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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필적 감정을 해 주세요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8-29 13:48:35

다음 날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소식은 성 루치아에서 왔다.

나디아의 편지였다.

정식 의료 자료를 넣을 수 없었기에 사건 내용은 거의 없었고,

대신 환자 인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먼저 적혀 있었다.

에밀리 로렌은 열이 떨어지고 있었다.

루카스는 목발로 여섯 걸음까지 걸었다가 오웬에게 걸려 다시 침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성전 중앙동에서 새 안정제를 사용한 뒤 고열을 보였던 직원들 가운데

추가 중증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세레나는 그 부분을 읽으며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자신이 갇혀 있는 동안에도 환자들은 치료받고 있었다.

자신이 모든 침상 곁에 서 있지 않아도 기록과 사람들이 이어졌다.

편지 마지막에는 나디아다운 문장이 붙어 있었다.

‘루카스 경은 열 걸음 걸을 수 있다고 우기고, 오웬 신부님은 네 걸음도 많다고 합니다.

저는 둘 다 귀찮아서 여섯 걸음이라고 기록했습니다. 돌아오면 알아서 싸우세요.’

세레나의 입가가 조금 풀렸다.

그 아래에는 다른 필체로 한 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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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65. 긴급 사고 대응 문서군 7-B

    오늘.시간은 적혀 있지 않았다.그런데 종이 자체가 이상했다.상단에 아주 작은 번호가 인쇄되어 있었다.성전 중앙 의료행정국 문서 양식 관리 번호.세레나는 익숙한 형식이라고 생각하다가 전날 본 자료를 떠올렸다.요한 브레트가 죽기 전부터 만들어져 있었다던 빈 사고 보고서 양식.“이 문서 양식 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까?”베르나르가 말했다.“일반 내부 서식입니다.”“언제 발급된 서식입니까?”“그걸 지금 왜”“확인해 주세요.”황실 기록관이 번호를 따로 적었다.세레나는 유서 문장을 다시 바라봤다.자신의 이름보다 문서 번호가 더 중요했다.조금 뒤 베르나르와 성전 서기관이 나간 뒤에도 황실 기록관은 남았다. 세레나는 그에게 하나만 부탁했다.“요한 브레트 사고 보고서 초안의 양식 번호와 이 유서 번호를 비교해 주세요.”“같을 것 같습니까?”“모릅니다.”세레나는 침상 옆 탁자에서 손을 떼었다.“같다면 같은 행정 묶음에서 출력됐을 가능성을 확인하면 되고, 다르면 여기서 끝입니다.”황실 기록관은 그 표현을 그대로 메모하고 떠났다.문이 다시 잠겼다.세레나는 창가에 서지 않았다.테오도르에게 바로 연락하지도 않았다.아직 그가 할 일이 없었다.답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황실 기록관은 이번에는 문밖에서부터 세레나의 이름을 불렀다.“세리스 베인 참고인.”배식구로 문서가 들어왔다.세레나는 첫 줄부터 읽었다.도미닉 셀런의 유서 서식 번호.요한 브레트 사고 보고서 초안 서식 번호.완전히 같지는 않았다.그러나 발급 묶음 번호가 같았다.‘중앙 의료행정국 긴급 사고 대응 문서군 7-B.’같은 날 한꺼번에 출력된 서식들이었다.세레나는 다음 내용을 읽었다.발급 날짜는 요한 브레트 사망 이틀 전.당시 아직 백휘열 집단 발생의 공식 성전 보고도 작성되기 전이었다.7-B 문서군에는 총 여섯 종류의 양식이 포함돼 있었다.환자 사망 사고 보고.외부 치료사 과실 검토.증거 오염 우려 통보.증인 진술 신뢰도 평가.피심문인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64. 필적 감정을 해 주세요

    다음 날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소식은 성 루치아에서 왔다.나디아의 편지였다.정식 의료 자료를 넣을 수 없었기에 사건 내용은 거의 없었고, 대신 환자 인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먼저 적혀 있었다.에밀리 로렌은 열이 떨어지고 있었다.루카스는 목발로 여섯 걸음까지 걸었다가 오웬에게 걸려 다시 침상으로 돌아갔다.그리고 성전 중앙동에서 새 안정제를 사용한 뒤 고열을 보였던 직원들 가운데 추가 중증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세레나는 그 부분을 읽으며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자신이 갇혀 있는 동안에도 환자들은 치료받고 있었다.자신이 모든 침상 곁에 서 있지 않아도 기록과 사람들이 이어졌다.편지 마지막에는 나디아다운 문장이 붙어 있었다.‘루카스 경은 열 걸음 걸을 수 있다고 우기고, 오웬 신부님은 네 걸음도 많다고 합니다. 저는 둘 다 귀찮아서 여섯 걸음이라고 기록했습니다. 돌아오면 알아서 싸우세요.’세레나의 입가가 조금 풀렸다.그 아래에는 다른 필체로 한 줄이 있었다.루카스였다.‘제 다리는 제 것입니다. 치료사들이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다시 나디아의 필체.‘그래서 침상으로 돌려보냈습니다.’세레나는 결국 소리 없이 웃었다.아주 짧았다.그래도 웃음이었다.그 순간 문밖에서 자물쇠가 돌아갔다.예정된 야간 점검 시간보다 빨랐다.세레나는 편지를 바로 접어 소지품 안에 넣었다.문이 열렸고 베르나르가 들어왔다.혼자가 아니었다.성전 중앙 재판부 서기관과 황실 기록관이 함께였다.세레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무슨 일입니까?”베르나르의 얼굴은 낮 동안보다 훨씬 굳어 있었다.“도미닉 셀런의 기록을 찾았습니다.”세레나의 시선이 움직였다.“재직했습니까?”“예.”“일곱 해 전에도 성전에 있었습니까?”“그보다 오래됐습니다.”베르나르는 서류 한 장을 펼쳤다.“최근까지 중앙 의료행정국 부국장이었습니다.”“최근까지라면 언제까지요?”“오늘 정오까지입니다.”세레나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황실 기록관이 대신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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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얼굴이 다시 굳었다.세레나는 에드몬의 진술서 일부를 가리켰다.“도미닉 셀런이라는 의료행정관이 실제 존재하는지, 당시 그 사람이 어떤 직책이었는지, 빈 사고 보고서 양식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양식의 인쇄 번호가 성전 기록에 남아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베르나르가 낮게 말했다.“성전 내부 행정 자료입니다.”“저는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세레나는 황실 기록관을 봤다.“재판부가 확인해서 결과를 공개하라고 하는 겁니다.”“재판부 운영에 간섭할 권한은 없습니다.”“그럼 확인하지 않겠다고 기록해 주세요.”베르나르의 입술이 굳었다.“계속 그런 식으로”그가 말을 끊었다.세레나가 기다렸다.“무슨 말씀을 하시려던 겁니까?”베르나르는 몇 초간 그녀를 바라보다 결국 다른 서류를 덮었다.“도미닉 셀런의 재직 기록은 확인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아직 감사할 일이”베르나르는 말을 하다 멈췄다.전날과 같은 대화가 반복될 뻔했다.세레나는 굳이 웃지 않았다.“결과를 기다리겠습니다.”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면담실 문이 열렸다.성전 기록 사제 한 명이 베르나르에게 작은 쪽지를 건넸다.그가 내용을 읽는 순간 얼굴이 굳었다.세레나는 묻지 않았다.베르나르가 스스로 말했다.“황실 법무감사국에서 요청이 왔습니다.”“무엇입니까?”“에드몬 헤일의 진술 일부를 사흘 뒤 공개 재판에서 직접 증언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세레나의 시선이 잠시 멈췄다.“에드몬 본인이 동의했습니까?”베르나르는 대답하지 않았다.“그것부터 확인하세요.”“세리스 베인은 피심문인입니다.”“그래서 제게 유리한 증언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는 겁니다.”세레나는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에드몬 헤일이 나오고 싶다면 나오게 하고, 싫다고 하면 녹취만 제출하세요.”베르나르가 뒤에서 물었다.“그가 법정에서 당신에게 불리한 말을 해도요?”세레나가 돌아봤다.“그분의 진술이니까요.”“당신의 자격과 자유가 걸려 있습니다.”“그래도 제가 대신 정할 일은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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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케인.그리고 위조 서명을 실제로 만든 사람은 에드몬이 아니었다.야간 기록실에 찾아온 다른 행정관.에드몬은 이름을 몰랐고, 얼굴도 일부만 기억했다.세레나는 그 대목에서 북부 세관 화재의 범인을 떠올렸지만 곧 지웠다.같은 사람이라는 증거는 없었다.진술은 204번 계획이 실패한 뒤로 넘어갔다.세리스 베인이 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황실이 동부 회복원과 가짜 병상을 확인하면서 에드몬은 처음으로 자신이 만들어 온 기록들이 환자 관리가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는 명분으로 사용됐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고 했다.그날 밤 에드몬은 자신이 작성한 메모 첫 줄을 썼다.‘204번은 실패했다.’여기까지는 자신이 썼다.그리고 몇 시간 뒤 중앙 행정동으로 불려갔다.그 방에는 세 사람이 있었다.베르나르 케인.성전 중앙 의료행정관 한 명.그리고 얼굴을 가린 귀족 측 대리인.마티아스는 없었다.에드몬은 그 점을 분명하게 진술했다.세레나는 그 문장을 놓치지 않았다.지금까지의 증거만으로 마티아스가 직접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만들 수 없다.그 자리에서 베르나르가 말했다고 했다.“환자로 묶는 방식은 이제 쓸 수 없게 됐으니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황실 조사관이 정확한 표현인지 물었고, 에드몬은 ‘취지는 확실하지만 단어 하나하나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답했다.그 다음은 더 분명했다.“치료사가 규정을 어기면 치료사로 잡으면 되고, 환자가 죽으면 책임자로 세우면 된다.”에드몬은 그 문장을 거의 그대로 기억했다.그 이유도 적혀 있었다.너무 섬뜩해서였다.세레나는 종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요한 브레트는 그때 아직 살아 있었다.그리고 에드몬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메모 아래에 누군가가 적은 문장을 봤다.‘다음에는 환자로 만들지 않는다. 죄인으로 만든다.’작성자는 베르나르가 아니었다.에드몬의 진술에 따르면, 옆에 있던 성전 의료행정관이 적었다.이름은.‘도미닉 셀런.’세레나에게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진술서는 그다음 문장에서 갑자기 방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61. 약속을 지키는 손끝

    세레나는 종이를 두 번 접었다.사건 자료는 구금실에 보관할 수 없었지만 개인 서신은 소지품 목록에 넣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빈 기록지 사이에 편지를 끼워 넣었다가 잠시 멈췄다.전생의 테오도르가 보낸 편지는 대부분 지시였다.북부로 와 달라.누구를 치료해 달라.공작 부인으로서 참석해 달라.그 문장들 뒤에는 늘 ‘당신이라면 이해할 것’이라는 당연함이 붙어 있었다.지금 손에 든 종이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세레나는 편지를 다시 꺼내 소지품 목록 맨 아래에 따로 놓았다.그때 관리 사제가 말했다.“답신하시겠습니까?”“네.”세레나는 펜을 들었다.무엇을 써야 할지 잠깐 망설였다.실무적인 내용은 이미 끝났다.에드몬은 황실에 도착했고, 군 병력도 접근하지 않았다.그렇다면 답장을 보낼 이유가 없어야 했다.세레나는 빈 종이를 한동안 내려다보다 결국 한 줄을 적었다.‘확인했습니다. 요청한 대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여기에서 끝내도 됐다.그런데 펜을 놓지 않았다.‘오늘 추가 심문도 황실 입회 아래 끝났습니다.’이 문장은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다.테오도르가 요청하지도 않았다.세레나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지우지 않았다.잠시 뒤 마지막으로 적었다.‘다음 재판 전까지는 여기 있을 것 같습니다.’그 문장을 쓰고 나서야 왜 쓰고 싶었는지 알았다.어디에 있는지는 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었다.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세레나는 편지를 접을 때 이전보다 조금 더 천천히 손끝을 맞췄다.에드몬의 첫 번째 독립 진술서는 오후 늦게 도착했다.성전은 원본 열람을 요구했지만 황실 법무감사국은 거부했고, 세레나에게도 원본이 아닌 인증 사본만 전달됐다. 진술 당시 에드몬에게 세레나의 최근 주장이나 베르나르의 심문 기록은 보여 주지 않았다는 확인서가 앞장에 붙어 있었다.세레나는 바로 마지막 장으로 넘기지 않았다.처음부터 읽었다.에드몬 헤일은 일곱 해 전 황실 군수조달국의 단기 기록관이었다. 리오넬 카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260. 없는 문서를 보내지 않았다는 증명

    “에드몬 헤일에게 물어보는 편이 정확하겠네요.”베르나르의 턱이 굳었다.“본인을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볼 수도 있겠지요.”“협박한 적 있습니까?”“없습니다.”“직접 대면한 적도 없다면서 어떻게 확신합니까?”세레나의 눈썹이 아주 조금 올라갔다.“직접 대면하지 않았으니까요.”성전 기록 사제 한 명이 시선을 내렸다.베르나르는 웃지 않았다.“서신이나 제3자를 통해 압박했을 가능성은요?”“제가 보낸 서신이 있다면 제출해 주세요.”“없다고 해서 보내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세레나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베르나르 케인 법무관님.”이름과 직함이 정확해졌다.“없는 문서를 보내지 않았다는 걸 제가 어떻게 증명하면 됩니까?”베르나르는 대답하지 않았다.“저에게 혐의를 제시하시는 쪽에서 근거를 보여 주세요. 그러면 답하겠습니다.”황실 기록관이 그 문장을 그대로 적었다.세레나는 더 이상 상대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베르나르는 질문 방향을 바꿨다.“에드몬 헤일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모릅니다.”“만나길 원합니까?”세레나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에드몬 헤일 본인이 원하고, 황실이 독립 진술을 먼저 확보한 뒤라면요.”“왜 독립 진술을 그렇게 강조하지요?”“제가 지금 증언을 맞춘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니까요.”세레나는 손끝으로 탁자 위 작은 흠집을 건드리지 않고 지나갔다.“제가 먼저 만난 뒤 그분이 제게 유리한 말을 하면 또 증언을 오염시켰다고 하실 거잖아요.”베르나르의 표정이 굳었다.“그건”“그래서 먼저 만나지 않겠습니다.”세레나는 황실 기록관을 바라봤다.“그 사실도 남겨 주세요.”기록관이 고개를 끄덕였다.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심문에서 성전이 새로 얻은 것은 거의 없었다.세레나는 에드몬에게 협박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직접 만난 적도 없다고 답했으며, 그 이상의 추정을 하지 않았다. 베르나르는 끝까지 그녀가 에드몬의 실종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지우지 않았지만,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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