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남수지는 전유하 일행을 데리고 길 건너편 거리로 향했다.과연 문구점과 장난감 가게들이 가득했다.그녀는 전유하 일행을 데리고 그 길에서 가장 큰 장난감 가게로 들어갔다.가게 안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장난감을 사러 온 부모들로 북적였다.“시우야, 갖고 싶은 장난감 있으면 골라. 이모가 너하고 동생한테 사줄게.”남수지는 전시우에게 말하며 안고 있던 전하연을 내려놓고 대신 작은 손을 잡았다.전시우가 삼촌을 쳐다보자 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삼촌 쳐다보면 뭐 하니? 네가 갖고 싶으면 골라. 네 이모가 계산하실 거야. 수지 이모가 이렇게 통 크게 나서는 것이 드문 일이니까 많이 골라야 한다.”남수지가 전유하를 흘겼다.“제가 언제 인색했어요? 지난번에 같이 쇼핑할 때도 두 아이한테 많이 사줬잖아요.”“애들한테는 후하지만 나한테는 무척 인색하잖아요.”전유하의 이 말에는 왠지 질투가 섞여 있었다.남수지는 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고르러 가고 전유하가 도우미들을 아이들 뒤따라 보낸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에게 말했다.“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인지 본인이 더 잘 알지 않아요?”전유하가 낮게 웃었다.“일할 때는 적이지만 사업 얘기 안 할 때는 우리 좋은 친구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서로 알고 지낸 지도 벌써 오륙 년이 되었잖아요.”“누가 당신이랑 친구 한대요?”남수지는 그를 흘겨보더니 이내 두 아이를 따라 걸어갔다.전시우는 역시 좋아하는 조립 블록을 골랐다.전유하가 많이 사주긴 했지만 아직 갖고 싶은 유형이 많았다.그리고 남수지가 선물하겠다고 했는데 몇 개 안 고르면 그녀가 섭섭해할 것 같았다.전하연은 이것저것 모두 관심을 보이며 만져보고 구경하다가 마지막에는 토끼 인형을 골랐다. 폭신폭신한 촉감이 무척 좋아 보였던 모양이다.남수지가 물었다.“하연아, 토끼만 가질 거야?”“토끼, 토끼!”전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전시우가 설명했다.“우리 집에는 토끼 장난감이 많아요. 하연이는 토끼를 엄청 좋아해요. 잘
“갖고 싶은 거 있으면 골라봐. 이모가 사줄게.”전시우가 전유하를 힐끗 쳐다봤다. 그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남수지에게 인사했다.“고맙습니다. 그럼 한번 구경할게요.”사고 안 사고는 별개의 문제였다.전유하와 같이 왔으니 아마 그가 계산할 것으로 추측했다.전시우도 돈은 있지만 하예정이 애가 아직 어려서 돈 관리를 할 줄 모른다며 모두 따로 모아두었다.남수지가 전유하에게 말했다.“애들 데리고 장난감 사러 나왔다면서 왜 이 거리를 걸어요? 여기는 장난감 가게가 거의 없어요. 거의 다 명품 파는 곳이에요. 양성에서 손꼽히는 명품 거리라고요. 맞은편 거리로 가야 해요. 그쪽은 거의 다 문구점, 장난감 가게, 유아복 가게니까.”양성 토박이인 남수지는 여러 거리의 여러 가게가 주로 무엇을 파는지 전유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전유하가 말을 이었다.“제가 평소에 쇼핑을 거의 안 해서 장난감 가게 골목이 어딘지 몰라요. 맞은편 거리라면 한번 가보시죠.”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양성에 몇 년 살면서 이곳에 터를 잡고 일을 했지만 너무 바빠서 직접 쇼핑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평소 생활용품은 리스트를 작성해 집사에게 부탁해 사 오게 하거나 남자 비서에게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하여 스스로 쇼핑하러 가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예전부터 말했잖아요. 유하 씨는 양성에 별로 익숙하지 않다고.”남수지가 전유하를 나무랐다.전유하가 빙긋 웃었다.“수지 씨 같은 토박이 앞에서는 제가 확실히 익숙하지 않아요. 그런데 수지 씨는 왜 나왔어요? 설마 저 때문에 화가 나서 집에 가만히 못 있고 바람이나 쐬러 나온 건 아니죠?”만약 하예정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전유하를 몇 마디 했을 것이다.정말 입이 가볍다고 말이다.아까까지만 해도 두 아이 덕분에 두 사람 사이에 좋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는데 전유하가 또 입을 놀려 오전의 일을 꺼낸 것이다.일부러 남수지를 화나게 하려는 게 분명했다.다행히 남수지는 아이들이 무서워할까 봐 거기까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쇼핑하던 남수지는 뜻밖에도 길에서 원수 전유하와 또 마주쳤다.전유하는 조카들을 데리고 나들이 중인 모양이었다. 뒤에는 낯선 도우미 둘과 경호원 둘이 따르고 있었다.남수지는 그가 형수가 양성에 왔으니 임시로 사람을 구해 아이들을 돌보게 한 것이라고 짐작했다.지금 그의 신분과 재력이면 임시로 도우미와 경호원을 구하는 일 따위는 식은 죽 먹기일 터였다.전유하는 얼굴에 묻은 립스틱을 말끔히 지우고 옷도 갈았다.그는 두 아이를 데리고 장난감 가게에서 막 나오다 길에서 남수지와 마주쳤다.두 사람 모두 걸음을 멈췄다.곧 전유하가 전시우를 안고 다가왔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수지 씨, 참 잘 만났네요. 또 만나다니, 우리 참 인연이 깊나 봐요?”남수지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인연은 무슨...’하지만 입 밖에 낸 말은 달랐다.“양성이 얼마나 크다고... 두 회사가 멀지도 않은데 매일 몇 번씩 얼굴 보는 게 이상한가요? 꼭 오랜만에 못 본 것처럼 말하시네요.”두 사람은 정말 매일 몇 번씩 얼굴을 보는 사이였다.양성은 작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크다고 할 수도 없는 도시였다.어떤 사람들은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평생 한 번 얼굴을 보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고개를 들면 마주치는 게 일상이었다.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쉬는 날에 밖에서 수지 씨를 만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잖아요.”“수지 이모, 안녕하세요?”전시우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전유하에게 안겨 있던 전하연은 두 팔을 쭉 뻗어 남수지에게 안기려 하며 연이어 “이모, 이모” 하고 불러댔다.남수지를 기억하는 모양이었다.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도 전하연이었다.그녀는 즉시 전유하의 품에서 전하연을 받아 안았다.“이모.”“하연아, 이게 며칠 만이야? 이모가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남수지는 참지 못하고 전하연의 볼에 연신 입을 맞췄다.그 순간 전유하는 왠지 모를 시기심이 일었다.남수지는 평소 자신에게 냉담하기 짝이 없었고 입 맞추는 건 더 말할
요즘 들어 주변 사람들이 자꾸만 자기와 전유하를 한데 묶어 생각하는 것 같아 남수지는 신경이 쓰였다.차창에 기대어 멍하니 앉아 있던 그녀는 언제부턴가 마음 한구석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아까 할아버지께 말했듯 자신과 전유하는 함께할 수 없는 사이다.라이벌이라는 현실이 가로막고 있는데 설령 그녀가 남씨 그룹을 떠나 전유하에게 시집간다 한들, 그가 자신을 온전히 믿어줄 리 없었다.회사의 기밀을 빼내지 않을까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게다가 남수지는 그를 위해 남씨 그룹을 떠나 지금의 자리를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그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면 차라리 혼자 사는 편이 더 낫지 않은가.그녀의 할머니께서는 늘 말씀하셨다. 여자는 결혼 전후로 반드시 경제적 자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손바닥 위에 올려진 구걸하는 삶을 살지 말라고.아무리 부유한 집안에 시집가서 안주인 노릇을 한다 한들, 자신의 수입이 없이 남편에게 의지하는 삶이란 결국 모든 게 남의 눈치를 보는 삶이라는 것을 할머니는 몸소 깨우쳐주셨다.남수지의 할머니는 젊은 시절 남씨 가문으로 시집왔을 때 남수지의 증조할머니께서 집에서 보내는 나날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른다고 하셨다.남씨 가문은 남수지의 증조할아버지 대에 일어섰다.증조할머니께서 이 집안으로 시집오셨을 때 그녀의 증조할아버지는 막 창업에 뛰어든 참이라 집안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하여 증조할머니는 가정주부로서 집안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며 어르신들을 모시는 데 전념해야 했다.한 가정을 알뜰히 꾸려가는 덕분에 남편은 밖에서 마음껏 사업에 매진할 수 있었다.하지만 증조할머니는 줄곧 집안일만 해오며 살림을 꾸려온 탓에 훗날 남편이 성공하여 집안 형편이 나아진 뒤에도 여전히 손을 내밀며 살아가는 여성으로 남아 있었다.증조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을 때는 생활비와 용돈을 흔쾌히 쥐여주었지만 기분이 상하면 생활비조차 증조할머니 손에 쥐여주지 않고 집사에게 맡겨버렸다.도우미들조차 달마다 월급을 타는데 그야말로 집안의 안주인보다 형편이
장임현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왜요? 전유하 씨가 따지고 들던가요? 책임지라고 하던가요? 아니면요? 수지 씨, 지금 어디 나가는 길이에요? 주소나 불러줘요. 제가 지금 당장 달려갈 테니 밥 사줘요.”남수지가 말했다.“나가려던 참이에요. 아까 밖이라서 시간 안 된다고 하길래 오늘 밥은 글렀나 보다 했죠. 그래서 유하 씨 새 옷이나 사러 가려고요. 열 벌이나 사줘야 한대요. 어젯밤에 그 사람 옷을 제가 더럽혔대요. 임현 씨, 왠지 흥미 있는 말투인데요? 신나요?”장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네. 흥미롭죠. 근데 신난 건 절대 아니에요. 우리가 연인이나 부부는 글렀지만 친구는 할 수 있죠. 우리 말도 잘 통하고 서로 믿는 그런 사이잖아요. 친구면 서로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그냥 걱정돼서 묻는 거예요.”남수지가 핀잔을 줬다.“우리는 맞선도 보고 한번 발전해 볼까 하는 사이인데 그 인간이 갑자기 이러는 바람에 임현 씨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연적이나 다름없게 된 같은데... 그런데 연적한테 질투는커녕 오히려 구경이나 하고 계시네요. 제 꼴이 그렇게 구경하기 재밌어요? 아니면 저한테는 정말 아무 감정도 없는 거예요?”장임현이 싱긋 웃으며 받아쳤다.“수지 씨가 저한테 어떤 감정이면 저도 수지 씨한테 그런 감정이에요. 우리 둘은 똑같아요. 그리고 유하 씨를 제 연적이라고 할 순 없어요. 사실 저는 그분을 꽤 존경해요. 심지어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분이 저를 친구로 받아들여 줄지는 모르겠지만.”남수지는 할 말을 잃었다.“그 사람, 아마 임현 씨랑 친구는 안 될걸요?”장임현은 어젯밤 전유하의 태도를 떠올리며 웃었다.“그런 유하 씨가 우리 두 사람을 진짜 연인 사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저를 연적으로 보니까 친구가 되려 하지 않는 거죠. 나중에 알게 되겠죠. 우리 사이가 그런 관계 아니라는 걸요. 우리 두 집안은 그냥 사업 관계일 뿐, 사돈 될 사이는 아니잖아요. 그럼 전 대표님도 저를 다르게 볼 거예요. 더 이상 연
“네 재산을 조카들에게 준다고 해서 애들이 너를 잘 돌볼 거란 보장도 없어. 마음이 안 좋으면 네가 재산을 먼저 넘기라고 강요할 테고 다 넘기면 언제든 너를 없앨 수도 있어. 수지야, 친자식도 가끔은 믿지 못하는 세상이야. 하물며 조카들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지. 다만 조카들보다는 친자식이 그래도 나을 확률이 높다는 거야. 네가 시집을 안 가면 할아버지는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거야. 이 늙은이를 눈을 감지 못하게 할 셈이냐?”남수지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네네네, 시집갈게요. 아무 남자 하나 골라서 시집갈게요. 지금 당장 장임현 씨한테 가서 직접 고맙다고 하고 밥도 한 끼 사야겠어요. 그리고 전유하 그 나쁜 놈한테 새 양복 열 벌은 사줘야 해요. 내가 때려도 안 막고 술을 끼얹어도 참더니 결국 여기서 이렇게 갚으라는 거잖아요. 제가 그 인간이랑 원수 사이가 아니었다면 일부러 그런 게 아닌지 의심했을 거예요. 일부러 핑계를 만들어서 새 옷을 사달라고요. 그러면 새 옷 여러 벌로 갈아입을 수 있으니까.”지난번에는 한 벌만 사줬다.남수지는 전유하가 예전에 새 옷 여러 벌을 사달라고 했던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오빠한테 새 옷 여러 벌을 사줬더니 전유하는 마치 샘이 난 듯한 얼굴이었다.그녀는 할아버지의 당부를 뒤로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먼저 장임현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이 되는지 물었다. 밥을 사고 싶다고 어젯밤 소문을 막아줘서 고맙다고 전하려고 말이다.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적어도 온 바닥에 소문이 퍼지지는 않았다.누군가 직접 묻지 않는 한 남수지는 그냥 모르는 척하려는 심산이었다.“몸은 괜찮아요? 많이 취한 것 같던데 머리는 안 아파요?”장임현이 전화 너머로 걱정스레 물었다.그도 취해본 적이 있었다. 술 깬 다음 날 아침 머리가 너무 아파 벽에다 박고 싶을 지경이었다.숙취의 고통을 겪어본 장임현은 평소 많이 마시지 않았다.“일어나고 싶을 때까지 잤어요. 푹 자고 나니까 머리가 별로 안 아프더
이제 막 몇 걸음 걸어갔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그녀의 방이 아니라 전태윤의 방이었다.그는 따뜻한 잠옷을 입고 물컵을 들고 나왔는데 보아하니 물 마시러 가려는 듯싶었다.정면으로 마주친 부부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전태윤은 불을 켜고 하예정에게 물었다.“아직 안 잤어?”하예정은 살짝 난처한 얼굴로 나지막이 속삭였다.“그게... 할머니가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서 도저히 잠들 수가 없어서요.”전태윤은 그녀의 방문 앞에 다가가 문을 열고 안을 힐긋 들여다보았다. 할머니의 요란한 코골이 소리가 일부러 연기하는 소리라는 걸 그는 바로 알아챘다
한참을 울던 하예진은 주형인이 돌아온 뒤에야 눈물을 닦고 잠든척했다. 그녀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귀를 쫑긋 세우고 방밖의 기척에 귀를 기울였다.가정 폭력 사건 이후부터 두 사람은 각방을 쓰고 있었다. 아마도 주형인은 잠들었을 때 하예진이 정말로 자신을 토막 낼까 봐 두려웠던 모양이다.방문이 조용히 열렸다. 주형인은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문 밖에 서서 아들과 아내가 잠든 것을 보고 나서야 방문을 닫고 손님방으로 향했다.방문을 닫은 그는 곧바로 서현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주 사장님.""회사 밖인데, 오빠라고 해."주형인은 옆방에 있는
하예진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서현주가 전화를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바로 통화 화면에서 녹음 버튼을 눌렀다.제부의 친구가 그녀를 도와 주형인의 외도 증거를 모아주면서 그녀에게 그 증거들은 주형인이 정신적으로 외도했다는 증거일 뿐이지, 실질적인 관계가 있었는지는 증명할 수 없다고 했다.지금 이 순간 쓰레기 같은 남녀가 함께 있다고 짐작하여 하예진은 일단 녹음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당신은 누구죠?”그녀가 침묵하는 사이 서현주는 더없이 우쭐거렸다. 하예진은 대본대로 이어나갔다.주형인이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온
전태윤이 아직도 떠나지 않은 것을 본 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물었다."왜 그래요?"입술을 감쳐 물은 전태윤이 말했다."괜찮아.""나, 먼저 회사로 갈게.""그래요."하예정은 대충 대답한 뒤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설거지를 이어갔다.전태윤은 그녀의 뒷모습을 그윽하게 몇 번 보고 나서야 주방을 나섰다.주우빈과 놀던 전씨 가문 할머니는 손자가 나온 것을 보자 퍽 기분 나빠하며 말했다."태윤아, 예정이 설거지하는 거 돕지 않고 뭐해. 점심 내내 요리하느라 힘들 텐데."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아내를 참 아꼈다. 그녀가 보기에 그녀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