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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Penulis: Connie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8-18 05:28:54

아침이 되자 나는 다시 테트라 저택에 도착했다. 더 이상 직장에 나가지 않았고, 데이비드 씨를 유혹하는 것이 내 유일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았다.

전날 밤, 그는 내게 내 몸이 아름답다고 속삭였다. 내가 떨어뜨린 수건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가 시선을 돌리지 않았던 이유도 이해가 됐다. 안도해야 할지 두려워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평생 부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호사를 누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부모님이 살아 계셨을 때조차 우리는 기본적인 것만 감당할 수 있는 중산층 가정이었다. 그런데 이제 갑자기 나는 부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오늘은 자신감이 생겨서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었다. 막 초인종을 누르려던 순간 문이 벌컥 열려서 나는 조금 놀랐다.

“미안해.”

레인의 목소리와 미소가 나를 금세 진정시켰다.

그 역시 셔츠와 티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내 반바지가 더 짧았다. 그는 미소를 지은 채 밖으로 나와 뒤에서 문을 닫았다.

그는 내게서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었고, 나는 같은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나 방금 나가려던 참이었어.” 그는 완벽한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을 쓸어 넘기며 중얼거렸다. “엄마는 여기 안 계셔. 나랑 같이 갈래?”

내 머리는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고개를 움직이게 했다. 그가 나를 바라보던 방식 때문이었다.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 모습은 내가 생각하기도 전에 행동하게 만들었다.

“좋아.” 그가 활짝 웃었다. “가자.”

나는 가방끈을 움켜쥔 채 그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는 집 뒤쪽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그가 검은색 트럭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나는 거의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는 자동차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주차장에 있는 차들이 모두 멋지고 비싸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가 트럭 운전석 쪽으로 걸어가자, 나는 우리가 탈 차가 그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조수석 쪽으로 향했다. 첫 번째 난관은 터무니없이 높은 트럭의 높이였다. 두 다리를 발판 위에 올리고, 나는 어린 여자아이처럼 어색하게 기어 올라갔다. 마침내 자리에 앉았을 때, 그가 재미있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그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내가 잘못된 방법으로 올라탔다는 걸 알고 있었고, 너무 부끄러웠다.

“그건…” 그가 말을 시작하더니 이내 깊은 웃음을 터뜨렸다.

“보는 것만으로도 귀여웠어.” 그가 웃음 사이로 불쑥 말했다.

그의 웃음소리를 듣자 그를 바라볼 용기가 생겼다. 그의 푸른 눈은 반짝였고, 웃는 동안 하얀 치아가 환하게 드러났다. 그가 마음껏 웃는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함께 웃게 되었고, 내가 느끼던 부끄러움도 서서히 사라졌다.

“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괜찮아, 레이아.” 그가 부드럽게 말을 끊었다. “나도 처음에는 어려웠어.”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그가 트럭에 어떻게 올라타야 하는지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내가 기분이 나아지도록 자신도 어려웠다고 말해주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신사적인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조금 지나치게 오래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이 내 눈을 살피는 동안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볼이 뜨거워지기 시작하자 나는 억지로 시선을 돌리고 조용히 헛기침을 했다.

그 역시 황홀경에서 깨어난 듯 헛기침을 하며 시동을 걸었다. 차를 주차장에서 빼자마자 나는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타본 적이 없었다. 혹시 운전할 줄도 모르면 어떡하지? 난폭하게 운전하는 사람이면 어떡하지? 운전하면서 문자를 보내거나 빨간불을 무시하고 달리는 사람이면 어떡하지?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해졌다.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날카롭게 숨을 내쉬었다.

“레이아?”

그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그가 여전히 내 옆에 있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고, 그것은 내 불안을 전혀 가라앉히지 못했다.

“레이아?”

이번에는 처음보다 더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를 돌아보았고, 그가 도로에 집중하는 동시에 나에게도 신경 쓰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즉시 더 불안해졌다. 속이 메스껍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제발 앞을 보고 운전하세요.” 나는 불쑥 말했다.

그가 다시 웃기 시작했다. 처음처럼 호쾌한 웃음이었지만, 이번에는 나도 함께 웃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얼굴이 완전히 달아올랐다. 나는 스스로를 창피하게 만들고 있었고, 그에게 나를 놀릴 이유를 주고 있었다. 눈물이 맺힌 눈으로 도로를 바라보며, 차 좌석 아래에 구멍이 뚫려 내가 도로 위로 떨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의 즉시 그가 웃음을 멈췄다. 이유를 보려고 그를 바라볼 필요도 없었다. 나는 너무 괴로웠다.

“미안해, 레이아.” 그가 내가 들어본 그의 목소리 중 가장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네가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나와 차를 타는 게 정말 긴장되는 상황인데 내가 웃으면 안 됐어.”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너무 배려가 없었어. 정말 미안해.”

그 뒤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는 죄책감에 빠져 있었고, 나는 내 감정과 씨름하고 있었다. 내 생각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것은 내가 절대 하지 않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너무 부담스럽거나 지나치게 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소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고통을 삼키는 것은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긴 습관이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레인이 내게 사과하는 것을 듣자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보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재빨리 닦고, 그가 듣지 못하도록 조용히 코를 훌쩍였다.

“울고 있어?” 그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요!” 내가 불쑥 말했다. “눈에 뭐가 들어갔어요.”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가 가볍게 웃었다.

“차를 세우고 내가 불어줄까?”

나는 즉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정말 그렇게 해줄 거거든.” 그가 능글맞게 덧붙였다.

“아뇨, 제발 그러지 마세요.”

나는 웃음을 참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도 나와 함께 웃었고, 우리는 잠시 조용히 웃음을 나눴다.

---

레인과 나는 알고 보니 쇼핑몰에 다녀온 여행에서 돌아왔다. 그는 미술 용품을 사러 갔고, 그곳에 간 김에 어머니가 사 오라고 부탁한 몇 가지 물건도 추가로 샀다. 그리고 알고 보니 내가 괜히 겁먹었던 것이었다. 레인은 훌륭한 운전자였다. 모든 교통 법규를 지켰고, 빨간불도 하나도 놓치지 않았으며 제한 속도에 맞춰 운전했다. 게다가 운전대를 한 손으로 잡기 시작할 때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섹시해 보였다. 그럴 때마다 내 볼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집으로 들어갔을 때, 그는 현관 바로 앞에 차를 세웠다. 나이 든 하녀 테스와 젊은 하녀 두 명이 나와 트럭 뒤에서 식료품을 꺼내기 시작했다. 나는 막 안전벨트를 풀었는데, 내 차 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빛 속에 선 잘생긴 천사처럼 레인이 내 앞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고 있었다.

“내려오는 게 훨씬 더 어려워.”

그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그의 손을 잡으라는 듯이.

그의 미소는 내가 필요로 했던 설득의 전부였다. 나는 그의 손을 잡고 왼발을 발판에 올린 뒤 다른 발로 내려왔다. 잠시 후 나는 두 발을 모두 땅에 딛고 그의 손을 잡은 채 서 있었다. 우리는 잠시 그런 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깊은 목소리가 우리를 방해했다.

“둘 다 여기 있었구나.”

레인의 아버지였다.

그는 우리를 보며 반가워하는 것 같았지만, 그의 시선은 나에게 향해 있었다. 나는 그가 떠날 때까지 그렇게 있을 생각으로 바닥에 시선을 고정했다.

“안녕하세요, 아빠.”

레인은 내 손을 놓으며 인사했다.

“엄마는 안에 계셔?”

그는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물었다.

데이비드 씨가 그의 뒤를 따라왔다.

“그래.”

그가 걸어가는 소리를 듣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사실 우리에게 소식이 하나 있어.”

나는 목숨이라도 걸고 있는 사람처럼 가방끈을 아주 세게 움켜쥐었다. 불안의 물결이 나를 덮쳤고, 나는 데이비드 씨의 뒤를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따라가며 그가 갑자기 뒤돌아보지 않기를 바랐다.

“소식?”

레인이 묻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그의 어머니가 부엌에서 나왔다.

“아, 잘됐네. 네가 왔구나.”

그녀는 그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얘도 왔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주 희미한 경멸이 묻어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나는 조용히 가족에게서 안전한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나이 든 하녀가 과일주스 네 잔이 담긴 쟁반을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고마워, 테스.”

레인이 잔 하나를 집으며 속삭였다. 그녀는 나머지 가족들에게 잔을 나눠준 뒤 내게 다가왔다.

“고마워요.”

나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그래서 아빠가 말한 소식이 뭐야?”

레인이 주스를 한 모금 마신 뒤 물었다.

“아, 그거 말이지.”

차이나가 대답하며 자신의 잔에서도 한 모금 마셨다.

“네 아버지의 베스트맨이었던 사람이 결혼한대.”

“그 사람이 자기와 결혼한 친구들을 위해 부부 여행을 준비했어.”

그녀의 말투에는 무미건조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녀는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우리 비행기는 오늘 밤 출발해.”

데이비드 씨가 그녀의 말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떠나 있을 거야.”

그 역시 그다지 기대하는 것 같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분명 가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기로 한 모양이었다. 다음 몇 분 동안 불편한 침묵이 공기 위에 내려앉았다. 내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 그들이 듣고 있을 거라고 확신할 정도였다.

“그럼 두 분 재미있게 다녀오세요.”

레인이 침묵을 깨기로 마음먹은 듯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미소 짓는 것처럼 보이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는 두 사람이 없는 집을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그때 그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그리고 두 분이 떠나 있는 동안, 레이아와 내가 서로의 말동무가 되어주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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