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74화

Author: 십일
그러나 진일은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은이 단호하게 잘라냈다.

“안 돼요.”

“알았어.”

진일은 못내 아쉬운 듯 입술을 삐죽였다.

재민은 그보다 더 솔직했다. 어안이 벙벙해져 입이 떡 벌어진 채 눈에서 빛이 반짝였다.

“혹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왜 갑자기 이렇게 장비를...?”

순간,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정은에게로 쏠렸다.

‘그러고 보니... 무슨 일이지?’

정은은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일에 필요해서 산 거야. 그뿐이야. 꼭 무슨 좋은 일 있어야 사는 거냐?”

민지는 엄지를 번쩍 치켜세웠다.

“역시 우리 정은 언니! 군더더기 하나 없이 그냥 질러버리는군요!”

서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그러니까 정은 누나는 우리의 ‘보스’지요. 늘 우리보다 한발 앞서 가잖아요.”

재민은 그저 옆에서 바보처럼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점심때.

진일은 언제나처럼 생활 구역으로 가 라면 두 개를 끓일 생각이었다. 그게 진일과 재민의 점심이니까.

하지만 냉장고 문을 열자, 안에는 각종 식재료가 가득 차 있었다.

진일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이번엔 냉동실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갓 빚은 만두가 큰 봉지로 두 개나 들어 있었다.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었다. 이건 분명 정은이 준비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기뻐야 할 상황인데, 진일의 표정은 오히려 굳어졌다. 이맛살이 깊게 주름졌다.

그는 뭔가를 눈치챈 듯, 곧장 위쪽 찬장을 열어봤다.

냄비며 그릇들이 전보다 확연히 늘어나 있었다.

정은이 실험실을 위해 뭔가를 ‘새로 들여오는’ 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번은... 뭔가 달랐다.

진일의 미간은 더 깊이 구겨졌다.

‘뭐지... 이번엔 왜 이렇게...’

오늘도 평범하게, 모두가 실험에 파묻혀 하루를 보냈다.

정은은 퇴근 전 실험대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나 먼저 간다, 민지야, 서준아.”

“어? 언니, 오늘은 되게 일찍 가네요?”

“응. 학교에 잠깐 들러서 볼일이 있어.”

민지는 굳이 묻지 않고 환하게 웃었다.

“알겠어요. 언니 조심히 가요! 저희 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477화

    소설의 대강, 드라마 기획안, 방송국에 제출하는 작품 제안서까지...이미숙은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키보드를 붙잡고 글을 쓰곤 했다.기진맥진할 때까지 쓰고 나서야 손을 멈춰야 직성이 풀렸다.그럴 때면 정리는커녕 저장만 해둔 채로 그대로 손을 놔버렸다.세월이 쌓이니 원고들은 한 폴더에 뒤섞여 있거나, 아예 여러 개의 파일과 외장 하드에 흩어져 버렸다.정리하려면 결국 내용을 일일이 다시 읽어야 했다....밤, 거실.정은은 이미숙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있었다.TV에서는 요즘 인기라는 연애 예능이 틀어져 있었다.“엄마, 팩하는 거예요?”“그래. 너도 하나 붙일래?”“아니요. 됐어요.”정은은 손사래를 쳤다.“어쩐지, 우리 엄마 점점 더 어려지더라니까...”이미숙은 계획적이고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피부 관리에 쏟는 꾸준함과 집념은 글을 쓰는 집념 못지않았다.가장 단순한 예로, 얼굴에 붙이는 팩만 해도 일주일에 세 번은 반드시 했다. 단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예전에 형편이 넉넉지 않을 때도 이미숙은 오이를 얇게 썰어 얼굴에 붙이고, 랩 씌운 뒤 바셀린을 발랐다.조금 여유가 생기자 그녀는 유명 브랜드 팩으로 바꾸더니, 요즘은 아예 맞춤형 피부 관리 제품까지 쓰고 있었다.결국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었다.이미숙을 움직이는 건 ‘하고 싶다, 하기 싫다’는 자기 마음뿐이었다.이 점은 정은도 엄마를 닮았다.“엄마, 원고들 제가 정리했어요. 다섯 개 폴더로 나눴거든요. 소설, 드라마, 영상 자료 이런 식으로요.”“시간 날 때 한 번 살펴보세요. 혹시 문서 찾기 힘들면 바로 나한테 물어보고요.”“그리고, ‘소재’ 폴더엔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일어난 미제 사건, 특이 사건들 중심으로 정리해놨어요. 여론화된 케이스도 꽤 많아요.”이미숙은 놀란 눈으로 딸을 바라봤다.“우리 딸, 이런 자료를 왜 모은 거야?”정은이 태연하게 대답했다.“엄마가 요즘 사건 자료 보는 거, 나도 다 봤어요. 드라마에 녹여내려고 하는 거 맞죠?”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476화

    그날 밤, 소진헌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가끔 한숨을 쉬었다.이미숙은 핸드폰을 내려놓았지만, 평소처럼 바로 불을 끄지 않았다.“여기서 뭐 부침개라도 부쳐요? 자꾸 엎치락뒤치락 움직이게.”소진헌은 잠시 멈추더니, 오히려 더 심하게 뒤척였다.이미숙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나이도 있는 사람이 딸 때문에 삐쳐서 이래요?”“누가 삐쳤다고 그래? 나 삐친 거 아니거든!”소진헌은 벌떡 일어나 앉았다. 얼굴엔 잠기운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안 그랬다더니, 얼굴이 벌써 개구리처럼 퉁퉁 부었네...”이미숙은 웃으며 남편을 바라봤다.소진헌은 무심코 손을 들어 자기 볼을 만졌다.‘부었나...? 아니겠지...’“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아? 딸이 외국 나가는데! 그것도 호주야, 지구 반대편이라고!”소진헌은 말할수록 점점 우울해졌다. 이번엔 정말 볼이 퉁퉁 부었다.이미숙은 남편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내가 모를 줄 알아요? 정은이가 그렇게 쿨하게 조 교수랑 헤어진 거, 당신은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소진헌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뭔가 다른 계획이 있겠구나 싶었지, 근데 그게 호주일 줄은 몰랐어.”“오미선 교수님이 호주에서 쓰러졌잖아요. 결국 유골함 하나로 돌아오셨고, 연구랑 성과는 전부 그 섬에 남았죠. 우리 딸애 성격에 그걸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갈 것 같아요?”이미숙은 다시 한번 설명했다.소진헌은 잠시 침묵했다.“정은이가 그동안 별다른 행동도 없길래, 그냥 다 잊고 넘긴 줄 알았지. 근데...”‘그렇게 큰 한 방을 숨기고 있었구만...’이미숙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니까 어차피 갈 거였어요. 지금까지 버티고 또 버틴 거죠. 당신이 못 보내는 거 나도 알아요. 근데, 나라고 쉽겠어요?”이미숙의 마지막 말끝에 목소리가 떨렸다.자식이 집에서 대학만 가도 부모 마음은 허전한데, 이번 길은 아예 국외로, 대륙을 건너, 바다까지 건너가야 했다.“여보, 그러지 마... 아까까지만 해도 괜찮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475화

    한중기의 질문은 신중했고, 정은의 대답은 단호했다.“네, 오래전부터 이미 결정한 일입니다.”그건 ‘고민’이 아니라 ‘결심’이었다.“정은아...”한중기는 말을 고르듯 잠시 머뭇거렸다.“전에 호주에 다녀왔으니, 섬의 상황이나 생활 여건도 알겠지. 그런데도 정말 가겠다는 거냐?”정은은 눈빛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답했다.“제가 다녀왔다고 아신다면, 신청서를 받으신 순간부터 제 태도는 이미 분명했을 겁니다.”한중기는 다시 침묵에 빠졌다. 잠시 후에야 무겁게 입을 열었다.“좋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겠다. 넌... 거기 가서 무엇을 위해 일하려는 거지?”정은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며 또렷이 말했다.“거기에는 제 지도교수님이 끝내 완성하지 못한 연구가 있습니다. 제자로서 그 연구를 이어받아 완수하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그게 전부야?”“그것만으로 부족합니까?”한중기는 정은을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연구는 어디서든 할 수 있어. J시에 남으면 무한 실험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서비대학교의 자원도 마음껏 쓸 수 있지.”“그리고 옆에서 함께 싸워줄 동료들도 있잖아. 난 네가 굳이 떠나야 할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정은은 고개를 저었다.“연구는 어디서든 가능하지만, PO-X 바이러스 변이 아종의 1차 데이터는 오직 섬에만 있습니다.” 한중기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너 혹시... 오미선 교수가 그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것 때문에...”정은은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부총장님, 분명 마지막 질문이라고 하셨잖아요. 지금 질문이 두 번째입니다.”한중기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어깨를 으쓱했다.“그래, 알겠다. 네가 그토록 고집한다면, 설령 이 신청을 반려한다 해도 넌 결국 섬에 가겠다, 이거지?”“그렇다면 차라리 도와주는 게 낫지. 다만 한 가지만 묻겠다. 부모님과는 상의했나? 그리고... 조재석 교수는 알고 있나?”정은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서류를 집어 들며 담담히 말했다.“부모님께는 제가 말씀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474화

    그러나 진일은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정은이 단호하게 잘라냈다.“안 돼요.”“알았어.”진일은 못내 아쉬운 듯 입술을 삐죽였다.재민은 그보다 더 솔직했다. 어안이 벙벙해져 입이 떡 벌어진 채 눈에서 빛이 반짝였다.“혹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왜 갑자기 이렇게 장비를...?”순간,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정은에게로 쏠렸다.‘그러고 보니... 무슨 일이지?’정은은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였다.“일에 필요해서 산 거야. 그뿐이야. 꼭 무슨 좋은 일 있어야 사는 거냐?”민지는 엄지를 번쩍 치켜세웠다.“역시 우리 정은 언니! 군더더기 하나 없이 그냥 질러버리는군요!”서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그러니까 정은 누나는 우리의 ‘보스’지요. 늘 우리보다 한발 앞서 가잖아요.”재민은 그저 옆에서 바보처럼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점심때.진일은 언제나처럼 생활 구역으로 가 라면 두 개를 끓일 생각이었다. 그게 진일과 재민의 점심이니까.하지만 냉장고 문을 열자, 안에는 각종 식재료가 가득 차 있었다.진일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이번엔 냉동실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갓 빚은 만두가 큰 봉지로 두 개나 들어 있었다.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었다. 이건 분명 정은이 준비한 것임이 틀림없었다.기뻐야 할 상황인데, 진일의 표정은 오히려 굳어졌다. 이맛살이 깊게 주름졌다.그는 뭔가를 눈치챈 듯, 곧장 위쪽 찬장을 열어봤다.냄비며 그릇들이 전보다 확연히 늘어나 있었다.정은이 실험실을 위해 뭔가를 ‘새로 들여오는’ 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이번은... 뭔가 달랐다.진일의 미간은 더 깊이 구겨졌다.‘뭐지... 이번엔 왜 이렇게...’오늘도 평범하게, 모두가 실험에 파묻혀 하루를 보냈다.정은은 퇴근 전 실험대를 깨끗하게 정리했다.“나 먼저 간다, 민지야, 서준아.”“어? 언니, 오늘은 되게 일찍 가네요?”“응. 학교에 잠깐 들러서 볼일이 있어.”민지는 굳이 묻지 않고 환하게 웃었다.“알겠어요. 언니 조심히 가요! 저희 둘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473화

    무한 실험실.민지가 실험 구역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새로 들여온 장비가 한눈에 들어오자, 민지는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질러버렸다.“꺄아아악! SQ그룹에서 나온 최신형 고효율 유전자 시퀀서잖아?! 세상에!!! 나 지금 꿈꾸는 거 아니야?!”민지는 쏜살같이 장비 쪽으로 달려가더니, 마치 굶주린 짐승이 먹이를 낚아채듯 기계에 와락 달라붙었다.손끝에 전해지는 묵직하고 차가운 감각이 너무도 생생했다.‘진짜다... 꿈이 아니야. 이건 생시겠지!’“여보! 어서 와서 봐! 이게 진짜 유전자 시퀀서야!”민지는 한 손으로 장비를 어루만지면서 뒤돌아 서준을 불렀다.‘좋은 건 부부가 같이 봐야 하고, 놀라는 것도 같이 해야 제맛이지.’서준은 순간 얼떨떨하다가, 민지의 외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곧장 성큼성큼 다가와 장비를 자세히 훑어보며 중얼거렸다.“정말이네. 고효율 유전자 시퀀서 맞다.”“그치? 그치?! 나 예전에 뉴스에서만 보던 걸 이렇게 눈앞에서 보게 될 줄이야. 게다가 마음대로 보고, 만질 수도 있다니... 정은 언니!”민지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홱 돌렸다.“이거 우리 실험실 장비 맞죠? 렌트 아니고, 진짜 우리 실험실 거 맞죠?”“응.”정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꺄아아아!!!!”민지는 정은에게 달려가 안기며 힘껏 껴안았다.“언니 진짜 대단해요! 이게 고효율 유전자 시퀀스라고요! 세상에 언니가 못 구해오는 게 도대체 뭐가 있어요? 난 이럴 줄 알았다니까.”“언니 따라가면 고생은커녕 이렇게 좋은 장비도 누릴 수 있다고... 으흑흑...”너무 흥분한 나머지, 민지의 눈가에는 진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서준은 장비에 시선을 빼앗긴 채 한동안 이리저리 살피더니, 속으로 요동치는 마음을 겨우 눌러 담았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차분히 물었다.“이거...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정은은 솔직하게 답했다.“일반 모델은 그나마 어렵지 않은데, 최신형은 좀 어렵지. 이번 건 현빈 오빠가 연결해 준 바이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472화

    민지는 앞으로의 삶이 J시에 묶일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서준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하더니, 민지의 앞에 와 무릎을 굽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혼인관계증명서를 쥔 민지의 손을 함께 잡았다.“미안해, 여보.”“갑자기 왜 사과를 해? 넌...”“이 미안하다는 말은 여보한테도,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드려야 할 말이야. 여보가 나 때문에 J시에 남은 거잖아.”“나도 알아, 그게 이기적인 거라는 거.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게 어때? 우리 우선 박사까지 마치고... 그래도 여보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준은 잠시 말을 고르다, 마치 큰 결심이라도 한 듯 목소리를 낮췄다.“그때는 내가 같이 여보의 고향으로 내려가서 정착할게.”민지는 눈을 크게 떴다.“지금 무슨 말 하는지 알아?”“알지. 내가 말한 거, 여보가 원한다면 내가 함께 고향으로 가서 정착하겠다고.”“그, 그치만 시부모님도 계시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시잖아. 과연... 동의하실까?”서준은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끝까지 고집하면, 결국엔 고개 끄덕이실 거야.”“하지만... 그래도...”민지는 설레는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내가 너무 욕심내는 건 아닐까...’서준과 민지는 둘 다 집안의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다. 어느 한쪽으로 가게 되면, 남겨지는 가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결국 양쪽 모두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방법은 없었다.“그럼 이렇게 하자. 양쪽을 오가면서 지내는 거야. 한쪽에서 1~2년씩 머무는 거지.”민지의 눈빛이 환해졌다.“그거 괜찮다!”“게다가 요즘은 교통도 편리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오갈 수 있잖아. 나중 일이야 아무도 모르는 거고, 어쩌면 장인어른 장모님이 J시로 이사 오고 싶어질 수도 있고, 우리 부모님이 여보의 고향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실 수도 있지. 그러니까...”서준은 민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담았다.“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어떤 순간에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다면, 어떤 어려움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