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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예정은 웃으면서 말했다.

"너 사촌 오빠 이미 여자친구 있잖아, 내가 왜 찾아? 이미 혼인신고 했으니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어! 다만 언니가 슬퍼하지 않도록 비밀은 지켜줘....”

"…..."

’이 친구는 정말 용기가 대단한 것 같아.’

"소설 속 여주인공들은 모두 억만장자와 결혼했는데, 너의 남편도 억만장자 아니야?"

"우리 가게 소설 너 혼자서 다 읽었지? 꿈꾸고 있네, 아무나 억만장자와 결혼할 수 있는 줄 알아?"

효진은 친구가 하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물었다.

"네 남편 어디에 집을 샀어?"

”발렌시아 아파트.”

"거기 좋네, 환경도 좋고 교통도 편리하고, 우리 가게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관성에서 발렌시아 아파트 같은 고급 동네에다 집을 살 수 있다니, 네 남편 어느 회사에 다니는데? 수입은 분명 높을 거야, 할부금은 얼마야? 너도 함께 주택 대출 갚아야 하는 거야?"

"예정아, 만약에 남편이 너에게 주택 대출금을 함께 갚아달라 그러면 집문서를 꼭 공동소유로 해야 해 알았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큰 손실을 입을 거야. 만약에 이혼이라도 하게 되면 그 집은 개인재산이라 너랑 큰 관계가 없단 말이야.”

"너 언니와 비슷한 생각을 하네....그 집은 대출 없이 산 거라 대출금도 없고, 나도 돈 한 푼도 쓰지 않았어. 그래서 공동소유는 무리야."

"뭐, 부부 사이가 좋으면야 이런 것들은 상관없다 이거야."

예정은 갑자기 언니가 걱정 났다. 언니가 현재 살고 있는 집도 형부가 결혼 전에 산 거고, 주택 대출금도 형부가 갚고 있지만 인테리어 비용은 전부 언니가 지불했었다. 그런데도 형부는 아직 그 집을 언니와 공동소유로 하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 형부가 자꾸 언니를 비난하는데....

예정은 더욱 걱정되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언니한테 주의하라 할 생각이었다.

예정은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가게 문을 닫았다.

효진의 집은 가게에서 매우 가깝고 저녁에 친척들이랑 약속이 있어 일단 먼저 보냈고, 서점 문을 닫은 예정은 바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그녀의 오토바이로 향했다.

그녀는 오토바이를 타고 20여 분 걸려 언니의 집에 거의 도착하여서야 비로소 자신이 이미 이사한 것을 떠올렸다.

고개를 들어 언니 집에 불이 꺼져있는 것을 보고 예정은 마음이 좀 상했지만, 결국 언니의 세 식구를 방해하지 않고 그곳을 조용히 떠났다.

그녀가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집안으로 들어서니 방안이 어두컴컴한 게 온기를 하나도 느낄 수 없었다.

캐비닛에서 잠옷을 꺼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뒤 바로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한편, 관성 호텔에서....

전태윤은 경호원들로 둘러싸인 채 자기 집 호텔을 나섰다. 그는 방금 클라이언트와 큰 거래를 성사했다. 클라이언트는 호텔 안의 로얄 스위트룸에 묵게 되었다. 그는 오늘 금방 혼인신고를 한 아내를 떠올리며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도련님, 장원으로 가실 건가요, 아니면 별장으로 모셔다 드릴 가요?"

장원은 전씨 가문의 주택이고, 별장은 전윤의 명의로 된 큰 별장이다. 그는 평소 별장에서 혼자 살다가 가끔 전씨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식사를 하기도 한다.

"발렌시아 아파트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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