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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Author: 고능비
몇 분 후 전태윤이 도착했다.

“예정아.”

그의 눈에는 하예정만 보였고 옆에 앉아 성소현과 잡담을 나누고 있는 예준하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전태윤은 빠른 걸음으로 하예정에게 다가가서 먼저 링거를 한눈 보고는 몸을 숙이고 하예정의 다친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는 마음이 아픈 듯 물었다.

“아파?”

“해 보면 아픈지 안 아픈지 알 수 있어요.”

전태윤은 자책하면서 말했다.

“예정아, 미안해. 또 내가 잘못했어.”

하예정은 입을 삐죽대다 말했다.

“당신과 상관없어요. 제가 실수로 다친 거예요.”

전태윤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하예정은 그와 잠시 눈을 마주치고는 바로 얼굴을 돌렸고 이는 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는 한참 서 있다가 다시 입을 뗐다.

“수액이 끝나면 집에 데려다 줄 테니 푹 쉬어. 상처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며칠 동안 찬물에 손대지 말고.”

“당신은 일이 바쁘잖아요. 안 데려다줘도 돼요. 소현 언니가 배웅해 줄 거예요.”

오늘은 토요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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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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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17화

    전하연은 웃으며 작은 사촌 동생이 뛰어나오는 모습을 바라봤다.꼬마가 거의 다다랐을 때 그녀는 무릎을 굽혀 앉아 두 팔을 벌리고 전지섭이 품에 안겨 오기를 기다렸다.가끔은 작은 사촌 동생이 찰떡처럼 달라붙어 귀찮기도 했지만 막상 떨어져 있으면 어느새 그 녀석이 그리워지곤 한다.직접 돌본 애들은 정이 다르기 마련이었다.다른 사촌 동생들도 돌봐 주긴 했지만 전지섭처럼 잠자리까지 함께했던 아이는 없었던지라 그녀가 제일 아끼는 아이가 바로 지섭이였다.“누나!”전지섭이 달려와 품에 폭 안기자 전하연은 그를 끌어안고 웃으며 물었다.“누나 보고 싶었어?”전지섭은 누나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대답했다.“보고 싶었어,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근데 누나는 내 방학도 안 기다리고 여기로 와 버렸잖아. 덕분에 나는 한참 동안 기다려야 했단 말이야. 형들이 더 안 오면 아빠한테 부탁해서 나 혼자만 오려고 했을 거야.”전하연이 그를 번쩍 안아 올리며 웃으며 말했다.“네가 혼자 나서면 다들 마음 놓이지 않지. 며칠만 기다리면 형들이 다 돌아오니까 같이 오면 서로 돌봐 주고 좋잖아.”“누나, 앞으로 어딜 가더라도 나를 안 데려가도 좋으니까 꼭 미리 말해 줘. 알겠지?”전하연이 다정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앞으로 누나가 어딜 가든 다 말해 줄게.”그녀는 꼬마의 앳된 볼에 뽀뽀해 주었다.그녀의 형제들은 하나같이 잘생겼다.친구들도 전지섭의 사진을 보고는 사촌 동생이 어찌나 귀엽고 잘생겼는지 자기들이 본 아이 중에 제일 잘생겼다고 칭찬할 정도였다.꼬마도 곧바로 누나 볼에 뽀뽀해 주었다.소임준이 샘이 나서 손을 뻗어 전지섭을 낚아채더니 자기 품에 안으며 말했다.“지섭아, 형이라는 사람이 여기 떡하니 서 있는데 형이 안 보여? 네 눈엔 우리가 없어?”전지섭은 콧방귀를 뀌었다.“임준 형은 의리가 없어. 먼저 오면서도 나한테 말 한마디 안 하고 혼자 와서 내 누나를 차지했잖아.”소임준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네 누나는 언제까지나 네 누나야. 내 누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16화

    “내가 너희 전씨 가문의 회사 이미지를 망칠 순 없지.”전수는 입을 삐죽였다. 자기를 달래려는 소리일 뿐이었다.그는 몸을 뒤로 기대고 더는 소임준을 상대하지 않았다.차가 30분쯤 달렸을까, 전수가 배를 문지르며 전하연에게 말했다.“누나, 나 배고파. 차에 먹을 거 있어?”“차에 먹을 게 어딨어. 간식도 안 챙겨 나왔지. 밥 먹으려면 아직 한참인데 벌써 배가 고프냐.”전하연이 대답하자 소임준이 이내 말을 이었다.“그 나이면 몸이 크기 시작할 때라 금방 배고프고 많이 먹는 게 당연하지. 커 가는 애 밥값이 장난이 아니거든. 우리도 다 그 나이를 겪어왔잖아.”그는 사춘기라 유난히 많이 먹고 운동량도 많아 키도 빨리 컸다.집이 부유해서 먹을 게 모자랄 일은 없었지만 소임준이 어찌나 잘 먹던지 그의 부모도 굶어 죽은 귀신을 쳐다보듯 했다.소임준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집안 요리사도 매일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차리는 한편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넉넉히 더 준비해 두었다.학교에서 돌아오면 실컷 먹이려는 생각이었다.그러나 한창 몸이 자라던 시기가 지나자 식량도 제자리로 돌아왔다.“남자애들은 중학교에 올라가면 쑥쑥 큰다니까. 전수야, 조금만 참아. 공항에 도착하면 형이 국수 한 그릇 사 줄게.”“빵 두 개만 사 줘. 빵은 먹을 수 있는데 밖에서 파는 국수는 우리 아빠가 끓인 것만큼 맛있지 않아서 싫어.”전수는 편식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래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먹어 온 사람이라 밖에서 파는 음식을 아빠가 해 준 것과 저절로 비교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점점 밖의 음식이 싫어졌다.정말 배가 고픈 게 아니면 밖에서 먹고 싶지 않았다.전하연이 말했다.“살 필요 없어. 지섭이가 오면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잔뜩 챙겨 왔을 거야. 걔는 외출할 때 간식이랑 장난감을 안 챙기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까. 아니면 걔네 형들이 감당이나 하겠어?”전수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맞아. 공항에서 먹을 걸 살 필요 없지. 지섭이 간식을 먹고 지섭이 장난감으로 놀면 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15화

    “그래도 임준이가 나중에 잘못해서 나 화나게 하면 스웨터를 뜨게 하는 벌을 주는 것도 괜찮겠네. 그것도 한 벌로 끝내지 말고 세트로 맞춰 뜨라고 해서 그 스웨터를 들고 겨울에 여섯째 큰아버지네로 눈 구경 오는 거야.”전수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누나, 그래야지. 벌은 더 크게 줘야 해. 임준 형이 나한테도 스웨터 몇 벌은 뜨게 해 줘. 나 아직 손으로 직접 뜬 스웨터는 입어 본 적도 없어.”원림성의 A시는 겨울이 무척 춥고 눈도 자주 쏟아졌다.겨울은커녕 가을만 들어서도 관성의 한겨울 가장 추운 날보다 기온이 낮았다.해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전창빈은 아이들을 관성으로 보내 겨울을 보내게 했다.전수 형제는 관성에 있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긴 해도 전국에서 제일 더운 도시까지는 아니었다.무엇보다 겨울이 쾌적했다. 덥지도 춥지도 않았으니까.자기 집에서 겨울을 나도 집 안에는 난방이 있지만 밖에 나가 놀면 몹시 추웠다.특히 관성 날씨에 길든 몸으로는 더했다.전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관성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어릴 적엔 A시에 있는 걸 싫어했는데 너무 춥다며 관성에만 있고 싶어 하여 전창빈 부부는 막내아들을 관성에 두고 유치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어차피 조부모가 은퇴해 집에 계시니까 아이를 돌봐 주고 가르쳐 줄 수 있었고 전태윤 부부도 겸사겸사 조카들을 함께 챙겨 줬다.그러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어서야 전수는 부모를 따라 A시로 돌아가 학교에 다녔다.그는 부모가 자기를 데려온 것에 관해 자주 투덜거렸다. 관성에서 학교에 다니면 매일 집에 돌아가 형들과 놀 수 있어 더 재미있다면서 말이다.소임준이 운전하며 웃으며 말했다.“우리 하연이가 내가 뜬 스웨터를 입고 싶다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배워야지. 짬 나면 손수 네 스웨터를 떠 주고 우선 전수로 연습 삼아 두 벌 떠서 입혀 보고 어떤지 보자. 솜씨가 서툴러서 옷이 너무 못생기게 나올까 봐 겁나지만 전수는 애니까 좀 못난 옷을 입어도 괜찮지. 남들이 비웃어도 그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239화

    하예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누가 알겠어. 우리가 우빈이를 잘 가르치고 나중에 우빈이가 결정하게 할 거야. 형인 씨가 양육비도 주고 있어서 난 우빈이가 주씨 집안과 연락하는 것을 반대하진 않아.”“그래. 오늘 같은 좋은 날 이런 말 하지 말자. 언니 가게가 오픈 첫날인데 우리가 좋은 생각만 하자. 그래야 장사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하예진이 웃었다.“고마워. 네 말대로 우리 가게가 정말 잘 될 거야.”하예진은 자신의 경영 이념과 요리 솜씨에 대해 자신감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188화

    “아니, 오빠 부모님만 오빠를 어렵게 키웠나요? 우리 부모님도 날 몹시 어렵게 키워왔다고요. 그런데 왜 나만 참으라고 해요? 어머님은 날 키우신 적도 없고, 사사건건 나와 하예진을 비교하며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예요?”“...”“매일 내 앞에서 내가 형편없다는 둥, 밥도 안 하고 항상 배달시킨다는 둥 잔소리하시며 하예진 타령만 하시는데, 나도 평소에 바쁘단 말이에요. 어머님은 집에서 한가하게 계시면서 밥 한때 안 차리고,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온 나한테만 밥을 하라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371화

    전창빈이 말했다.“저는 처음부터 민아 씨를 보고 온 거예요. 제 눈에는 민아 씨밖에 없어요. 둘째 아가씨는 그저 아가씨일 뿐이에요.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그는 줄곧 다른 여자들과 선을 지켜 왔다.그리고 다행히도 선우민아도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전창빈은 선우민아가 한때 자신과 선우정아를 이어 주려 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선우정아가 그에게 품었던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호감과 존중에 불과했다는 점이 정말 다행이었다.“그럼 기회가 되면 할머니께 말씀드려 볼게요. 둘째 아가씨 일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510화

    “나가는 건 아니고 차 소리 들려서 누군가 싶어 나와 본 거야. 오늘 약속 없다더니 꽤 늦었네.”남수현은 남수지가 들고 있는 쇼핑백들을 보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쇼핑했어? 뭐 샀는데?”남수지는 남수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며 쇼핑백 몇 개를 건넸다.“새로 알게 된 친구가 남편 옷 사러 간다길래 따라갔다가 나도 심심해서 오빠 옷 몇 벌 골라 봤어.”“나 옷이 안 부족한데. 옷장에 아직 한 번도 안 입은 것도 많아.”“나도 쇼핑 자주 안 해. 모처럼 나가서 산 건데, 싫어?”남수지가 눈을 가늘게 뜨자 남수현이 얼른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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