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진국림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좋은 자리로 옮겨 가더니 소아를 차버렸잖아. 그 때문에 소아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지 못한 걸 보면 그 못된 놈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우리 소아가 이렇게 뛰어난데 분명 언젠가는 좋은 남자를 만날 거야. 그 못된 놈이 땅을 치며 후회할 때가 오겠지. 하지만 그 좋은 남자는 절대 도준이 아닐 거야. 내 눈에 도준은 그리 좋은 남자로 보이지 않아.”이정자는 임도준을 좋게 보지 않았다.그녀는 진소아의 어머니와 매우 가까웠기에 추후에 그녀와 잘 상의하여 임도준의 겉모습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도준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그 못된 놈보다는 훨씬 낫지.”“하지만 도준의 집안 형편은 좋지 않잖아. 임씨 집안과 우리 집안의 격차가 너무 커. 어울리지 않아. 소아가 도준에게 시집가면 우리 가족 모두가 임씨 집안 사람들에게 휘둘릴지도 몰라.”진국림은 할 말을 잃었다.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우리 집이 좀 더 부유했더라면 감히 전씨 가문의 도련님을 꿈꿔 볼 수도 있을 텐데. 전씨 가문에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도련님이 셋이나 있대. 막내 도련님은 소아보다 어릴지 몰라도 나머지 두 도련님은 소아와 나이가 비슷하지. 전씨 가문은 정말 좋은 집안이지. 가풍이 좋기로 소문났잖아. 근데 우리 집안과 전씨 가문의 격차가 너무 커.”진씨 가문은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부유한 편이지만 백 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전씨 가문과 비교하면 그저 평범한 집안에 불과했다.“실제로 전씨 가문의 아드님들이 맞이한 와이프들을 보면 누구 하나 대단한 배경이 없는 사람 없어. 재벌가 따님들이잖아.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은 꾸지 마. 나는 소아의 운명적인 인연이 분명 좋은 사람일 거라고 믿어. 당신 명심해. 앞으로 도준이 와서 아무리 당신에게 아첨해도 절대 당신 친조카를 팔아넘기면 안 돼.”이정자가 남편에게 단호하게 일러주었다.“그럴 리가. 내가 아무리
“아직 열한 시밖에 안 됐는데 밥 먹기엔 좀 일러.”이정자가 말을 받았다.진국림이 아내를 힐끗 보자 이정자가 매서운 눈총을 날렸다.진국림은 더 이상 임도준을 붙잡아 밥을 먹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맞아요. 아직 한참 멀었네요. 저도 보통 열두 시가 넘어서야 식사하거든요. 아저씨, 그러면 먼저 가보겠습니다. 진료소를 자꾸 닫아둘 수는 없으니까요.”“응, 가봐. 진료소 잘 운영하고 의사로서 초심도 잊지 말고.”진국림은 임도준에게 부당한 돈을 벌지 말라는 뜻으로 당부한 것이다. 의술을 배운 사람은 생명을 구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지 양심 없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임도준이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가볼게요.”그는 약대 구석으로 걸어가 아까 가져온 장미 꽃다발을 들어 올리며 다시 한번 진국림 부부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임도준이 차를 타고 사라졌고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도 모두 진료를 마친 상태였다.진국림은 거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 곁으로 가서 함께 약을 짚어 주기 시작했다.“오늘 당신 도준한테 좀 차갑게 대한 것 같은데? 애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소아에게 고백하고 본격적으로 소아에게 다가가기로 했는데 왜 그래? 나는 도준이가 꽤 마음에 들어. 우리 집에는 딸이 없이 아들만 둘이지만 만약 딸이 있었다면 나도 도준을 사위로 삼고 싶을 정도야.”이정자가 냉정하게 반박했다.“당신은 눈치가 없는 거야?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거야? 소아는 도준에게 남녀 간의 감정이 전혀 없어. 그저 아는 오빠 정도로 생각할 뿐이야. 학교 선배일 뿐이잖아. 도준이가 2년 동안 자주 우리 집에 얼굴을 비췄는데 소아가 바보도 아니고 그 뜻을 모를 리가 없잖아. 그런데도 소아는 내내 도준에게 무뚝뚝하기만 했어. 도준이가 오기만 하면 늘 핑계를 대며 피했어.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벌써 사랑에 빠졌을 거야. 2년 동안 그런 무덤덤한 반응이면 당신 조카가 도준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야.”“소아가 왜 도준을 안 좋아하지? 도준은 꽤 괜찮은
진국림이 말을 건넸다.“소아는 얼마 전에 관성 종합병원으로 옮겼어. 워낙 일이 바빠서 아직 연애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거야. 어쨌든 아직 솔로니까 너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어. 난 언제나 네 편이야.”이정자는 별다른 말 없이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임도준은 지난 2년 동안 이 집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춰 왔다. 나쁘지 않은 청년이었지만 그의 본가 형편은 이정자의 마음에 걸렸다.임씨 집안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사람은 임도준 하나뿐이라 형제와 누이까지 챙길 책임이 따랐다.진국림은 남자라서인지 여자처럼 섬세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임도준이라는 사람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아무런 배경 없이 큰 도시에서 스스로 일어나 집과 차를 마련하고 예금도 조금씩 쌓아 올린 젊은이는 이미 많은 또래보다 많이 나았다.진국림은 임도준 자체만 시선이 맞춰져 있을 뿐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진씨 가문은 형제자매 간의 정이 남달라 누군가 어려움에 부닥치면 모두 기꺼이 나서서 도왔다. 그래서 임도준이 형과 누이를 돕겠다는 말을 들어도 진국림은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진씨 가문도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니까.“고마워요. 아저씨.”임도준은 꽃다발을 약대 구석에 조심스럽게 두고 진료대 안으로 들어가 이정자의 약을 지어주는 일을 도왔다.“도준아, 여기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얼른 가서 네 가게나 신경 써. 환자가 왔는데 의사가 없으면 어쩌려고?”이정자가 걱정스레 말했다.임도준이 대꾸했다.“괜찮아요. 잠시 문을 닫아 놓았으니까 좀 늦게 가도 문제없어요. 아저씨 진료소에 환자가 많은데 혼자 약을 지으시려면 힘드실 거예요.”사실 그는 여기서 진료소 일을 도우면서 점심때 자연스럽게 진씨 집에 남아 식사할 명분을 만들고 싶었다.그래야만 진소아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은가.진씨 가문은 분가했다고 하기에는 모두가 한 건물에 살고 있었고 분가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또 각자 생활하고 있었다.외부에도 집을 갖고 있었지만 이 건물은 진소아의 할아버지가 지은 터라 모두에게 애착이 깊
관성의 아파트 단지에서 일시불로 집 한 채를 샀고 6000만 대의 차량도 일시불로 사들였으며 은행에 모아둔 돈도 꽤 많았다.아무것도 없던 때부터 지금처럼 집과 차, 예금까지 갖추게 된 걸 보면 참 훌륭한 남자였다.진국림은 임도준을 꽤 마음에 들어 했다. 다만 친조카 진소아가 그에게 선배로서의 우 외에는 별 감정이 없어 보였기에 진국림도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진소아는 이 작은아버지를 매우 존경했지만 진국림은 어디까지나 작은아버지일 뿐이었다.그녀의 부모가 아직 살아계신 터라 조카의 일을 마음대로 결정할 순 없었다.“소아야.”임도준이 진국림 부부의 응원 어린 눈빛을 받으며 진소아 앞으로 다가가 붉은 장미 꽃다발을 내밀었다.“소아야, 널 좋아해. 내 마음 받아줘.”임도준은 용기를 내어 마음을 고백했지만 진소아는 꽃다발을 받지 않고 미안한 듯 말했다.“선배, 죄송해요. 저는 선배를 남자로서 좋아한 적이 없어요. 저에게 선배는 그냥 좋은 선배이자 오빠 같은 존재예요.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지만 저 오늘 밤 근무가 있어서 좀 쉬어야 해요. 먼저 올라갈게요.”말을 마친 진소아는 계산대를 에돌아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에게 인사했다.“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저는 이만 올라가서 쉴게요.”“소아야! 소아야!”임도준은 급히 뒤를 쫓으며 소리쳤다.꽃다발을 안은 채로 뛰어갔지만 진소아의 걸음이 너무 빨랐다.위층은 진씨 가문의 사적인 공간이었다. 더 이상 진료소 영역이 아니었기에 주인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올라갈 수 없었다.임도준은 계단 입구에 서서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진소아가 자신에게 남녀 간의 감정이 없다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도 마음은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회만 준다면 충분히 사랑을 키울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진소아는 끝내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진국림이 다가와 임도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너무 낙심하지 마. 이제 시작일 뿐이야. 처음부터 받아들여졌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네가 흔들리지 않고 진심으
“형, 그 초대장 좀 가져가. 나는 공씨 가문의 생일파티에 안 갈 거야.”전호영이 초대장을 집어 들며 말했다.“너 지금 확실히 가기 어렵겠다. 그럼 내가 막내한테 갖다줄게. 막내라도 보내서 우리 가문이 참석했다는 걸 알려야 해.”전유림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막내 전지율은 아직 마음에 둔 사람이 없으니 그런 연회에 보내기에 딱 맞았다.그는 공씨 가문의 따님보다 나이가 조금 어리긴 해도 고작 한 살 차이었다.여자가 한 살 많아도 상관없지 않은가.전지율이 그 말을 들었다면 아마 마음속으로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 연상은 전지율도 싫은 마음인데 형들이 가기 싫다면서 막내인 그에게 떠넘기다니, 막내라고 우습게 보는 태도가 몹시 불쾌했을 테니까.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호영이 이내 자리를 떠났다.한편, 진씨 저택.진씨 일가는 5층짜리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길가 한 건물의 일 층은 상가였다. 진씨 가문은 그곳을 남에게 세 내주지 않고 집안 사람들이 직접 작은 의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동네 사람들이 감기나 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이 있으면 모두 이 진씨 진료소를 찾았는데 이 진료소는 치료비도 비싸지 않고 가족 모두가 의사이며 진료도 꼼꼼하고 태도도 좋았다.그래서 많은 이들이 아프기만 하면 큰 병이 아닌 이상 진씨 진료소를 먼저 찾을 정도로 그들의 의술을 깊이 신뢰했다.그러나 큰 병이면 진씨 진료소 의사들은 큰 병원으로 가라고 추천해 주곤 했다.진씨 저택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많아 진료소가 위치한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진소아가 환자를 봐주고 있는데 또 한 사람이 들어왔다.그런데 그 사람은 꽃다발을 안고 나타났다.진소아의 학교 선배 임도준이었다.“아저씨, 아주머니, 안녕하세요.”임도준이 먼저 진료 중인 진국림 부부에게 인사를 건넸다.진국림은 병원에서 퇴직한 뒤 집에 돌아와 진료소를 열었고 그의 아내는 약을 지어주며 도왔다.진씨 가족은 모두 같은 건물에서 살고 있었다.진소아는 밤 근무를 서야 했지만 아침에 진료소가 너무 바
“진 선생 집안도 나쁘지 않아. 의사 집안 출신인데 부모님과 조부모님도 의학계에서 꽤 유명하시대. 우리 집안이랑 비교해도 꽤 잘 어울려.”전유림은 진소아를 하늘 높이 칭찬했다.진씨 가문의 부와 지위는 전씨 가문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유림이 좋아한다면 충분히 괜찮은 상대였다.전호영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문제는 지금 너는 고백도 못 하고 있잖아. 대체 언제쯤 손에 넣을 셈이냐? 게다가 진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남자가 두 명이나 있대. 하나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고 다른 하나는 독립적으로 병원을 차린 의사야. 둘 다 같은 대학에서 나왔는데 하나는 선배이고 하나는 동기야.”진소아의 외모는 전씨 가문의 여자들 사이에서는 수수한 편이었는데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인 기준으로는 꽤 예쁘다.그녀의 집안 배경은 동료 의사들에게도,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아프기 마련이라 집안에 의사가 있으면 편리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진소아는 꽤 인기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사랑에 대한 환상을 완전히 접고 지금은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전유림이 자신감 있게 말했다.“열 명이든 스무 명이든 내가 들어가면 나머지는 다 물러서야 해. 나는 소아 씨를 반드시 얻을 거야. 배우자가 같은 의사라면 소아 씨가 오히려 싫어할 수도 있어. 의사는 바빠서 명절에도 당직을 서야 하니까. 그 직업은 존경받지만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 아이 없을 때는 좀 낫지만 아이가 생기면 둘 다 당직을 선다면 아이를 어른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어. 아이를 직접 돌볼 수 없잖아. 내 생각엔 선택할 수 있다면 소아 씨는 같은 의사를 고르지 않을 거야.”전유림이 자신의 장점을 내세웠다.전호영이 빙긋 웃었다.“그럼 빨리 움직여야겠다. 유하가 이틀 뒤에 여자 친구 데리고 리조트로 간대. 내 생각에 연말 전에 결혼할 것 같아. 너도 노력하면 연말 전에 장가갈 수 있을지도 몰라.”전유림이 웃었다.“알았어. 나도 노력할게. 유하 형이 좋아하는 여자는 그 남
고급 자동차 여러 대가 관성 중학교 정문을 지나 하예정의 서점 문 앞에 멈춰 섰다.옆집 정씨 아저씨네에서 수다를 떨던 전씨 할머니는 자동차를 보자마자 바로 고개를 숙였다. 혹시라도 차에서 내린 사람이 전씨 할머니를 알아보면 안 되니까.“예정 씨, 예정 씨.”차에서 내린 성소현은 하예정의 이름을 부르며 서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다행히 옆집 가게 문 앞에 있는 전씨 할머니를 발견하지 못했다.뒤따라 내리던 성문철은 눈물범벅인 아내를 부축하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유청하는 경호원들에게 문 앞을 잘 지키라고 분부한 뒤 들어갔다.한창 날
“또 무슨 용건이 더 남았어요?”주서인이 쏘아붙였다.그녀는 하예정 일행을 문밖에 세워두려 했지만 홀로 힘에 부쳐 막으려야 막을 수 없었다.그녀의 남편은 도리어 깍듯하게 하예정 일행을 안으로 모셨다.임요한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하예정 일행을 째려봤다.임수찬은 그런 아들을 보자마자 가차 없이 살을 꼬집었다.“이따가 정중하게 사과드려.”임수찬이 나지막이 아들에게 말했다.“이 사람들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임수찬의 집을 풍비박산 냈는데도 전혀 아무렇지 않았고 어제 경찰서 사람들도 임수찬 가족을 편들지 않았다.임수찬은 전씨 일가가 대단한
김은희는 하예진에게 재벌가에 시집간 이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들의 이혼을 끝까지 뜯어말렸을 텐데.만약 이혼하지 않고 처가의 도움으로 성씨 그룹에 들어갔더라면 수입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어쩌면 연봉이 20억이 넘을지도 모른다.그녀는 다시 하예진과 재결합하라고 아들에게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고 서현주도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 후로 김은희는 대놓고 얘기하는 대신 손자를 이용할 계획이었다.주형인이 주우빈을 자주 데려오고 또 데려다준다면 하예진과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어쨌거
“급할 거 없어요, 예정 씨. 아침 천천히 드세요. 언니분한테 방금 전화가 왔는데 우빈이를 가게에 보냈다고 해요. 효진 씨가 가게에 있으니 우린 이따가 바로 가게로 가면 돼요. 언니분 집으로 헛걸음을 할 필요가 없어요.”하예정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식탁 앞에 앉았다.숙희 아주머니는 오늘 그녀에게 갖가지 소로 된 만두를 빚어주었고 흰 쌀죽과 깍두기 밑반찬도 있었다.깍두기라...하예정은 휴대폰을 꺼내 작은 접시에 담긴 깍두기를 사진 찍어 속 좁은 태윤 씨에게 보내주었다.물론 태윤 씨는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았다.하예정은 혼잣말로 구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