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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에 띄운 폭탄 #1

Author: 1727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6 06:22:00

프로젝트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각자의 내면에 감춰둔 비밀의 무게가 임계점을 넘어선 탓이었을까. 

성수동의 한 고깃집, 눈치 없는 김 팀장의 주도로 시작된 강제 회식은 시작부터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아슬아슬했다.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지글거리는 소리보다 더 시끄러운 것은 김 팀장의 거침없는 입담이었다.

​“아니, 내가 보니까 말이야. 강 소장님이랑 우리 박 과장님, 이거 보통 인연이 아니야. 

일하는 거 보면 아주 전생에 부부였겠어! 어쩜 그렇게 척하면 척이야? 

내가 20년 넘게 이 바닥에 있었지만, 이런 찰떡궁합은 처음 본다니까!”

​김 팀장이 소주잔을 높이 들며 던진 농담에 혜연은 마시던 물을 뿜을 뻔하며 컥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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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친구의 남자였던, 그에게 향하다.   부서진 향기의 궤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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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친구의 남자였던, 그에게 향하다.   가장 눈부신 날의 장례식 #1

    토요일 아침, 창틈으로 들이닥친 햇살은 잔인할 만큼 투명했다.5월의 생동감이 넘치는 빛줄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지만, 거울 앞에 앉은 혜연의 얼굴에는 그 어떤 빛도 머물지 못했다.그녀는 마치 박제된 인형처럼 앉아 몇 번이고 파운데이션을 덧발랐다.피부 위로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을 누르기 위해 퍼프를 두드리는 손길엔 생기가 없었다.손끝이 미세하게 떨릴 때마다 화장품 용기가 탁자에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냈지만, 혜연은 그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거울 속의 여자는 눈가가 튱튱 부어 있었고, 초점 없는 눈동자는 이미 먼 곳을 향해 있었다.오늘 그녀가 입어야 할 옷은 축복의 예복이어야 했지만 그녀는 지금 이 옷이 자신의 상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득했다.준비를 마친 혜연이 수수하도 단아한 베이지 드레스를 입고 일어서자, 문가에서 그녀를 지켜보던 상수가 다가왔다.그의 눈동자에는 차마 다 뱉지 못한 걱정이 일렁이고 있었다."괜찮겠어요? 꼭 가야 해요?"상수의 목소리는 낮고 깔깔했다.그는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한 듯 수척해진 혜연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그의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이 혜연의 어깨를 타고 전해졌다.혜연은 거울 속의 자신과 눈을 맞춘 채, 유령처럼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당연히 가야죠. 10년 넘은 친구인데, 바쁜 와중에도 청첩장 준다고 회사 앞까지 찾아와줬고요.물론 지금 내 상황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안 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 겁나지만 그래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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