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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Author: 고성하
배다현은 일부러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소정빈 쪽으로 몸을 기댔다.

하지만 소정빈이 보지 못하는 각도에서 소유영을 향해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소정빈은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얼마 전, 배다현은 소유영과 그녀의 어머니가 더는 이 집에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소정빈에게 매달려 이 집의 안주인 노릇을 해보고 싶다면서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했었다.

그는 소유영과 그녀의 어머니가 모두 집에 없고, 집안 가정부들도 감히 함부로 말하지 못하니 배다현을 며칠 머물게 해도 별문제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소유영이 갑자기 돌아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심하온까지 함께였다.

딸과 딸의 친구에게 현장을 들킨 상황에 소정빈은 몹시 난처해졌다.

소유영은 한동안 소정빈을 노려보다가 갑자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됐어요. 어차피 난 이미 아빠한테 아무 기대도 안 하니까.”

소정빈이 오랫동안 바람을 피우고 사생아까지 둔 마당에, 애인을 집으로 들여오는 정도가 뭐가 대수겠는가?

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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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의 아내   제867화

    “틀린 말은 아니잖아.”소규민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방금 그 사람, 눈이 거의 누나한테 붙어 있던데. 못 느꼈어?”소유영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헛소리야? 나 그 사람이랑 전혀 안 친해.”그저 예전에 양가에서 혼담을 고려한 적이 있었을 뿐, 그것도 그저 ‘고려’ 단계에 머물렀다.둘은 선도 보지 않았다.그런데 소규민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란 말인가.“누나는 안 친해도 그 사람은 아닐 수도 있지.”소규민은 고개를 숙이고 컵을 만지작거렸다.소유영은 뭔가 더 말하려다가 문득 깨달았다.‘내가 왜 소규민에게 이런 걸 설명하고 있는 거지?’“친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소유영은 냉소했다.“그럴 시간 있으면 음식이나 먹어.”소규민의 눈빛이 잠깐 어두워졌다.하지만 곧 다시 웃었다.“그래, 누나 말이 맞아.”“나 분명 말했지?”소유영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누나라고 부르지 말라고.”“알기로는 내가 두 살 어리다던데.”소규민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누나라고 부르는 게 문제 될 건 없지 않아?”소유영은 당장이라도 그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그녀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음식이 나오자, 그녀는 몇 입 먹다가 바로 포크를 내려놓았다.반면 소규민은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심지어 자기 앞에 있는 스테이크를 천천히 썰어서 소유영 앞에 놓아주기까지 했다.소유영은 힐끗 보고 손도 대지 않았다.소규민은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식사를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식사 잘했네. 누나.”“다 먹었어?”소유영이 차갑게 말했다.“그럼 끝났네. 각자 갈 길 가자.”“잠깐만. 누나.”소규민이 급히 말했다.“부탁 하나만 더 할게.”소유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규민이 말을 이었다.“아버지... 아니, 소 대표님이 지금 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마음먹으셨어. 돈을 돌려달라고. 그런데 우리가 지금 돈이 어디 있겠어? 이건 우리를 죽으라는 거나 다름없잖아.”“그래서?”소유

  • 내 남편의 아내   제866화

    그녀의 예상이 맞는다면, 앞으로 둘 사이에 다시 엮일 일은 적대적인 관계일 뿐일 것이다.“가자. 밥 먹으러.”소유영이 말하며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소유영 씨?”뒤돌아보니 안경을 쓴 젊은 남자가 단정하고 지적인 분위기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아, 네.”소유영은 담담하게 말했다.“약혼식에 오셨어요?”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제 할아버지와 정 회장님께 약간의 인연이 있어서요.”그는 소유영을 보며 다시 웃었다.“소유영 씨도 오실 줄 알았어요. 어디서 뵐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네요. 참 우연이네요.”소유영은 형식적으로 웃었다.“그러게요.”이 남자의 이름은 기준혁이었다.예전에 기씨 가문에서 소씨 가문과의 정략결혼을 추진하며, 기준혁과 소유영을 선보려 했던 적이 있었다.소정빈도 그 일에 동의했지만, 양가가 접촉하던 중 소정빈이 외도를 하고 사생아를 두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기씨 가문은 소씨 가문의 가풍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혼담을 접었다.하지만 소유영은 그 일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소정빈의 외도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었고, 상대방이 우려하는 것도 당연했다.게다가 그녀는 기준혁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혼담이 깨진 것이 오히려 좋았다.어차피 둘은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었기에 지금 굳이 친절하게 대할 필요도 없었다.기준혁의 시선이 소유영의 옆에 서 있는 소규민에게 향했다.그는 아직 갈아입지 못한 종업원 유니폼을 훑어보고는 물었다.“이분은 누구세요?”소규민은 고개를 돌려 소유영을 바라봤다.그녀가 어떻게 소개할지 궁금한 눈치였다.“아는 사람이에요.”소유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소규민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정말 대단하네.’기준혁이 뭔가 더 말하려는 듯했지만 소유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희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즐겁게 보내세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소규민은 피식 웃으며 따라 들어가려다 기준혁을 한 번 더 쳐다

  • 내 남편의 아내   제865화

    ‘밥 한번 같이 먹는 게 뭐 대수인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다면 그게 더 깔끔하지.’소유영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좋아. 먹자. 퇴근하고 나서 주거 구역 근처 스테이크집에서 기다려.”“스테이크는 별로인데.”소규민이 말했다.소유영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이젠 메뉴까지 고르려고?”“알겠어. 알았다고.”소규민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거기서 기다릴게.”소유영은 그의 억지로 지은 억울한 표정을 보며 눈을 흘기고, 손을 저으며 떠났다.소규민은 그녀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며 두 눈에 옅은 웃음기가 서렸다....숙소로 돌아와 문을 연 심하온은 정윤재가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의 앞에는 노트북이 놓여 있었는데 일을 처리하는 중이었다.“아직도 일해?”심하온은 다가가 물 한 잔을 따라 그의 옆에 놓았다.정윤재는 웃으며 말했다.“거의 끝났어.”심하온이 물을 내려놓고 돌아서려 하자, 그는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심하온은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깜짝이야...”말하려는 순간,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막아버렸다.심하온은 본능적으로 그의 옷을 움켜쥐었다.그 키스는 뜨겁고 길었다.그는 아무런 숨김도 없이 자신의 열정을 쏟아냈다. 마치 그녀를 집어삼킬 듯한 기세에 심하온은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즈음, 정윤재가 드디어 그녀를 놓아주었다.심하온은 이미 어지럽고 숨이 가빴다.“윤재 씨...”그녀는 거의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그를 노려보려 했지만 붉어진 눈꼬리 때문에 오히려 더 애교스러워 보였다.“미안.”정윤재는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순간 참지 못했어.”“흥.”심하온은 콧방귀를 뀌며 그를 밀어냈다.“놔, 내려갈래.”“싫어.”정윤재는 떼쓰듯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하온아, 우리가 곧 약혼한다는 생각만 하면 너무 좋아.”심하온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약혼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데 나중에 결혼하면 어

  • 내 남편의 아내   제864화

    이건 친구의 약혼식이니 그녀는 단 하나의 문제도 생기길 원하지 않았다.그렇게 생각하던 소유영은 방금 소규민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래도 한 번 제대로 경고를 해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두 사람이 식사를 마친 뒤, 소유영이 말했다.“이제 거의 다 돌아다닌 것 같으니까 너 먼저 가서 쉬어. 너 오늘 주인공이잖아. 상태 잘 유지해야지.”심하온은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너도 일찍 들어가서 쉬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알았어. 여긴 정씨 가문이랑 심씨 가문이 통째로 관리하는 섬인데 무슨 일이 있겠어?”몇 마디 더 나눈 뒤, 심하온은 먼저 숙소로 돌아갔다.소유영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그녀는 직감적으로 소규민이 다시 자신을 찾아올 거라고 느꼈다.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맞은편 자리에 누군가 앉는 느낌이 들었다.고개를 들자, 소규민이 웃는 얼굴로 앉아 있었다.“심하온 씨는 가셨는데 누나는 안 가네? 설마 일부러 날 기다리는 건가?”소유영은 휴대폰을 치우며 말했다.“맞아. 널 기다린 거야.”소규민은 살짝 눈썹을 올렸다.정말로 그렇게 답할 줄은 몰랐다는 듯 잠시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곧 더 짙은 미소를 지었다.“그럼 내가 영광이네.”소유영은 참다못해 말했다.“말 좀 똑바로 하면 안 돼?”“흠흠.”소규민은 그제야 조금 정상적인 말투로 돌아왔다.“일부러 기다렸다는 건 할 말이 있어서겠지?”“그래.”소유영은 그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여기서 일하는 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 하지만 한 가지는 경고할게. 얌전히 있어. 괜히 문제 일으킬 생각 하지 마.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 하면 가만 안 둘 거야.”그 말을 듣고 소규민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아니, 내가 무슨 일을 벌이겠어? 여긴 정씨 가문와 심씨 가문의 약혼식이야. 아무 원한도 없는 사람들한테 굳이 미움 살 일을 왜 하겠어? 게다가 이 섬 보안 상태 좀 봐... 마음이 있어도 실행할 능력이 없어.”그리고 덧붙였다

  • 내 남편의 아내   제863화

    소유영의 말투가 심상치 않자, 심하온도 고개를 들어 보았다.그 자리에서 메뉴를 건네고 있던 종업원은 다름 아닌 소규민이었다.그는 이곳 종업원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긴 다리가 돋보여 꽤나 눈에 띄었다.소규민은 소유영을 향해 미소 지었다.“또 만났네. 누나.”소유영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왜 여기 있는 거야?”“먹고살려고.”소규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요즘 돈이 없어. 여기 종업원 급여가 꽤 높길래 지원했지. 다행히 붙었고.”소유영은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너 유치장에 들어갔다면서, 벌써 나왔어?”소규민은 미소를 지었다.“누나 덕분에 며칠 잘 있다 나왔지.”소유영의 입꼬리가 꿈틀거렸다.심하온은 그녀가 웃음을 참는 중이라는 걸 알아차렸다.“나는 누나가 걱정돼서 약까지 사다 집에 가져다줬는데, 누나는 나를 이렇게 대해?”소규민의 말투에는 어딘가 서운함이 섞여 있었다.소유영은 냉소하며 말했다.“그건 그거고. 네가 나한테 약을 사다 줬다고 해서 네가 무단으로 남의 집에 들어온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야. 다음에 또 그런 짓 하면 나 또 신고할 거고, 그땐 더 오래 갇히게 할 거야.”“아...”소규민은 웃었다. 화가 난 건지, 어쩔 수 없어서인지 알 수 없었다.“누나는 역시 매정하네.”소유영은 몸을 움찔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은 느낌이었다.“나한테 ‘누나’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우리 둘 사이에 아무 관계도 없다고.”소규민은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듯, 다시 제멋대로 메뉴를 추천하기 시작했다.“블랙 트러플을 곁들인 관자 구이 괜찮아. 먹어볼래? 아니면 마늘 전복은 어때?”소유영도 딱히 거부하지 않고 그가 추천한 메뉴를 전부 하나씩 주문했다.주문을 마친 뒤, 소규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두 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말을 마친 뒤에도 소유영을 한 번 더 힐끗 바라보고서야 돌아섰다.“질긴 놈 같으니.”소유영이 작게 욕했다.그런데 소규민은 귀가 꽤 밝은지 그 말을

  • 내 남편의 아내   제862화

    강선우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다시 고개를 떨군 채 한참 있다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하온아...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까지 모질 수 있어?”그는 술에 너무 취해 니나가 옆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심하온 뿐이었다.“하온아... 나 좀 더 기다려 주면 안 돼? 내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 줄 수는 없어? 그 남자, 정윤재가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아? 우리 5년의 감정보다 더 중요해?”그의 중얼거림은 또렷하게 니나의 귀에 들어왔다.니나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이제야 알았다.강선우는 그녀에게 완전히 솔직하지 않았다는 것을.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 심씨 가문의 아가씨가 있었다.‘그렇다면 나는 뭐지?’모든 것을 버리고 그와 함께 떠돌며 그의 모든 것을 챙겨왔다.그는 분명 지금 사랑하는 사람은 그녀라고 말했다.‘그 말은 단지 나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단 말인가?’“선우 씨!”니나는 그의 옷깃을 잡아끌며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똑바로 봐! 지금 선우 씨의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야! 선우 씨가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이 누구냐고!”강선우는 고개를 들었지만 두 눈은 텅 비어 있었고 무감각했다.그녀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니나는 심장이 찌르듯 아팠다.그녀는 갑자기 손을 들어 강선우의 뺨을 세게 때렸다.그와 함께 떠돌며 고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것도 감수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강선우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자신이 뺨을 맞았다는 것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오히려 무언가를 떠올린 듯 두어 번 웃기까지 했다.그리고는 소파에 기대어 그대로 깊이 잠들어 버렸다.니나는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순간적으로는 당장 돌아서서 떠나고 싶었다.집으로,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 이 감정을 속인 남자를 떠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못했다.잠시 후, 그녀는 담

  • 내 남편의 아내   제262화

    연씨 가문의 어르신 연재덕은 한창 붓글씨를 쓰고 있었다. 집사의 말을 듣고 나서도 서두르지 않고 마저 다 쓴 뒤에야 붓을 내려놓았다.그는 자신이 쓴 글씨를 감상하며 말했다.“예상했던 대로야. 윤재가 그리 쉽게 딴 여자랑 어울렸다면 지난 몇 년 동안 주위에 어떻게 여자가 단 한 명도 없었겠어?”“하지만...”집사는 난처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지금은 심하온 씨랑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왜 이런 때에 갑자기 반유미 씨를 소개해주려는 거죠?”두 가문의 정략결혼을 연재덕이 모를 리가 없다.집사는 정말 이해가 안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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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물론 자신의 실력으로 정윤재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것도 잘 안다.하지만 공재범이 마음만 먹으면 뒤에서 몰래 정윤재를 골탕 먹이는 것쯤이야 매우 쉬운 일이다.그러나 이제 심하온의 말 한마디에 그런 짓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공재범은 갑자기 낮게 웃었다.소파에 앉아 있던 공민규는 그 웃음소리를 듣고, 동생을 힐긋 바라보았다. 머리가 잘못된 게 아닐까? 의사가 제대로 검진하지 못한 걸까?그 시각, 심하온과 정윤재는 송서준의 병실로 들어섰다.송서준은 머리와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얼굴은 멍투성이였다.옆에는 귀엽게 생긴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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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하온은 웃으며 말했다.“진짜 그래 주면 나에 대한 은혜도 갚은 셈이야. 앞으론 그렇게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겠다.”말을 마친 그녀는 또다시 하품이 나올 것 같았다.공재범이 뭐라 더 말하기 전에 그녀가 말했다.“나 졸려. 이만 끊을게.”심하온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고는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내 말 좀...”공재범은 그녀가 정말로 전화를 끊어버릴 줄은 몰랐다. 점점 어두워지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그는 허탈하게 웃었다.‘이렇게 바로 끊어? 단호하네, 심하온.’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공재범에게 일말의 호감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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