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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Author: 고성하
하필 이때, 공민규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는 심하온에게 고개를 끄덕여 양해를 구하고는 몇 걸음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심하온은 공재범과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돌아가려 했지만, 공재범이 덥석 앞을 막아섰다.

“하온 씨, 방금 우리 형이랑 신나게 얘기하더니 나랑은 말도 섞고 싶지 않나 봐요?”

공재범은 그녀의 예쁘장한 얼굴을 바라보며 눈가에 은근한 탐욕이 번졌다.

아무리 봐도 그녀는 정말 예뻤다.

“네. 딱히 할 말 없어요.”

심하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니 비켜주시죠, 공재범 씨.”

한편 공재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에 심하온의 안색이 확 굳어졌다.

“알다시피 여긴 재범 씨가 멋대로 소란 피우는 장소가 아니에요.”

“못할 것도 없죠.”

공재범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

“난 어차피 악명 높은 망나니라 공식 석상에서 소란 좀 피워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아요. 게다가 지금은 딱히 문제를 일으킬 생각도 없고요... 우리 저번에 만났을 때 썩 안 좋게 끝난 것 같아서 얘기 좀 나누고 싶은데, 안될까요?”

그 말을 듣자 심하온도 웃기 시작했다.

“공재범 씨, 방금 저랑 공 대표님은 사업에 관한 얘기를 나눴어요. 본인도 말하다시피 망나니라고 하는데 우리가 무슨 할 얘기가 있겠어요? 재범 씨가 어떻게 한량처럼 지내는지 공유해주게요? 죄송하지만 저는 딱히 관심 없어요.”

공재범은 그녀의 말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이 여자가 대놓고 깔볼 줄이야. 공민규보다 못하다고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그녀였다.

“그러니 이만 비켜주시죠. 곧 있으면 윤재 씨도 올 거예요. 우리 함께 저녁 식사하기로 했거든요.”

공재범은 쓴웃음을 지었다.

“정윤재요? 미리 경고하는데 강선우라는 불지옥에서 겨우 빠져나왔으면 몸 사려요. 또 다른 불지옥으로 뛰어들지 말고요.”

심하온은 냉랭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정윤재 약혼녀가 되는 게 뭐 그리 좋은 일 같아요?”

공재범이 악의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 남자한테 들이대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알아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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