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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Penulis: 고능비
“결혼식도 관성 호텔에서 하겠다고 하지, 돈이 얼마나 많이 들겠어? 결혼 비용도 다 우리더러 부담하라고 하니 이게 며느리를 데려오는 건지, 공주마마를 모셔오는 건지...”

하예진은 행주로 식탁을 닦으면서 김은희가 무슨 말을 하든지 한마디도 참견하지 않았다.

전 시어머니가 이러쿵저러쿵 불평하는 이유는 그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만약 서현주가 예전의 멍청한 그녀처럼 자기 돈으로 신혼집을 꾸미고, 예장도 요구하지 않았다면 전 시어머니는 아마 주형인은 이혼해도 훨씬 더 젊고 예쁜 아내를 얻을 수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했을 것이고, 반면 못생기고 뚱뚱한 그녀는 주형인을 떠나면 누구도 원하는 남자가 없을 거라고 비꼬았을 것이다.

“예진아, 돈 아끼느라 너무 적게 먹는 거 아니니? 이 어미가 보기에 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구나.”

“전 이미 당신 아들과 이혼했으니 아줌만 이젠 제 어머니가 아니에요. 다시는 제 앞에서 어머니라고 하지 마세요.”

하예진은 김은희가 시어머니라고 자칭하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김은희는 멋쩍게 웃었다.

“이미 습관 되어 당분간 말을 바꾸기가 어려울 것 같아. 우리 형인이가 나눠준 돈이면 은행 이자만으로도 푼푼하게 먹고 살 수 있을 테니 너무 아끼느라 하지 말아. 너 살이 빠진 걸 바라, 쯧쯧... 다행이도 우빈이는 살이 좀 올랐네. 이젠 안고 있으면 무거워. 그런데 예진아, 이 가게는 네 이모가 꾸려준 거니? 네 이모는 큰 부자이니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일 거야.”

김은희가 오늘 온 이유는 첫째는 정말 손자가 보고 싶었고, 둘째는 다시 하예진에게 잘 보이고 싶었고, 셋째는 성씨 가문 사모님이 하예진 자매에게 어느 정도까지 도움을 주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만약 아들이 하예진과 재혼하면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주형인은 요즘 누가 계속 뒤에서 그를 헐뜯는 바람에 대표님의 눈 밖에 났다. 그는 거의 매일 혼나고 있어 업무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고 불평하고 있다. 주형인은 결혼 전에 이직하고 이제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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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81화

    전창빈은 단번에 알아맞히었다.“태윤이 형이 제 정보를 일부러 가렸나 봐요. 민아 씨가 두 번이나 조사했는데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더라고요.”장소민이 말을 건넸다.“그럼 우리가 널 보러 갈 때도 일부러 숨겨야 하는 거지?”전창빈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숨길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일부러 알릴 필요도 없죠. 그녀가 알게 되면 그때 가서 얘기하면 되고 모르더라도 괜찮아요. 어차피 결국에는 다 알게 될 테니까요.”“알았어.”“그런데 엄마, 귀한 손님이 우리 집에 오셨다고 했죠?”“응.”장소민은 김청산 일행이 방문한 일을 막내아들에게 알려주었다.전창빈은 정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아, 타이밍이 너무 안 맞네요. 제가 아가씨와 출장 중이라 못 가는데. 엄마, 그분들 앞에서 제 얘기 좀 잘 해주세요. 좋은 인상 좀 남길 수 있게요.”장소민이 웃으며 말했다.“내 아들들은 모두 훌륭하다는 사실을 그분들도 잘 알아. 친분이 각별하지는 않았지만 네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아는 사이지. 네 형수님과 예씨 가문과의 관계로 신의님과도 어느 정도 친해지셨어. 우리 집에 이틀 머물며 할머니와 옛날이야기도 나누고 자손 이야기도 하셨는데 그분들이 할머니께 아홉 손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더니 얼마나 부러워하시던지.”몇몇 세외고수들은 비록 실력은 뛰어나지만 장소민의 눈에는 그저 쓸쓸한 노총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이 나이가 많이 들고서야 제자들을 받아들였다.공은호의 제자는 그의 손자뻘이나 되었고 민지영이라는 여제자는 바보 행세하다 호랑이 잡는 그런 사람으로 보였다.장소민은 사람 보는 눈이 좀 뛰어났다. 민지영이 평범한 척해도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진짜 실력을 숨기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전씨 할머니가 민지영을 좋아하는 모습과 민지영과 전이혁을 은근히 이어주려는 모습을 보며 장소민은 시어머니의 중매 욕구가 다시 발동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전이혁은 전씨 할머니께 더 이상 자신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말아 달라고 분명히 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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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창빈이 말했다.“남동생이 자란다고 해도 꼭 가업을 잇는 능력이 있다는 보장은 없죠. 민아 씨는 여자지만 선우씨 가문의 일원이기도 하고 가업을 이을 능력도 갖추었는데 왜 남녀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전씨 가문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전씨 할머니의 말씀대로 능력이 있다면 장남이 가업을 잇고 장남에게 능력이 없으면 가장 유능한 자손이 이어야 한다고 했다. 꼭 장손일 필요는 없다는 의미였다.만약 딸이 가업을 이을 능력이 있고 원한다면 가능한 일이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시키지는 않는다.전씨 가문의 어른들이 손녀를 갈망하는 정도로 보면 전창빈은 앞으로 조카딸이나 딸이 생겨도 가업을 맡기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가문을 이끄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보물 같은 자식을 힘들게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선우민아는 배불리 먹고 나서 수저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담담히 말했다.“만약 정말로 가업을 이을 능력이 없다면 회사는 여전히 우리가 관리하겠지만 지분 대부분은 두 동생에게로 돌아갈 거예요. 우리 자매들은 조금밖에 받지 못하죠. 공짜로 일만 시키지는 않겠지만 가업을 완전히 물려받을 수는 없어요. 지분은 결국 동생들이 그들의 자손들에게 물려줄 테니까요.”현재 선우씨 가문 회사 지분 대부분은 여전히 어른들 손에 있었다. 선우민아와 선우정아는 작은 부분만을 보유하고 있고 그나마 그녀가 선우정아보다 조금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저는 그런 건 신경도 안 써요. 이미 경험도 쌓았고 자금도 있어 이미 직접 회사를 차렸어요. 동생이 가업을 이을 때쯤이면 선우씨 가문을 떠나더라도 여전히 업계에서 우뚝 설 수 있을 거예요.”선우민아는 남동생 선우민기와의 경쟁을 피하려고 원림성 A시가 아닌 다른 대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회사에 투자했다.현재 그녀의 개인 자산도 상당하여 여자 재벌 반열에 올라 있었다.물론, 선우씨 가문의 모든 것을 계속 관리하는 것도 가능했다. 선우민기가 아직 어려서 10년 이상은 더 있어야 가업을 이을 수 있었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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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창빈은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아가씨께서 괜찮으시다면 그럼 영광스럽게 동석하겠습니다.”“창빈 씨는 보기에도 교양과 소질이 모두 뛰어나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있어요. 아직 함께 식사를 해 본 적 없지만 식사 매너도 나쁘지 않을 거로 생각해요.”전창빈은 미소를 지으며 선우민아를 마음속으로 칭찬했다.‘과연 내 아내군... 눈썰미가 빼어나네!'“아, 뭐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전창빈은 여전히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질문이 끝나기를 기다렸다.“설날에 고향에 내려가실 건가요? 우리 지역에서 관성까지는 꽤 먼데. 듣자 하니 관성은 겨울에도 춥지 않다고 하던데.”전창빈이 답했다.“제가 고향에 가면 아가씨의 삼시 세끼는 어떻게 해결하시려고요? 해결방안이 있다면 한 번쯤은 돌아가려 합니다. 우리 할머니께서 연로하셔서 명절마다 형제들이 모두 집에 오기만을 바라시거든요. 평소에는 각자 생계를 위해 흩어져 지내다 보니 형제들이 모두 모이기 쉽지 않아요.”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전창빈을 조사해본 선우민아는 그에게 친형제 둘과 사촌 형제 일곱 명, 총 아홉 형제가 있었다.그녀 집안과는 정반대였다.선우씨 가문에는 딸이 많고 아들이 적은 편인데 전씨 가문은 그 반대였다.선우씨 가문의 어른들께서 만약 전씨 가문의 상황을 아시게 된다면 부러워서 뒷목을 잡을 판이다.“지금도 모두 함께 사시나요?”선우민아는 모르는 척 물었다.“네. 고향에 돌아가면 조상님들로부터 물려받은 저택에서 함께 삽니다. 평소에는 각자 직장 근처에 아파트를 사거나 세 들어 생활하죠. 출근하기 편하게요.”선우민아가 다시 물었다.“형제자매는 모두 몇 분이세요?”“저희 이번 세대는 형제만 아홉 명입니다. 제가 여섯째고요. 여자 형제는 없어요. 집안을 몇 대 거슬러 올라가도 딸이 태어난 적이 없거든요. 딸이 태어나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해요. 우리 할머니께서는 늘 세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들이 손자 아홉 명이나 낳았다고 한탄하세요. 며느리 중 단 한 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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