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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Penulis: 고능비
“예진아, 나 먼저 간다? 다음에 또 너랑 우빈이 보러 올게.”

김은희는 한마디 던지고는 도망치듯 떠났다.

주우빈을 안은 하예정은 문밖으로 따라나가 김은희가 택시에 앉아 떠나는 것을 보며 말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우빈이를 보러 오지도 않더니 지금 와서 무슨 좋은 할머니 행세를 하는 거야?”

그녀는 김은희가 떠나기 전에 주우빈에게 준 장난감 차를 손에 들고 아이에게 물었다.

“우빈아, 이 차가 마음에 들어?”

“아니, 싫어요. 나에겐 장난감 차가 많아요. 진짜 자동차처럼 달릴 수도 있는걸요.”

주우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할머니가 사준 장난감 차는 달릴 수도 없는 장난감이었다.

“그럼 버리는 게 어때?”

“아니요, 정한 형한테 줄래요.”

주우빈는 이 장난감 차를 정한 형에게 주면 그가 다시는 자기의 장난감을 빼앗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빈아, 앞으로 형은 네 장난감을 뺏지 못할 거야, 네가 버리기 아까우면 다른 친구들한테 줘도 돼. 하지만 임정한한테는 주지 마.”

“그럼, 가희 누나한테 줄래요.”

조카를 안고 가게로 돌아온 하예정이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 가희가 누구야? 우빈이가 이 차를 가희 누나한테 주겠대.”

“우빈이와 잘 노는 옆집 막내딸이야.”

우빈이가 선물 받은 장난감 차를 누구에게 주든지 하예진은 상관하지 않았고 그저 자기 아들의 결정에 맡겼다.

주우빈은 집에 장난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는데, 그를 워낙 예뻐하는 성소현은 올 때마다 장난감을 가득 사다 주곤 한다.

하예진은 모두의 이쁨을 받는 주우빈이 혹시나 나쁜 버릇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더 엄하게 다스리고 있다.

“언니, 그 늙은이가 뭐 하러 온 거야?”

하예정은 김은희가 한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이에 하예진은 웃으며 비꼬았다.

“우빈이 보러 왔겠어? 서현주가 결혼 예물로 엄청난 액수의 돈을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보석 장신구도 세 개나 사달라고 하고, 이것저것 사는 데 돈이 많이 든다고 흉보러 온 거야. 꼴 보기 좋아, 서씨네가 그 집안의 재산을 다 털어버렸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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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인은 중얼거렸다.“그렇게 해도 우빈이는 엄마랑 정이 없잖아요.”김은희는 순간 당황하더니 이내 대꾸했다.“각별하진 않아도 적어도 날 보면 ‘할머니’라고 부를 수는 있어야지. 그런데 요즘은 날 보아도 먼저 할머니라 부르지도 않더라. 우빈이가 어리다고 생각하지 마. 설을 쇠면 벌써 네 살이다. 알아들을 만큼은 다 알고 아주 영리한 아이야. 형인과 예진의 가장 좋은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어. 두 사람 다 얼마나 똑똑해.”하예진은 절대 어리석지 않았다. 결혼 전에도 회사에서 주형인보다 더 잘나가던 그녀였다.그때 주씨 집안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가. 하예진이 발전할 수 없도록, 주형인보다 더 잘 가게 해서는 안 된다며 결혼하자마자 하예진을 설득해 퇴직하게 설득하여 가정과 아기에게만 얽매이게 했다. 결국 집 안에서 남편과 아이만 바라보는 전업주부로 묶어두어 예전의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그들은 그렇게 하나하나 하예진을 바꿔놓고도 정작 며느리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결국 좋은 며느리를 놓쳐버렸고 지금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존재가 되었다.“서인아, 부모인 우리도 늙었어. 언제까지 너희 곁을 지켜주며 도와줄 수만은 없잖아. 너희도 부모로서 자기 자식의 앞날을 생각해야지.”김은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형인이가 지금 어떤 처지인지, 무슨 생활을 하고 있는지 너도 잘 알 거야. 네가 사실 동생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는 것도 안다. 너는 지금 남편과 화목하게 살고 있고 너희 부부가 모은 돈만 해도 수억 원은 될 거야. 가게도 그럭저럭 괜찮고 아이도 셋이나 있으니 잘 키워 내면 나중에 네가 늙었을 때 의지할 데는 있을 거야. 입에 풀칠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하지만 지금 형인은 다르잖아. 아내도 없고 아들도 곁에 없이 벌고 있는 돈은 형인의 생활비와 우빈이 양육비로 빠듯해. 지금 형빈에게는 우빈 하나뿐이야. 늙으면 의지할 대상은 오직 우빈이란 말이야. 그런데 내가 어찌 우빈이에게 미움이나 원망을 살 만한 일을 하겠어? 형인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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