모습을 안 보이면 하예정이 그녀를 잊어버릴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다시 접근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텐데...’

사실 여운별은 하예정 일행과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하예정의 행복한 삶과 주변인들의 부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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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운동해서 살찔 걱정은 안 해요.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뚱뚱해지면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요.”그의 농담에 진소아가 웃음을 터뜨렸다.두 사람은 식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즐겼다.식사가 끝날 무렵, 진소아의 기분은 눈에 띄게 좋아져 있었다.식사를 마친 뒤 전유림은 진소아를 집까지 데려다주었고 자신은 민심 아파트로 가서 인테리어 진행 상황을 살펴보았다.진소아는 가족들에게 이주영이 찾아와 시비를 걸었던 일을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소식은 어느새 이정자 부부에게 전해졌다.조카딸이 이주영에게 모욕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진국림은 평소 부드럽던 얼굴은 싹 사라지고 이정자보다 더 크게 화냈다.그는 곧바로 임씨 진료소로 향했다.임씨 진료소에는 김아라만 남아 있었고 다른 간호사는 이미 퇴근한 뒤였다.임도준은 진료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선물을 사러 나갔고 오후에 진소아에게 사과할 생각이었다.이주영은 비싼 선물들을 계산할 때마다 속이 쓰라렸지만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다만 아침에 감정적으로 진소아를 찾아간 일을 깊이 후회하고 있을 뿐이었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들이 이렇게 돈을 쓸 일이 없지 않은가.진국림 부부가 기세등등하게 임씨 진료소로 들어섰을 때 김아라는 진료 탁자에 엎드려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발걸음 소리에 환자가 온 줄 알고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올리니 앞에 서 있는 건 진국림 부부였다.김아라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들어오세요.”진국림이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준은 어딨어요? 불러 줘요.”“임 선생님 오늘 몸이 좀 편찮으셔서 진료소에 안 오셨어요. 무슨 일이세요?”이주영이 병원에 가서 소란을 피운 사실을 김아라는 전혀 몰랐다. 그녀는 전날 밤 임도준을 돌본 뒤 이른 아침에 진료소로 돌아왔다.그 뒤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김아라는 전혀 알지 못했다.누구도 그녀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오전 내내 김아라는 정신없이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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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실을 알자마자 진실을 밝히고 내 이미지를 지켜준 그 마음, 정말 고마워요.”전유림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별일도 아닌걸요. 그냥 한마디 한 거지, 신경 쓸 일도 신세 졌다고 생각할 일도 아니에요.”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도 꼭 갚고 싶다면 나중에 시간 나면 밥 한 끼 사 줘요.”진소아도 웃음을 터뜨렸다.“좋아요. 다음에 시간 나면 우리 집으로 오세요. 저는 유림 씨처럼 돈을 잘 버는 사람은 아니니까 관성 호텔 같은 데는 무리예요.”“저는 생각보다 입이 까다롭지 않아요. 길거리 포장마차라도 저는 괜찮아요.”“포장마차는 안 돼요. 싫어서가 아니라 유림 씨 같은 분이 포장마차에 앉아 있는 걸 누군가 찍으면 그 사진 한 장이 나를 여론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을 테니까요.”전유림처럼 뛰어나고 집안 좋은 남자라면 당연히 많은 여자가 좋아할 것이고 많은 이들의 백마 탄 남자일 것이다.만약 연예 기자들이 그런 장면을 찍으면 진소아는 여론의 중심에 서서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게 뻔했다.전유림이 단호하게 말했다.“누군가 소아 씨를 인터넷에 올려 괴롭히려 든다면 저는 그자들의 과거를 전부 들춰낼 거예요.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과거는 있기 마련이니까요. 똑같이 수많은 네티즌에게 지적받고 온갖 비난을 겪는 맛을 보게 해야죠. 하지만 인터넷 여론이라는 무기는 생각처럼 만만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죠.”진소아가 가볍게 웃으며 받아넘겼다.“그냥 비유한 거예요.”“근데 그런 일은 애초에 생기지도 않을 거예요. 연예 기자들은 저보다 큰형을 더 좋아하거든요. 저 같은 건 별로 관심도 없고 몇째인지도 잘 몰라요.”형제가 아홉인 집안에서 기억에 남는 건 앞쪽 세형뿐이었다.특히 전태윤 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다.종업원이 음식을 나르기 시작했다.두 가지 요리가 먼저 나오고 국도 따라 나왔다.전유림이 먼저 진소아에게 국을 떠 주고는 자신도 한 그릇 가져갔다.“맛있는지 먼저 한번 볼게요.”전유림이 국을 한 모금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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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소아는 꽃다발과 화장품 세트를 받아들였다.“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고맙게 받을게요.”되돌아서 그녀도 전유림에게 선물을 하나 사주기로 했다.받기만 하고 주지 않을 순 없지 않은가.진소아가 선물을 받아 주자 전유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두 사람은 함께 전유림의 차에 올라타고 곧바로 출발했다.두 사람은 병원 근처에서 고급져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내렸다.이야기를 나누기 편하도록 전유림은 룸을 예약했다.메뉴를 주문한 뒤 그는 안타까운 듯 말했다.“소아 씨, 오늘 정말 속상하셨죠.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바로 내쫓았을 텐데요. 소아 씨가 임도준 씨한테 전화하신 후에 저도 전화 걸어서 한동안 욕했어요.”진소아가 말을 이었다.“유림 씨가 선배한테 전화해서 욕하셨다고요? 그런데 이 일은 선배가 좀 억울한 면이 있어요. 자기 어머니가 병원에 와서 저를 욕했는지도 몰랐으니까요.”전유림이 퉁명스럽게 말했다.“억울하다니요? 모든 일은 임도준 씨 본인 때문에 시작된 거예요. 어젯밤에 도준 씨가 저를 찾아와서 이야기할 때만 해도 기분은 안 좋아 보였지만 그래도 견딜 만해 보였어요. 그런데 그 뒤에 술을 마시러 갔다니 놀랍네요. 스트레스가 쌓이고 기분이 안 좋을 때 술을 한잔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죠. 그런데 다른 사람이 술에 취하면 그 사람 어머니가 남을 탓하지는 않잖아요. 그 사람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한답시고 죄가 없는 소아 씨를 욕하고 도준 씨 이미지까지 망쳤어요. 정말 분수를 모르는 아줌마예요. 소아 씨, 마음 약해져서 도준 씨를 받아들이면 절대 안 돼요. 그 사람은 괜찮을지 몰라도 어머니가 너무 무식하고 고집이 세요. 그런 집안에서 지내면 편한 날이 없을 거예요.”진소아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오늘 같은 일이 없었더라도 저는 선배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임도준의 어머니가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런데 오늘 상대방의 무식함이 그녀의 상식을 또 한 번 뒤집어 놓았다.이렇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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