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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Author: 고성하
심하온은 잠시 멈칫했다. 정윤재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정말로 약간 불쾌해 보였다.

하지만... 대체 왜?

단지 그녀가 아프면서도 회식 자리에 돌아가려 해서?

둘은 이렇게까지 친한 사이가 아닌데...

“꼭 그런 건 아니고요...”

사실 그녀는 단지 동료들에게 먼저 가겠다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강다인이 모두에게 둘러싸여 있을 걸 생각하니 굳이 인사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오늘 주인공은 그녀가 아니니 먼저 떠나는 것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똑똑.

문득 누군가가 룸 문을 두드리더니 비서처럼 보이는 남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대표님, 다들 기다리고 계십니다.”

정윤재는 어떤 사업을 논하든 항상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 그가 없으면 술자리가 시작되지 않는다.

“죄송해요, 대표님. 괜히 저 때문에 시간 낭비하셨네요.”

심하온이 다급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정윤재는 이전처럼 무덤덤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치 조금 전의 불쾌함은 그녀의 착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는 자리를 떠나면서 비서 옆을 지나칠 때 곁눈질을 했다.

비서는 즉시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윤재가 떠난 후, 심하온은 잠시 더 쉬다가 레스토랑을 나왔다. 길가에 서서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검은색 차 한 대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운전석 문이 열리고 안에서 내린 사람은 좀전의 비서였다.

“심하온 씨.”

비서는 그녀 앞으로 다가와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께서 집까지 모셔다드리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괜찮아요.”

그녀가 대답했다.

“오늘 대표님께 충분히 폐 끼쳐드렸어요.”

“괜찮습니다. 별거 아니에요.”

비서가 말했다.

“그리고 최근 2년 동안 정진 그룹과 서강 그룹은 꽤 많이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심도 깊은 협력을 펼칠 예정이니까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러니 대표님께서 신경 써드리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심하온은 내심 생각했다. 두 회사가 자주 협력하고 있다면 집에 돌아간 후 정윤재와 교류할 일이 꽤 많아질 듯싶었다.

그렇다면 지금 계속 거절하는 것도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천만에요. 타세요.”

비서는 열정적으로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 시각, 레스토랑 맨 위층의 VVIP 룸에서 정윤재는 창가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심하온이 차에 올라탔고 비서가 출발했다.

문득 누군가가 과감하게 농담을 던졌다.

“밖에 뭐가 있길래 그렇게 넋 놓고 봐요, 대표님?”

정윤재는 시선을 거두고 차갑게 대답했다.

“별거 아니에요.”

그가 말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정윤재는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열었다. 그는 먼저 심하온과의 대화창을 훑고서 어젯밤 어머니가 보낸 메시지로 향했다.

[심씨 가문에서 정략결혼에 동의했어. 넌 아직도 운정에 있니? 하온이도 운정이라던데 한번 만나봐. 네가 좀 더 신경 써야지.]

그는 단지 [네.]라고만 답했다.

이때 무언가 생각났는지 또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엄마, 최 닥터 지금 어디 있어요?]

정윤재의 엄마 연미정이 빠르게 답했다.

[최영서? 지난달에 또 외국 나갔어. 급하게 가느라 어디로 갔는지 말도 없더라. 나도 지금 연락이 안 돼. 최 닥터는 왜?]

정윤재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별일은 아니고 혹시라도 연락되면 저한테 말씀해주세요.]

...

정윤재의 비서는 심하온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문 앞에서 그녀가 심호흡을 몇 번 했다.

이곳은 한때 그녀가 ‘집’이라고 믿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임시 거처일 뿐, 그녀를 역겹게 만드는 곳으로 돼버렸다.

만약 교통사고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잠자코 그들의 악행을 조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굳이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강선우와 강다인이 돌아오기 전, 그녀는 이곳을 위아래로 샅샅이 뒤졌다.

특히 강선우의 서재를 중점적으로 뒤졌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하긴, 강선우가 강다인을 위해 숨기려 했다면 집안에 증거를 남겨둘 리가 있을까?

심하온은 단지 일말의 희망을 품었을 뿐이다.

막 서재에서 나왔을 때, 현관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강선우와 강다인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심지어 나란히 손을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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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김민아
전개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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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5. 12. 12. AM.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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