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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약혼자의 알파 아버지께서 나를 원한다
내 약혼자의 알파 아버지께서 나를 원한다
Author: Khadijah Bunza

제1장: 착한 소녀의 죽음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1 07:38:21

⋅ ⋅ ❦ 블레어 로즈 ❦ ⋅ ⋅

“그녀는 좀… 냉담한 편이지, 그렇지?”

나는 VIP 스위트룸 문 손잡이에서 몇 인치 떨어진 곳에 손을 뻗은 채로 얼어붙었다. 나는 지난 3개월 동안 알파 훈련을 위해 자리를 비웠던 놀란에게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에, 비밀리에 몇 시간이나 여행을 해 온 참이었다. 나는 그가 나를 보는 순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질 것을 상상했었다.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6개월 기념일을 축하한 뒤, 우리가 되어야 할… 모두가 기대하던 ‘파워 커플’로서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하지만 정작 내가 그를 발견한 곳은 나이트클럽—죄악의 소굴—이었고, 그는 친구들과 다른 알파 가문의 후계자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쿵쿵거리는 음악 소리가 문을 통해… 그리고 살짝 벌어진 틈새로 전해져 왔다.

나는 진실을 목격했다. 놀란은 스트리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두 여자가 그의 무릎 위에서 몸을 비비며 춤추는 동안, 그가 나를 깎아내리고 모욕하는 말을 내뱉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마치 내 피부에 부딪히는 깨진 유리 조각 같았다.

“냉담하군.” 그의 목소리가 전에 들어본 적도, 심지어 그가 그런 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거친 어조로 울려 퍼졌다. “그건 과소평가야.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차가운 샤워를 하는 것처럼 흥분이 싹 사라져.”

그는 위스키를 단숨에 들이키며 비웃는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는 폭언을 이어갔다. “그녀가 나랑 데이트해 주도록 만드는 데만 6개월이나 걸렸는데, 그 년은 여전히 나랑 자려고 하지 않아. 마치 자신이 엄청 순결하고 얻기 힘든 존재인 양, 마치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잖아. 마치 그 빌어먹을 처녀성이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것처럼 말이야. 그 여자가 보여주는 성녀 흉내를 따라주는 건 정말 지치게 해.”

그의 친구 중 한 명이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 “예쁘고, 순진하고… 페인트가 마르는 걸 지켜보는 것만큼이나 지루하네.”

“6개월이나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없단 말이야? 야, 난 2주 차면 이미 인내심을 잃었을 텐데.”

또 다른 친구가 나른한 웃음과 함께 말을 이었다. “전형적인 전략이지. 충분히 오래 기다리게 하면, 넌 그녀가 실제 가치보다 더 귀중하다고 생각하게 될 거야.”

“이봐, 놀란,” 소녀의 킥킥거리는 웃음소리 사이로 또 다른 목소리가 놀리듯 말했다. “그녀는 우리 무리에서 가장 착한 여자잖아. 그게 네가 원했던 거 아니었어? 순수한 루나?”

“착한 여자를 쫓아다녔으니, 뭘 기대했어?”

“아버지가 착한 여자랑 사귀라고 강요하지 않았더라면, 난 애초에 그녀한테 신경도 안 썼을 거야,” 놀란은 한 여자가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훑어내리자 등을 기대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처녀성을 빼앗는 순간 바로 차버릴 거야.”

“무리를 물려받으려면 내 이미지를 균형 있게 잡아줄 품위 있는 여자가 필요하다고들 하더군. 솔직히 말해서?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를 두 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야. 게다가 그녀가 잡기 힘든 건, 그게 자신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뿐이야. 다 연기일 뿐이지. 한심하고, 남보다 더 의로운 척하는 연기 말이야…”

이어진 잔 부딪히는 소리는 마치 관에 못을 박는 소리 같았다.

“그럼, 계획은 뭐야? 다음 달에 결혼한다고 했잖아.”

“계획이라고?” 놀란이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 소리는 차갑고 낯설게 들렸다. “결혼식 날 밤에 그 처녀성을 빼앗고 미래의 알파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순간, 난 끝이야. 장로들 앞에서 예쁘게 보이게 하려고 그녀를 집에 둬둘 테고, 난 밤마다 다른 곳에서… 이런 방에서 시간을 보낼 거야. 그녀는 협상 카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난 안으로 쏜살같이 뛰어들어, 그의 얼굴에서 그 비웃음을 뺄 만큼 때려주고 그가 기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그 충동이 내 피부 아래에서 타올랐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를 때리고 싶은 손바닥이 간지러웠지만, 나는 억지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에게 그런 만족감을 줄 수는 없었다.

나는 뒤돌아서 걸어 나갔고, 하이힐이 바닥을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분노와 굴욕이 뒤섞인 유독한 칵테일이 가슴속에서 끓어올라, 터져 나올 듯이 부풀어 올랐다.

모든 달콤한 말, 아름다운 미래를 약속했던 모든 한밤중의 맹세—그것들은 모두 거짓말이었고, 재로 변해버렸다. 나는 단지 화가 난 게 아니었다. 역겨웠다—그토록 천박한 연기에 속아 넘어간 나 자신에게 가장 역겨웠다.

나는 나를 귀찮은 존재로, 자신의 왕좌로 가는 디딤돌로만 여기는 남자를 위해 내 마음과 몸을 지켜왔던 것이다.

나는 호텔로 돌아와 다리가 아플 때까지 방 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손가락을 꼬며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흐릿했지만, 한 가지 생각만은 맑고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그런 남자와, 혹은 그런 식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따내야 할 상이나 가지고 놀 인형 그 이상이다.

놀란이 너무 눈이 멀어 내 가치를 보지 못하더라도, 나는 내 가치를 알고 있었다. 나는 그가 보는 그 공허하고 냉랭한 모습으로 전락하는 것을 거부했다.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첫 번째 벨 소리에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셨다.

“블레어…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어머니가 고막이 터질 듯이 소리쳤다. 나는 휴대폰을 귀에서 떼고 찡그린 채, 엄마가 화를 다 풀 때까지 기다렸다. 귀에서 울리는 윙윙거림이 가라앉자 다시 휴대폰을 귀에 대었다.

“엄마, 제 말 좀 들어주세요.”

“듣고 있어,” 엄마는 소리치던 때보다 훨씬 더 소름 끼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 마디도 듣기 전에 이미 결론을 내린 여자의 차분함이었다.

“엄마, 나 약혼 파기할 거야,”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말이야, 얘야…”

“제발, 그냥 들어줘. 약혼 말이야—놀란… 그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난 지금 그가 훈련받는 도시에 와 있어. 직접 봤어. 엄마, 그 사람 바람피우고 있어. 내 뒤에서 날 조롱하고, 친구들한테는 내가 지루한 골칫거리일 뿐이라고 말했어. 그는 날 사랑하지 않아—심지어 좋아하지도 않아…,” 나는 목소리가 갈라지며 말했다. “그는 문 닫힌 방에서 모욕할 수 있는 꼭두각시를 원하는 거야.”

“블레어, 그렇게 극적으로 굴지 마,” 엄마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목소리에는 위로도, 내가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모성애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남자는 원래 그런 법이야, 특히 훈련 중인 알파들은 더더욱.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고 욕구도 더 강하잖아. 게다가 넌 딱히… 협조적이지도 않았고.”

협조적이라고?

어떻게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내 친어머니는 내가 이야기를 다 마치기도 전에 그의 배신을 정당화하며, 내가 더 잘 순종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가슴이 아픈 정도가 아니었다—마치 무딘 칼날에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를 키워준 그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포식자에게 넘겨주고 있었다.

갑자기 너무 좁게 느껴지는 방 안에서 나는 숨을 헐떡이며 서 있었다.

“엄마… 그 사람이 결혼하는 순간 날 차버리겠다고 했어! 날 ‘협상 카드’라고 불렀다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순간, 나는 엄마가 마음을 누그러뜨릴 것이라고—바랐다고—생각했다. 엄마가 내 머리를 빗겨 주며 ‘넌 온 세상을 다 가질 자격이 있어’라고 말해주던 밤들을 기억해 주실 거라고. 엄마가 나를 선택해 주실 거라고.

하지만 침묵은 길어지더니… 산산조각 났다.

“넌 이 가족을 위한 협상 카드야!” 그녀가 쉭쉭거리며 말했다. “루나 가문의 일원이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 우리 혈통에 가져다주는 권력, 안정, 명예를? 그런 걸 몇 명의 스트리퍼와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버릴 수는 없어. 넌 이걸 견뎌내야 해, 블레어 로즈. 다음 달에 그와 결혼해. 아니면 집에 오지 마. 우리에겐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을 테니까.”

전화가 끊겼다.

나는 잠시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비명을 지르며 전화기를 방 건너편으로 내던졌다. 전화기는 카펫에 튕겨 나갔다.

젠장.

놀란은 나를 알파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부숴야 할 트로피로 여겼고, 내 피를 나눈 가족들은 나를 작위와 더 두툼한 은행 잔고를 위해 팔아넘길 상품으로 여겼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처녀,” 나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단정한 블라우스와 무릎 길이의 스커트는 더 이상 옷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마치 구속복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내가 순수하기를 바랐다고? 그들이 신성한 보물처럼 지켜왔던 그 순결을, 단지 최고 입찰자에게 경매로 팔아넘기기 위해서만 원했던 건가?

그는 완벽하고 손대지 않은 루나를 원했던 건가?

어둡고 반항적인 전류가 내 혈관을 휩쓸었다. 그것은 내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열기였다. 자신의 가치를 남이 정해주길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한 여인의 탄생이었다.

부드럽지 않다. 순종적이지 않다.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나는 아직 풀지 않은 여행 가방을 향해 달려가 뜯어 열었다. 가방 맨 아래에는 내 절친 코라가 짐을 싸면서 비웃으며 넣어둔 드레스가 있었다.

그녀는 놀란을 위한 이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 데 유일하게 도와준 사람이었고, 내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드레스를 고집했었다. 나는 아직도 그녀가 웃으며 말하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알파 훈련 때문에 그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잊어버릴지도 모르니, 그가 절대 잊지 못할 무언가를 선물해 줘.”

나는 드레스를 침대 위에 펼쳐 놓았다.

위험할 정도로 짧은 검은 레이스 슬립 드레스였고, 목선은 상상할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들이 내게서 오직 순결만을 소중히 여긴다면, 나는 그 순결을 내 손으로 직접 벗어던지겠다. 나는 그들의 완벽한 작은 투자를 망쳐버릴 것이다.

놀란이 신혼 첫날밤을 위해 처녀를 원한다고? 좋아. 신부는 그가 가져가게 놔두지.

하지만 나를 무너뜨리는 건 절대 그가 아니게 만들 거야.

난 그의 자존심이나 우리 엄마의 탐욕을 위한 빌어먹을 희생양이 될 생각은 없었다.

오늘 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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