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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Author: 고능비
태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회의를 계속했다.

태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앉은 사람은 그의 큰 동생이자 전씨 가문의 둘째 아들인 전혁진이다.

“형, 나 할머니한테 말씀 들었어. 정말 그 뭐 예정이라는 여자랑 결혼한 거야?”

태윤은 전혁진을 힐긋 보았다.

혁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코를 쓰다듬더니 감히 다시 묻질 못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큰형에게 많은 동정을 베풀었다.

전씨 가문의 아들들은 이익을 위하여 혼인 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지만 형님과 형수님은 차이가 너무 났다.

단지 할머니가 그 예정이라는 여자를 좋아하셨기 때문에 형님과 결혼시켰을 뿐이다.

‘형님도 참 불쌍하지....’

진혁진은 마음속으로 다시 큰형에게 동정을 베풀었다.

‘다행히 맏손자가 아니라서....그렇지 않으면 할머니 은인이랑 결혼해야 할 사람은 나 일거야.’

예정은 집 주소를 똑바로 물은 뒤 캐리어를 끌고 새집을 찾아갔다.

문을 연 후, 집으로 들어갔는데 집은 언니 집보다 더 컸고 인테리어도 매우 화려했다.

예정은 캐리어를 내려놓고 먼저 집을 한 번 쭉 둘러보았다. 앞으로는 이 집이 예정이 살아갈 곳이다.

거실 두 개, 방 네 개, 주방 하나 그리고 베란다 두 개....

모든 공간이 다 널찍하였다.

그녀는 이 집이 적어도 200평 이상이 될 거라 추측했다.

그런데 가구는 거의 없었다. 로비에는 소파 하나, 티 테이블 하나, 그리고 수납장만 하나 달랑 있었고, 네 개의 방에서 두 개의 방에만 침대와 옷장이 있고 다른 두 개의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안방은 침실과 작은 드레스룸, 그리고 작은 서재와 화장실로 나누어져 있었다. 비록 공간이 나누어져 있었지만, 면적은 매우 커서 거의 로비 면적이랑 비슷했다.

이 방은 태윤의 방인 것 같다.

예정은 베란다 옆에 있는 침대가 있는 다른 방을 선택했고, 햇살도 좋고 안방과 거리도 두어 개인 공간을 유지할 수 있었다.

비록 혼인 신고를 했지만 예정은 태윤이 먼저 스킨십을 요구하지 않는 한 절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캐리어를 방으로 끌고 들어간 후 예정은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부엌은 엄청 말끔하고 주방용품이 하나도 없었고, 양쪽 베란다도 휑뎅그렁하였다. 면적이 커서 두 베란다도 엄청 넓은 느낌을 주는데, 예정은 그곳에 화초를 기르고 의자도 하나 사서 놓고 한가할 때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꽃구경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태윤이는 평소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예정은 보통 자기 절로 요리해 먹었다. 그래서 먼저 인터넷으로 주방용품을 가득 주문하였다. 베란다에 꽃을 기르고 다른 가구를 사는 일은 태윤이 돌아오면 그때 물어보려고 했다.

어쨌든 여긴 태윤의 집이고 예정은 그냥 빌어 사는 신세인 셈이다.

주방용품을 다 주문하고 나서 예정은 일을 도우려 가게로 돌아가야 했다.

예정은 열쇠와 휴대전화를 들고 급하게 내려갔다.

예정이 가게에 돌아왔을 때 마침 학생들이 나올 시간이었다.

”너 오전에 뭐 했어?”

심효진이 물었다.

“언니는 형부랑 요즘 나 때문에 맨날 싸워. 그래서 아무래도 이사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오전에 이사했어.”

효진은 항상 친구의 그 형부를 업신여겼다. 정말 한심한 사람이었다.

”남자들은 항상 '내가 챙겨 줄게' 라고 하다가 진짜 필요할 때에는 또 이것저것 일이 많다고 구박만 하지...... 우리 여자들은 시집가면 그 가정을 위해 온몸을 바쳐야 할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오해도 감당해야 하니 참 불공평해. 네 언니는 아무래도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 여자들은 자기 절로 벌어 먹고살아야 말을 해도 큰소리로 할 수 있어.”

효진은 말을 하다가 갑자기 뭐가 생각난 듯 하예진을 의심스레 쳐다본다.

"언니가 네가 이사 나오는 걸 허락했어?"

“응, 나 결혼했거든.”

“뭐?결혼? 남친 하나 없는 네가 누구랑 결혼해?”

효진은 매우 놀란 듯 소리를 질렀다.

예정은 이런 일로 심효진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효진은 한참이나 예정을 노려봤다.

“넌 정말 겁이 없네, 겁이 없어! 첫 만남에 감히 혼인신고라니... 너 따로 살 곳 찾지 못하면 우리 집으로 이사 와도 돼. 우리 집에 빈방 많거든? 결혼할 상대를 찾고 싶으면 내 사촌 오빠도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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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5. 12. 07. AM.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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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4화

    하예정 서점 문 앞에 차 여러 대가 섰다.막 서점에 들어온 두 사의 시선은 모두 차에 집중되었다. 하예정은 한눈에 그 차가 사촌오빠와 동생 차인 것을 알아봤고 이 사람들 왜 또 왔느냐고 생각하며 낯빛이 어두워졌다.하지명을 비롯한 하씨 집안 젊은 사람들이 서점 안으로 들어왔다.게다가 두 손에는 과일 두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예정아."하지명은 웃은 얼굴로 손에 들고 있었던 과일 한 바구니를 카운터에 놓았으며 하예정에게 말했다."예진이랑 같이 나눠 먹어."주우빈을 보고 하지명은 물어봤다. "이 아이가 예진이랑 닮은 걸 보니 예진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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