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4화

작가: 고능비
장소민은 아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 엄마는 단지 미리 충고할 뿐이야. 이만 돌아갈게, 네 아빠가 걱정하시겠어. 구정 때 너희 부부 돌아올 거지?”

“할머니께서 말씀 안 하셨어요? 저 구정 전날에 예정이 데리고 본가로 가서 설 연휴 보낼 거예요.”

“본가? 아, 그 본가를 말하는 거야? 어쩐지 요즘 너희 할머니가 자주 그리로 다니시더라니.”

전태윤이 하예정을 데리고 전씨 일가의 진정한 본가에 돌아가 설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그곳은 아주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낡고 색이 바랬다.

“너 언제까지 숨길 셈이야?”

“엄마, 내가 다 생각이 있어요. 나중에 관성 전체에 나랑 예정이가 부부 사이란 걸 알릴 거예요.”

그리고 결혼 준비도 이어갈 계획이다.

전태윤의 계획은 완벽하나 현실은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장소민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이만 돌아갈게.”

“운전 조심하세요. 다음에 올 땐 미리 전화 주세요. 엄마 며느리를 놀라게 하지 말고요.”

장소민이 겨우 말을 이었다.

“날 악덕 시어머니로 몰아가지 마. 예정이 걔 호락호락한 애가 아니던데, 나랑 기 싸움까지 하고 말이야. 내가 어찌 걔를 놀라게 할 수 있겠어?”

전태윤은 침묵하다가 엄마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새삼스럽게 왜 이래?”

“며느리 흠집 찾지 않아서 고맙다고요.”

장소민은 참지 못하고 발로 그를 가볍게 찼다.

“엄마도 네가 잘 살길 바라. 너만 행복하면 돼. 예정이가 좋고 걔가 널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면 온몸에 단점투성이라도 엄마는 다 참을 수 있어. 기껏해야 친절하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겠지. 일부러 흠집 찾는 일은 없어.”

화기애애한 전씨 일가에서 수십 년을 살아오다 보니 원래 심성이 착한 장소민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젊었을 때보다 더 사리가 밝아졌다.

굳이 흠집을 찾아내라면 큰아들네 부부가 서로 집안 배경이 너무 차이나고 그래서 하예정이 전태윤을 위해 조금 변화해주길 바랄 뿐이다. 예를 들어 예의범절을 배우고 재주도 여러 가지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05화

    성기현도 전화기 너머로 차갑게 말했다.“안 나오면 예정이한테 당신 정체 다 밝힐 거예요. 다른 건 숨겨도 다 괜찮지만 전씨 그룹 대표라는 사실을 숨기면 예정이 분명 엄청나게 화낼 거예요. 소현이까지 연루되는 일이니까요.”전태윤이 점점 더 일그러진 표정으로 쌀쌀맞게 말했다.“내가 간다고 했잖아요. 기다리기만 해요.”‘감히 날 협박해?!’“난 당신 사촌 형이에요. 먼저 가서 날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전태윤이 싸늘하게 말했다.“더하루 호텔은 그쪽 집안 호텔이라 언제든지 갈 수 있잖아요. 장소 바꿔요 그럼. 관성 호텔에서 내가 미리 로얄 스위트룸 준비해서 당신 열렬하게 환영할게요.”“왜요? 찔렸어요? 두려워요? 일부러 이 형을 기다리게 하려고요?”“성기현 씨, 내 앞에서 형 노릇 작작 해요!”성기현이 하찮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난 원래 당신보다 나이도 많고 이젠 예정이까지 내 동생이 됐어요. 당신이 예정의 남편이 아니면 날 형이라 부르든 말든 아무 상관 안 해요. 하지만 예정의 남편이면서 날 형이라 부르지 않는 건 너무 예의 없는 행동이죠. 내가 예정이 앞에서 당신 해코지 할까 봐 두렵지도 않은가 봐요?”“감히 그러기만 해봐요!”성기현이 더 기고만장하게 웃었다.“못 그럴 게 또 뭔데요? 내가 정말 당신 같은 사촌 매부를 우러러보면서 한편으로 쩔쩔매는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당신을 갈아치우고 싶다니까요. 내 동생한테 더 좋은 남자를 소개해주고 싶다고요.”“관성 전체에 나보다 더 훌륭하고 괜찮은 남자가 또 어디 있어요?”전태윤은 성기현이 그를 당장이라도 갈아치우고 싶어 한다는 걸 굳게 믿는다.지금 이 국면은 아무도 원하지 않으니까.“전 대표,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뻔뻔스러워졌어요? 당신이 관성 상업계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관성에서 가장 잘난 남자인 건 아니죠.”전태윤이 담담하게 말했다.“유부남이 되면 다 뻔뻔스러워지는 법이에요.”성기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전태윤의 변화가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06화

    그는 전태윤과 전화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마누라에게 알려주었다. 마누라는 그제야 의심을 풀었고 그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전태윤은 성기현이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는 사실을 하예정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는 방으로 돌아간 후 그녀와 함께 소파에 앉아 TV를 보았다.한참을 보다가 하예정이 하품하자 그는 바로 TV를 끄고 그녀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방에 돌아간 후 그는 그녀와 함께 침대에 누워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더는 대답이 없자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이미 꿈나라로 간듯하였다.전태윤은 몸을 반쯤 일으키며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하예정을 불렀다.“예정아, 예정아.”아무 반응이 없는 거로 봐서는 깊게 잠이 든 것 같았다.전태윤은 안심하며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나지막이 말했다.“예정아, 잘 자.”그는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조용히 내려와 다시 하예정을 도와 이불을 덮고는 외투를 집어 들고 방을 나갔다.별장을 나온 후, 전태윤은 운전기사와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어 더하루 호텔 입구에서 그를 기다리라고 분부했다.성기현을 만나야 하는데 외적인 조건에서 상대방에게 져서는 안 되었다.성기현은 전태윤에게 새벽 0시에 더하루 호텔에 도착하라고 했고, 전태윤은 정말 1초도 늦지 않고 0시에 딱 맞춰 도착했다.“도련님.”경호팀은 전태윤을 보고 마중 나왔다.“가자.”전태윤은 차에서 내린 후 곧장 안으로 들어갔고 경호원들은 즉시 전태윤을 따라 더하루 호텔로 들어갔다.새벽이라 그런지 호텔 안은 조용했다.아니면 성기현이 미리 분부했는지 호텔 사람들은 전태윤의 도착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전태윤은 귀빈 통로를 통하여 호텔 맨 위층에 도착했다.관성 호텔과 마찬가지로 더하루 호텔의 맨 위층에는 로얄 스위트룸이 있는데, 특별히 성기현을 위해 사용된다.맨 위층에 도착하자 전태윤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로얄 스위트룸의 방문 앞에 도착했다.입구에는 검은 옷차림의 성씨 가문의 경호원이 두 명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07화

    “전 대표님.”그 경호원이 또 입을 열자, 전태윤은 그를 쳐다봤다.“저희 대표님께서 다른 이에게 심부름시키지 말고 직접 사 오면 더 성의 있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전 대표님께서 저희 대표님을 얼마나 존중하는가에 따라 하예정 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십니다.”말인즉, 전태윤이 직접 나가서 물건을 사지 않으면 성기현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고, 즉 하예정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는 뜻이다.전태윤은 성기현의 괴롭힘에 이를 갈았는데, 하필 약점을 잡힌 셈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비록 하예정은 이경혜와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들 사이에 혈연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성씨 가문을 마음에 두고 존중할 수밖에 없는 전태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 첫 대면 선물을 사러 갔다.대형 슈퍼는 이미 오래전에 문을 닫았기에 24시간 영업하는 작은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살 수밖에 없었다.그는 경호원을 데리고 들어가 별생각 없이 보이는 대로 카트에 주어 넣었다.슈퍼의 점원은 갑자기 한 무리의 남자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지어 아이돌 스타처럼 잘생긴 전태윤의 얼굴을 보고도 혹시나 조폭을 만난 건 아닌가 하며 두려워했다.점원은 경계하며 수시로 경찰에 신고할 준비를 하였다.다행히도, 그들은 그저 진열대의 상품들을 한바탕 쓸어 카운터에 가득 쌓아 놓았고, 가장 잘생긴 얼굴에 가장 굳은 표정의 한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계산!”조폭이 아닌 걸 확인한 점원은 마음을 놓았다.몇 분 후.전태윤은 경호원을 데리고 슈퍼를 떠났고, 경호원 모두가 손에 큰 주머니를 들었다.점원이 가게 안의 진열대를 훑어보니 그 사람들에 의해 거의 다 비워진 셈이었다.‘그 상품 중에는 생리대도 있는 거로 기억하는데, 남자 몇 명이 생리대를 사서 무얼 하려는 거지?’20분 후.전태윤은 비로소 성기현을 만났다.전태윤이 경호원을 데리고 물건들을 소탕하러 나간 동안, 성기현은 소파에 앉아 주전부리를 먹으며 TV를 틀어놓고 아주 한가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08화

    무슨 물건인지 똑똑히 본 전태윤의 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성기현의 괴롭힘에 마지못해 슈퍼에 갔고, 어떤 물건인지도 똑똑히 보지 않고 진열대를 깡그리 쓸어 가져왔다. 물건이 너무 많은 탓에 그중에 생리대가 끼어있는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아내가 있으니 가져다 써도 될 것 같네요.”전태윤이 생리대 봉지를 다시 성기현에게 던지자, 성기현은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그 웃음소리에 전태윤은 당장이라도 일어나 덤벼들어 그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오랜 세월 동안 성기현을 상대하였지만, 그의 앞에서 이 정도로 난처한 경우는 없었다.성기현은 한참을 웃다가 겨우 웃음을 그쳤고,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전태윤에게 말했다.“혹시 절 웃겨 죽이고 제 재산을 물려받을 계획은 아니겠죠? 너무 웃어 배가 아플 정도네요.”“그럼 웃겨 죽기 전에 먼저 유언장을 작성하여 모든 재산을 저에게 상속해 줘요, 그다음 죽을 정도로 웃는다 해도 상관하지 않을게요.”이 말에 성기현은 또 웃었다.“제 재산이 마음에 차기나 하겠어요? 당신만큼 재산이 많지 않아서요.”“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그래도 자그마치 수천억이 되는데, 마음에 차다 말 다요.”더 앉아 있으면 진짜 웃겨 죽을 것 같던 성기현은 얼른 일어나 차를 타 주러 갔다.잠시 후, 그는 소파로 돌아와 차 한 잔을 진하게 따라 전태윤의 앞에 놓았고 자신한테는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따랐다.한밤중에 차를 마시면 수면에 영향을 미쳐 잠을 못 자고 이튿날 출근할 정신이 없어질 것이다.전태윤은 마음속으로 성기현을 욕했다.이 정도로 진한 차라면 한 모금을 마셔도 밤에 잘 생각을 포기해야 할 것인데, 성기현은 스스로 미지근한 물을 마셨다.전태윤은 용이 개천에 빠지면 모기붙이 새끼가 엉겨 붙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절 이곳까지 부른 이유가 무슨 가르침이라도 있는 건가요”전태윤은 그 차를 마시지 않았다.여기서 몇 시간을 허비한다지만 그 차만 안 마시면 돌아가서는 아내를 껴안고 몇 시간 더 자고 출근할 수 있다.하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09화

    전태윤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성소현을 어떻게 피할지는 당신들이 알아서 해야 할 것 같네요.”그는 정력을 들여 성소현을 피할 생각이 없었다.“저희가 안배할 테니 그저 오기 전에 미리 메시지를 보내 주시면 돼요. 그러면 제가 소현을 다른 곳으로 보내 당신과 만나지 못하게 하고 우리 부모님께도 미리 말해놓을 거예요.”전태윤도 성소현이 자기와 하예정의 관계를 알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 계획에 대해 따로 의견이 없었다.지금처럼 달콤한 시기에 만약 성소현이 알게 된다면, 그녀가 미쳐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설날 전에는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 구정이 지난 후에 다시 시간을 내어 예정 씨와 함께 댁을 방문할 생각이에요.”하예정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고, 고향의 망나니 친척들과는 거의 연락을 끊고 살기에 큰이모 외에는 성씨 가문과만 오가고 있다.“그쪽 회사는 설날 전부터 이미 휴가인 거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로 바쁘신 거죠?”성씨 그룹도 큰 회사이고 일이 많은 관계로 거의 동일한 시기에 휴가를 내고 있다.“요 며칠은 일정이 매우 바쁠 것 같아요, 그다음은 회사 송년회이고, 송년회 다음 날, 저는 예진 그룹 대표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A시에 가야 해요. 아마 설날이 다 되어야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성기현도 예진 그룹의 대표가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예진 그룹과 거래가 없는 관계로, 상대방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지 못했다.전씨 그룹과 예진 그룹 사이에는 거래가 있고, 전태윤도 예준하와 친한 사이이니, 직접 A 시로 가서 참석할 만도 했다.“부럽군요.”성기현이 한마디 하자 잔태윤은 그의 숨은 말뜻을 바로 이해했다.예준성 그 사람들과 알고 지낼 수 있는 것이 부럽다는 뜻이었다.예준성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 사람들도 모두 대단한 사람이라, 예씨 가문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처남인 만성 남씨 가문의 가주와 교제를 맺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질투가 날 만했다.“당신은 항상 저보다 운이 조금 더 좋은 것 같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10화

    그들 각자의 경호원들도 말없이 묵묵히 뒤따라갔는데, 만약 걷는 소리까지 들리지 않으면 한밤중에 한 무리의 귀신을 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도 했다.엘리베이터에 들어가기 전에 성기현이 멈춰 섰다.“전 대표”성기현이 입을 열자, 전태윤이 그를 쳐다보았다.성기현은 바로 말을 잇지 않고 한참 지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자꾸 우리 쪽 비즈니스를 뺏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그쪽이 다른 사람과 계약을 맺기 전에 그들에게도 번복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계약을 맺고도 해소하는 경우가 있어요. 비즈니스란 원래 이런 거니 내가 성 대표의 비즈니스를 빼앗았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단지 성씨 그룹의 실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이 우리 전씨 그룹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고 인정은 인정이니 양보하라는 말은 삼가는 게 좋을 거예요.”“...참 대단하시네요.”전태윤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을 받아들였다.“제가 대단한 게 하루 이틀도 하니고... 하지만 그쪽은 결혼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아이가 없는 건 혹시 몸이 편찮기라도? 우리 마누라를 봐서라도 실력 있는 의사를 소개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만...”“누가 몸이 편찮다는 거예요? 우리 부부는 그저 아이 없는 행복한 생활을 몇 년 더 누리려 했을 뿐이니 관심 꺼주시면 고맙겠네요.”성기현은 전태윤의 말에 기가 찼지만, 실제로 전태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 둘 중 한쪽이 문제가 있거나 양쪽이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럼 전 먼저 가보겠으니 배웅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강일구가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을 누르자 전태윤은 말을 한마디 남기고는 먼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 앞에 남겨진 성기현은 잠시 후에야 반응하며 화를 냈다.“누가 배웅한다는 거야? 나도 집에 가는 길이라고!”전용 엘리베이터를 전태윤에게 빼앗겼으니, 성기현은 잠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는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함께 아이를 가질지에 대해 의논하려 생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11화

    이 이른 아침에 누가 온 거지?하예정은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집 키를 찾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멀리 한 사람이 별장 입구에 서서 양손에 비닐봉지 두 개를 들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배달원 같았다.“예정 씨, 좋은 아침입니다.”권 매니저는 빙그레 웃으며 인사했다.“권 매니저였군요, 좋은 아침이에요.”하예정은 관성 호텔의 호텔 매니저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권 매니저는 손에 봉지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전태윤 씨가 어젯밤에 저에게 전화로 아침 식사를 주문하셨어요. 이 시간쯤에 배달해 달라고 하셔서 일찍 아침에 예정 씨를 찾아온 거예요.”하예정은 거의 밤새 전태윤과 함께 있었지만, 그가 언제 권 매니저에게 아침을 가져다 달라고 했는지도 몰랐다.그가 자주 관성 호텔에서 아침을 주문하였는데, 전씨 그룹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관성 호텔에서 소비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다지만, 그래도 항상 관성 호텔에 주문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하예정은 겉으로는 웃으며 마당의 문을 열고 권 매니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 후 아침밥을 건네받았다.“권 매니저님, 모두 얼마예요? 제가 계산해 드릴게요.”전태윤은 이 별장은 계약금만 낸 거라 매달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설령 또 돈을 모았다고 해도 발렌시아 아파트의 집을 샀으니, 아마 지금은 남은 돈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이런 상황에 돈을 아낄 줄도 모르고, 아침까지도 관성 호텔 사람을 시켜서 보내다니... 예전에는 항상 내가 아침 시장에 가서 포장해 오거나 직접 요리하여 먹었는데...’“전태윤 씨가 계산할 겁니다.”권 매니저는 감히 하예정에게 돈을 계산하라고 할 엄두가 안 났다.“전태윤 씨와 저는 부부이자 가족이에요. 그 사람 돈은 제 돈이기도 하니, 제가 계산해도 같은 거예요. 권 매니저님, 우리 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잖아요. 그러니까 얼마인지 알려주시면 그대로 드릴게요. 제가 계산하는 거니 너무 많이 할인해 주지 않으셔도 돼요.”권 매니저는 하예정이 돈을 계산하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12화

    지금은 아직 아이가 없으니 비교적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이제 아이가 생기면 지출이 더 많아질 것이고,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돈이 많이 드는 일은 없다. 그러니 아이는 돈을 삼키는 기계라고 부르기도 한다.“저에게도 수입이 있어요. 이 작은 집을 위해 함께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한 거니 앞으로 일부분의 지출은 제가 부담할게요. 당신은 돈을 아껴뒀다가 주택 대출금을 미리 갚을 수 있다면 갚아요. 그러면 더 마음이 놓이잖아요.”그녀는 주택 대출금을 갚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하지는 않았다.이 별장은 전태윤의 혼전 재산에 속하고, 예전의 언니와 주형인처럼 주택 대출도 그가 전부터 항상 갚고 있는 것이기에 그녀는 대출금을 갚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하지는 않았다.비록 지금 그녀가 전태윤과 진정한 부부가 되어 달콤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언니의 옛길을 걷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이건 전태윤의 집이고, 그녀는 욕심을 내지도 않을 것이며, 주택 대출금을 갚는 것을 돕지도 않을 것이다.혹시라도 부부의 인연이 깊지 않아 장차 이혼하게 된다면, 재산 분할로 인해 또 다투게 될 것이 분명하니 차라리 지금 확실히 구분해 놓는 것이 나았다.전태윤은 그녀의 어깨에 턱을 걸치고는 부드럽게 말했다.“여보, 주택구매용 대출을 갚는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지금은 예금이 그리 많지 않지만, 아직 감당할 수 있어. 게다가 이제 곧 새해잖아? 회사에서 연말 보너스를 줄 거야, 나 같은 임원 층은 그 액수가 절대 적지 않을 거야. 그때 결혼할 때도 말했잖아. 당신과 결혼한다는 건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절대로 더치페이 같은 걸 하지 않을 거야. 이 별장도 비록 아직은 돈을 갚고 있지만, 내가 선불로 많이 지불했기 때문에 매달 갚아야 하는 주택 대출금이 버거울 정도로 많은 건 아니야. 내 연봉이 몇억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하예정은 그녀를 안고 있는 큰 손을 몸에서 떼어내더니 돌아서서 그를 마주 보며 말했다.“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파악이 있으면 돼요.”그는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9화

    “할머니, 제가 뭐가 똑똑해요, 전 진짜 멍청해요. 할머니야말로 대단하신 분이죠.”전이혁은 할머니께 아부하는 멘트를 던졌다.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아부라고 할 수 없는 게, 할머니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전씨 가문 자손들은 이미 충분히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할머니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할머니는 마치 삼장법사였고 자손들은 손오공 같은 존재로 손오공이 아무리 강해도 삼장법사 앞에선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할머니, 저 진짜 꼼수 같은 거 부리지 않아요.”“그건 네 사정이고. 어떻게 하든 네 마음대로 해. 할머니는 이미 너에게 신붓감을 골라줬고, 대시하든 포기하든 그것 역시 너에게 달린 일이야. 1년이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한 가지 경고할게. 지금까지 우리 전씨 가문에는 일편단심인 남자만 있었을 뿐 양다리를 걸치는 남자는 없었어. 네가 전씨 가문의 가풍을 망가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전이혁은 최대한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알겠어요, 할머니. 저 이제 운전해야 해요. 도착해서 또 이야기 나눠요.”“그래, 운전 조심하고.”할머니는 전이혁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할머니는 곧장 양씨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양 집사, 내 생선은?”할머니는 자신이 잡은 생선을 혹시 다른 사람이 먹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양씨 아저씨는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께서 구운 생선은 냄새가 정말 좋아요. 아무도 어르신의 생선을 뺏어 먹으려 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그들 몇몇 자식들 따라 직원 숙소에서 지내는 할머니들은 전씨 할머니가 좋은 분인 걸 알고 함께 수다도 떨고 낚시도 하지만 전씨 가문의 중심인 전씨 할머니의 권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들은 전씨 할머니의 물건을 건드리는 일은 없었다. 혹시나 건드렸다가 이곳에서 일하는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었으니까.서원 리조트의 모든 직원은 훌륭한 대우와 복지를 받고 있었다. 산기슭에 지어진 숙소는 혼자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8화

    두 사람은 함께 아침을 먹은 후, 방을 나섰다.그러자 집사는 전태윤이 다음에 올 때 묵을 수 있도록 스위트룸을 원래 상태로 정리하기 시작했다.도아영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서 다시 잠을 청했다.전이혁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할머니가 전화를 받자 물었다.“할머니, 지금 어디 계세요?”“리조트에 있어. 무슨 일이야? 할머니 보고 싶어? 그렇다면 와서 할머니랑 같이 밥 한 끼 먹자.”그러더니 할머니는 한 마디 덧붙였다.“지금 생선이 막 익었어. 냄새 진짜 좋다.”전이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침부터 생선 구워 드세요?”“너한테 말한 거 아니야. 친구들이랑 얘기 중이었어. 아침부터 생선 구우면 안 돼? 그리고 지금 아침도 아니잖아. 아홉 시도 넘었네, 해가 중천에 뜨려고 하고 있어.”“오늘 날씨도 풀렸고, 할머니는 친구들이랑 낚시 갔다가 지금은 잡은 생선 구워 먹고 있어. 소풍하는 느낌이라 꽤 괜찮아.”전이혁은 그 모습이 쉽게 그려졌다. 산 아래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물 아래에는 물고기와 새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할머니는 가끔 몇몇 직원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낚시하곤 했었다. 냇가에는 큰 나무 한 그루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돌로 된 테이블이 몇 개 있어 할머니의 한마디면 집사는 바비큐 그릴을 가져와 그들이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할머니가 말하길, 그들은 먹는 것보다는 굽는 과정을 더 즐겼다. 비록 직원이 구워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이 구워주는 건 맛이 없다며 투덜대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 먹지 못할 때면 남은 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었다.서원 리조트의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권위를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막 대하지 않고 옆집 할머니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는 사실을.“할머니, 생선 더 잡아서 구워주세요. 저 지금 갈게요.”전이혁은 결심한 듯 할머니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러 갈 생각이었다.“네가 와서 직접 잡아. 손질까지 하면 할머니가 구워줄게.”그러더니 할머니는 전이혁에게 물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7화

    “여긴 호텔 맞고, 당연히 아영 씨가 묵던 방일 수가 없죠. 어제 아영 씨가 취해서 방에 데려다줬는데 눕자마자 토하더라고요. 침대랑 바닥까지 모두 엉망이 돼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으로 옮겼어요.”전이혁은 다시 자리에 앉더니 도아영에게 말했다.“아영 씨 술 취하면 정말 감당하기 힘들어요. 앞으로 술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네요.”도아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뗐다.“제가 전이혁 씨랑 함께 많이 마신 건 알겠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그런데 그 술 진짜 맛있었어요. 제가 해주시로 돌아갈 때 한 박스만 챙겨줘요. 기분 안 좋을 때 집에서 한두 잔 마시려고요.”“아영 씨가 그 정도로 술이 부족하진 않을 텐데요?”전이혁은 도아영의 집에 좋은 술이 부족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는 도아영의 말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맞아요. 술이 부족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전이혁 씨가 준 술은 부족하죠.”전이혁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그래요. 아영 씨가 돌아갈 때 한 박스 챙겨줄게요. 그리고 관성 특산물도 좀 챙길 테니 같이 가져가요. 어찌 되었든 먼 길 왔는데 헛걸음하게 하면 안 되니까요.”도아영은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헛걸음하게 만들면 안 되죠.”그러더니 그녀는 전이혁의 옆으로 다가가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전이혁 씨, 여기 꿀 있어요? 머리가 아파서 그러는데 저 꿀물 좀 타 주면 안 돼요?”“아까는 참을 만하다면서요?”전이혁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일단 세수 좀 하고요. 그리고 타 줄게요. 아영 씨도 세수해요.”“목욕할 거면 아영 씨 방에 가서 해요. 여긴 우리 형이 자주 묵는 스위트룸인데, 아영 씨니까 형이 허락한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형수님이 부탁해도 절대 안 된다고 했을 거예요.”전이혁의 큰형과 형수님은 도아영이 할머니께서 정해준 자신의 신붓감이라는 걸 알고,이미 도아영을 가족이나 다름없이 생각하고 있었다.어젯밤, 전이혁이 그런 말을 했을 때 도아영은 살짝 기분이 상했었다. 하지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6화

    전이혁은 얼른 도아영을 부축하더니 살짝 귀찮다는 듯이 물었다.“아영 씨, 또 왜 그래요?”“저... 화장실... ”도아영은 눈이 풀린 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화장실 가고 싶어요?”도아영은 비틀거리며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고 전이혁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도아영을 혼자 화장실에 가게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자인 자신이 부축해서 데려가는 것도 난감한 일이었다.도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전이혁은 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혼자 괜찮겠어요?”도아영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이미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심하게 취해 있었다.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전이혁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부축해 화장실로 데려가야 했다. 전이혁은 가면서도 입으로는 끊임없이 투덜거렸다.그는 도아영을 화장실로 들여보내고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나왔다.전이혁은 도아영이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1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고, 노크를 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결국, 전이혁은 걱정된 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 안을 들여다봤지만 무슨 일인지 도아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어? 어디 간 거야?’전이혁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도아영은 화장실 문 옆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러니 문틈 사이로 도아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이 여자 진짜!”도아영의 모습을 보자, 전이혁은 앞으로 절대 그녀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이혁은 앞으로 자신이 도아영과 함께 밥을 먹게 된다면 그녀에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자신 말고는 도아영이 다른 누구와 함께 얼마나 마시든, 그건 전이혁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전이혁은 안으로 들어가 도아영을 안고 나온 뒤,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그는 원래 방으로 돌아가 쉴 예정이었지만, 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결국 그날 저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5화

    한편 호텔에서 도아영을 돌보던 전이혁은 전창빈의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단독으로 그에게 음성 메시지로 물었다.[너 그 먼 곳까지 가서 가정 요리사를 하려고?]전창빈은 소파에 앉아 답장을 보냈다.[안 될 건 없지?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 자리는 도전적이잖아.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었어. 다행히도 형 동생이 모든 경쟁자를 물리쳤지 뭐야. 난관을 하나둘씩 돌파했어.]전이혁이 회답했다.[요리사 하나 뽑는 걸 대통령 선거처럼 하는구먼. 얼마나 있을 계획이야? 설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명절에는 안 오려고?]전창빈이 답장했다.[설날에는 아마 못 갈 것 같아. 여기 주인이 날 해고하면 그때나 갈 수는 있겠는지.]전이혁이 피식 웃었다.[네 실력으로는 해고당할 리가 없잖아. 네가 주인을 해고하는 게 더 말이 되겠다. 이해가 안 가. 왜 그 먼 곳까지 가려고 한 거야? 넌 사업도 있는데... 어디서 요리하든 다 마찬가지일 텐데 굳이 몇천 리나 떨어진 곳까지 갈 필요가 있나? 거기 추울 텐데 너 괜찮겠어?]전창빈이 대답했다.[우리 추위를 못 타본 것도 아니고. 형도 할머니에 의해 눈이 수북이 쌓인 산으로 버려지지 않았어? 내 얘긴 그만하고... 형은 어때? 우리 미래의 형수님께 구애하기 시작했어?]‘난 벌써 움직이고 있는데 형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내가 나중에 민아 씨와 함께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 형은 대체 어쩌려고?’전창빈은 속으로 생각했다.전씨 할머니의 지팡이가 전창빈의 등짝을 때리지 않는다면 해가 서쪽에 뜨는 거나 다름없을 것이다.[말도 마라. 정말 귀찮아. 큰형수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한테 밥 사주셨어.]전창빈이 웃으며 회답했다.[하하! 괴로웠겠네.][내 말이. 할머니께서 나에게 정해주신 그 여자분이 큰형수님을 찾아가 하소연했더니 큰형수님이 우리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신 거 있지.][형이 우리 형수님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아직 너의 형수님이 아니거든!]전이혁은 전창빈의 호칭을 정정했다. 그는 도아영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4화

    “저는 앞으로 큰아가씨의 평가에 근거해서 요리 방법을 조정해 나갈 거예요. 그렇게 해야만 실력을 키울 수 있을 테니까요. 제가 만드는 모든 요리를 큰아가씨께서 만족해하시면 제가 여기에서 졸업할 수 있겠네요.”강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큰아가씨께서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걸요.”‘평생 선우민아 씨를 위해 요리해 드리는 건 기쁜 일이지.'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고 싶었지만 전창빈은 꾹 참았다. 이런 말은 입 밖에 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설령 전창빈이 선우민아에게 애정 공세를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해도 이런 생각을 드러내서는 절대로 안 된다.선우민아가 가업을 운영한다는 건 그녀가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는 증거다. 이렇게 강한 강한 여성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상대이다.전호영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하예정의 도움을 받은 끝에야 지름길을 택할 수 있었고 고현의 마음을 얻었다.강진은 그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전창빈 씨, 오늘 오후 내내 바쁘셨는데 일찍 쉬세요. 내일 아침 큰아가씨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일찍 아침을 드시는 분은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입니다. 민기 도련님은 학교에 가야 해서 일찍 식사하시고 큰아가씨는 매일 민기 도련님을 학교에 데려다주신 후 회사에 가시니까 두 분은 늘 함께 식사하시는 편이에요. 하여 아침 7시쯤이면 큰아가씨와 민기 도련님의 아침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른 분들의 아침은 9시 이후에 준비하시면 돼요.”전창빈이 말을 건넸다.“그 시간대면 아침과 점심을 함께 드시는 거네요.”“어르신과 사모님은 그렇죠. 점심 무렵에 일어나셨다가 식사 후에는 외출하셔서 저녁에야 돌아오세요. 때로는 안 오시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제가 미리 알려드릴게요. 안 오시는 날은 창빈 씨가 쉬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냥 자신의 배만 채우시면 돼요.”여기에서는 사실상 선우민아 자매만 아침을 먹는 셈이다.“큰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3화

    동생 선우정아가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보며 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었다.“알았어. 지금은 네가 전창빈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는 일이니까. 앞으로 매일 여기 와서 식사해. 전창빈 씨와 접촉할 기회도 많아져야 그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거 아니야. 만약 그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거리가 멀어도 너희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이 동의하실 거야. 혹은 전창빈 씨에게 우리 지역에서 사업을 하게 하고 여기서 집을 사도록 하든가.”선우정아는 또 벙어리가 되어버렸다.선우민아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선우정아는 앞으로는 감히 그 집에 밥 먹으러 가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여겼다.선우민아가 자꾸 자신이 전창빈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지 않는가.전창빈은 미래의 아내는 지금 미래 처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전이혁은 강진을 따라 숙소로 돌아갔다. 강진은 웃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전창빈 씨, 이제 우리는 동료가 되었군요. 오래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선우씨 가문의 여러 집안이 같은 대저택 안에서 함께 살고 있었지만 집안마다 독립된 공간이 있었다.선우민아의 요리사는 자주 교체되는 편이었기에 강진 역시 1년 정도는 함께 일할 사람을 원했다.요리사와 친해지기도 전에 퇴직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전창빈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집사님과 오래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요리들을 더 연구해서 큰아가씨께서 제 요리만 먹고 싶어 하도록 해야겠네요.”“큰아가씨께서 창빈 씨 요리만 고집하게 만들면 정말 대단한 거예요. 요리 대회에 나가면 ‘요리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을 만큼요.”선우민아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전창빈은 웃으며 말했다.“‘요리의 신' 같은 건 관심 없어요. 저는 단지 제 요리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싶을 뿐이죠.”전창빈은 그가 고용한 요리사들에게는 항상 조언을 해주곤 한다. 본인이 잘 배워야 현재 이끌고 있는 요리사들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2화

    선우민아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저런 사업을 가진 사람을 네가 정말 좋아한다면 작은아버지와 숙모도 반대하지 않으실 거야. 다만 전창빈 씨가 관성 사람이라 우리랑 거리가 너무 멀어. 작은아버지와 숙모는 네가 먼 곳으로 시집가는 걸 아쉬워할 수도 있을 거야.”선우정아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언니! 제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저는 정말 그런 마음 없단 말이에요. 오히려 저는 그분이 언니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우리 자매 일곱 명 중 언니가 맏이라 당연히 언니가 먼저 시집가야죠. 제가 언니를 앞지를 순 없잖아요.”착각인지 정말 본 건지, 선우정아는 전창빈이 선우민아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특별한 시선이 느껴졌다.그리고 전창빈은 사실 정말로 선우민아를 위해 온 거였다.아니, 정확히는 선우민아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온 것이다.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다른 손님들도 분명히 만족시킬 수 있을 테니까.선우정아는 생각했다. 선우민아처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선우민아는 손을 뻗어 동생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잖아. 게다가 사촌 자매이기도 하기 때문에 네가 나보다 먼저 시집간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안 되거든. 나는 당분간 시집갈 생각 없어. 만약 고려한다 해도 이 지역의 사람일 거야. 생각해봐, 민기와 민수는 아직 몇 살밖에 안 됐는데 애들이 커서 사업을 이어받을 수 있을 때까지 적어도 20년은 더 기다려야 되잖아. 이 20년 동안 우리 자매는 계속 회사를 떠받쳐야 해. 만약 우리가 먼 곳으로 시집가면, 누가 회사를 이끌겠어? 셋째와 넷째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할 거야 아니야.”셋째 동생과 넷째 동생도 이제 성인이 되어 사업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거대한 가업을 떠받칠 능력이 되지 못했다.하여 선우민아는 자연스레 먼 곳으로 시집갈 생각이 없었다. 시집을 간다 해도 A시의 남자에게 시집갈 것이다. 그래야 시집가서도 친정 회사를 계속 관리할 수 있으니까.앞으로 선우민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1화

    전창빈이 말했다.“행동으로 보여드리죠.”선우정아는 눈썹을 치켜들며 웃었다.“전이혁 씨는 정말 자신만만하신가 봐요.”선우민아는 선우정아를 한 번 흘겨보더니 전창빈에게 물었다.“그럼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이 자리를 위해 온 만큼 언제든지 가능합니다.”선우민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내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하세요. 강 집사님께서 이미 숙소를 준비해 뒀을 테고 월급은 내일부터 계산됩니다. 한 달의 수습 기간이 있고 수습 기간 중 급여는 일당으로 지급됩니다. 공짜로 일을 시키진 않을 거예요.“누구든 마찬가지로 하루 일하면 하루 급여를 계산해 주었다.“집사님께서 어제 이미 숙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급여는 어떻게 계산되든 상관없습니다. 전 도전을 위해 온 거지 월급을 위해 온 게 아니니까요.”전이혁은 돈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아내만 부족할 뿐...“좋아요. 지금은 숙소로 가서 쉬세요. 우리 집에서의 하루 세끼 준비 시간은 집사님께서 알려주실 거예요. 아침을 제외한 점심과 저녁 식사 준비 시간은 변함없어요.”선우씨 가문의 사람들 아침 식사는 각자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시간이 없었다.전창빈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집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그는 다시 모두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떠났다.전창빈이 떠나자 선우민아도 일어서서 가족들에게 말했다.“저는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민기한테는 주말에 데리고 나가주겠다고 전해주세요.”선우민기는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어렸기 때문에 남동생을 아들처럼 키웠다.선우민기는 선우민아를 무서워하면서도 잘 따랐다.선우정아도 그녀의 언니를 따라 일어섰다.“저도 일 보러 갈게요.”한경주가 딸에게 당부했다.“접대할 때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몸에 해로워.”“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5년 전의 제가 아닌걸요.”선우민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회사를 막 이어받았을 때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땐 위엄도, 경험도 없었고 회사에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