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16화

Penulis: 십일
“기숙사에 있어요. 시간 돼요. 네, 그럼... 30분 뒤에 정문에서 뵐게요.”

통화를 끝낸 경혜는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장을 열고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룸메이트 나인이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오... 남친한테서 전화 왔나 보다?”

경혜는 대답 없이 미소만 지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다 말해버린 셈.

“저기 저 원피스 예쁘던데. V넥에 딱 가슴선이 살짝 보이는 거. 그거 입고 나가면 네 남친 완전히 녹는 거 아니야?”

“야... 뭔 소리야!”

경혜는 웃으며 살짝 핀잔을 줬지만, 결국 손에 든 건 그 원피스.

옷을 갈아입은 뒤엔 빠르게 메이크업까지 끝내고, 거울 앞에서 마지막 점검 후 숙소 문을 열었다.

“재밌게 놀다 와! 오늘은 문 안 잠글게! 기숙사 사감 선생님은 우리가 어떻게든 해볼게!”

나인은 장난스레 손을 흔들었다.

다른 한 명은 조용히 고개 숙인 채, 핸드폰만 만지작.

“야, 아까 왜 갑자기 말 끊었어? 솔직히 요즘 진짜 안 바쁘잖아.”

“바보야, 다음에 또 명품 화장품 받고 싶으면 눈치 좀 챙겨.”

“물론 받고 싶지! 백화점 정가로 사려면 50만원이 넘는다고! 근데 그게 지금 하는 얘기랑 무슨 상관이야?”

조용히 있던 나인이 고개를 들어, 경혜가 사라진 복도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상관 많지... 엄청.”

학교 정문 앞.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조용히 경혜 앞에 멈췄다.

“도겸...”

경혜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그런데, 문을 열고 내린 건 전혀 낯선 남자였다.

“심경혜 씨 맞으시죠?”

“네, 근데 누구시죠?”

“강 대표님 쪽에서 나왔습니다. 차에 타시죠.”

경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뒷좌석에 올랐다.

기사는 예의 바르게 문을 닫아줬다.

차가 출발한 지 얼마 안 돼서 경혜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도겸... 아, 강 대표님은요? 왜 안 오셨어요?”

기사는 짧게 대답했다.

“강 대표님께선 아주 바쁘십니다.”

경혜의 이마에 미세한 주름이 잡혔다.

“근데... 분명히 전화로는... 같이 보자고 했던 것 같은데요?”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baru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122화

    “저희는 아무도 해내지 못한 걸 해냈어요. 그 정도면, 특별 대우받을 자격 있지 않나요?”직구였다.한 글자 한 글자, 강하게 박히는 말.순간, 송영한과 한중기의 입이 동시에 막혔다.‘틀린 말은 아니야.’정은이 말한 건, ‘우승’이 달린 일이었다.우승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테니까.그게 실력이 아니면, 뭐가 실력인가?‘그렇다고 지금 인정해 버리면...’‘그동안 룰을 지킨 학생들에 대한 설명은... 어떻게 하지?’송영한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겨우 입을 뗐다.“예전에 우리 학교에서도 바이오 유닛 분야에서 1등 한 팀이 있었어. 근데 그 팀도 석박통합과정 기회는 못 받았지. 소정은 학생팀만 특별 대우하면, 그 친구들한테 불공평하지 않을까?”정은은 잔잔하게 웃었다.“맞아요. 하지만 총장님이 말씀하신 건 ‘예전’이잖아요. 그땐 어쨌든 계속해서 결과를 냈으니, 학교 성과도 나쁘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4년 연속 패배...”“올해도 질 가능성 높아요. 그땐 ‘플러스알파’였지만, 지금은 ‘마이너스에서 제로’로 겨우 끌어올리는 겁니다. 위기일 땐, 룰도 유연해야죠.”“너...”정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제가 틀린 말 했나요?”“학교가 꼭 너희 팀만 필요한 건 아니야. 그건 알고 있지?”송영한의 말은 단호했지만, 그 안에 실린 ‘불안’은 이미 드러난 상태였다.정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받아쳤다.“네, 물론이죠. 저희도 꼭 참여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박사요? 원하면 알아서 시험 보고 들어가면 됩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연성대든 다른 명문대든 기회는 넘쳐나요. 선택권 많은 쪽이 저희라는 건, 총장님도 알고 계시잖아요?”말을 마친 정은은 두 손을 들어 올려 어깨를 으쓱였다.‘강하게 나오면 우리가 물러날 줄 알았나 보지?’그 말투, 그 표정... 더할 나위 없이 여유롭고 도발적이었다.송영한의 표정은 순간 완전히 굳어버렸다.‘처음 조재석한테 ‘메시지’ 전하라고 했을 때부터 이미 주도권은 넘겨준 거였지... 그걸 왜 이제야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121화

    송영한은 정은의 말을 끝까지 듣고, 거의 웃음이 나올 뻔했다. 물론, 비웃음 쪽에 가까운 웃음.‘이게 지금... 조건을 걸고 협상하자는 거야?’화가 난 송영한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홱 돌려 한중기를 쏘아봤다.‘들었지? 지금 얘, 우리한테 조건을 걸고 있어!’눈빛이 말하고 있었다.하지만 한중기는 재빨리 눈짓을 보내며 말렸다.‘진정하세요, 제발. 지금 화내면 손해예요.’‘게다가, 이 판 이미 소정은이 주도하고 있다고요.’‘감정적으론 맞지만, 실무적으론 틀렸다’는 걸... 한중기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결국 송영한이 얼굴에 올라온 화기를 간신히 누르자, 한중기가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받았다.“그 말, 충분히 이해해. 당연히 달리는 말한텐 제대로 된 풀을 줘야지.” 정은은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봐, 부총장님은 확실히 말이 통하네.’“그렇죠. 아무래도 제대로 된 풀을 먹지 못 한 말은, 못 달리는 법이니까요.” “맞아, 맞아.”한중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은 학생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사실 이런 대회 참여는 대학원생 입장에서 이점이 꽤 많아.”“예를 들어, 해외 공동연구 기회가 생길 수 있고, 논문 등재 시 가산점, 그리고 지도교수랑 연결되는 글로벌 네트워크도 생기고. 또 학교 차원에서도 논문 성과 인정, 심사면제 같은 혜택도 가능해.”한중기의 설명은 차분했고 설득력 있었다.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다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건... 다 기본적인 거네요.”“기, 기본?”한중기는 순간 당황했다.‘아니, 이게 기본이면... 뭘 얼마나 더 바라는 거지?’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혹시, 정은 학생이 생각하는 조건은 어떤 걸까?”정은은 웃음을 머금은 채, 명확하게 말했다.“모자라요. 좀 더, 특별해야죠.”‘이게 지금 어느 정도의 ‘조건’을 말하는 거야?’송영한의 눈이 다시 벌게지려던 순간, 한중기가 조용히 손을 뻗어 송영한의 손등을 눌렀다.화산이 다시 조용히 잠잠해졌다.‘총장님, 감정관리... 거의 예술이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120화

    송영한은 결국 참지 못하고, 책상 위에 찻잔을 덜컥 내려놓으며 말했다.“‘부탁’이니 뭐니 그런 게 아니라, 이건 나라를 위해, 학교를 위해 나가는 거야.”한중기의 입꼬리가 절로 씰룩거렸다.“총장님, 제발 그런 말로 사람 좀 묶지 마세요. 요즘 학생들, 그런 명분에 낚이지 않습니다. 자기 확신은 넘치고, 무례함엔 단호하게 ‘노’라고 하고...”“가스라이팅 당하는 건 바로 차단할 거예요. 요즘 애들은요, 자기 주도, 감정 존중, 선택 존중... 쉽게 말해, 순리대로 해야 해요.”송영한이 말문이 막혔다.‘그러니까 그 순리라는 게 도대체 뭔데...’오후 3시 정각.정은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총장실 앞에 도착했다.“들어와요.”노크 소리 후, 안쪽에서 이 말이 들려오자 정은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섰다. “총장님, 부총장님, 안녕하세요.”말끔한 인사와 함께 정은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쭈뼛거림? 긴장감? 전혀 없었다.‘딱 봐도 긴장은커녕 누굴 보러 온 건지도 잊은 표정이네.’송영한은 살짝 당황했다.그는 한중기와 눈빛을 주고받고, 송영한이 먼저 입을 뗐다.“소정은 학생, 오늘 우리가 왜 부른 건지는 대충 알고 있겠지?”“에이.”한중기가 서둘러 말을 끊었다.“정은 학생, 일단 앉아. 앉아서 편하게 얘기하자. 차 줄까? 보이차도 있고, 아니면 생수라도...”정은은 더위에 지쳐 약간 땀이 났고, 입이 마르던 참이었다.“그럼 생수로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그래, 여기. 천천히 마셔.”한중기는 생수를 건네며 부드럽게 웃었다.송영한이 한중기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됐다. ‘야, 너 부총장이야, 부총장. 뭔... 비서야? 너무 살갑잖아?!’한중기는 송영한의 눈빛 따윈 무시하고 말했다.“총장님, 저는 그냥 옆에서 조용히 듣고만 있을게요. 불편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요. 오늘은 어디까지나 소통이 목적이니까요.”‘오? 분위기 완전히 다르네?’정은은 본능적으로 송영한과 한중기의 톤 차이를 느꼈다.‘한쪽은 “우리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119화

    서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거... 공짜로 나가는 건 아니죠? 이겨서 얻는 게 뭔데요?”그 말에 민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너... 너 지금, 혹시 진심으로 나가고 싶은 거야?”서준은 슬쩍 웃으며 민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진정해, 진정. 그냥 물어본 거야. 너도 궁금하지 않아?”‘이 타이밍에 손을 잡는다고?’민지는 당황했지만, 서준의 말투에 순식간에 눌려서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하지만 손은 그대로, 서준 손 안에.‘이게 무슨 회의 분위기야?’정은은 묘한 표정으로 둘을 바라봤다.‘회의 중이거든요? 지금 이게 뭐 하는 건데.’“이득은 당연히 있지. 가산점, 장학금, 국가 프로젝트 신청 자격, 심지어 특수전공 예산도 가능할 거고.”서준은 얌전히 듣고 있었지만, 표정에선 전혀 감흥이 보이지 않았다.‘가산점? 우린 지금 논문만으로도 이미 최상위인데.’‘장학금? 그런 거 신경 쓸 돈 걱정은 안 해도 돼.’‘국가 프로젝트? 듣긴 좋지만, 지금 우리 인력으론 역부족. 괜히 시작만 하고 말아먹기 딱 좋지.’‘전공 예산... 그건 결국 돈 얘기잖아. 우리가 지금 그게 부족해서 못 하고 있는 거였나?’서준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들어보면, 크게 끌리는 게 없네요. 그냥...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정은은 조용히 웃으며 책상 위에 있는 서류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렸다.“이건 어때?”서준의 시선이 문서로 향했다.그건 프로젝트 신청서였고, 신청자 이름은 남진일.이름 옆엔 무표정한 증명사진, 가슴에는 박사 과정 배지가 분명히 보였다.서준의 눈빛이 순간 바뀌었다.‘이건 좀 다른 얘기지.’민지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눈으로 문서와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아니... 뭐가요? 어떤 ‘이거’ 얘기하는 건데요? 나만 모르나?”총장실.송영한은 잔에 담긴 차를 고개를 젖혀 단숨에 들이켰다.은은한 보이차 향이 혀끝을 타고 퍼졌지만, 오늘따라 그 깊은 맛이 입에 하나도 남지 않았다.‘이런 좋은 차를 마시고도 아무 감흥이 없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118화

    수표를 버릴 때, 경혜는 일부러 확인까지 했다.쓰레기통 안엔 다른 음식물 쓰레기도, 찌든 종이도 없었다.‘강도겸... 분명히 보게 될 거야.’그렇게 생각하며, 조용히, 아주 계산된 손놀림으로 수표를 넣었다.하지만, 이틀이 지났다.도겸의 전화는?없었다.도겸의 문자는? ‘읽음’ 표시조차 없었다.경혜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거기다 대충 과일 껍질 하나만 버려도 보였을 텐데... 왜 아직도 아무 반응이 없지?’‘아니면 봤는데, 모른 척하는 걸까?’‘정말... 아예 신경도 안 쓴다고?’‘아니면... 하필 그날 바람이 불어서 수표가 구석으로 날아가 버린 건 아니겠지?’‘...’경혜의 머릿속엔 온갖 가능성이 떠다녔다.그리고 가슴은 누가 안에서 긁어대는 듯 불편했다.경혜가 수표를 ‘버린’ 건... 그냥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었다.‘나는 네 돈이 중요한 여자가 아냐’라는 메시지를 도겸에게 전하고 싶었던 거다.근데... 도겸이 그걸 못 봤다면?그렇다면 수표도 잃고, 인상을 남기지도 못하고, 이미지 메이킹도 실패했다는 뜻.경혜에게는 ‘완전 손해’라는 최악의 결과일 뿐이었다.‘차라리 그냥 조용히 들고 나올걸... 지금쯤이면 통장에 몇억 있었을 텐데.’경혜는 점점 더 화가 났다.답답하고, 후회되고, 억울해서 미칠 지경.그녀는 뒤척이고 또 뒤척여도 도무지 잠들 수 없었다....그 시각, 도겸의 집.거실 청소 중이던 왕순자가 쓰레기통에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이건 또 뭐야...?’펼쳐 보니 왕순자의 입꼬리가 절로 씰룩거렸다.“수... 수표?”“아니, 이 사람들은 돈이 뭔 줄 모르나... 이걸 쓰레기처럼 버려?”왕순자는 수표를 다시 한번 보고는 혼잣말을 내뱉었다.“이거 분명 혼자 있을 때 욱해서 이랬네... 하아, 진짜 하나같이 신경들을 못 쓴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왕순자는 소파 뒤에 있는 문서 파쇄기 앞에 섰다.지체 없이 수표를 넣자, 5초 만에 수표는 종이 조각이 됐다.그걸 다시 한 줌으로 모아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117화

    도겸은 말을 마치자마자 더는 머무를 생각도 없이 힘이 없는 표정으로 돌아서 2층으로 올라갔다.“밖에 기사가 대기 중이야. 학교까지 데려다줄 거야.”경혜는 거실 한복판에 멈춰 선 채, 남자가 사라지는 계단 끝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끝났구나.’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그저 멍하니 서 있다가, 경혜는 조용히 테이블 위의 수표를 들어 올렸다....도겸은 낮잠에서 깨어났다.훨씬 개운해졌다.입이 바싹 마른 걸 느끼며 왕순자한테 물 좀 달라고 하려다 말고, 오늘이 왕순자 휴일이라는 걸 떠올렸다.‘아, 맞다. 오늘은 안 계시지.’할 수 없이 스스로 물을 뜨러 1층으로 내려갔다.거실은 깔끔하고 햇빛이 잘 들었다.경혜는 이미 떠난 뒤였다.도겸은 무심코 테이블 쪽을 흘끗 봤는데, 비어 있었다.그는 별 감흥도 없이 발걸음을 주방으로 옮겼다.그런데 가스레인지 위에 놓인 냄비 하나가 있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 손을 대보니 아직 따뜻했다.도겸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무심코 뚜껑을 열었다가 멈칫했다.노란빛 고운 죽이 한가득.윤기 도는 찹쌀과 진한 기운의 대추, 그 옆엔 율무, 백합...‘정은...?’도겸의 뇌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다름 아닌 정은이었다.하지만 금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야,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어.’‘그렇다면 이 죽을 끓인 사람은... 심경혜?’도겸의 위장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그는 냄비를 한 번 더 들여다보더니, 바로 돌아서서 숟가락과 그릇을 챙겼다.‘안 먹을 이유가 없지. 게다가... 돈도 줬는데.’그리고 한 숟가락 뜨자, 입 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움과 고소함.도겸은 무의식중에 눈을 가늘게 떴다.‘괜찮은데? 심경혜... 의외로 손맛 있네.’‘수표가 아깝지 않네.’솔직히, 상황만 달랐다면 도겸은 경혜를 전속 셰프로 고용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다른 요리는 필요 없고, 이 죽 하나만 매일 끓여줘도 될 테니까....같은 시각, 기숙사 침대에 누워 있던 경혜는, 자신이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