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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作者: 고능비
태윤은 자신의 몸매 관리에 철저한 편이어서 절대 함부로 간식을 먹거나 하지 않는다.

그는 다이어트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태윤 씨는 몸매가 참 좋네요"

"그럼, 나 먼저 방에 가서 자도 되죠? 안녕히 주무세요."

예정은 태윤에게 굿나잇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잠깐만."

태윤이 갑자기 불러 세운다.

예정은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태윤은 그녀을 바라보며 앞으로 잠옷 차림으로 나오지 말라고 말한다.

예정은 잠옷 밑에 속옷을 입지 않고 나왔는데, 태윤은 그것들을 모두 보고 말았다.

부부이니 자신이 보는 것은 괜찮은데 만약 다른 사람이 봐버리면?

태윤은 다른 남자들이 자기 아내의 몸에 눈길이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예정은 삽시에 얼굴이 붉어지더니 얼른 자기 방으로 달려가 방문을 쾅 하고 닫았다.

"…."

태윤은 잠시 앉아 있다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 집은 임시로 산 것이지만 살 때 이미 인테리어가 다 되어 있었다.

서둘러 산 집이라 태윤은 미처 방을 정리하지 못했다.

매우 만족스러운 건은 예정이 뻔뻔스럽게 같은 방에서 자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부생활을 하자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고 말이다.

하룻밤이 무사히 흘러갔다....

다음날 예정은 여느 때처럼 새벽 6시에 일어났다.

예전에는 일어나면 아침밥을 먼저 준비하고 방도 치워야 했고, 또 시간이 나면 언니를 도와 빨래도 널어주기도 했다.

언니의 집에서 몇 년을 살며 가정부 노릇을 똑똑히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한 일이 형부의 눈에는 당연한 것처럼 보여 예정을 가정부로 막 부려 먹었다.

예정은 하룻밤을 자고도 낯선 방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기억이 다시 머릿속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언니 집에 있는 줄 알았어. 이제 여긴 내 집이니 더 자도 괜찮아.”

예정은 침대에 누워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이제는 그 시간에 깨어나는 것인 습관이 되어 버렸다.

마침 배도 고프고 하니 차라리 일어나기로 결심했다.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한 뒤 방을 나와 태윤의 방을 둘러보았지만, 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하긴 어젯밤에 그렇게 늦게 돌아왔는데, 이 시간에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어.’

부엌으로 들어간 예정은 텅 빈 부엌을 바라보다가 다시 조용히 나왔다.

어제 많은 주방용품을 주문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트에 가서 직접 사는 것이 더 빨랐을 텐데....’

어제 이사할 때 예정은 동네 근처에 가게들이 여럿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예정은 밖에 나가서 아침밥을 포장해 오기로 결정했다.

’태윤은 뭘 좋아할지....깨워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예정은  할 수 없이 여러 가지를 더 사야 했다.

예정은 관성에서 아침 식사로 자주 먹는 찐만두, 김밥, 전과 죽 등을 포장했다.

태윤은 늦게 자도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없어 예정이 아침을 사러 나간 뒤 얼마 안 되어 깨어났다.

아직 아내가 익숙하지 않았던 태윤은 예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상체를 벗은 채 물을 마시러 방에서 나왔는데 그때, 마침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정과 딱 마주쳤다.

순간,

태윤은 양손으로 가슴을 막으며 돌아서서 방으로 뛰어갔다.

마침 어젯밤의 예정처럼 말이다.

하예정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의 상체가 뭐 볼게 있다고 이렇게 막아대는지....단지 복근이 몇 개 있을 뿐인데, 그걸 두 손으로 막아 보호하다니....하하, 웃겨 죽겠어!’

잠시 후,

태윤이 다시 예정 앞에 나타났을 때는 이미 양복 차림이었다. 태윤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지만, 예정에게 뭐라 말하기는 어려웠다.

자기 스스로 집에 낯선 여자가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을 잊어버렸고, 또 이 낯선 여자는 명목상의 아내이기도 하고....

태윤은 평소에 큰 별장에서 살았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2층 전체에 혼자만 있어 가끔 상의를 입지 않고 방에서 나와도 괜찮았다. 집에 있는 하인들도 함부로 올라가지 않았다.

‘오늘도 이렇게 가식녀에게 상체를 보이게 되다니......’

"태윤 씨, 아침 식사를 사 왔으니 함께 식사를 해요."

예정은 숨넘어갈 듯 웃고 나서야 사 온 아침 몇 가지를 식당 테이블에 차려놓았다. 그리고는 상체를 보이곤 큰 손실이라도 입은 듯한 남편을 불러 아침을 먹었다.

태윤은 다가와 사 온 아침 식사를 보며 싸늘하게 물었다.

"예정씨 혹시 밥할 줄 몰라?”

"아니요, 저 요리 할 줄 알아요."

"바깥에서 산 아침 식사, 특히 길거리 가게 음식들은 깨끗하지 않아. 앞으로 이런 건 적게 사 먹고 직접 밥을 해 먹어. 깨끗하고 좋잖아."

태윤은 전씨 가문의 도련님으로서 보통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이런 평범한 아침을 먹어본 적이 없다.

그에 예정은 되받아 물었다.

"주방을 들여다본 적이 있어요? 여보 얼굴보다도 더 깨끗해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주방용품도 없고, 식재료도 없는데 나라고 별수가 있겠어요?"

이 말은 들은 태윤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제 아침 식사하실 거예요?"

하예정이 묻자 배도 고팠던 태윤는 애써 태연한 척 테이블 앞에 앉는다.

"이미 사 왔는데 안 먹으면 낭비야. 가끔 한두 번 먹는다고 죽기라도 하겠어?"

태윤은 자신을 위하여 변명거리를 찾았다.

예정은 아침 식사의 반을 태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면서 태윤에게 말을 걸었다.

"어제 이사 왔을 때 주방에 아무것도 없는 걸 보고 인터넷으로 주방용품들을 주문하였어요. 이제 택배 받으면 장보고 요리해서 식사 차릴게요."

예정은 남편이 대기업에 다니고 내놓을만한 사무직을 맡고 있으니 이런 부분들을 신경 쓸 수도 있다고 이해하였다.

예정은 평소에도 직접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가게 일로 바쁠 때만 배달시키곤 한다.

"집에 아직도 필요한 것들이 많은데, 제 취향에 따라 마련해도 괜찮겠어요?"

태윤은 맞은편에 앉아있는 아내를 한번 쳐다보고는 아침 식사를 계속하였다. 평범해 보이던 아침 식사가 맛이 의외로 좋았다.

"이미 혼인신고도 하였으니 우린 부부야. 여긴 네 집이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꾸며, 내 방만 건드리지 않으면 돼."

"네, 알겠어요."

남편의 허락을 받은 예정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꾸미기로 하였다.

베란다에는 꽃을 좀 기르고, 그네 의자도 사서 놓고....

한가할 때는 그 의자에 앉아서 책이나 읽으면서 꽃을 감상하고.....

하예정은 생각만 하여도 들떴다.

”참, 어제 할머니께서 주말에 당신네 집에서 같이 식사하자고 하셨어요.

"주말에 다시 얘기해. 내가 시간이 안 될 수도 있어. 시간이 안 되면 할머니와 엄마 아빠 모셔다가 같이 식사 한번 해."

예정은 그에 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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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5. 12. 07. AM.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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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63화

    전유림이 말을 이었다.“소아 씨도 그 사실을 알고 있어요. 원래 임도준 씨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거기다 임씨 진료소 간호사분이랑 그런 일까지 벌였으니 소아 씨가 어떻게 임 선생님을 선택하겠어요? 이미 진 거나 다름없어요. 소아 씨한테 강제로라도 밀어붙이지 않는 이상 소아 씨 마음을 못 움직일 거예요. 소아 씨는 제 사람이에요. 만약 임도준 씨가 소아 씨한테 무례하게 군다면 제가 죽음이라는 글자가 어떻게 쓰는지 알려 반드시 줄 겁니다.”전유림은 임도준도 나름 이성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다.자신의 앞길을 위해서라도 함부로 덤비지는 않을 터였다.게다가 전유림이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만약 그가 진소아에게 실례라도 하면 즉시 현장에 달려가 영웅처럼 그녀를 구해낼 자신이 있었다.전씨 할머니는 여덟째 손자의 말을 듣더니 그제야 안심하며 웃었다.“다행이구나, 내 손자며느리가 남한테 빼앗기진 않겠구나.”전유림이 할머니를 바라보며 한마디 덧붙였다.“할머니, 손자를 그렇게 못 믿으시는 거예요? 제가 마음에 둔 사람을 어떻게 남한테 빼앗겨 놔두겠어요? 그건 제 남은 인생의 행복이 걸린 일이에요.”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한번 마음을 주면 평생 한 사람만 바라보았다.아무리 험난한 구애의 길이라도 그들은 끝까지 견지하여 반드시 사랑을 이루어 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은 인생을 홀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다시는 다른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주지 못할 테니 말이다.잠시 숨을 고르던 전유림이 다시 입을 열었다.“임도준 씨는 그래도 분별력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 짓은 안 할 거예요. 아마 계속 고민만 하겠죠. 제가 보기에 지금도 망설이고 있을 거예요. 소아 씨를 계속 쫓을지 말지. 몇 년이나 좋아해 온 터라 쉽게 놓지 못하는 모양이던데 망설이고 고민하며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 보려는 거겠죠. 자신 있었다면 굳이 저를 찾아와서 얘기하자고 했겠어요?”연적끼리 싸울 때 먼저 대화를 제안하는 쪽은 대개 자신 없는 쪽이다.자신감이 넘친다면 굳이 찾아와서 말 섞지 않으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62화

    전유림이 말했다.“할머니를 모실 시간은 많죠. 큰형도 저한테 뭐라 못 하실 거예요. 큰형수님은 출근도 하시고 리조트에 일도 많고 애들도 돌봐야 해서 이미 바쁘신데 귀찮게 하지 마시고 제가 내일 모실게요.”전씨 할머니가 말씀하셨다.“네가 시간 되면 너한테 부탁할게. 큰며느리한테는 너무 폐 끼치지 말아야지. 예정은 정말 바빠.”집안의 큰며느리는 할 일이 산더미였다.게다가 하예정은 자기 사업도 따로 있었고 아이들 키우느라 바삐 돌아치면서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는 상황이었다.“그럼 제가 지금 소아 씨한테 할머니 예약을 넣어 드릴까요?”“안 그래도 된다. 내가 벌써 해 놓았어. 지금 와서 네가 예약한다고 좋은 시간 잡히겠니? 지금 소아 씨 예약도 오전은 이미 꽉 찼고 오후에만 빈자리가 있더구나. 검사하러 가는 건데 오후 예약을 잡으면 배고파서 못 견디지. 할머니는 그렇게 못 참아.”전씨 할머니는 나이가 있으셔서 조금만 굶어도 못 견디셨다.전유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역시 할머니 생각이 깊으세요.”이렇게 하면 진소아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었다.어르신이 가끔 병원 가서 검사받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할머니, 제 연적이 오늘 밤 저를 만나서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고요.”전씨 할머니가 흥미를 보이며 물으셨다.“무슨 얘길 했어? 싸우지는 않았지? 때리진 않았고? 연적한테는 마음이 약해서는 안 된다.”전유림은 할 말을 잃었다.전씨 할머니는 이야깃거리를 쫓는 데 여념이 없으셨다. 그래서 손자의 연애 이야기나 들으시려고 매일 밤 이곳에 오셔서 늦은 시간까지 손자를 기다리시는 것이었다.전씨 할머니는 따끈따끈한 연애 소식을 가장 먼저 듣기 위해 매일 밤 이렇게 늦게까지 손자를 기다리고 있었다.“유림아, 얼른 말해 봐. 거기서 딱 끊지 말고!”전유림이 어이없어하자, 전씨 할머니는 더욱 급해지며 재촉했다.전유림이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할머니, 정말 심심하신가 봐요. 이렇게 늦게까지 안 주무시고 제 얘기를 들으시려는 걸 보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61화

    임도준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말했잖아요. 올해, 연말까지 소아가 나한테 빠지지 못하면 그때는 엄마 말씀대로 아라 씨랑 함께할게요.”이주영이 더 말하려다가 아들이 몹시 신경 쓰이는 표정인 걸 보더니 이내 하려던 말을 삼켰다.내일 직접 진소아를 찾아가 얘기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자기 아들이 이렇게 훌륭한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임도준의 불쾌함과 달리 전유림은 기분이 좋았다.그는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집에 도착했는데 안에 불이 켜져 있었다.‘할머니께서 오셨군...’현관에 전기자전거를 세우고 열쇠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밤 10시면 퇴근하기 때문에 아무도 맞이하러 나오지 않았다.전유림은 도련님 체면을 차리지 않고 그냥 알아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서니 과연 전씨 할머니가 소파에 앉아 졸고 계셨다.전유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할머니, 할머니, 피곤하시면 방에 가서 주무시지 여기서 왜 또 주무시고 계세요. 말씀드렸잖아요. 저를 기다리지 않으셔도 된다고요.”전씨 할머니는 손자가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깼다.눈을 뜨고 전유림을 보더니 눈을 비비며 말했다.“돌아왔구나. 할머니가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보다가 그만 꿈나라에 들어가 버렸어.”전유림이 어이없게 웃었다.“할머니, 제가 방에 모셔다드릴게요.”“괜찮다. 나 이제 안 졸리다. 자, 자, 얼른 앉아봐. 오늘 무슨 진전이 있었는지 할머니한테 말해 보거라.”“고작 하루 만에 무슨 일이 있겠어요. 게다가 저도 출근해야 하는걸요. 할머니, 여자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쉬웠으면 소아 씨는 벌써 임도준이라는 남자한테 뺏겼겠죠. 제 차례가 올 리가 없잖아요.”전씨 할머니가 웃으며 말씀하셨다.“할머니가 좀 조급했구나. 네가 소아 씨를 좋아한다는 걸 알자마자 당장이라도 결혼시키고 싶은 심정이라... 괜찮아, 천천히 해. 그래도 고백은 일찍 하는 게 좋겠다. 소아 씨가 다른 사람한테 빼앗기기 전에 말이야. 집 인테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60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모레 오전으로 예약해도 괜찮아요.”“음... 그런데 말이야, 네가 진 선생님께 장가만 갈 수 있다면 엄마 검사 좀 끼워 넣으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들, 네가 정 못 잊겠다면 좀 더 힘내 봐. 큰 도시에서 병원 볼 때 아는 사람 하나 있으면 얼마나 편한데. 차라리 수를 써서 잠자리를 먼저 가지는 건 어때? 애를 갖게 하면 배가 부어오르면 자연스럽게 결혼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임도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엄마, 소아는 저랑 단둘이 나간 적조차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어요? 그 사람은 매일 출근하고 쉬는 날에도 자기 진료소에서 일이나 거들어요. 아무 데도 안 간다고요. 저한테는 그런 기회가 전혀 없어요.”강제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감히 그런 짓을 했다간 끝장날 것이고 무엇보다 진씨 가족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아마 진소아는 평생 임도준을 원망하고 경찰에 신고하며 절대 굴복하지 않을 터였다.겨우 이룬 오늘의 자리를 그런 걸로 망칠 수 없었고 진씨 일가를 건드리고 싶지도 않았다.앞으로 의사 생활을 계속해야 하지 않은가.“그런데 지금 소아 곁에 아주 잘생긴 놈이 나타났어요. 집에 돈도 좀 있고 말재주도 좋고 사람 잘 다루기로 소문났죠. 소아가 그놈한테 완전히 빠져서 그놈한테는 엄청 잘해주지만 저한테는 차갑기만 해요. 오늘 여기 오기 전에 그 경쟁자랑도 얘기하고 왔어요. 그 건방진 놈은 정말 싫어 죽겠어요. 형수가 돈 많다는 걸 믿고 거들먹거리기만 한다니까요.”임도준은 전유림의 형과 형수가 누군지, 무슨 장사를 하는지, 어떻게 그렇게 돈이 많은지 민심대로 상가가 모두 그 형수 소유인지를 자세하게 조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사실 그놈을 알게 된 이후로도 이 경쟁자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그런데 그놈은 임도준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싸움에서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그런데 임도준은 상대를 전혀 모르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기겠는가.임도준은 마침내 자신이 전유림과의 경쟁에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59화

    임도준의 뛰어난 능력 덕분에 이주영 부부는 마을에서 더 당당하게 다닐 수 있었다.그런데 그런 아들이 평생 혼자 산다면 말이 되는가.만약 임도준이 정말 그 후배와 결혼할 수 있다면 임영훈 부부는 당연히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다.며느리 집안이 좋고 게다가 의사 집안 출신이면 마을에서 더 체면이 설 테니까.하지만 아들이 그쪽과 인연이 닿지 않는다면 차라리 김아라를 선택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비록 간호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의학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다.게다가 김아라는 사람을 잘 보살피고 일에도 능숙했다.그들 부부가 몰래 찾아가 보았던 진소아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진소아는 손끝 하나 까딱 안 하는 공주님 같은 인상이었다. 그런 여자를 아내로 맞으면 도시에서는 어떻게 지낼지 몰라도 시골에 내려가면 농사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른다.다만 진씨 가문의 배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지라 아들이 진소아를 아내로 맞이하기를 간절하게 바랐다.지금 보니 희망이 없어 보였다.가능성이 있었다면 이미 결혼했을 터, 지금까지 끌 이유가 없었으니까.다행히 김아라는 그 자리에서 계속 임도준을 기다리고 있었다.임도준이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감정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할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올해 안에 결과가 없으면 저도 포기할게요. 그때는 엄마와 아빠가 시키는 대로 누구하고든 결혼하겠습니다.”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얻지 못한다면 누구와 결혼하든 다를 바 없었다.임영훈이 말했다.“그래, 올해 안에 결과가 없으면 더는 매달리지 마라. 내가 보기엔 아라 씨가 아주 좋구나.”“아빠, 아라 씨는 철저한 남동생 뒷바라지만 하는 여자예요. 지금도 월급을 거의 가족들에게 쓰고 있잖아요. 제가 아라 씨와 결혼하면 저까지 끌어들여 아라 씨의 친정을 도우라는 소리나 들을 거예요.”“그래도 우리가 그 아이를 벌써 몇 년째 알고 지냈는데 아라 씨 성격을 잘 알고 있어. 지금은 계속 친정을 도와주겠지만 결혼하고 나면 달라질 거야. 그 아이도 말했잖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58화

    김아라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임도준에게 다가가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임 선생님,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진 선생님과 얘기는 잘 되셨나요? 배고프지 않으세요? 제가 간단한 야식이라도 만들어 드릴까요?”“됐어요. 이제 별일 없으니까 먼저 들어가 보세요. 아, 이 밀크티는 아라 씨가 드세요.”임도준이 냉담하게 말했다.그는 포장해 온 밀크티를 김아라에게 건넸다.김아라는 이 밀크티가 결코 자신을 위해 포장한 게 아님을 알면서도 받아들였다.그리고 무척 기뻐하는 얼굴로 말했다.“제가 좋아하는 맛이네요. 고맙습니다, 임 선생님.”김아라는 몸을 돌려 소파 앞으로 가서 밀크티를 내려놓더니 임도준에게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따라왔다.임도준이 걸어와 보니 탁자 위에는 정교한 과일 접시가 놓여 있었다.접시 안에는 몇 가지 과일이 가지런히 이쁘게 놓여 있었다.묻지 않아도 김아라가 부모님을 대접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김아라는 자주 이곳에 와서 집을 정리하고 집안일을 도왔다.그의 집은 물론 그의 부모님과도 이미 매우 가까워져 있었다.그런데 임도준이 없는 동안 김아라는 마치 집 주인 행세하고 있었다.임도준도 그 점이 불쾌했지만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어려웠다.그녀가 어젯밤 일을 부모님께 말할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컸다.“임 선생님께서 돌아오셨는데 저는 먼저 가 볼게요.”김아라는 임도준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알고 더 이상 머물지 않았다.그녀는 임영훈과 이주영에게 인사를 한 뒤 밀크티를 들고 웃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임영훈과 이주영이 일어나 문 앞까지 배웅했고 마침내 이주영이 웃으며 말했다.“아라 씨, 내일 와서 밥 같이 먹어요. ”“아주머니, 내일 병원 검사 때문에 불편하실 텐데 제가 대신 장을 봐서 음식을 준비해 놓을게요. 병원에서 돌아오시면 바로 따뜻한 밥을 드실 수 있을 거예요.”“내일 진료소 일이 바쁠까 봐 걱정인데 내일 다시 얘기해요.”임영훈은 속으로 걱정이 많았다. 김아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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