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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그때 알고 있던 것

Penulis: Doong_E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31 10:00:28

"그날 차서록은 대체 뭘 보고 있었던 걸까요?"

해림의 질문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지만, 그녀는 성급하게 차서록에게 달려가 새로운 답을 내놓으라 추궁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전날 차서록이 두고 간 '비공개 자료 목록'을 책상 위에 펼쳤다.

자료의 존재 여부, 작성 시점, 그리고 비공개 사유.

항목들을 시간순으로 훑어 내려가던 해림의 시선이 어느 순간 멈춰 섰다.

목록에는 화재 이전에 작성된 기록과, 화재 이후에 새롭게 작성된 기록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화재 이후 차서록이 추가로 확인한 정보가 있다는 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해림이 분리하고 검증해야 할 대상은 현재 그가 알고 있는 정보가 아니었다.

그날, 화재가 나기 전에 그는 이미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현재의 정보와 당시의 정보.

그 두 시점을 철저하게 분리해 내지 않으면, 또다시 차서록이 선택해 건네는 정보의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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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알고 싶은 건 지금의 진실이 아니에요.""그날 당신이 알고도 말하지 않은 게 어디까지였는지예요."그 서늘한 선언이 떨어지고 얼마 뒤, 차서록은 다시 한 번 제로파트너스의 대표실을 찾았다.그는 길게 변명하지 않았다.해림이 요구했던 대로, 화재 이전에 존재했던 정보와 화재 이후에 새롭게 알게 된 정보가 명확하게 두 파트로 나뉜 새로운 비공개 자료 목록이 해림의 책상 위로 놓였다.해림은 차서록이 건넨 목록을 받아 들었다.그녀의 시선은 구체적인 비공개 사유나 존재 여부보다, 새롭게 나뉜 '시간축'에 깊숙이 꽂혔다.[화재 발생 이전 작성][화재 발생 이후 작성]화재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정보들.해림은 그 목록의 건수를 세거나 내용을 섣불리 유추하려 들지 않았다.그녀가 발견한 진짜 문제는 그 정보들이 '언제부터' 존재했는가가 아니었다."이건, 화재 당일의 다급한 판단 한 번으로 끝난 게 아니었네요."해림이 목록에서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당신은 그날 한 번 숨긴 게 아니에요."서록의 깊은 눈동자가 해림을 향했다."내가 살아 돌아온 뒤에도, 당신과 공동대응 계약을 맺은 뒤에도."해림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리지 않았다.그저 얼음처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계속 말하지 않기로 선택했어요."이것은 처음 누락 사실을 확인했을 때보다 훨씬 무겁고 뼈아픈 문제였다.화재 이전의 다급함과 불확실성 속에서 내려진 한 번의 판단이 아니라, 계약이 체결된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유지된 아주 오만한 통제."화재 전의 판단은 이미 들었어요."해림이 서류를 덮었다."그럼 계약 이후에는요? 정보 공유를 약속한 뒤에도 계속 숨긴 이유는 뭐죠?"과거 차서록은 화재 당시 불확실한 경고만으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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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차서록은 대체 뭘 보고 있었던 걸까요?"해림의 질문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지만, 그녀는 성급하게 차서록에게 달려가 새로운 답을 내놓으라 추궁하지 않았다.대신 그녀는 전날 차서록이 두고 간 '비공개 자료 목록'을 책상 위에 펼쳤다.자료의 존재 여부, 작성 시점, 그리고 비공개 사유.항목들을 시간순으로 훑어 내려가던 해림의 시선이 어느 순간 멈춰 섰다.목록에는 화재 이전에 작성된 기록과, 화재 이후에 새롭게 작성된 기록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화재 이후 차서록이 추가로 확인한 정보가 있다는 건 분명했다.하지만 지금 해림이 분리하고 검증해야 할 대상은 현재 그가 알고 있는 정보가 아니었다.그날, 화재가 나기 전에 그는 이미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현재의 정보와 당시의 정보.그 두 시점을 철저하게 분리해 내지 않으면, 또다시 차서록이 선택해 건네는 정보의 범위 안에서 판단하게 될 뿐이었다.해림은 그 길로 목록을 챙겨 들고 차서록의 대표실로 향했다."다시 묻죠."해림이 그의 책상 위로 목록을 밀어 놓으며 건조하게 입을 열었다."그날 당신 팀은 거기서 대체 뭘 보고 있었습니까."차서록이 대답하려 입을 여는 순간, 해림이 먼저 그의 말을 잘랐다."지금 알고 있는 건 빼고 말해요."서록의 시선이 해림의 서늘한 눈동자에 닿았다."무슨 뜻입니까.""화재가 나기 전에 당신이 알고 있던 것만. 그때 당시의 기록과 지식만 가지고 대답하라는 뜻입니다."서록은 잠시 침묵했다.해림은 재촉하지 않았다.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건 오직 당시 시점에 존재했던 날것의 답이었다."…태성 내부에서,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까지였습니다.""그게 다인가요?""네.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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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림의 지시가 떨어진 그날 밤, 전략팀은 넘겨받은 자료들의 검증 작업에 매달렸다.그리고 다음 날 오전. 전략팀 실장이 두꺼운 파일철을 들고 대표실로 들어왔다."대표님. 차 대표 측의 설명은 완전히 배제하고, 순수하게 확보된 기록들만으로 시간순 동선을 다시 맞춰봤습니다."실장이 파일철을 해림의 책상 위로 펼쳤다.해림은 서론을 잘라냈다."결론부터요.""기록상 확인되는 첫 번째 결론은 이렇습니다. 차서록 대표 측 직속팀은 '21시 37분 12초' 이전부터 이미 연구소 인근에 있었습니다. 기존에 확보했던 동선 기록에서도 확인됩니다."그건 차서록이 전날 해림에게 털어놓았던 말과 일치하는 내용이었다.하지만 해림은 그 사실 하나에 안도하거나, 그의 진실성을 다시 믿어주려 하지 않았다."그 사람 말이 맞았다는 뜻이 아니에요."해림의 시선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그저 이 한 가지 주장이 기록으로 확인됐을 뿐이죠."말이 아니라 검증.해림은 차서록이 내놓는 진실조차 철저하게 의심하고 분리하기 시작했다."그럼 두 번째 결론은 뭐죠?""대표님의 동선과 차 대표 측 직속팀 동선의 첫 번째 접점입니다."실장이 서류의 다음 장을 넘겼다."확인 가능한 첫 접점은, 화재 발생 이후 대표님이 비상 통로를 통해 스스로 건물을 빠져나온 뒤입니다."그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그럼, 적어도 현재까지 확인된 기록에서는 내가 빠져나오기 전에 그 팀이 날 구조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네요."해림이 건조하게 사실을 짚었다."현재 기록상으로는 그렇습니다.""화재를 미리 알고 대기했다는 정황은요.""그걸 입증할 만한 사전 조치나 통신 기록 역시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습니다."단순히 의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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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장례식 날, 전남편의 숙적과 결혼했다   제70화. 축하해요

    "제 대답이 그렇게 궁금하신가요?"해림의 평온한 물음에, 플래시 세례를 터뜨리던 기자들이 일순간 숨을 죽였다."네. 법적 배우자로서 두 분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기자의 노골적인 재촉에도 해림의 얼굴에는 어떠한 불쾌감이나 당혹감도 스치지 않았다.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민채령과, 그 옆에 선 강유헌을 한 번씩 번갈아 보았다."보도대로 두 분이 다시 가까워진 게 사실이라면, 축하드릴 일이죠."순간, 행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던 카메라 셔터 소리가 거짓말처럼 멈췄다.예상치 못한, 너무도 차분하고 건조한 축하.기자가 당황한 듯 반문했다."축하… 말씀이십니까?""네."해림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두 분이 어떤 관계를 선택하시든 제가 관여할 일은 아니니까요."분노도, 비꼬는 기색도 없는 완벽한 평온함이었다.질투에 눈이 멀어 분노하는 '비참한 법적 아내'라는 그 교묘한 프레임은 해림의 그 담담한 한마디 앞에서 완벽하게 힘을 잃었다.민채령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아주 미세하게 굳어졌다.샴페인 잔을 쥐고 있던 그녀의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지만, 해림은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에서 굳이 승리의 쾌감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진짜 무너져 내린 것은 민채령이 아니었다."아니야."낮고 거친 음성이 튀어나왔다.강유헌이었다.그의 얼굴에서는 언제나 잃지 않던 오만한 여유가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그가 다급하게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저 기사, 사실 아니야."그의 눈빛이 요동치고 있었다."나랑 민채령, 그런 관계 아니라고 했잖아."그의 절박한 해명 앞에서도 해림의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알아요.""&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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